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한 것들이 인기가 높다. 비슷한 제품이라도 ‘스마트’ 이름 붙은 것에 먼저 손이 간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쓰면 내 자신이 ‘스마트’해지는 것 같고, 반대로 스마트 기기를 멀리하면 나 혼자 디지털 따돌림을 받는 느낌이다. 물론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두고 ‘과시욕’과 ‘허세’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스마트 디바이스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으며, 또 생활도 크게 바꿔놓았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다.

무엇이 지금의 스마트 시대를 만들었는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무선(wireless)'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선을 잘라버린 인터넷 환경은 공간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든 나를 온라인으로 꺼내놓는다. 필요하면 바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상대방은 온라인에 있는 나를 불러낼 수 있다. 또한 충전 케이블 없는 무선 충전은 스마트 디바이스 사용을 편리하게 돕고 있으며, 단말기를 살짝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되는 NFC 등 ’무선 기술‘은 우리 일상을 뒤바꿔놓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무선의 혜택을 톡톡히 보는 것이 있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기기의 등장이다. 다수의 기기와 연결이 자유롭고, 특정 장치에 종속되지 않고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은 다양한 블루투스 기기를 만들어냈다. ’케이엠인터내셔널 Sound encore‘도 블루투스를 이용한 또 하나의 혁신적인 제품으로, 작은 장치 하나만으로 기존 스피커 혹은 오디오 시스템을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 스피커로 바꿔버리는 재미있는 장치이다. 따라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입할 필요 없이 기존에 쓰던 스피커에 ’Sound encore‘를 연결하는 것만으로 훌륭한 스마트 무선 오디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게다가 3.5mm 아날로그 출력 외에 광출력, 그리고 Digital Coax 출력까지 지원함으로써 전문적인 오디오 장비도 쉽고 간단하게 무선 환경으로 바꿀 수 있는 ’블루투스 뮤직 리시버‘이다.

▲ 블루투스 뮤직 리시버 ‘케이엠인터내셔널 Sound encore‘

한손에 쥐어지고 스마트폰보다 작은 이 녀석의 정체는 ‘블루투스 뮤직 리시버’이다.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오디오 신호를 받아 재생하는 것이 이 제품의 임무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재생되는 음악이나 다양한 오디오를 무선으로 전달해 ’Sound encore‘에 연결된 이어폰이나 헤드폰, 스피커로 소리가 나오도록 해준다.

크기는 매우 작다. 한 뼘 크기에도 못 미쳐 스피커 뒤에 살짝 숨겨도 드러나지 않을 정도이다. 실버 컬러로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우며, 심플한 디자인으로 오디오 기기 또는 스피커와 나란히 놔도 세련된 조화를 보여준다.

▲ 스마트폰보다 작다. 사진 속 스마트폰은 갤럭시S4

▲ Sound encore 밑면

▲ 논슬립 패드가 제공된다. 바닥에 부탁하면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 스피커를 포함해 다양한 오디오 장치와 연결할 수 있는 후면부

앞쪽에는 동작 상태를 알리는 LED가 있다. 블루투스의 연결, 전원 상태 등을 깜박임으로 표시한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기기의 오디오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만 하므로 액정 디스플레이 없이 깔끔하게 구성했다.

▲ 앞쪽 LED로 기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오디오 출력을 지원하는 무선 뮤직 리시버

뒤쪽에는 오디오 출력 및 전원 연결부를 뒀다. 3개의 단자가 나란히 있어 기존 제품과는 차이가 드러난다. 시중에 나온 블루투스 뮤직 리시버는 오디오 출력으로 3.5mm 단자만 지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어폰과 헤드폰, 또는 3.5-3.5(또는 3.5-RCA) 케이블을 이용해 스피커/앰프 등과 연결하기 때문에 3.5mm 단자만으로 쓰는데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Sound encore‘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디지털 옵티컬 출력과 디지털 Coaxial 출력 단자도 넣었다. 따라서 블루투스로 전송된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하지 않고, 이를 지원하는 액티브 스피커, 혹은 앰프에 그대로 보낼 수 있다.

▲ 좌측부터 옵티컬(광) 디지털 출력, Coxial(동축) 디지털 출력, 3.5mm 아날로그 출력 순이다.
맨 우측은 전원부이다.

’Sound encore‘ 자체 D/A컨버터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원래의 오디오 신호가 잡음 없이 확실하게 전송되므로 저가의 스피커가 아닌 하이파이 시스템이 갖춰진 곳에서는 더 좋은 음질의 무선 사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3.5mm 커넥터로 연결되는 아날로그와는 달리 주변 환경이나 케이블의 재질 또는 굵기 등에 영향을 받지 않아 이런 문제로 인한 음질 차이도 없다.

▲ 하이파이 앰프 및 일부 스피커에는 사진과 같이 디지털 오디오 입력을 위한 옵티컬(광) 및 Coxial(동축) 단자가 제공된다. (사진=다나와 상품정보)

요즘 TV 곁에 두고 많이 쓰는 사운드바, 미니콤포넌트를 비롯한 오디오 장비, 그리고 전문가형 하이파이 스피커 및 앰프는 광출력과 Coaxial(동축) 디지털 오디오 출력을 대부분 지원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높다. 참고로 토스링크(Toslink)라 부르는 광케이블의 커넥터 타입은 ‘각’형과 ‘원’형이 있으며, ’Sound encore‘는 ’각‘ 타입을 지원하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케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 좌측이 Coaxial(동축) 디지털 오디오 케이블, 우측이 Optical(광) 디지털 오디오 케이블이다.
둘 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디지털 방식으로 신호가 전송되기 때문에 보다 나은 사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Sound encore‘는 기존 아날로그 출력 외에 Optical(광)과 Coaxial(동축) 방식의 디지털 오디오 출력을 모두 제공하고 있어 이를 지원하는 기기가 있다면 무선 오디오를 더욱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물론 기존 방식대로 3.5mm 오디오 커넥터를 이용해 일반 스피커와 연결도 자유롭다.

아래 사진과 같이 PC 곁에 두고 쓰는 일반 2채널 스피커는 물론이고, 저음이 강화된 2.1채널 스피커에 연결하면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스피커로 탈바꿈한다. 3.5-3.5, 3.5-RCA 등 두 가지 방식의 케이블이 모두 제공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스피커가 어떤 커넥터를 갖고 있더라도 문제없이 ’Sound encore‘에 연결해 쓸 수 있다.

▲ 3.5-3.5, 3.5-RCA 등 두 가지 방식의 케이블이 기본 제공된다.

▲ 2채널 스피커에 연결하면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가 된다.

▲ 2.1채널 스피커도 무선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이어폰이나 헤드폰도 연결해 무선으로 오디오를 들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이어폰/헤드폰은 3.5mm 타입의 커넥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변환어댑터를 거치지 않고 ’Sound encore‘에 바로 꽂기만 하면 된다.

▲ 이어폰이나 헤드폰도 무선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원은 5V/2A으로 구동된다. 전원 공급을 위해 ’Sound encore‘에는 전원어댑터가 함께 제공된다. 스마트폰 충전을 위한 전원어댑터와 동일한 USB 출력 타입으로, 여기에 전원케이블을 꽂아 ’Sound encore‘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USB포트로 출력되고, 2A 출력전류를 만족하는 스마트폰 충전용 전원어댑터라면 어떤 것을 써도 된다. 또한 2A 출력의 보조배터리가 있다면 이를 이용해 휴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차량용 USB어댑터(5V, 1~2A)에 연결할 경우 차에서도 무선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 USB 타입의 전원어댑터로 구동된다. 구동전력은 5V/2A이다.

▲ 5V/2A 출력을 내는 보조배터리로도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다.

aptX 코덱 기술로 무선 음질 향상

블루투스 얘기를 꺼내면 늘 뒤따르는 말이 있다. 바로 ‘음질’이다. 무선이라 오디오 신호를 실어 보낼 수 있는 대역폭은 유선보다 좁다. 게다가 블루투스는 애당초 우수한 음질로 음악을 듣기 위해 탄생한 규격이 아니다 보니 블루투스의 기본 코덱(SBC)으로는 인코딩하는 과정에서 음질 저하가 발생된다. 때문에 음질과 큰 상관없는 전화통화용 이어셋, 헤드셋만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뿐 음질을 중시하는 하이파이 마니아에게는 관심 밖의 물건이었다.

하지만 ‘aptX' 코덱 기술을 이용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aptX'는 영국의 반도체 업체인 CSR이 갖고 있는 오디오 압축 코덱이다. 음 손실이 큰 블루투스 기본 코덱(SBC) 대신에 가청주파수(20Hz~22kHz)를 송수신해 CD음질에 맞먹는 소리를 내준다. 블루투스의 편안함과 일반 유선 헤드폰 수준의 음질을 동시에 원했던 이들에게는 최고의 솔루션인 것이다.

’Sound encore‘는 기존 블루투스 뮤직 리시버의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CSR8645' 싱글칩을 사용했다. 'CSR8645'은 aptX 코덱 기술이 탑재된 스테레오 SoC(System-On-Chip) 솔루션이다.

▲ aptX 코덱 기술이 탑재된 'CSR8645' 칩을 사용했다.

오디오 프로세싱과 블루투스 무선 기능을 탑재해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TV,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적용되고 있는 CSR8645는 하이-피델리티 오디오 기술인 CSR aptX와 CSR의 클리어 보이스 캡처(CVC) 기술, 고품질의 스피커폰 기능을 위한 어쿠스틱 에코 및 주변 소음 제거기능을 탑재했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스피커나 헤드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원음에 가까운 고품질의 스테레오 오디오 성능을 낸다. 또한 'CSR8645'은 블루투스 4.0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HFP1.6 (HD Voice ready), A2DP1.2 and AVRCP1.4 등의 프로파일을 지원한다.

▲ CSR8645 블록 다이어그램(이미지=CSR)

따라서 ’Sound encore‘는 'CSR8645'가 제공하는 aptX의 혜택을 톡톡히 볼 수 있다. 최근 1~2년에 출시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aptX을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 블루투스 뮤직 리시버보다 향상된 음질로 음악 청취가 가능하다. 혹시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태블릿이 aptX를 지원하지 않더라고 A2DP로 연결되기 때문에 쓰는데 문제는 없다.

기존 블루투스 기기보다 넓은 커버리지

연결도 쉽다. ’Sound encore‘를 켜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주변 블루투스를 검색하면 목록에 나타난다. 연결한 후에는 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이후에는 전원만 켜주면 자동 연결된다. 또한 연결(페어링) 정보는 최대 10개까지 저장되므로 음악을 듣고자 하는 스마트 기기가 달라지더라도 매번 페어링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 스마트폰에 연결된 Sound encore

무선으로 음악을 듣기 위한 설정은 이것이 전부이다. ’Sound encore‘에 스피커나 이어폰, 미니컴포넌트, 하이파이 오디오 등을 연결하거나 자동차 내에 있는 카스테레오 외부입력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출력도 제법 센 편이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할 경우 스마트폰보다 큰 음량을 낸다.

▲ 스마트폰/태블릿의 소리를 Sound encore에 연결된 다양한 오디오 장치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이미지=케이엠인터내셔널)

▲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차에서도 Sound encore를 카스트레오와 연결하면 스마트폰/태블릿의 소리를 무선으로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이미지=케이엠인터내셔널)

무선으로 전송되는 기기이다 보니 전송거리가 궁금하다. ’Sound encore‘를 출시한 케이엠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일반적인 전송거리는 10미터이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최대 20미터까지 가능하다. 일반 블루투스 오디오 기기와 비슷하거나 좀 더 낫다. 그러면 실제 어느 정도 성능을 내는지 간단히 테스트해봤다. 비교를 위해 블루투스 헤드폰(aptX 지원)도 함께 테스트했다.

▲ 30평형의 아파트에서 테스트했다.
거실에 ’Sound encore‘를 두고, 페어링된 갤럭시S4 단말기를 각 방으로 이동하면서 지점마다 소리가 끊기는지 확인해봤다.

위 결과와 같이 블루투스 무선 전송 성능은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30평형 내외의 일반적인 아파트 환경이라면 거실과 각방으로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무선으로 음악을 듣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스마트폰이 각 방의 중앙이 아닌 구석에 있을 경우에는 간간히 끊김 현상이 나타났다.

음질도 유선으로 들을 때와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이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연결해 들을 때에도 쉽게 구분이 가지 않는 수준이다. 마치 스마트폰에 직접 연결해 듣는 것과 비슷하다.

작은 리시버 하나로 누리는 큰 변화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이미 블루투스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그리고 많은 소비자는 이미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무선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거실 혹은 방안 스피커는 붙박이로 여전히 케이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블루투스가 적용된 스피커나 오디오 시스템을 새로 구입하자니 가격도 만만치 않고, 게다가 멀쩡한 기존 제품이 아깝기만 하다.

’Sound encore‘는 이처럼 집에 방치되고 있는 스피커나 오디오 시스템에 연결해 ’스마트‘한 무선 스피커로 탈바꿈시켜주는 핫 아이템이다. 가격도 7만원 대로 새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입하는 것에 비하면 부담도 없다. 게다가 aptX코덱으로 무선으로 인한 음질 손실 걱정도 덜고, 디지털 오디오 출력으로 하이파이 오디오 장비와 연결해 더욱 깨끗한 소리로 들을 수 있다. 구입한지 수 년 지난 블루투스 없는 차에서도 간단하게 무선 오디오 환경을 구축할 수 있고, 다양한 출력으로 연결기기도 가리지 않으니 활용 범위는 매우 넓다. 스마트폰보다 작은 무선 리시버 하나가 음악을 듣는 습관을 크게 뒤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작은 기기 하나가 음악을 듣는 환경에 큰 변화를 준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이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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