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GRAVITY)사의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MMORPG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이하 라그1)은 한때 국내 뿐만 아닌 해외까지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해왔으며 게임자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던 게임이다.
이런 라그1이 이토록 사랑 받을 수 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게임 서비스 전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되었던 화려하고 귀여운 월페이퍼로 많은 게이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게임서비스 부분에 있어서는 라그1의 베타테스트 당시 게시판이나 문의를 통한 게이머들의 작은 의견에 귀 기울이고 게임내의 많은 콘텐츠 개발도 적극적 이였다고 판단된다.
또한 그 외의 캐릭터 상품화와 그라비티 페스티벌 개최 등 활동은 해외로 수출하는데 많은 밑거름이 되어 해외유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이런 결과 다년간 해외 수출 게임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고, 문화 분야의 많은 수상 기록도 살펴 볼 수 있다.
라그1도 어떠한 온라인 게임이던지 오랜 기간 서비스를 하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직업 간의 밸런싱, 콘텐츠의 고갈 등 사소한 문제들은 베타 테스트부터 해온 골수 팬 유저들이 떠나가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신규 유저들을 끌어 모으는데 문제가 되고 있었다. 이에 그라비티사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2 : 빛의 서사시를 개발하면서 또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많은 게이머들은 라그1과의 이질감을 느끼거나 좋지 않은 평이 많았다. 다른 대외 활동도 주춤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런 결과 리뉴얼 하여 좀 더 발전된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2010년 8월에 라그나로크 온라인 2 : 빛의 서사시 서비스를 중지하고 현재 라그나로크 온라인 2 : 레전드 오브 더 세컨드 (Legend of the second)(이하 라그2)의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재 클로즈 베타 테스트 기간으로 소수 인원의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곧 오픈 베타부터 정식 서비스까지 많은 게이머들에게 선보일 차례이다.
라그2의 클로즈 베타에 참여하면서 게임의 여러 면을 살펴보고 리뷰하고 싶었지만, 테스트 시간은 18시부터 22시 까지 상당히 짧게 진행되고, 테스팅 시간때 서버가 오픈된 상태에서도 아직 서버의 불안정감 때문인지 잦은 서버 작업으로 인해서 실질적으로 게임 테스트 시간은 길지 않지만 짧은 시간인 만큼 많은 부분을 보려고 노력했다.
라그2 월드에 접속하기위해 캐릭터 생성부터 시작된다. 직업은 기존 라그1의 영향을 받아 소드맨(전사), 어콜라이트(사제), 매지션(마법사), 아쳐(궁수), 씨프(도적)으로 라그1의 기본적인 직업관과 특유 이름을 그대로 계승했다. 이러한 라그2의 직업 분류는 앞으로 라그1에서의 2차 직업 군들의 계승을 암시하며, 라그2만의 다른 모습의 직업 리뉴얼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캐릭터 생성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그1때 처음부터 겪게 되던 골치 아픈 스테이터스 포인트 분배가 없어졌다. 하지만, 스테이터스 포인트 자유 배분이 없어진 것이 많은 유저들이 마냥 편해졌다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추후 캐릭터 밸런싱의 문제가 터지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포인트 분배를 유저에게 맡김으로써 육성 자유도가 높아져서 밸런스 문제에서 효과적인 조율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라그1을 접했을 때 각 직업간의 밸런스는 두루 잘 맞는 편이었고, 육성법에 따라 조절이 가능했기 때문에 유저들의 항의가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한 유저들이 자체 개발하는 창의적인 새로운 직업(전사-마검사)들도 이런 스테이터스 포인트 자유 분배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캐릭터 생성부터 밸런스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하나 때문에 게임을 접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뒤로하고 본론으로 돌아가 또 하나 캐릭터 생성시 눈에 띄는 점은 캐릭터 전문 직업 분류와 외모 커스터마이징이다.
전문 직업은 블랙스미스(대장장이), 닥터(의사), 테일러(재봉사), 쉐프(요리사)로 4가지며, 직업과 무관하게 한 가지 선택할 수 있다. 전문 직업은 자신의 전투 직업을 보조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창조하여 사용하거나 다른 전문 직업 유저들과 공유하여 커뮤니티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커스터마이징을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전작 라그1에서도 커스터마이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하게도 헤어스타일 변경이 전부였었다. 그래도 라그1의 캐릭터들이 밉지 않던 것은 어떤 옷을 입혀도 자신이 고른 헤어스타일과 헤어 컬러의 귀여운 캐릭터들을 육성하기 때문이 아니 였을까? 라그2의 커스터마이징은 더 발전하여 외모의 머리모양, 머리색, 얼굴모양, 피부색 설정과 의상의 무늬모양, 무늬색 설정이 있다.
샘플 의상을 입어보며 거울을 보듯이 이것, 저것 설정 값을 바꿔 보자. 여러 조합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생성하여 게임을 즐겨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한 가지 집고 넘어갈 문제는 캐릭터 생성시 성별을 바꿀 수 없는 것으로 보였다. 각 직업의 해당 성별만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게끔 제한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은 남자 사제, 혹은 여자 전사 같이 조금 개성 있는 캐릭터를 키우고 싶은 유저들의 아쉬움이 예상된다.
이제 캐릭터를 생성하여 접속하면 온화한 분위기의 배경이 펼쳐진다. 라그1의 카툰느낌의 그래픽도 스며들어 있어서 현실적인 화려하고 복잡한 그래픽이라기 보다는 앙증맞고 귀여운 스타일의 그래픽이라고 볼 수 있다. 캐릭터들과 배경의 조화도 좋은 편이라 깔끔한 인상이 더해진다.
기본적으로 유저 인터페이스(UI)는 최대한 간결하게 나타나 있지만 숨어있는 많은 기능을 열어 볼 수 있었다.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또한 가장 중요한 점인 조작감을 빼 놓을 수 없다. 조작은 캐릭터는 키보드로 이동하며 화면전환은 마우스로 조작 하는 근래 3D RPG게임의 틀을 벗어나지 않아 타 게임을 접해봤던 유저라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게임을 진행해보면 NPC 머리 위의 느낌표‘!’ 말 풍선을 볼 수 있다. 퀘스트 형식을 통한 육성을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에 한때 키우는데 고정적인 몇몇 사냥터에서 며칠씩 지루하게 플레이 하던 예전 온라인 RPG게임에서 벗어나 스토리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육성하게끔 유도되었다. 퀘스트의 형식은 일정량의 몬스터 사냥뿐만 아니라 채집, 아이템 획득, 전달 같이 여러 심부름을 하게끔 되어 있다. 단순 사냥 육성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단순 퀘스트 진행의 지루함을 줄였다.
초보 유저들이 쉽게 진행 할 수 있도록 맵의 기능이 눈에 띈다. 월드맵에도 퀘스트 목록이 보여지게 되고, 진행중인 퀘스트를 활성화 시키면 월드맵과 미니맵에 해당 NPC와 목표 몬스터나 채집물 등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포인트 좌표가 정확하게 표시되어 퀘스트 정보를 참고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처음 퀘스트를 받고 사냥을 시작하면 익숙한 이름의 ‘포링’ 몬스터를 접하게 된다. 라그1에서부터 간판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귀여운 모습의 몬스터이다. 또한 전투모드로 진입하면서 스킬과 아이템을 사용하는데 스킬 이름 또한 ‘배쉬’, ‘콰그 마이어’ 등, 아이템 이름 또한 ‘나비의 날개’ 와 같이 라그1과의 공통점을 많이 발견 할 수 있어서 하나 하나씩 추억이 떠오르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레벨 업 속도도 퀘스트를 따라가면서 차근 차근 진행하니 해당 퀘스트의 몬스터 레벨과 비슷해지는 것을 보아 적당한 속도의 육성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커뮤니티 방면에서 살펴보면 라그1의 말 풍선 이모티콘은 깔끔한 그래픽 처리로 라그2에서 새 단장 됐고, ‘소셜 액션’ 이라는 몸짓 표현이 추가되어 더욱 재미있는 대화가 가능해졌다.
게임 진행을 하면서 소소한 아쉬운 점 몇 가지를 발견했다. 몬스터 사냥시에 스킬로 자연스럽게 방향전환이 같이 되지만 기본 공격으로 방향전환이 안돼서 일일이 마우스로 방향을 몬스터를 향하게 해야해서 소드맨이나 씨프같은 근접 캐릭터는 육성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또한 다른 유저와의 거래나 파티초대 같은 활동을 할 때 캐릭터에 우 클릭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상 선택 후 화면 중앙 상단의 상태표시부분에서 우 클릭으로 메뉴를 불러와야 되는 사소한 불편함, UI의 간결화는 좋지만 너무 허전해 보이는 대상 상태표시부분과 다른 유저와의 거래나 귓속말을 위해 우 클릭 시 메뉴를 띄우면 몬스터로 대상변경을 해도 계속 떠있는 사소한 버그, 대화 창이 종류별로 분류가 되어있긴 하지만 시스템과 일반 대화가 분류가 안돼서 시스템 메시지로 인해 지난 대화 글을 읽기 위해 스크롤을 올려 봐야 하는 번거로움 등 개인적으로는 아직 완성도 부분에서 흡족한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앞서 설명 했지만, 짧은 테스트 시간과 접속 장애 등으로 인해 1차 전직까지도 레벨을 달성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운영 측에서도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지만, ‘라그2에서 구현되길 바라는 라그의 직업은?’ 이란 리서치 등 직접 올려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등 운영진과 유저가 함께 게임을 만들어갈 의지를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다.
좀 더 기간을 두고 봐야 할 점이 많은 게임이기 때문에 적어도 문제점들을 고치고 수정하는 오픈 베타까지는 더 기다려 봐야 하지 않나 싶다.
글: 저승사자와하이파이브/ 미디어잇 리뷰어 편집: 미디어잇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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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베타까지 더 두고봐야.." 라그나로크 온라인2: 레전드오브더세컨드
2010.09.14. 09: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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