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버튼만 보면 무조건 누르고 보는 우리 아이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의자에 올라가 형광등 불을 껐다가 켜거나 홈시어터 버튼에 리모컨까지 마구 눌러대서 짜증이 폭발할 것 같습니다. 아이는 사운드 북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성에 안 차는지 이것저것 다 눌러대네요. 15개월 아이, 보통 그런가요?
그런 찰나, 이것저것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애벌레 인형(에듀라바)이 등장했습니다. 아이는 역시나 이 버튼 저 버튼 눌러대기 바쁩니다. 에듀라바에 재미를 많이 느끼는 것 같네요. 애벌레 인형은 얼굴 하나에 몸덩이 3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 몸덩이에는 누르고 밀고 거울도 볼 수 있는 인형디자인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애벌레 장난감은 양면이 서로 다릅니다. 한쪽 면은 알파벳이 새겨진 바퀴에 건반, 잠자리, 문 모양의 장난감이, 다른 한 면에는 한글이 새겨진 바퀴에 게, 달팽이 거울, 개구리 장난감이 각 몸에 배치되어 있어요.
전원 버튼은 바닥 면에 있습니다. 왔다 갔다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오기도, 안 나오기도 합니다. 윗부분에는 무당벌레가 붙어 있습니다. 무당벌레는 왼쪽 오른쪽 계속 옆으로 돌리도록 되어 있고 돌리면 태엽 소리가 납니다. 태엽이 감기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따로 뭐가 작동되는 건 아닌 것 같네요.
애벌레 몸체는 아주 조금씩 꺾이도록 되어 있어요. 바퀴가 살짝 들릴 수 있을 정도로만 꺾입니다. 대신 얼굴은 바짝 올라가네요. 애벌레 특유의 유연성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습니다. 얼굴을 들고 몸으로 기어가는 딱 모양입니다. 아! 마디가 꺾일 때는 자연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소리가 나옵니다. 새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 말입니다.
<얼굴은 이렇게 바짝 올라가죠?>
우리 아이, 처음에 이게 뭔가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은근 관찰하는 듯하네요. 그러더니 바퀴를 손으로 돌려도 보고, 자동차처럼 밀고 다니기도 합니다. 그리곤 며칠을 본격 탐구하네요. 눈도 돌려보고, 개구리 손과 다리도 마구 눌러봅니다.
애벌레 눈은 버튼이 아닌 걸 꼭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더듬이를 손으로 오므리고 펴고 하면 눈알이 왔다갔다하는데요. 우리 아들 손으로 눈을 이리저리 직접 굴리곤 합니다. 그러자 자동으로 더듬이가 움직이네요!. 역시나 힘이 장사입니다. 원래는 더듬이를 움직여야 눈동자가 옆으로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장난감이거든요.
건반을 누르면 각종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우리 아들은 노래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버튼을 따로 안 눌러도 이 건반은 매번 눌러놓네요. 엄마라는 사람은 시끄러워 괴로울 지경이지만 우리 아들이 좋다면 어쩌겠어요? 저 애벌레 동요 노래 참 잘 많이도 불러대네요. 노래는 15곡 정도로 번갈아 가면서 나옵니다.
꽃게는 심장을 누르면 눈이 튀어나오도록 디자인됐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눈이 튀어나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아무 데나 눌러대네요. 심장이 쏙 들어가니까 그걸 위주로 누르기는 하는데, 눈이 튀어나오는 걸 아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알겠죠?
창문을 여는 부분은 원숭이 그림의 오른쪽 버튼을 아래로 잡아당겨야 합니다. 우리 아들은 아직 이건 어려워하는 것 같네요. 누르는 것만 알아서 그런지 아래로 잡아당겨야 문이 열리는지는 모르더라고요. 그냥 옆에서 살짝 밀어 창문 열어주고 잘했다고 손뼉 쳐줍니다. 이 또한 언젠간 알겠죠? 버튼 누르는 거 말고 밀어야 문이 열린다는 사실 말이에요.
개구리는 발을 눌러야 합니다. 사실 이게 개구린지 뭔지 몰랐어요. 그런데 버튼을 눌러보니 개굴개굴 소리가 나더군요!.개구리가 맞는가 봅니다. 어찌됐든 저 개구리는 한쪽 발을 눌렀을 때는 개굴개굴 소리가 나고, 다른 한쪽 발을 누르면 가운데 프로펠러 같은 심장이 마구 돌아갑니다. 이건 좀 뭔가 아는 것인지 잘 눌러대네요.
앞서 살펴본 기능 외에 시계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시계는 도통 관심이 없나 봅니다. 가운데 있는 거울도 마찬가지고요. 무조건 누르고 굴리는 것에만 취미가 있는가 봅니다. 이 또한 언젠가 궁금해할 날이 오겠죠?
애벌레 얼굴에 있는 볼은 빨갛게 변합니다. 어떠한 버튼을 누르든지 빨간 불빛이 반짝거리네요. 노래도 나오는데 볼도 빨갛게 켜졌다 꺼졌다 하니 나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대신 코는 눌러도 반응이 없네요.
코니토이즈 에듀라바는 처음엔 뭔가 어설픈 장난감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애벌레 인형, 은근 괜찮은데요? 우리 아들도 이 장난감이 마음에 드는지 사방팔방 들고 다니더군요! 외출 준비할 때에도, 기저귀를 가는 와중에도, 엄마가 화장실을 가는 때에도 늘 가지고 다닙니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참 효자아이템인 것 같네요. 만지고 노는 걸 보니 6개월 갓 지난 조카 선물로도 괜찮지 싶습니다. 만족도로 따지면 별 5개 중 5개 정도. 아주 흡족합니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이은영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세상의 모든 특가정보를 한눈에! [입소문 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