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마세라티의 공식 수입사인 ㈜쿠즈플러스의 서울 청담동 전시장에서 V12기통 심장을 장착한 신형 페라리 599 GTB 피요라노(Fiorano)를 공식 발표했다. F1 기술을 그대로 집약해 도로용 차량으로 탈바꿈 시킨 페라리 599 GTB 피요라노는 지금까지의 페라리와는 달리 엔진이 앞쪽으로 달린 2인승 쿠페 모델이다.
모델명에서 GTB란 페라리의 가장 유명한 엔진인 페라리 베를리네타(Ferrari Berlinetta)의 그랜드투어형인 그란 투리스모 베를리네타(Gran Turismo Berlinetta)의 엔진의 약자라고. 599는 V12 엔진의 배기량을 의미한다. Fiorano라는 이름은 페라리의 레이싱카 및 로드카의 개발과 연구를 위해 사용하는 테스트 트랙에서 따온 말이다. 차체 전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했고 공기 저항을 최소화 하는 기술을 F1 머신에 사용된 공기 역학 기술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 특징. 차량 뒷쪽의 디퓨저(Deffuser)가 바로 그 예이다.
디퓨저란 고속 상태에서 낮은 차체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해 위험한 상태로 만드는 양력 현상을 막아주는 F1 머신의 공기 역할 기술이다. 차체 바닥으로 유입된 공기를 보다 빠르게 흐를 수 있도록 만들어 공기가 차량을 눌러 주는 현상을 보다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장치다.
운전석 문을 열고 보니 아파트 한 채 값의 자동차 치고는 너무나 단촐한(!) 구성이다. 물론 대시보드를 비롯한 모든 내장재를 가죽과 카본으로 마감 처리했고 시트 역시 카본 재질에 전동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다른 슈퍼카처럼 타고 내리기가 까다롭지 않고 일반 승용차처럼 몸을 접지 않고 편안하게 차에 오르고 내릴 수 있다는 것.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센터페이사와 스티어링 휠. 전통의 계승인지 장인의 옹고집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도 수동 조절 방식의 로터리 휠을 스위치로 사용하고 있다. 카본과 가죽 재질로 덧씌운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시동 버튼도 인상적. ‘Gentlemen, Start Your Engines’ 엔진 회전수를 알려주는 타코미터는 페라리 후손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빨강 바탕에 큼지막하게 정중앙에 박혀 있다. 왼쪽은 LCD 모니터로 차량 상태를 알려주는 트립 컴퓨터, 오른쪽은 속도계가 자리잡고 있다. 페달은 브레이크와 액셀레이터만 존재한다. 핸들 좌우에 위치한 F1 방식의 시퀀셜 기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어 변속에 필요한 클러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엔진은 페라리 기술의 총 집약체인 엔초 페라리에 버금가는 12기통 5,999cc 엔진을 달았다. 최대 토크는 5,600rpm 상태에서 62kgㆍm, 최고 출력 620마력, 최고 시속 330km로 정지 상태에서 계기판 바늘이 100km에 다다르는데 3.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일본과 한국에서 이토록 매력적인 야생마를 길들일 기회가 주어지는 사람은 10명. 이미 일본에서 시작된 사전 예약에는 300명 이상이 몰렸다고. 오늘부터 예약 접수를 받고 있으며 국내 출시 시기는 11월 예정으로 신청 완료후 3개월 이후에 차량 인도가 가능하다. 가격은 4억5,600만원이다. 자세한 사진과 스펙은 아래 관련 상품에서 해당 차종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글 김재희 wasabi@danawa.com / 사진 유재석 heyju@dana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