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성취감을 안겨주는 장르

전투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이 장르는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도 선뜻 뛰어들기에 망설여지는 분야다. 이유는 간단한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비행기 조작법은 물론 수많은 조작키를 알아야 하고 한마디로 공부 좀 해야 즐길 수 있는 장르인 것이다. 더군다나 중간 세이브도 안 되고 격추되면 임무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유저들의 기피 장르 1순위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극복만 하면 최고의 현실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장르가 전투비행 시뮬레이션 장르이다.

▲ 이 많은 계기반 기능을 익혀야 한다고?

요즘에는 단점을 극복해보고자 H.A.W.X.나 에이스컴뱃 등과 같이 액션성을 높인 게임들이 선을 보였지만 너무 액션성과 시각적 효과에 치중한 나머지 전투비행 시뮬레이션이 아닌 슈팅 게임이 돼 버렸다.

▲ 이건 비행 시뮬이 아니라 슈팅이야

다행이도 전투비행 시뮬레이션의 가뭄에 목말라하는 매니아들에게 단비를 내려준 작품이 있었으니 이글 다이나믹사의 락온 시리즈와 DCS(Digital Combat Simulator ; 디지털 전투 시뮬레이터) 시리즈다. 이들 작품은 수준 높은 전투비행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해 준 것은 물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높은 신뢰를 받게 된다.

그리고 유저들의 기대 속에 시리즈의 최신작이 최근 선을 보였는데 이름하여 DCS : A-10C 워호그(Warthog). A-10C 워호그는 미 공군의 지상 근접 지원기인 A-10C 선더볼트 2가 주인공이다. 개발 단계부터 트러스트마스터(이하 TM)의 신제품인 HOTAS 워호그 컨트롤러와 함께 패키지로 선보인다는 소식에 매니아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 A-10C 워호그를 위해 탄생한 TM HOTAS 워호그

A-10 선더볼트란?

A-10은 월남전 이후 미 공군이 CAS(Close Air Support ;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에 주안점을 두고 제작한 항공기로 1975년 처음 실전배치 된다. 기존 전투기와는 다른 독특한 동체 디자인과 전면에 불룩 튀어나온 GAU-8/A 30mm 기관포로 인해 미 공군에서는 선더볼트라는 제식 명칭 대신 워호그(Warthog : 혹멧돼지)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 A-10C 선더볼트 2의 위용

냉전시대 동구 공산권의 강력한 전차부대를 견제하기 위해 배치됐지만 이렇다 할 활약도 못해보고 냉전의 마감과 함께 일부가 퇴역을 시작했고 일부는 전선통제기인 QA-10A로 개수되거나 미 육군 항공대에 인계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중 1991년 걸프전이 발발하는데 이 전쟁에서 A-10은 마치 강렬한 번개와 같이, 질주하는 멧돼지와 같이 엄청난 활약을 한다. 총 8,755회 출격에 이라크군 전차 987대, 장갑차 501대, 야포 926문, 각종 차량 1,300여대를 파괴했고 이때 탱크킬러라는 애칭을 얻는다. 특히 작전에 참가한 140여대의 A-10 중 단 4대만이 격추되었고 어떤 기체는 327군데나 피탄 됐지만 무사 귀환해 높은 생존성을 보여줬다. 이후 미국이 치른 크고 작은 전쟁에서 A-10은 활약했고 미 공군은 A-10을 2028년까지 계속 전력화하기로 결정한다.

A-10C 선더볼트 2는 A-10의 성능연장사업의 일환으로 개량된 최신 기종으로 기골보강과 주익교체, 신형 비행 컴퓨터 장비가 장착되었다. 또한 고성능 조준장치인 스나이퍼 XR이나 라이트닝 AT를 장착해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 ; 합동정밀직격탄)을 비롯한 정밀 타격 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보다 강력한 지상공격 능력을 발휘 한다.

▲ 이런데도 무사귀환 했다는....

운전 교습을 받는 듯한 트레이닝 코스

A-10C 워호그 게임의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이 바로 매뉴얼이다. 무려 750페이지에 달하는 한글 매뉴얼은 마치 실제 비행 교범을 보는듯하다. 내용도 A-10 조작에 필요한 자세한 정보들을 담고 있으며 한글화도 매우 훌륭한 수준이다.

특히 DCS 시리즈는 비행 시뮬레이터 중에서도 극 사실주의를 추구하는 관계로 전투기 내부 버튼 하나하나의 조작과 기능까지 실물과 같이 구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비행 시뮬레이터 게임에 능숙한 유저라도 플레이에 다소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 이게 이 게임의 매뉴얼, 엄청 두껍다.

그렇다고 매뉴얼만 주구장창 읽어 정독해야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DCS : 블랙 샤크를 해본 유저들은 잘 알겠지만 체계적으로 구성된 트레이닝 코스를 통해 A-10C의 이착륙, 무기사용, 조종석 내부의 각종 전자장치 사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그냥 설명만 해주는 것이 아닌 대화형 교육이 진행되는데 교관이 먼저 어떤 기능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유저에게 조작을 지시한다. 이때 유저가 조작해야 하는 장치에 노란 가이드라인이 표시되고 이것을 작동 시키면 다음 단계 설명으로 넘어간다.

마치 자동차 운전면허 강습을 받듯이 진행되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더욱 쉽게 A-10C 워호그의 조종법을 배울 수 있다.

▲ 항목별로 선택해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 운전교습과 같은 친절한 트레이닝 코스

실사와 같은 게임 환경

A-10C 워호그에는 흑해를 배경으로 그루지아 분쟁 등 두 개의 캠페인이 제공되며 다양한 싱글 미션 및 미션 생성기를 통해 랜덤의 자동 미션을 생성해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미션 에디터가 제공되어 자신이 직접 미션을 만들거나 만들어진 미션을 개조해 즐길 수 있다. 물론 다른 유저들과 이들 미션들을 멀티플레이를 통해 즐길 수 있다. 특히 전작인 DCS : 블랙 샤크와 멀티 플레이가 연동되어 Ka-50 공격 헬리콥터와 함께 연합 지상전을 체험해 볼 수 있다.

▲ 흑해를 배경으로 한 캠페인이 펼쳐진다

게임 그래픽은 기체의 모델링이나 웨더링 효과는 매우 정교하고 사실적인 표현을 보여준다. 블랙 아웃, 레드 아웃의 기본적인 효과는 물론 태양 조망과 같은 빛의 간섭에 의한 광원과 음영의 변화도 훌륭한 수준이다. 또한 조종석의 모든 버튼, 스위치, 레버 등의 조작이 가능하며 무장, 통신, 운항, 유압 시스템 등이 사실적으로 구현되었다.

▲ 게임 그래픽은 거의 실사와 같다

현장감 있는 가상의 전장이 펼쳐진다

A-10C 워호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보다 현실적인 가상현실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관제 시스템이다.

A-10C는 UHF, VHF AM, VHF FM 등 세 가지 라디오를 사용한다. 이 라디오는 각 미션에서 개별 주파수를 통해 지상 관제소나 윙맨, 다른 아군 항공기와 교신을 수행할 수 있고 라디오 채널의 선택에 따라 교신 대상과 사용할 수 있는 라디오 메시지 메뉴가 달라진다. 만일 자신이 공항에 착륙을 원할 경우 미션 전에 주어진 공항의 교신주파수 및 ILS 정보를 설정하고, 관제소에 착륙 허가를 요청한 뒤 수행해야 한다. A-10C 워호그를 위해 탄생한 TM의 HOTAS 워호그 제품을 사용한다면 마이크 스위치 조작만으로 간단히 교신 채널을 전환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 라디오 교신은 이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또한 A-10C 워호그는 합동최종공격통제관(Joint Terminal Attack Controller, JTAC) 시스템을 통해 매우 현장감 있는 전투 환경이 구현되고 있다. JTAC는 실제 전장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운데 지상군이 교전 중 공중지원을 필요로 하면 공군연락장교에게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지원을 요청한다. 그러면 연락장교는 이것을 전선통제기에 송신하고 전선 통제기는 UTM 좌표, 레이저, 연막탄, IR 포인터 등으로 목표를 지정하고 공중지원을 유도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A-10C 워호그에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은 위에 언급한 라디오 교신을 통해 이뤄진다. 또한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유저는 목표에 대한 방위각, 거리, 표적 정보, 위치 좌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미션에서 모든 공격의 시작과 끝은 JTAC를 통하며 목표에 대한 공격 허가를 요청한 뒤 JTAC의 승인이 떨어져야만 공격이 가능하다. 이것은 작전 중 오인 사격이나 동일 표적의 중복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실제 전장에서 수행되고 있는 것들이 게임에 그대로 구현되고 있는 것으로 이를 통해 전투의 현장감을 더욱 극대화 시켜준다.

▲ 모든 공격의 시작과 끝은 JTAC를 통한다

당신도 탱크 킬러가 될 수 있다

A-10C 워호그는 다른 전투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에 비해 사실주의를 강조한 시뮬레이터 게임이기에 초기 적응이 조금 힘든 게임이다. 하지만 트레이닝 단계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며 A-10의 조종법과 내부 기기들의 사용법을 확실히 익힐 수 있다.

▲ TM HOTAS 워호그와 MFD 쿠거로 즐기는 A-10C 워호그

여기에 트러스트마스터의 HOTAS 워호그 조이스틱 제품의 완벽한 키 매칭은 보다 빨리 비행에 익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특히 A-10 전용의 듀얼 쓰로틀 체계는 전투기 조종을 더욱 용이하게 해준다. 여기에 MFD 쿠거까지 더해져 A-10의 모든 MFD 기능을 마우스를 만질 필요도 없이 간단히 제어할 수 있어 게임의 몰입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DCS : A-10C 워호그는 한마디로 조종사용 시뮬레이터로 사용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비행환경과 전투환경에서 리얼리티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TM HOTAS 워호그, MFD 쿠거 제품들과 함께한다면 당신의 PC를 A-10C 선더볼트 2의 조종석으로 변신 시켜줄 것이다.

▲ 나도 탱크 킬러가 될 수 있다. 명중!

리뷰어 :  금창호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