벤큐가 듀얼 모니터와 애플 아이맥(iMac)이라는 뚜렷한 사용 환경을 겨냥한 모니터 조명 2종을 내놨다. 모니터마다 조명을 따로 설치해야 했던 듀얼 모니터 사용자를 위한 ‘스크린바 맥스(ScreenBar Max)’와 아이맥의 디자인·카메라·마이크 구조에 맞춘 ‘아이스크린바(iScreenBar)’다.
벤큐는 세계 최초로 모니터 조명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보인 이후 지속적인 광학 기술 개발을 통해 스크린바 라인업을 확장해 온 가운데 8일 스크린바 신제품 두 가지를 공개했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 같은 디스플레이 사양을 넘어 사용자가 화면을 바라보는 공간 전체를 설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상현 벤큐코리아 마케팅팀장은 “벤큐는 제품을 스펙이 아니라 소비자를 중심으로 구분한다”며 “사용자의 생활 방식과 제품을 사용하는 습관,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가치를 깊이 이해해야 불편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벤큐코리아 마케팅팀장
화면 안의 디스플레이에서 ‘프레임 밖의 빛’으로
벤큐는 2015년 모니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용자 13명의 책상과 조명 배치를 직접 관찰하며 모니터 조명 개발을 시작했다. 기존 데스크 조명은 밝힐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고 화면 반사를 일으키는 데다, 디스플레이와 주변 공간 사이의 밝기 차이를 키운다는 점에 주목했다.
JC 판(JC Pan) 벤큐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제품 사업부 총괄 이사는 “IT 업계는 오랫동안 더 높은 해상도와 더 큰 화면 등 프레임 안의 디스플레이에 집중해 왔다”며 “좋은 화면 경험은 프레임 안의 화면과 프레임 밖의 조명이라는 두 요소가 함께 갖춰져야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JC 판(JC Pan) 벤큐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제품 사업부 총괄 이사
행사에서 벤큐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컴퓨터 사용자의 69%가 눈의 뻐근함과 시야 흐림, 두통 등을 동반하는 컴퓨터 시각증후군을 경험했다. 화면 자체뿐 아니라 화면과 주변 공간의 과도한 밝기 차이, 화면에 비친 조명의 반사광도 장시간 작업 때 불편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벤큐가 제시한 모니터 조명의 조건은 책상 위 작업 영역을 충분히 밝히면서도 화면에는 빛을 비추지 않고, 화면과 주변 공간의 명암 차이를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프로젝터 사업에서 축적한 광학 설계 기술을 데스크 조명에 적용했다.
대표 기술은 빛을 화면 반대쪽인 책상 방향으로 보내는 비대칭 광학 설계 ‘ASYM-Light’와 화면 뒤쪽을 밝혀 주변과의 밝기 차이를 낮추는 ‘BIAS-Light’다. 다중 곡률 리플렉터와 풀 스펙트럼 LED, 초광폭 조명 기술도 제품별로 적용했다.
벤큐 발표 기준 스크린바와 관련된 특허는 45건이며, 조명 사업부 전체가 보유한 글로벌 특허는 100건 이상이다. 스크린바 시리즈는 15개 이상의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고, 2017년 이후 세계 누적 판매량은 150만대를 넘어섰다.
135×58㎝ 작업 공간 비추는 ‘스크린바 맥스’
스크린바 맥스는 개발자와 디자이너, 데이터·금융 분석가처럼 여러 화면을 장시간 사용하는 이용자를 겨냥했다. 기존 모니터 조명은 모니터 한 대를 기준으로 설계돼 두 화면 사이 또는 화면 양 끝에 조명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었다. 벤큐는 하나의 조명으로 가로·세로 혼합형, 각도를 준 듀얼 모니터, 울트라와이드 모니터까지 대응하는 구조를 택했다.
벤큐스크린바 맥스
핵심은 ‘ASYM-TriZone’ 광학 기술이다. 조명을 모니터보다 앞쪽에 배치하면서 36도 차광각을 적용해 빛이 화면이나 사용자의 눈을 직접 향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71㎝ 높이를 기준으로 중앙 조도는 1400lx 이상이며, 500lx 기준 135×58㎝ 범위를 밝힌다.
36도 차광각을 적용해 빛이 화면이나 사용자의 눈을 직접 향하지 않도록‘ASYM-TriZone’ 기술을 적용했다.
전면 조명과 후면 조명의 밝기는 각각 1단계부터 100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색온도는 2700K부터 6000K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연색지수는 Ra 95 이상이다. 조명 바 전면에는 설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CD 디스플레이와 터치 패널을 배치했다.

주변 밝기를 측정해 작업 영역을 700lx로 맞추는 자동 밝기 모드와 700lx·4000K로 조명 환경을 전환하는 ‘모니터 리딩 모드’도 지원한다. 후면 조명은 화면과 주변 공간의 명암 차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 감지에는 24㎓ 밀리미터파 레이더 센서를 적용했다. 사용자가 자리에서 벗어나면 조명을 끄고 다시 돌아오면 켜는 방식이다. 기존 초음파 센서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나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감지 방식을 변경했다는 것이 벤큐의 설명이다.

설치 구조도 여러 모니터 배치를 고려했다. 슬라이딩 레일은 기본 17.5㎝에서 최대 28㎝까지 앞뒤로 확장되며, 높이는 55㎝와 63㎝, 71㎝의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가로형 듀얼 모니터뿐 아니라 가로·세로 혼합 구성에도 대응한다. 기본 책상 클램프는 두께 6㎝ 이하 상판에 설치할 수 있고, 클램프를 사용하기 어려운 책상에는 별도 전용 베이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크린바 맥스는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제품 크기는 85×75.5×37.4㎝, 무게는 2.65㎏이며 LED의 표기 수명은 5만 시간이다.
아이맥 카메라·마이크까지 고려한 ‘아이스크린바’
아이스크린바는 2021년 이후 출시된 애플 아이맥을 대상으로 개발됐다. 기존 모니터 조명을 아이맥에 설치했을 때 조명과 본체의 색상·소재가 어울리지 않거나, 클램프가 화면 상단 카메라를 일부 가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본체는 알루미늄 블록을 정밀 CNC 가공한 뒤 아노다이징으로 마감한 유니바디 구조다. 상단에는 글라스 터치 패널을 적용했으며 아이맥과 조화를 이루도록 실버와 블루, 그린 등 세 가지 색상으로 구성했다. 디자인과 사용 경험을 인정받아 2026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동시에 수상했다.
벤큐 조명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마그네틱 방식의 거치 구조를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아이맥 상단에 조명을 고정하면서 카메라를 가리지 않으며, 후면 마이크 구멍과 애플 로고를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마그네틱 케이블 정리 장치도 함께 제공한다.
후면 마이크 구멍과 애플 로고를 방해하지 않도록 디자인되었으며, 마그네틱을 이용한 케이블 정리 기능도 갖고 있다.
조명에는 3세대 ASYM-Light 비대칭 광학 기술을 적용했다. 47.5㎝ 높이에서 중앙 조도 1000lx 이상을 제공하며, 500lx 기준 조명 범위는 85×50㎝다. 색온도는 2700K부터 6500K까지 조절할 수 있고 연색지수는 Ra 95 이상이다. 주변 밝기를 측정해 작업 공간을 500lx로 유지하는 자동 밝기 기능과 24㎓ 밀리미터파 레이더 기반 사용자 감지 기능도 갖췄다.

조명 제어는 본체의 터치 패널과 macOS 전용 앱에서 할 수 있다. 앱에서는 밝기와 색온도, 조명 모드를 변경하고 프리셋을 설정할 수 있다. 아이맥이 켜지거나 꺼질 때 조명 전원을 함께 제어하는 ‘파워 싱크’도 지원한다.
업무나 콘텐츠 감상 등 실행하는 앱에 따라 조명 설정을 바꾸는 자동화 기능도 제공한다. 워드와 엑셀 같은 생산성 앱을 사용할 때는 차가운 백색 조명을 적용하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엔터테인먼트 앱을 실행하면 따뜻한 색온도로 전환하는 식이다. 사용자가 앱별 밝기와 색온도를 직접 지정할 수 있다.
화상회의 때는 아이맥 카메라가 활성화되면 전용 조명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카메라와 가까운 조명 중앙부는 끄고 양쪽 영역의 빛을 강화해 렌즈 주변의 반사와 화면 눈부심을 줄이면서 사용자의 얼굴을 밝히는 방식이다.
아이스크린바의 크기는 50×6.5×7.8㎝, 무게는 230g이다. LED의 표기 수명은 5만 시간이며 최대 소비전력은 10.5W다.
“대중적인 한 제품보다 사용자별 조명 솔루션”
벤큐는 작은 책상에 맞춘 기본형 스크린바부터 사무 공간용 스크린바 프로, 후면 조명을 갖춘 스크린바 헤일로 2에 이어 듀얼 모니터와 아이맥 전용 제품을 추가하면서 사용 환경별 제품군을 확장했다.
스크린바 맥스와 실버 색상의 아이스크린바는 벤큐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 공식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아이스크린바 블루와 그린 색상은 오는 11월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권장 소비자가격은 스크린바 맥스 42만9000원, 아이스크린바 26만9000원이며 무상 보증 기간은 1년이다.
이상현 팀장은 “벤큐의 모니터 조명이 가격이 싼 제품은 아니다”라면서도 “조명은 일상에서 계속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자신의 데스크 환경과 사용 방식에 맞는 제품을 선택했을 때 눈의 편안함과 작업 환경에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JC 판(JC Pan) 벤큐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제품 사업부 총괄 이사
JC 판 이사는 “화면이 넓어지고 여러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을 함께 사용하는 시간이 늘수록 모니터 조명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며 “스크린바 맥스와 아이스크린바를 시작으로 화면 경험을 위한 조명의 새로운 10년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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