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출시된 노트북 PC 가운데 가장 진보적이고 가장 특징적이며 가장 성능이 돋보이는 제품을 꼽으라면 대부분 소니 바이오 Z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을 떠올리실겁니다. 프로세서, 그래픽 칩셋 구성 등 기본 성능 면에서 바이오 Z 시리즈를 능가하는 노트북 PC가 많음에도 사람들이 바이오 Z 시리즈에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존하는 노트북 가운데 가장 밀도 높은 사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니 바이오 Z 시리즈는 소니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플래그쉽 모델로, 휴대 노트북 PC가 갖추고 있어야 할 조건들을 거의 대부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 Z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은 국내 출시된 노트북으로는 최초로 쿼드 SSD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인텔의 최신형 코어 i7 CPU와 엔비디아 GT 330M (1GB VRAM)) 칩셋 그리고 광학 드라이브까지 탑재한 상태에서 1.4kg 미만의 초경량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특히 13.1인치의 소형 디스플레를 탑재한 모델임에도 풀 HD 해상도인 1920 x 1080를 지원하며 탄소섬유 패널과 알루미늄 소재의 싱글 시트 팜레스트 등 케이스 소재 부분에서도 남다른 신경을 쓴 최고급 노트북 PC입니다. 2000cc급 저배기량 경량 스포츠카가 4000cc대 대배기량 스포츠카만큼 빠르고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처럼 소니 바이오 Z 시리즈는 광학 드라이브를 탑재한 13인치대 노트북 가운데 가장 가벼운 수준이면서 성능은 어지간한 15.6인치 표준 노트북을 능가하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사양을 갖춘 제품인만큼 가격도 속된말로 후덜덜(?)합니다. 프리미엄 카본 재질로 제작된 상위 모델의 가격은 370만원 내외로 어기잔한 보급형 노트북 3대 값에 달합니다.  하지만 바이오 Z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은 재고가 없는 모델로도 유명합니다. 물론 아주 많은 양이 팔리기 때문은 아닙니다. 소니에서는 최상위급 사용자층의 수요를 고려하여 바이오Z 시리즈의 물량을 조정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을 발매하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모든 재고가 동이 난다고 하니,  바이오 시리즈 중 역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지난 시간에는 1세대 모델인 Z117GK/B에 알아본바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Z 시리즈의 3세대 모델인 Z138GK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소니 바이오 VPCZ138GK의 사양

소니 바이오 VPCZ138GK는 Z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로 고성능 휴대 비즈니스 노트북 최고의 가치를 집약한  모델입니다. 바이오 VPCZ138GK는 인텔 코어 i7-640M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인텔 코어 i7는 32나노 미세 공정의 제조된 최신 모바일 CPU 로, 필요한 작업에 힘을 모으는 ‘터보부스트’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며 그래픽코어와 메모리 컨트롤러가 프로세서 안에 통합되어 있어 빠른 데이터 처리 성능을 보여줍니다. i7 프로세서는 하나의 판에 4개의 CPU 코어가 장착되어 있는 쿼드코어 방식입니다만, 600 시리즈에는 두 개의 CPU 코어를 내장한 듀얼 방식이 적용되어 있어 700 이상급 모델과 차이가 있습니다. 바이오 VPCZ117GK/X에 탑재된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i7 640M은 2.8Ghz 4MB L3, 1066Mhz MEM clock, Turbo 적용 등의 사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프로세서 클럭은 2.8GHz이지만 터보 부스터 기능을 통해 하나의 코어를 3.43GHz까지 클럭을 끌어 올려 빠른 데이터 처리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네할렘 아키텍쳐를 적용, 더욱 효율적인 플랫폼으로 변모하여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모델입니다. 프로세서에 함께 내장된 그래픽 칩셋은 인텔의 5세대 그래픽 코어를 내장하며 동작클럭은 500Mhz(Turbo to 667Mhz)이며 엔비디아의 외장그래픽 칩셋인 지포스 GT 330M 칩셋(전용 그래픽 메모리 1GB DDR3)과 함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소니 바이오 Z 시리즈는 메인보드 통합형 그래픽 칩셋과 독립형 그래픽 칩셋 두 개를 자유롭게 변환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는 앞서 출시된 SZ 시리즈에 처음 도입되어 휴대 노트북 PC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바 있는 소니의 대표적 기술입니다. GPU와 IGP의 전환은 키보드 상단 좌측에 마련되어 있는 스위치를 이용합니다. SPEED 모드는 GPU로, STAMINA 모드는 IGP로 동작하게 됩니다.

메인보드는 Mobile Intel 5 Series Chipset으로 출시된 인텔의  PCH칩셋(PM55, HM55)으로 카펠라 플랫폼을 위해 제작된 인텔 코어 i7-600, i5-500, i5-400, i3-300를 지원합니다. 프로세서는 rPGA988A(37.5 x 37.5-mm) 또는 BGA1288(34 x 28-mm) 형태의 패키지로 제작, 공급됩니다. 일반적인 메인스트림 노트북 피시의 대부분은 rPGA988A패키지 형태의 프로세서가 탑재됩니다.   Small Form Factor(SFF)와 같이 BGA1288과 연관된 차세대 SFF규격 또한 차세대 울트라 모바일 노트북에 대한 기대를 갖게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번 플랫폼부터는 고성능 프로세서에서도 SFF의 적용이 가능하도록 BGA의 적용이 확대되었습니다.

바이오 Z의 장점 중에서 13.1형 디스플레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리뷰 모델인 바이오 VPCZ138GK에는 13.1인치 노트북으로는 단연 최고 수준인 풀 HD 해상도인 1920X1080을 지원합니다.   HDTV 영상 규격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16:9 비율이자 13인치대 노트북 중에서는 가장 높은 해상도입니다.  영상 재생용으로 특화되었다고 흔히 표현하는 예전의 와이드 액정들은 대부분 16:10 또는 15:9 비율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DVD 재생시 상하로 약간의 공간이 남게 됩니다.하지만 바이오 Z의 13.1인치 액정은 16:9로 제작된 DVD 타이틀을 재생할 때 상하 공간을 전혀 낭비하지 않고 온전히 꽉 찬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노트북들이 16:9 영상 비율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Z의 디스플레이에는 화이트 LED 방식의 백라이트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폴리 실리콘 방식의 이 제품은 기존의 CCFL 전극 방식 액정과는 달리 액정 회로 기판을 액정과 일체형으로 설계하여 3mm 이하의 얇은 두께를 실현하였으며 무게도 더욱 가벼워졌습니다. LED 백라이트 방식은 주로 휴대폰과 같은 소형 액정에 탑재되는 방식이지만 발광 효율, 색재현력, 전력 소모 등에서 CCFL 방식을 압도하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재에는 노트북용 디스플레이로 폭넓게 보급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하단에 LED를 그룹으로 제어/점등시키는 이 새로운 구조는 FL 백라이트가 사용된 액정에 비해 휘도와 균일도가 뛰어나고  모바일 노트북으로는 유일하게 색재현력 100%를 달성해 최고 수준의 색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Z 시리즈에는 소니 만의 클리어 터프 (Clear Tough) LCD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밝은 광원 아래에서도 반사상 현상이 일반 글레어 타입의 액정에 비해 현저하게 적습니다. 유광 코팅면은 주변의 반사상을 맺어 상황에 따라 가독성을 저하시키는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소니는 글레어 액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액정 표면을 재가공하여 글레어 타입의 장점을 살리면서 주변 반사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주저장 장치는 하드디스크 대신 속도와 전력 관리, 소음면에서 월등한  SSD 256GB를 기본 탑재하고 있습니다.  기존 모델에 비해 신형 Z 시리즈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이유가 바로 가격이 비싼 이유가 바로 용량 대비 높은 비용의 SSD를 채택하였기 때문입니다. SSD는 초저전압 환경을 구성, 얇고 가벼운 동시에 배터리 수명을 늘려주며 장시간 구동에 따른 발열, 소음 부분에서도 하드디스크에 비해 크게 유리합니다.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견고성 부분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64GB 모듈 4개를 RAID로 구성하여 속도면에서 상당한 효율을 기대케합니다. 기본 탑재 메모리 용량도 최고 수준인 8GB입니다. DDR3 4GB 모듈 두 개를 기본 내장하고 있어 전문가급 사용자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광학드라이브는 DVD-RW/DVD+RW/CD-RW/DVD/CD, 듀얼 레이어 방식의 슈퍼 멀티 드라이브가 탑재되며 본체에 탑재된 확장 포트로는 외부 모니터 단자를 비롯해서 HDMI 단자, 총 3개의 USB 2.0, 34mm 규격의 Express 카드 슬롯, 랜/모뎀 단자, 헤드폰 출력 단자, 마이크 입력 단자, SD/MMC 슬롯, 메모리스틱/메모리스틱 듀오 슬롯 등을 지원합니다. 6셀의 배터리가 기본 제공되며 제품 사이즈는 가로 314mm 세로 210mm, 두께 23.8~32.7mm이며 무게는 약 1.41kg으로 명시되어 있어 동급 제품 중 가장 가벼운 무게를 자랑합니다.

소니 바이오 VPCZ138GK의 외형 디자인

소니 바이오 Z 시리즈는 2008년 여름, 하이브리드 그래픽 시스템과 광학드라이브를 탑재한 13인치대 노트북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제품으로 데뷔했으며 2년이 지난 지금도 동일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니의 경량화 기술은 기본적인 제품 설계에서부터 제품 소재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부분에 걸쳐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은 앞서 살펴본 Z11* 시리즈와 동일하며 컬러 구성 역시 같습니다. 최상위 모델의 경우 케이스를 프리미엄 카본으로 제작하여 내구성 및 외형적인 가치를 높였습니다. 특히 2기 모델인 128 시리즈부터는 표면을 하이그로시 처리하여 무광 스타일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Z138 시리즈의 상판은 일반 하이그로시 표면 마감과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일단 내부 재질이 카본이 사용되어 있어 카본 섬유 특유의 헤어라인 질감이 느껴지도록 하였으며 그 위를 두꺼운 코팅막이 덮고 있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풍깁니다. 무광 상판의 경우 손접촉에 따른 지문이나 자질한 지문이 잘 남지 않는 반면 거칠거칠한 표면이 외부 스크래치에 다소 약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하이그로시로 표면을 코팅할 경우 부드러운 접촉면으로 표면 흠집이 잘 남지 않아 깔끔한 외관을 오래 지속시켜 준다는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하이그로시 마감이라고 해서 무조건 스크래치가 남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제조 공정에 따라 하이그로시 표면 강도는 차이가 날 수 있으며 빛을 반사시켜 보면 얇은 표면 스크래치가 무광 상판 보다 눈에 잘 띄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면에서 바이오 Z138 시리즈의 상판은 하이그로시 마감 상판 중에서 최상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 육안으로 보기에도 코팅층이 두껍고 표면 강화 공정이 잘 이루어져 있어 어지간한 긁힘에도 스크래치를 남기지 않습니다. 코팅층 아래의 헤어컷 무늬 카본층이 시각적으로 단단한 느낌을 전달하는데다 외형적으로도 유니크한 분위기를 냅니다.

바이오 Z의 케이스는  탄소 섬유를 틈 없게 늘어놓고 수지로 굳힌 다음 얇은 시트로 만들어 여러 겹을 다른 결로 붙여 가공하는 공법이 사용되어 있습니다.  6개 층의 탄소섬유(카본파이버)를 바탕으로 휴대시 필요한 강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제품의 모서리에도 탄소섬유를 사용해 제품의 뒤틀림을 방지하였습니다.

어지간한 노트북 3대 값이나 하는 비싼 노트북인만큼 최고급 케이스 재료가 들어간건 당연한 일이니 대단한 장점이라고 치켜 세울만한 부분은 아니겠군요. ^^;  리뷰어는 개인적으로 하이그로시 상판을 선호하지 않습니다만, 바이오 Z138 상판의 하이그로시 마감 정도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6셀 리튬 이온 배터리와 광학드라이브를 모두 포함한 상태에서 바이오 Z138의 무게는 1.39kg으로 실측되었는데요, 이는 제조사가 규정하는 1.41kg보다 20g 더 가벼운 결과입니다. 독립형 그래픽 칩셋과 광학드라이브를 탑재한 13인치대 노트북 PC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노트북이며 독립형 그래픽 칩셋과 i7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노트북 가운데서도 경쟁 모델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댑터를 포함한 전체 무게는 1.8kg입니다. 어댑터 사이즈가 그리 작지 않음에도 어지간한 13.3인치 노트북보다 가벼운 무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니는 바이오 Z138의 전면부를 23.8mm로 규정하는데요, 버니어 캘리퍼스로 실측해본 결과 24.07mm로 규정 두께와 일치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위의 두께는 가장 얇은 전면부가 아닌, 사용자가 실제 체감하는 두께라는 면에서 주목할만합니다.

후면부 두께는 32.45mm로 소니가 규정하는 32.7mm보다 약간 더 얇습니다.  본체 부분만의 두께 역시 울트라씬 노트북 PC라 할 수 있을만큼 슬림하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소니의 소형 경량 모델들은 강성 유지를 위해 사용되는 마그네슘 합금 대신 탄소섬유가 케이스 소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탄소섬유의 원료로는  셀룰로오스, 아크릴 섬유, 비닐론, 피치(pitch) 등이 쓰입니다.   원료나 처리 온도에 따라 분자배열과 결정의 변화가 생기는데, 일반적으로 탄소의 육각 고리가 연이어 층상격자 구조를 형성함으로 내충격성이 뛰어나고 가공과정에서 산소, 수소, 질소 등의 분자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중량이 감소하여 알루미늄보다 가벼우면서 철보다 탄성과 강도가 뛰어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탄소섬유는 주로 항공기의 동체나 우주선의 내열재, 경주용 자동차의 외장재, 우수한 강도를 필요로 하는 스포츠 용품 등 고성능 산업용 소재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가공하는 과정에 따라 금속성 광택을 낼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 검은색이나 회색을 띠게 됩니다. 바이오 Z에 탄소섬유를 사용함으로써 케이스 성형 두께가 더욱 얇게 할 수 있어 마그네슘 합금 대비 약 30% 정도 경량화된 반면, 표면 강도는  동일 두께의 마그네슘 합금 대비 230% 강화시킨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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