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형 최초 2웨이 4스피커 이어폰, COA-803

스마트폰 사용자가 1,5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모바일 멀티미디어 기기의 사용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게 되자 헤드폰/이어폰 제조사들의 매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수십~백만원에 달하는 고급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어울리는 고가의 헤드폰과 이어폰을 찾는 수요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 그래서인지 국내 이어폰 시장은 요즘 신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소노코아도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이어폰을 제조하는 국내 이어폰 업체다. 소노코아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이어피스와 스피커용 하우징 등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유닛 크기 6mm의 초소형 무통증 이어폰을 만든 전적이 있는 곳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노코아는 2웨이 4스피커 이어폰, ‘COA-803’을 출시했다.
2개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 채용
▲ 세계 최초로 듀얼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을
장착한 COA-803 인이어 이어폰.
이어폰은 크게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을 사용하는 것과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유닛을 사용하는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다른 방식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이 두 가지, 특히 최신 인기 제품들은 밸런스드 아마추어 방식을 사용하는 추세다.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는 금속 재질의 초박형 진동판을 이용하는 만큼 크기를 소형화 하기 쉽다. 크기가 작으니 귀에 쏙 집어넣기 용이해 차음성도 우수하고 그만큼 볼륨 레벨을 낮춰도 된다. 하지만 출력이 대체로 낮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이제는 듀얼 또는 트리플 드라이버 유닛을 채택하는 등 기술적인 개선이 이뤄졌지만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을 채용한 이어폰들보다 고가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반면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크기가 크고 무겁지만 고밀도 마그넷에 코일을 감아 구동하는 만큼 음압 감도가 우수하다. 소노코아의 COA-803은 전통적인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 방식을 채택했으나 소형화를 통해 하나의 이어폰에 고음부 재생만을 위한 6mm 트위터 유닛과 보다 깊은 저음 재생을 위한 10mm 우퍼 유닛을 독립적으로 탑재한 세계 첫 2웨이 2스피커 타입 이어폰이다. 게다가 트위터와 우퍼를 동일선상에 배치하는 동축(同軸)설계로 음상의 일체감을 높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스피커는 고음/중음/저음의 세 가지 음역을 재생하도록 설계된다. 이 세 가지 음역을 하나의 유닛으로 재생하는 스피커를 풀레인지(Full-range) 스피커라고 부른다. 소형 PC 스피커들이나 위성 스피커들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 휴대용 파우치 대신 철재 케이스를 제공한다.
다음으로 2개의 유닛(트위터-우퍼)으로 구성된 스피커들은 2개의 유닛을 사용하므로 2웨이 스피커라 부른다. 보통 북쉘프 스피커들이 이러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여기에 음역을 좀 더 세분화 한 스피커는 트위터-미드레인지-우퍼로 음역대 재생을 위한 유닛을 독립적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각각의 유닛의 위치가 상이해 음상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탄생한 것이 동축 또는 가상동축 설계다.
동축설계는 각기 다른 음역대를 재생하는 복수의 유닛을 같은 위치에 배치함으로써 음의 일체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설계가 까다로워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으며, 대안으로 사용하는 가상동축 설계는 중심에 트위터를, 그리고 그 위아래 동일한 간격에 우퍼를 배치해 유닛이 동심원상에 놓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 제품에 쓰인 'CO-Axial'은 동축(同軸)을 의미한다.
이어폰은 스피커와 달리 그 크기가 매우 작아 풀레인지 유닛 설계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돼 왔다. 그런데 밸런스드 아마추어 설계에서 초소형 유닛을 구현해 멀티 드라이버 유닛 구성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편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의 초소형화를 구현한 소노코아는 다이내믹 타입으로는 처음으로 하나의 이어폰에 2개의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했고 이를 동일선상에 배치해 이어폰 최초로 2웨이 동축설계에 성공했다.
풍부한 저음과 명확한 중음의 합주

▲ 독립된 두 개의 드라이버 유닛 덕택에 고음·저음의 재생이 확실하다.
이로 인해 좌우 음 분리도가 상당해졌다.
COA-803은 듀얼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을 채택한 제품답게 풍성한 음이 인상적이다. 특히 저음의 양감이 도드라지며 스테레오감도 상당한 수준이다. 공간감이 넓게 펼쳐지지는 않지만 좌우 구분이 명확하다. 하지만 고음부는 음 끝이 무디고 정보량이 많아지는 부분에서는 다소 둔탁해지는 경향이 있다.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의 아리아 모음집 ‘벨 칸토’에서는 고역의 뻗음이 부족하다. 특히 클래식 대편성에서는 음의 정위감이 명확하지 않고 모호해진다.
스피디한 곡에서도 COA-803은 준민한 느낌은 없다. 저음의 비트감은 인상적이지만 반응 속도 면에서는 다소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굳이 빠른 댄스곡에 심취하지 않았다면 큰 불만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중음역 대를 차지하는 보컬의 명확함은 기대 이상. 아야도 치에의 걸죽한 재즈 음성은 매우 리얼하며 ‘카우보이 비밥’ OST ‘BLUE’의 여성 보컬곡들을 차분하게 잘 표현해 낸다. 전체적으로 해상력이 최상급은 아니지만 녹음된 소리 대부분을 잘 들려준다.
COA-803은 실 구매가 5만원 정도다. COA-803은 동 가격대 제품 이상의 단단한 저음을 들려준다.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공간감은 아쉽지만 음 분리가 잘 돼 보컬의 음상이 정중앙에 잘 맺힌다. 반면 해상력은 평이한 수준으로 고음질 소스의 미세한 정보까지 재생하는 데에는 서툰 모습이다.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각 제조사의 하이엔드 모델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COA-803은 분명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저렴한 모델일수록 저음에 치중하거나 출력이 낮기 일쑤인데 COA-803은 가격대에 걸맞은 해상력과 가격대를 웃도는 저음 재생 능력을 갖췄다.
착용감, 디자인은 개선의 여지 있어

▲ 두 개의 드라이버 유닛을 사용한 탓일까, COA-803은
다소 두껍고 손에 쥐기 불편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이어폰의 모양, 컬러가 다양해지고 패션 아이템의 역할까지 겸하게 된 오늘날, 이어폰의 디자인은 제품 구매를 결정짓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다. 그런데 소노코어의 COA-803은 특징 없는 투박한 디자인으로 완성돼 다소 아쉽다.
우선 이어폰 크기.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채택한 제품답게 전체적인 이어폰 크기가 두툼하다. 게다가 커널형으로 만들어져 귀에 깊숙이 삽입하면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귓구멍이 작은 기자의 경우 가장 작은 크기의 이어팁을 장착해도 사용 후 얼마간 지나면 귓구멍에 압박감이 느껴졌다.
두툼한 모양 탓에 손으로 잡기도 불편하다. 무엇보다 하우징 아래쪽으로 이어진 케이블은 제조사 측이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쉽게 단선될 것 같이 불안해 보인다.
하우징 측면에는 동축 설계를 뜻하는 단어 ‘Coaxial’이 바깥쪽에 새겨져 있다. 모델명 ‘COA’은 이 단어를 의미한다.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십상이지만 좀 더 가다듬어 매끄럽게 출시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독창성과 수준급 사운드 퀄리티, COA-803

새 이어폰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소노코어의 COA-803은 듀얼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한 2웨이 4스피커 구성이라는 독창성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다. 같은 축에 6mm 트위터와 10mm 우퍼 유닛을 담은 담대한 설계와 도전 정신은 높게 살 만하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음질적인 완성도도 상당하다.
다만 기대했던 것 만큼 최정상급의 사운드 퀄리티를 들려주지 못해 못내 아쉽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준수한 음질이다. 앞으로 해상력을 보다 높이고 착용감을 개선한다면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 상세 스펙
드라이버 유형 듀얼 다이내믹
드라이버 크기 6mm 트위터 + 10mm 우퍼
임피던스 10φ(8Ω), 6φ(16Ω) @ 1KH
주파수 응답 16Hz~20KHz
무게 15g
음압 레벨 104dB+/-3dB
케이블 길이 1.2m
케이블 형태 3.5mm I형 미니 스테레오
부속품 메탈 케이스, 이어팁, 연장 케이블
※ 테스트 장비
CD 리시버 : 로텔 RCX-1500
DAC : 뮤질랜드 MD11
플레이어 하드웨어 : 삼성 SENS Q330, 애플 아이패드 2
플레이어 소프트웨어 : 아이튠즈
※ 테스트 음반
아야도 치에(CHIE AYADO) - Shine
르네 플레밍(Renée Fleming) - BEL CANTO
사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 - The best of Sarah McLachlan
OST - COWBOY BEBOP BLUE 일본반
OST -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미국반
calibration DISC - Breakthrough ... into a New Dimension(DVD-AUDIO)
미디어잇 이상훈 기자 tearhunter@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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