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왁스킹입니다.

어떤 제품을 살 것인가 하는 이야기는 그간 몇차례 하고 싶었고, 또 쪽지 등을 통한 문의도 많이 있는데요,

사실 디테일링 용품이라는 것도 일종의 트렌드가 있기 때문에 수개월 정도 지나면 다소 의아한 측면이 있을 수 있고,

또 현 시점에서도 보는 시각이나 선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고 여러 다양한 다른 대안들이 있을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잘 다루지 않아 왔습니다.

하지만 처음 디테일링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맨 먼저 부딪히는 난관이 바로 '어떤 제품을 구매할 것인가'라는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죠.

오늘은 어떤 세차용품을 구매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1. 나는 세차를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인가?

우리나라 말은 참 어렵죠? ㅎㅎ

세차를 하면 했지, 어느 정도까지 하다니...

그런데 세차를 하는 것도 범위와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 무조건 시간을 많이 들이면서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 디테일링에 있어 왕도이자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프로가 아닌 오너의 디테일링은 즐기면서 차량을 관리하는 일종의 취미이기 때문에 세차의 수준은 본인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것인가에 대한 '자문자답'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정작 본인이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많지 않은데, 디테일링 매니아 수준 정도의 장비를 갖춰봐야 불필요한 비용만 과다 지출하고, 세차용품들은 창고 한켠에서 수북히 먼지만 쌓여가는 것을 바라고보고만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차량관리를 직접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셨다면 다음 질문에 대해 한번 답해보시기 바랍니다.

① 한달에 최소 몇일이나 세차에 할애할 수 있습니까?

② 한번에 최대 몇시간 동안 세차를 할 수 있습니까?

③ 편리하게 개인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세차장이 있나요?

④ 세차 후 마무리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나요?

위 질문에 대한 제 개인적인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한달에 최소 2일 이상은 세차에 할애할 수 있습니다.

② 한번에 두시간 이상은 세차(세차→왁싱)에 할애할 수 있습니다.

③ 개인용품을 허락해주는 세차장이 없는 관계로 세차장 주인이 없는 시간을 주로 활용합니다.

④ 세차 후 마무리는 아파트 주차장을 이용합니다.(아파트 주민들이 이상한 시선을 많이 보냅니다만 어느 정도 익숙해졌습니다.)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해보신 후 셀프세차장에서 어느 정도 개인용품의 사용이 가능하고, 한달에 하루 내지 이틀 정도는 세차에 한시간 내지 두시간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비로소 '어떤 세차용품을 구매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으로 넘어갈 수 있겠습니다.

2. 세차용품은 기본적인 것부터 출발

먼저 세차에 필요한 용품을 나열해보겠습니다.

버킷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카샴푸, 워시미트(스폰지)는 기본, 찌든 때나 보다 꼼꼼한 세차를 위해 다목적 세정제(APC), 휠클리너와 각종 브러쉬류도 필요합니다.

세차 후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드라잉타월도 필요하죠.

네이버 카페, 퍼펙트샤인을 비롯해 관련 정보를 찾아보면 세차할 때 사용하는 도구와 방법이 의외로 매우 다양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고, 금전적인 여유가 충분히 뒷받침 되더라도

세차를 처음 시작할 때는 꼭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만 갖춰놓고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처음부터 매니아들이 하는... 세차에만 한두시간이 걸리는 그런 디테일링을 하려 하다가는 제 풀에 먼저 지쳐버릴 수 있고,

글로 보는 디테일링과 직접 하는 디테일링은 분명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과 공간이 허락될 때 세차용품의 구매를 고려하고, 처음에는 아주 기본적인 것만 준비하는게 좋다는 말이겠네요.

세차용품중 아주 기본적인 것은 버킷, 미트, 카샴푸, 그릿가드, 드라잉타월을 들 수 있고,

세차와는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여기에 왁스와 버핑타월까지 갖춰지면 기본적인 차량관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3. 어떤 세차용품을 살 것인가?

자.. 그럼 많이들 궁금해하시고, 어려워하시는 제품의 선택에 관한 문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아울러 이 후의 내용은 제 개인적인 취향도 반영되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버킷, Bucket]

흔히 말하는 바께스이죠. ㅎ

세차를 하는데 필요한 물과 샴푸 희석액을 담아 놓는 통입니다.

선택 가능한 버킷은 세가지 정도 있는데요, 마트나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바께스'와 디테일링 전용의 버킷중 국내산과 수입산이 있습니다.

바께스와 버킷의 차이는 표만으로도 구분 가능할 것 같은데요,

가급적 디테일링 전용 버킷(국내산이든 수입산이든)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트나 시장표는 매우 저렴하기는 합니다만, 그릿가드의 호환 여부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죠.(그릿가드는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디테일링 전용 버킷의 경우 국내산 제품과 수입산 제품이 있는데요, 가격의 차이 뿐만 아니라,

버킷 상단의 구조가 약간 달라서 수입산의 경우 감마씰(버킷의 밀폐용 캡으로 사용하는 제품)과 정확히 체결되는데 반해, 국내산의 경우 약간 느슨하게 체결됩니다.

※ 감마씰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acroport/10127239377

그리고 버킷은 가급적 한개 보다는 두개를 갖춰놓고 사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안전한 세차를 위해 한개는 카샴푸용 버킷, 한개는 헹굼용 버킷으로 활용하기 위함이에요.

※ 두개의 버킷을 이용한 안전한 세차방법은 다음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acroport/10123563458

[그릿가드, Grit Guard]

그릿가드는 물 속의 오염물이 미트로 다시 들러붙는걸 방지해주는 용도의 제품으로, 미국 Grit Guard사에서 제작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데요,

가격대는 13,000원~16,000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제품별로 품질이나 규격의 차이는 거의 없는 제품이니 가격비교를 통해 구매하면 되는데요,

그릿가드의 구체적인 역할과 필요성은 다음 링크에 보다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acroport/10117571670

[카샴푸, Shampoo]

카샴푸는 정말 다양한 제품이 있는데요, 일반 제품과 고농축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뚜렷한 기준이 정해져있지는 않지만 희석비율을 기준으로 500(물) : 1(샴푸) 이상이면 고농축 제품, 그 이하이면 일반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당연한 말이지만 카샴푸의 판매용량과 가격은 물론 희석비에 따른 가격까지 고려하면 더 경제적인 제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위 표는 네가지 제품의 판매용량과 희석비에 따른 1회 소모량 등을 비교했을 때 각 샴푸가 어느 정도 경제적인가를 나타내본 표인데요,

외에도 카샴푸에는 거품의 발생정도(케미컬가이즈 시트러스워시클리어(CWC)의 경우 거품이 다소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품의 향 등이 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갈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실제 카샴푸를 사용하다 보면 몇십미리리터를 어떻게 측정해 희석해야 하는지 종잡기 힘들 때가 있는데요,

보통 16온즈 용기의 캡에 가득 부을경우 대략 10mL 정도 들어가니 참고하여 눈대중으로 부어주면 되구요,

약국에 가면 감기약 같은걸 살때 20mL 짜리 계량컵을 요청하면 무상으로 주기도 하니까 그걸 활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워시미트, Wash Mitt]

워시미트는 카샴푸 희석액을 묻혀 차체의 오염물을 닦아내는 장갑 형태의 도구를 말하는 것으로 세차용품 중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예전에는 스폰지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 몇년 사이에 양모다 마이크로화이버 소재로 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 유행을 타고 있는 워시미트 몇가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표에서는 양모 워시미트 2종과 마이크로화이버 워시미트 1종, 그리고 셔닐 워시미트 1종을 비교해봤는데요,

올이 길고, 풍성하며 한번에 머금는 카샴푸의 양이 가장 많은 것은 아무래도 메리노 품종의 울로 만들어진 워시미트입니다.

또한 양모 워시미트의 경우 사용후 세탁이 용이한 반면, 사용후 건조 및 보관을 잘 해야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젖은채로 보관하면 울을 박아놓은 가죽이 다 삭아버려 못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마이크로화이버로 만들어진 워시미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구요,

미트 내부에 스폰지 소재를 덧대어 부족한 흡습력을 보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동일한 극세사 원단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가공 방식에 따라 다시 플러쉬타입 미트와 셔닐미트로 나눠지는데요,

셔닐은 극세사를 지렁이 모양으로 굵게 꼬아놓은 원단으로 현재로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에서만 원단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화이버 소재 미트의 부드러움은 당연히 플러쉬타입 미트가 부드럽습니다만,

플러쉬타입 미트의 경우 혼방(폴리에스테르와 폴리아마이드의 혼사) 마이크로화이버를 사용했을 경우 미트를 사용한 후 세탁이 다소 용이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안전한 세차와 워시미트를 보다 오래도록 사용하기 위해서 상부용과 하부용 워시미트를 구분해 사용하는게 좋구요,

상부용은 부드러운 양모나 플러쉬타입 마이크로화이버 소재를, 휠을 비롯한 하부는 셔닐 워시미트나 스폰지를 사용하는게 일반적인 트렌드입니다.

버킷과 샴푸, 워시미트까지 갖췄으면 기본적인 세차를 할 수 있겠죠?

이 외에 휠클리너와 각종 브러쉬류를 추가로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본 품목은 아니며 일종의 '옵션'이라고 보면 됩니다.

휠과 타이어를 비롯한 하부 역시 막스폰지와 카샴푸 희석액이면 충분히 클리닝을 할 수 있으니까요.

[드라잉타월, Drying Towel]

드라잉타월은 세차를 완료한 후 물기를 제거할 때 사용하는 타월로, 4~5년전까지 세무융 등이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마이크로화이버 소재의 타월들이 사용되고 있구요, 극세사의 가공형태에 따라 와플타입, 트위스트타입, 맙타입의 세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드라잉타월 역시 최근 유행하는 몇가지 제품을 모아보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네가지 제품중 물기제거능력은 와플형태의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동소이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모두 신속하게 물기 제거가 가능한데요,

트위스트의 경우 올 구조상 앰블럼 같은 곳에 걸리면 올이 자주 터지니 주의를 해야 하며,

맙 형태의 타월은 타월이 완벽하게 건조된 상태에서는 물먹음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유리창 같은 곳을 먼저 닦아 타월을 살짝 적셔준 후 도장면의 물기를 제거해주는게 좋습니다.

가격차이는 표에서 보는 바와 같구요,

어떤 형태의 제품이든지 중형 승용차를 기준으로 타월 한장이면 짜내는 과정 없이 드라잉을 마칠 수 있습니다.

(사실 잘 짜지지도 않습니다.)

이상 지금까지 '세차 입문자'를 위한 몇가지 용품을 소개하고, 걔략적인 비교를 해봤습니다.

용품의 많고 적음이 초보와 고수를 나누는 척도가 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매니아들의 경우 위의 기본 품목에 추가하여 다목적 세정제(APC), 휠클리너, 프리워시 등의 케미컬과 각종 브러쉬류를 세차과정에서 추가로 사용하기도 한데요,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들은 아니니 기본 도구들을 먼저 갖춰 사용해본 후 추가로 아이템들을 늘려나가는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세차 외의 다른 관리활동(결함제거, 왁싱 등 등)에 필요한 물품들은 본 포스팅에서 빠져있구요,

여기에 대해서는 후속 포스팅을 통해 몇가지 대안들을 또 제시해드릴 생각이구요,

오늘 포스팅을 시작으로 제품구매부터 기본적인 관리방법까지 '초보자'를 위한 포스팅을 연재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 왁스킹's Story 디테일링 용품 구매 가이드

1. 직접 세차하기로 마음은 먹었고, 뭐부터 사야할까? 초보자를 위한 세차용품 구매 가이드 : http://blog.naver.com/acroport/10165994784

2. 세차만 한다고 끝? 디테일링 초보자를 위한 차량관리용품 구매 가이드 : http://blog.naver.com/acroport/10166207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