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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슈퍼로봇대전 팬들에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해가 될 것 같다. 2008년을 단 4일 앞둔 2007년 12월 27일 발매된 “슈퍼로봇대전 OG 외전”, 5월 29일 닌텐도 DS로 발매된 “무한의 프론티어 슈퍼로봇대전 OG 사가”, 6월 19일 GBA용 원작을 그래픽 연출까지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한 PSP용 리메이크작 “슈퍼로봇대전 A 포터블”.
여기에 PS2로 8월 발매 예정(믿기 힘들지만)인 판권작 “슈퍼로봇대전 Z”까지 2008년 한해에만 무려 네 작품이나 즐길 수 있으니 팬이라면 이 어찌 좋지 않을 수 있으랴. 그 중 이번 리뷰에서는 슈퍼로봇대전 OG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외전 무한의 프론티어 슈퍼로봇대전 OG 사가(이하 무한의 프론티어)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
무한의 프론티어의 패키지 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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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대의 반프레스토와 제노가사의 |
▣ 슈퍼로봇대전 OG 사가 |
무한의 프론티어는 슈퍼로봇대전 OG 사가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슈퍼로봇대전 OG 시리즈와 많은 교차점을 가지고 있다. 슈퍼로봇대전 OG 시리즈의 캐릭터, 로봇 등의 오마주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많은 설정을 공유하고 있어 기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연관점을 찾아보는 일이 꽤 짭짤한 재미를 준다.
모든 일의 시발점이 되는 크로스게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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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가사의 코스모스 누님 |
또, 남코X캡콤 시리즈의 오리지널 주인공 레이지와 샤오무, 제노사가 시리즈의 캐릭터 코스모스 버전4가 등장함으로써 이들 작품을 플레이 해본 사람들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기존 시리즈를 플레이 하지 않고 새롭게 무한의 프론티어를 접한 사람에게는 꽤 큰 장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캐릭터 간의 대화도 팬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이 많을 뿐더러, 스토리도 기존 시리즈를 플레이 해본 사람이 보면 꽤 충격적인 반면 전혀 접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저 그런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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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X캡콤의 레이지와 샤오무 두 주인공도 참전!
▣ 단조롭지만 즐거운 전투방식 |
슈퍼로봇대전이 자신의 턴에 맵 상에서 이동하여 사정거리 내에 들어 오면 공격하는 방식이었다면, 무한의 프론티어는 자유로운 맵 이동 중 적을 만나 교전에 들어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교전에 들어가면 PS2로 발매 되었던 남코X캡콤의 전투 방식과 유사한 턴 방식 전투가 펼쳐지는데, 전투에 참여하게 되는 4명의 프론트(Front) 캐릭터 마다 턴이 부여되어 각 턴에 A버튼을 사용하여 미리 지정해놓은 순서대로 기술을 이어 공중 콤보를 넣는 방식이다.
전투에서는 적의 캐릭터를 공중으로 띄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공중 콤보를 잘 이용하면 적을 단 한번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해치우는 것이 가능하다. 타이밍을 놓쳐 턴 중 적이 땅에 떨어지게 되면 변수가 발생하여 이후의 공격을 적이 다 막아버린다던가, 반격을 당하게 되므로 A버튼 하나로만 플레이 하면서도 자칫 단조로워 질 수 있는 전투를 훌륭하게 보완하고 있다.
적들의 컷인도 멋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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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킬이 펼쳐진다 |
전투 중 공격을 하려면 스테미너와 비슷한 개념의 Com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턴당 부여되는 Com 게이지에는 한계가 있어 Com 게이지가 완전히 소모되면 턴 중이라도 공격이 끊어지고 다음 캐릭터의 턴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럴 때 이용하게 되는 것이 일정 Sp 게이지를 소모하여 사용하는 원호공격과 다음 턴 캐릭터로 교대하여 적을 공격하는 연속 공격이다.
원호 공격은 전투에 들어가기 전 미리 지정해 놓은 전투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프론트 캐릭터 이외의 백(Back) 캐릭터를 잠시 전투에 참여시켜 협동 공격을 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연속공격은 다음 턴이 부여될 아군 캐릭터와 교대하여 연속적으로 공격을 잇는 방식으로 턴을 소모하여 교대된 아군 캐릭터는 Com 게이지가 따로 부여되어 계속적인 콤보를 이어 나갈 수 있다.
무시무시한 전체공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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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캐릭터가 공격에 참여하는 원호 공격 |
또 각종 공격, 콤보 캔슬 보너스, 원호, 연속 공격을 사용할 때 모이는 필살 게이지로 캐릭터의 필살기 격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필살기는 Com 게이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 데다가 높은 데미지를 자랑하며 멋진 연출까지 볼 수 있으므로 매우 유용하다. 참고로 아군 턴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는 슈퍼로봇대전과 같이 Sp게이지를 소모하여 하여 각종 효과를 부여하는 정신기와 아이템으로 전투의 판국을 뒤집을 수도 있으니 잘 써먹도록 하자
잠시라도 눈을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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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기 사용시 화려한 컷인이 화면을 메운다 |
▣ 이것은 “슈퍼패미콤” 이었던가? |
무한의 프론티어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면 필드맵과 전투라고 할 수 있다. 전투 부분만 보면 현재까지 등장한 닌텐도 DS용 2D 게임 중 가히 최고의 퀄리티와 연출을 보여주며 플레이어의 눈을 즐겁게 해주지만 정작 필드맵에 들어서면 이것이 과연 닌텐도 DS용 게임인지 패미콤용 게임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이다. 필드맵 자체의 화사한 색감이나 아기자기한 맛은 잘 살아있지만. 조금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거 뭐 패미콤도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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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의 대화는 이런 식으로 |
마을에 들어서게 되면 근사한 전경을 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캐릭터들의 컷인과 여관, 잡화상, 출구 등 단순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텍스트 선택지가 플레이어를 맞이한다, 또 인벤토리나 상점에 들어가도 아이템을 뜻하는 아이콘은 온데간데 없고 무성의하게 오직 텍스트로 이루어진 화면이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그래픽만 갖고 게임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극단적으로 전투와 캐릭터에만 편중된 비주얼은 보는 사람의 눈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캐릭터 보러 마을로 온건 아닐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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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삐까번쩍 |
▣ 감칠맛 나는 사운드 |
무한의 프론티어는 슈퍼로봇대전 OG 사가라는 제목에 걸맞게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음악을 대거 리메이크 하여 슈퍼로봇대전 팬들에게는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전투시 풀 음성으로 지원되는 캐릭터들의 멋진 대사도 만족스러운 수준이고 타격음 등의 효과음도 타격감을 극대화 하는데 한 몫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닌텐도 DS의 사운드 스펙. 말 그대로 음질이 아쉬울 따름이다
로봇도 나오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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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스테이크! |
▣ 마치면서 |
무한의 프론티어 자체는 슈퍼로봇대전보다 남코X캡콤에 가까운 편이지만 슈퍼로봇대전 팬을 위한 서비스 차원의 게임인 만큼 슈로대 시리즈를 접하지 못한 유저들에게는 크게 어필 하기 어려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난이도와 호쾌한 액션, 멋진 비주얼로 이를 커버 할 수 있는 바, 팬이 아니더라도 할 만한 액션 게임이나 RPG를 찾는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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