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에 따르면 신형 ID. 티구안은 내년 초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기존 순수전기 SUV 'ID.4'와 쿠페형 모델 'ID.5'를 대체한다(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폭스바겐이 전기차 전용 모델에 사용해 온 숫자 중심의 'ID.' 차명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ID. 폴로', 'ID. 크로스'에 이어 글로벌 베스트셀러 '티구안' 이름까지 전기차에 적용한 'ID. 티구안(ID. Tiguan)'을 오는 10월 초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신형 ID. 티구안은 내년 초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기존 순수전기 SUV 'ID.4'와 쿠페형 모델 'ID.5'를 대체한다. 현재 양산에 가까운 콘셉트카 형태로 최종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공식 공개 전까지 위장막을 두른 채 주행 시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신 모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폭스바겐이 전기차에 기존 인기 모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이식한다는 점이다. 앞서 ID. 폴로와 ID. 크로스를 통해 새로운 차명 전략을 시작한 데 이어 세 번째 주요 모델명으로 티구안을 선택했다.
폭스바겐은 기존 차명을 전기차에 활용하는 이유로 고객이 제품의 성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내연기관 시대부터 구축한 강력한 제품 이미지를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가면서 기존 ID. 라인업의 숫자형 차명보다 모델의 위치와 성격을 명확하게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은 기존 차명을 전기차에 활용하는 이유로 고객이 제품의 성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폭스바겐)
하지만 ID. 티구안은 기존 티구안의 단순 전기차 버전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차세대 전기 SUV로 개발된다. 폭스바겐은 신차가 한 체급 위 모델을 연상시킬 정도의 시각적 존재감을 갖추고 넉넉한 실내 공간과 직관적인 조작계, 새로운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830만 대 이상 생산된 티구안은 이 이름이 가진 강점과 신뢰를 보여준다"라며 "ID. 티구안을 통해 베스트셀러가 가진 강점을 전기차 시대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ID. 티구안 등장 이후에도 기존 티구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폭스바겐은 순수전기 ID. 티구안과 별도로 기존 티구안을 계속 판매하며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하나의 '티구안' 제품군 아래 서로 다른 파워트레인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순수전기차는 ID. 티구안,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는 기존 티구안으로 구분하면서 소비자가 동력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티구안은 폭스바겐 브랜드뿐 아니라 폭스바겐그룹 전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이며 지난해 티구안과 자매 모델 '타이론'을 합친 글로벌 인도량은 100만 대를 넘어섰다(폭스바겐)
폭스바겐이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티구안이라는 이름을 선택한 배경에는 이 모델이 가진 판매 규모도 자리한다. 현재 티구안은 폭스바겐 브랜드뿐 아니라 폭스바겐그룹 전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이며 지난해 티구안과 자매 모델 '타이론'을 합친 글로벌 인도량은 100만 대를 넘어섰다.
ID. 티구안이 이어받게 될 ID.4와 ID.5 역시 폭스바겐 전기차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두 모델은 2021년 이후 누적 95만 대 이상 인도되며 폭스바겐그룹에서 가장 성공적인 순수전기차 제품군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ID.4와 ID.5를 하나의 ID. 티구안으로 연결하는 변화는 단순한 모델명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폭스바겐이 전기차만을 위한 별도의 제품 정체성을 강조하기보다 내연기관 시대에 쌓아온 핵심 차명의 인지도를 전기차까지 확장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ID. 티구안의 구체적인 플랫폼과 배터리 용량, 출력, 주행거리 등 주요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오는 10월 초 세계 최초 공개를 통해 신차의 디자인과 세부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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