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브랜드는 사진가들에게 있어 선망의 대상이다. 포서즈 DSLR & 마이크로포서즈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라면 이 선망의 라이카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파나소닉과 라이카가 합작해 만든 DG 렌즈 시리즈가 있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은 라이카와 함께 마이크로포서즈 마운트 고화질 단렌즈, DG Summilux 25mm F1.4 ASPH, DG Macro Elmarit 45mm F2.8 ASPH Mega O.I.S를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2012년, 파나소닉은 또 하나의 라이카 브랜드 DG 렌즈,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를 발표했다.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의 성능이 발표됐을 때, 마이크로포서즈 카메라 사용자들은 환호했다. 이 렌즈가 35mm 환산 85mm 초점 거리에 F1.2 개방 조리개를 지닌, 최고급 인물 촬영용 렌즈였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 발표한 신제품은 동급 렌즈 가운데 유일하게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을 지닌 제품이기도 하다. 밝은 조리개를 의미하는 라이카 'Nocti' 시리즈의 이름을 물려받은 렌즈, 미러리스 카메라용 망원 단렌즈 가운데 두드러지는 성능을 보유한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를 살펴본다.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는 F1.2 개방 조리개를 지원하는 대구경 단렌즈다. 본체에는 두터운 초점 조절 링과 조리개 조절 링이 장착됐다. 라이카 특유의 폰트로 새겨진 42.5 초점 거리 표기가 인상적이다.

이 렌즈는 기계식 조리개를 지원한다. 조리개 링 표기 자체는 1스톱씩이지만, 그 사이 범위를 1스텝씩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리개 A는 자동 설정으로 조리개 우선 모드 촬영 시 쓰인다. 조리개를 임의 수치로 정해두면 수동 촬영 혹은 조리개 우선 모드로 촬영할 수 있다.

렌즈 마운트는 마이크로포서즈로 파나소닉 &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에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 방진방적은 지원하지 않는다.

본체 옆면에는 Power O.I.S On / Off 및 AF / MF 전환 레버가 장착됐다. 이 렌즈는 35mm 환산 85mm 초점 거리를 지닌 대구경 단렌즈 가운데 드물게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을 지원한다.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의 렌즈면에는 나노 서페이스 렌즈 코팅이 도포됐다. 이 코팅은 파나소닉 고급 렌즈군에 지원되는 것으로 플레어와 고스트 현상을 저감한다. 대물 렌즈부에는 67mm 필터를 장착할 수 있다.

구성품은 렌즈 본체, 앞/뒤캡, 나사 고정식 원형 후드, 케이스 등이다. 원형 후드는 역 장착도 가능하다. 앞캡은 후드 장착 시에도 탈착할 수 있는 스냅 온 방식이다.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의 본체 크기는 74 x 76.8mm, 무게는 425g이다. 본체는 금속제로 매우 튼튼하지만, 그 만큼 무게와 부피는 다소 큰 편.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는 35mm 환산 85mm 준망원 초점 거리를 지원한다.

이 렌즈의 가장 큰 장점은 F1.2 개방 조리개다. F1.2 개방 조리개는 마이크로포서즈 카메라에서도 극히 얕은 심도를 표현할 수 있게 해 주며, 셔터 속도도 확보해준다.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의 화질은 매우 인상적이다. 중앙부 해상력의 경우 조리개 최대 개방 시에도 안정적이다. 조리개를 F2로 두면 해상력은 더욱 높아지며, F11에서부터는 미세한 회절 현상이 일어난다. 주변부 해상력은 조리개 F5.6에 와서야 다소 안정되는 느낌이다.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 Power O.I.S는 이 렌즈의 최대 장점 중 하나다. 보정 효과가 매우 높으며 조리개 개방 촬영 시 피사체의 미세한 흔들림마저 잡아내준다.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의 최단 촬영 거리는 50cm. 배율은 0.2배다. 35mm 환산 85mm 초점 거리를 지닌 망원 단렌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렌즈는 매우 짧은 최단 촬영 거리를 지원한다고 볼 수 있다.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는 240fps AF 구동 속도를 지원한다. 이는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와 동일한 AF 구동 주파수로 빠르고 정확한 AF를 가능케 해 준다. AF에 리니어 모터를 사용해 AF 소음 자체도 적다.

대구경 렌즈는 역광 촬영 시 취약점을 보인다. 하지만,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는 광원을 마주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눈에 띄는 플레어나 고스트가 보이지 않는다. 기본 제공되는 원형 나사식 후드를 장착하면 한층 차광 효과가 높아진다.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는 마이크로포서즈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축복에 가까운 렌즈다. 인물 촬영 시 매력적인 85mm 초점 거리, 여기에 F1.2 개방 조리개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뿐만 아니라, 이 렌즈는 라이카 브랜드 렌즈답게 전 조리개 영역에서 매우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며 흔들림 보정 기능까지 지원한다. AF 퍼포먼스 역시 경쟁 렌즈들을 압도한다.

이 렌즈의 공식 판매 가격은 20만 엔으로 다소 높다. 하지만, 85mm F1.2 렌즈 자체가 드물다는 점에서, 거기다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을 지원하는 유일한 렌즈라는 점에서 가격을 단점으로 꼽기는 어렵다. 부피 역시 같은 맥락에서 고려해보면 단점이 아니다. 다만, 이 렌즈는 대구경 렌즈의 단점인 수차 문제를 완전히 피하지는 못 했다.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 출시로 인해, 마이크로포서즈 사용자들은 탁월한 성능의 인물 촬영용, 혹은 실내 & 야간 촬영용 렌즈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라이카의 명성과 화질, 파나소닉의 기술력이 만나 만들어진 파나소닉 라이카 DG Nocticron 42.5mm F1.4 ASPH Power O.I.S는 마이크로포서즈 사용자를 충분히 만족시켜줄 망원 단렌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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