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러너의 경험과 목표, 레이스 거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레이싱화 체계 ‘레이스 데이 스피드 시스템(Race-Day System of Speed)’을 공개했다. 생애 첫 마라톤 완주를 준비하는 러너부터 개인 최고 기록을 노리는 마라토너, 기록을 1초라도 더 단축하려는 엘리트 선수까지 폭넓게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이스 데이 스피드 시스템은 ‘스우시플라이(Swooshfly)’, ‘알파플라이 4(Alphafly 4)’, ‘에이펙스(Apex)’ 등 3개 제품으로 구성된다. 나이키는 선수들의 피드백과 스포츠 과학, 에어 줌(Air Zoom) 플랫폼을 비롯한 자체 기술을 제품별 목표에 맞게 조합했다.
나이키 에이펙스(왼쪽)와 스우시플라이(오른쪽) / 사진제공: 나이키
앞서 공개된 알파플라이 4는 장거리 마라톤과 개인 최고 기록에 도전하는 러너를 대상으로 한다. 레이스 후반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도 안정성과 주행 효율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롭게 공개된 에이펙스는 기록 단축을 최우선으로 하는 러너를 겨냥한 최상위 레이싱 모델이며, 스우시플라이는 슈퍼 슈즈의 반응성을 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형태로 경험하려는 러너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에어 줌 4개 겹친 ‘에이펙스’…에너지 반환 극대화
에이펙스의 핵심은 나이키 레이싱화 가운데 처음 적용된 ‘더블 스택 에어 줌(Double-Stack Air Zoom)’ 구조다. 앞발에 네 개의 에어 줌 유닛을 적용하고, 두 개씩 겹쳐 배치해 반응성과 에너지 반환을 높였다.
나이키 에이펙스 / 사진제공: 나이키
여기에 새롭게 개발한 ‘인버스 웨이브 카본 플레이트(Inverse Wave Carbon Plate)’를 결합했다. 기존 레이싱화에 적용되던 스쿱 형태의 플레이트를 반대 방향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으로, 앞발의 에어 줌이 충분히 압축된 뒤 복원되면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되돌려주도록 구성했다.
나이키에 따르면 해당 플레이트는 20만 회 이상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거쳐 설계를 최적화했다.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 제이콥 킵리모(Jacob Kiplimo) 등 정상급 장거리 선수가 개발과 테스트 과정에 참여했다.
나이키 에이펙스 / 사진제공: 나이키
제품 무게는 알파플라이 3 대비 10% 줄였으며, 에너지 반환 성능은 최대 40% 높였다는 것이 나이키의 설명이다. 경량화와 에너지 반환을 동시에 끌어올려 마라톤 전 구간에서 빠른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뒤꿈치와 앞발에는 모두 40mm 높이의 스택을 적용했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이는 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이 규정한 레이싱화 스택 높이 기준에 맞춘 설계다.
나이키 에이펙스 / 사진제공: 나이키
뒤꿈치와 앞발 높이 차이는 없는 ‘제로 드롭(Zero Drop)’ 구조다. 일반적인 레이싱화처럼 뒤꿈치와 앞발 사이에 높이 차이를 두는 대신 앞발에도 충분한 에어와 폼을 배치할 수 있도록 설계해 에너지 반환 성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나이키는 약 10년에 걸친 연구 과정에서 축적한 에어 플랫폼 기술과 선수 피드백, 스포츠 과학 데이터를 에이펙스에 집약했다고 설명했다.
첫 마라톤 러너까지 겨냥한 ‘스우시플라이’
스우시플라이는 슈퍼 슈즈 특유의 가벼운 무게와 에너지 반환 성능을 원하면서도 편안함과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러너를 대상으로 개발됐다.
나이키 스우시플라이 / 사진제공: 나이키
기존 최상위 레이싱화를 단순화한 형태가 아니라 폼과 플레이트, 핏 구조를 새롭게 구성한 별도의 슈퍼 슈즈 플랫폼이라는 것이 나이키 측 설명이다.
핵심 소재는 새롭게 개발한 ‘나이키 스카이X(Nike SkyX)’ 초임계 폼이다. 스카이X는 기존 EVA 폼보다 약 40% 가볍고 에너지 반환 성능은 9% 높은 것으로 소개됐다. 일상적인 페이스에서는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하면서 속도를 높일 때는 보다 적극적인 추진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나이키 스우시플라이 / 사진제공: 나이키
스카이X 폼에는 카본 파이버 플라이플레이트(Flyplate)를 조합했다. 플레이트는 발의 움직임에 맞춰 유연하게 반응하도록 설계했으며, 다양한 레이스 페이스에서 자연스러운 전환과 탄력을 제공하도록 폼과 함께 작동한다.
나이키에 따르면 스우시플라이는 이 같은 폼과 플레이트 구성을 통해 베이퍼플라이 4보다 최대 16% 높은 에너지 반환 성능을 구현했다.
나이키 스우시플라이 / 사진제공: 나이키
착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도 적용했다. 새로운 라스트와 미드풋 밴드, 레이스 전용 끈, 힐 카운터를 조합해 훈련과 대회에서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도록 했다.
아웃솔은 앞발에 고어텍(GOATEK)을 적용한 듀얼 러버 구조로 설계했다. 러닝 과정에서 마찰이 집중되는 부위의 접지력과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성이다.
스우시플라이는 5km 레이스부터 마라톤까지 폭넓은 거리에 대응한다. 나이키는 기존 최상위 레이싱 라인보다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나이키는 알파플라이 4를 중심으로 기록 경쟁을 위한 제품군을 이어가는 동시에 에이펙스와 스우시플라이를 추가하면서 러너의 경험과 목표에 따라 레이싱화를 선택할 수 있는 체계를 확대한다. 에이펙스와 스우시플라이는 2027년 출시될 예정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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