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장르의 매력에 대해서는 여러말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에?라는 가정으로 시작한 궁금증은 마징가랑 태권브이가 싸우면 누가 이겨? 라는 심오한 질문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고 그렇게 시작한 누구랑 누구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궁금즘은 결국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캐릭터들을 한데 모여 싸울수밖에 없게 만드는 운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만든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대난투 시리즈, 그리고 최근의 디시디아 파이날판타지와 같은 작품들까지, 크로스오버 게임들은 쟝르를 가리지않고 그 재미를 언제나 게이머들에게 선사해왔었다.
크로스오버 시리즈는 게임제작사 내부의 캐릭터들로만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게임제작사들끼리 모종의 협의를 통해 각 사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출연하는 경우도 있는데 닌텐도의 대난투 시리즈나 스퀘어에닉스의 디시디아 파이날판타지 시리즈가 첫번째 방식으로 발매된 예이다. 최근 일본 게임업계에서는 소개소갈과 제작비 부담으로 인해서 중소개발사들끼리의 크로스오버 시리즈도 제법 발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가끔씩 메이저 개발사들이 게임분야가 아닌 다른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의 주인공들을 소재로한 초월적인 크로스오버를 감행하는 경우도 있다. 록맨, 류, 단테와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보유하고 있는 캡콥과 최근 헐리우드 영화에서 더욱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울버린등이 활약하는 마벨의 세계관이 만난다면 우리는 이런걸 가르켜 '대박'이라고 부를수 있을 것이다.
'마벨vs캡콤'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등장한 세기의 크로스오버 격투게임은 그 당시의 아케이드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었다. 2:2의 팀매치를 기본으로 화려한 연출과 띄우기 공격 이후에 들어가는 공중콤보의 치열한 공방전등 매력 있는 캐릭터와 함께 잘 다듬어진 격투 밸런스로 명품 격투게임으로 성공적인 발돋움을 할 수 있었다.
2002년에 발매 된 두 번째 시리즈를 거친 뒤 캡콤에서 자랑하는 명품 3D 게임 엔진 MT Framework라는 든든한 무기를 달고 그 세 번째 시리즈가 화려하게 등장하였다. 최첨단 효과를 자랑하는 3D로 구성된 게임임에도 2D 특유의 레트로한 느낌을 추구하려는 캡콤제 격투게임의 DNA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말이다.
스트리트파이터4를 통하여 보여준 캡콤의 저력은 일본 게임 업계 중에서는 당분간은 따라올 경쟁자가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스트리트파이터2를 연상케 하는 단순하면서도 치열한 공방전을 성공적으로 재현해냈고 2D 스타일의 격투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박력 넘치는 3D 효과를 잔뜩 삽입해놔서 때리는 맛(?)과 보는 맛(?) 모두를 잡아낸 웰메이드 격투게임의 차세대 표본을 제시해 주었다.
스트리트파이터4 이후로 3D캐릭터들의 2D격투방식은 캡콤표 대전격투게임의 새로운 컨셉으로 자리잡을 듯한 분위기인데 이번에 발매된 '마벨vs캡콤'의 경우도 그러한 캡의 컨셉을 근사하게 적용해두었다. 거기에는 '로스트플래닛'에서 처음 적용되었던 캡콤의 게임엔진인 MT 프레임워크가 그 몫을 단단히하고 있다.
3D로 근사하게 재현된 아이언맨이나 헐크, 데빌메이크라이의 단테, 스트리트파이터의 류와 같은 캐릭터들의 역동감 넘치는 모션, 과감하면서도 디테일하게 묘사된 배경스테이지, 화면 가득 펼쳐지는 다양한 필살기의 향연을 보고 있자면 마치 화려한 불꽃놀이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다.
요즘 격투게임의 대세는 팀배틀인듯 하다. '마벨vs캡콤3'도 3:3 팀배틀로 격투가 치뤄지는데 게이머는 원하는 3명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마벨vs캡콤3’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숨겨진 캐릭터를 포함 총 38명이고 2명은 DLC로 제공이 된다. 선택된 캐릭터는 어시스트 타입을 결정하게 되는데 각 캐릭터별로 특징에 맞는 어시스트 공격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격투스타일과 캐릭터의 조합에 어울리는 공격을 선택하면 된다.
처음 시리즈가 발매되었을 때에는 6버튼 공격방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두 번째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4버튼으로 축소되어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격투게임 컨셉을 선보였었다. 이번에 발매된 세 번째 시리즈도 4버튼 공격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 약/중/강공격과 에어리얼 공격을 위한 스페셜 어택 버튼이 지원되며 약/중/강버튼을 순서대로 누름으로써 이어지는 체인콤보와 체인콤보후의 캔슬을 통한 필살기나 띄우기 공격으로의 연동은 전작과 동일한 느낌이다.
초심자들을 위한 배려도 훌륭하다. 간단조작 모드를 선택하면 각 버튼이 약/중/강/스페셜 어택 공격모드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공격/필살기/하이퍼콤보/ 자동 에어리얼 레이브로 세팅되기 때문에 간단하게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도 ‘마벨vs캡콤’만의 화려한 필살기와 콤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마벨vs캡콤'시리즈를 다른 격투게임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공중에서의 공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X축에서의 좌/우 이동을 통한 공방이 기존 격투게임의 특징이었다면 '마벨vs캡콤'은 Y축에서의 공방도 치열하게 전개된다. 어떻게 하면 적을 띄울 수 있는지, 그렇게 공중으로 띄운 적을 어떤 방식으로 공략 해야 하는지 등등 수많은 새로운 전술을 고민해야만 했었다.
이번에는 새롭게 진화된 배틀시스템인 '팀에어리얼콤보'와 '팀에어리얼 카운터'가 등장하여 조금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적을 띄운 상태에서 다시 한번 스페셜어택 버튼을 각 방향조합과 함께 입력하면 파트너가 등장해서 공중에 띄워진 적을 공격해주는데 방향키를 위로 입력하면 적을 더 높이 띄우고 아래로 입력하면 밑으로 내꽂아 버리면서 콤보게이지를 한개 얻게 된다.
강력한 공중콤보 기술이 새로 생긴 만큼 이를 방어하기 위한 기술인 ‘팀에어리얼 카운터’도 등장하였다. 이로서 지상에서의 치열한 공방뿐만이 아니라 공중에서도 상대방의 심리를 읽어야 하는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전투가 치뤄진다.
온라인 플레이는 이제 격투게임의 기본기능이 된지 오래다. 네트워크 모드는 크게 두가지 모드로 구분되는데 단위포인트를 걸고 싸움을 진행하는 랭크트 매치와 단위포인트 없이 순수한 승패만을 겨루는 플레이어매치를 지원한다. 로비 관리 기능을 지원해서 다른 게이머들이 언어나 지역별로 만들어둔 다양한 로비에 들어가서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을 수도 있고 스스로 로비를 만들어서 전세계의 다양한 격투가들을 직접 만나볼 수 도 있다.
‘마벨vs캡콤3’는 잘 만든 대전격투게임이다.
첫째, 마벨 코믹스의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캡콥의 캐릭터들이 펼쳐내는 화려한 조합은 그것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10여년전 ‘마벨vs캡콤2’가 나왔을 때 국내에서는 마벨 코믹스의 캐릭터들이 낯선감이 있었겠지만,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 엑스맨, 그리고 곧 개봉될 ‘토르’까지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소개 마벨 진영의 히어로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그때와는 다르다.
둘, 격투게임의 명가 캡콤에서 발매한 만큼 기본적인 밸런스도 잘 잡혀있고 화려한 효과와 빵빵 터지는 연출에서 느껴지는 격투게임의 쾌감도 최상급이다. 지금까지 발매된 격투게임을 통틀어 봐도 이 게임만큼 시원하게 적을 날려버린다는 느낌을 선사하는 필살기를 감상하는 것은 어려울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심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느슨한 캔슬 유효시간과 간략한 입력 모드 지원들은 접대용 게임으로서의 미덕도 함께 지니고 있음을 확인하게 해준다. 대전격투 게임을 하나쯤 소장해야 한다면 어떤 게임을 추천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게임이 바로 ‘마벨vs캡콤3’인 것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리뷰어: H.S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 |
>

"격투게임의 확실한 종결자" 마벨vs캡콤3
2011.03.15. 09:58:25
읽음29,334
댓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