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술 ‘캪틴큐’가 세상에 돌아왔다. 지난 <돌아온 캪틴큐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이 술은 섞어 마시기에 최적화된 럼이다. 한 병에 9,900원이라는 가격, 준수하면서도 달콤한 맛, 오직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만 빼면 연말에 이보다 재미있는 술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캪틴큐는 펩시 제로 라임과 1:3으로 섞어 마시는 ‘Q리브레’란 메뉴를 밀고 있다. 실제로도 어떤 럼콕 부럽지 않게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할 것인가.
우리가 캪틴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오늘 독자들이 제안하고, 마시즘이 만들어본 베스트 캪틴큐 메뉴 7가지에 대한 이야기다.
07. 제티큐 (캪틴큐 + 제티)
코코아 한 잔에 캪틴큐 한 샷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인터넷 밈을 따라 만들어 봤다. 요즘 같이 쌀쌀한 날씨에 따땃함도 달달함도 모두 챙겨주는 미친 조합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본다면 사실 어른이 된 내가 제티를 당당히 먹기 위해 캪틴큐를 섞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제티맛이다. 제티 진짜 맛있네.
06. 캪틴 소다 (캪틴큐 + 데미소다 사과)
캪틴큐 1에 데미소다 사과를 3을 넣어서 마셨다. 하이볼 바에서 내려주는 상큼한 청사과 하이볼을 마시는 맛이자. 깔바도스 아니 외국에서 마시는 사과술을 마시는 느낌까지 난다. 재료의 이름값을 초월하는 맛. 하지만 맛있으면 뭐 해. 캪틴큐도 데미소다도 안 떠오르는 노잼유맛(?)의 함정에 빠져버렸다.
05. 큐피스 (캪틴큐 + 쿨피스)
캪틴큐 1에 쿨피스 복숭아 3을 타서 마셨다. 한때 유행이었던 유자 사케, 복숭아 사케 같은 걸 마실 때 느낌이 난다. 다만 매운 것을 먹어야 완성이 되는 맛인데. 와 캪틴큐에 불닭은 진짜 만나면 안 되는 로미오와 줄리엣. 다음날에 당신의 숙취후기 만으로도 셰익스피어 5대 비극으로 들어가도 좋을듯하다.
04. 캪틴 MSG (캪틴큐 + 미원 + 설탕)
캪틴큐에 미원 알갱이 2-3알, 그리고 설탕 소량을 넣고 완전히 녹을 때까지 저어라.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남긴 이 레시피는 캪틴큐를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보다 과일향이 살아나고, 기존 캪틴큐의 끝맛도 상당히 좋아졌다. 다만 아휴… 술 한 잔 마시려고 미원 알갱이를 고르고 섞는 나 자신을 마주한 현타란.
03. 큐의눈 (캪틴큐 + 솔의눈)
캪틴큐 1에 솔의눈 3이다. 럼이라면 모름지기 몰디브, 아니 모히또를 위한 술이다. 하지만 우리 한반도의 럼 캪틴큐는 그런 칵테일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 ‘지리산 모히또’ 솔의눈이 있기 때문이다. 상쾌한 솔향은 민트 부럽지 않고, 마셨을 때 느껴지는 상큼한 레몬맛은 몰디브보다 짜릿하다. 럼이 해적의 술이라고? 뢈- 캪틴큐와 솔의눈 조합은 산적들의 술이다.
02. 마운틴 큐 (캪틴큐 + 마운틴듀 )
캪틴큐 1에 마운틴듀 3이다. 마운틴듀는 태생부터 술 섞어 마실 용도로 만들어진 녀석이다. 그런 녀석이 그냥 음료로 팔리고 있다니. 오른손으로 테니스를 치는 왼손잡이 모 테니스 선수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여러 청량음료를 섞어보았지만 마운틴듀가 가진 향미가 캪틴큐를 완전히 살려준다. 홈술원탑. 근데 약간 색깔이 무섭고 그래.
01. 맥심큐 커피믹스 (캪틴큐 + 맥심 모카 골드)
쇠컵에 끓인 맥심 모카골드에 캪틴큐 30ml. 커피향기에 초코처럼 달콤한 믹스커피의 맛. 거기에 뜨겁게 올라오는 럼의 맛이 일품이다. 커피에 위스키를 섞는 ‘아이리시 커피’ 부럽지 않은 맛이다. 다만 그 배경이 신입생 MT 다음날 아침 숙취에 쩔은 아침이 생각난다는 점인데. 전날 과음으로 물 만 마셔도 술맛이 나던 그때로 우리를 되돌려준다. 캪틴큐. 미래로만 가는 타임머신인줄 알았는데, 과거 회귀도 가능한 술이었나?
<제공 : 마시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