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 중 상반기 주목할 모델은 단연 올 뉴 크라이슬러 200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만 무려 11만 7,363대가 판매가 되어 사실상 크라이슬러의 고속 성장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요. 국내에서는 2월 3일 출시하며 프리미엄 중형세단으로 내수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올 뉴 크라이슬러 200 지금 만나보겠습니다.

외관을 살펴보면

유럽차의 품질과 미국차의 디자인 헤리티지에 충실한 모던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이 포인트.

크라이슬러 200은 유럽차의 품질과 미국차의 디자인 헤리티지에 충실하며 기존 1세대 모델과 완벽히 다른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그도 그렇듯이 차량을 둘러볼수록 각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으며 반대로 곡선의 미가 강조된 외관은 유려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발산합니다. 동시에 우아한 디자인과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유러피언 감성과 첨단 기술이 접목된 야심작인데요. 올 뉴 크라이슬러 200은 그릴과 헤드램프를 같은 선상에 배치함으로써 더욱 세련되고 정제된 느낌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알파 로메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점도 눈길을 끄는데요.

단순한 4도어 중형 세단이 또 하나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으로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 한 새로운 중형세단이 더해졌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닛부터 시작해서 트렁크 리드라인까지 이어지는 디자인 요소에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램프 등 고급스러움과 공기역학에 신경을 쓴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중형 세단에서 볼 수 없는 스포티한 사이드 미러는 꽤나 인상적 이였는데요. 마치 포드 머스탱의 그 것을 보는듯한 휠 디자인은 물론이거니와 애스턴마틴의 뒷모습을 연상 시키는 트렁크 리드 라인 등등 올 뉴 크라이슬러 200의 디자인은 마치 날렵하면서 고급스러움이 공존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휠 베이스 2743mm / 길이*너비*높이 4885*1870*1490mm]

실내에서의 변화

단순하고 간결하게, 그리고 기능적인 인테리어.

주행퍼포먼스를 살펴보면

2.4L Tigershark® MultiAir2® 엔진과 ZF 9단 자동변속기의 도입이 특징.

올 뉴 크라이슬러 200의 주행퍼포먼스(ZF9단 자동변속기, 184마력 최대토크 24.2kg.m)를 살펴보면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만큼 그 만큼 엔진 회전수도 높아지고 이에 따라 출력도 비례해서 망설일 틈 없이 즉각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답력이 꽤나 민감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어장치를 OFF한 후 주행에 나서보니 액셀레이터 전개가 한층 민감해지는 동시에 즉각 반응하되 휠 스핀이 잠시 발생한 뒤 나가줍니다. 물론 RPM을 높여 나갈수록 들려오는 소리는 꽤나 스포티한 주행을 보여주는데요. 반대로 느슨한 경계선의 제동력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실생활에는 불편함이 없겠으나 조금은 더 강력하게 제동력이 잡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크라이슬러가 최초로 뛰어난 CUS-Wide 모듈러 플랫폼(알파로메오)을 활용하여 보다 고속 주행에서 하체의 느슨함은 없었으며 국내 출시된 승용세단 중 9단 기어비를 보여준 차량은 아무래도 올 뉴 크라이슬러 200C가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요. 저속 토크감은 일품이며, 가속하고자 할때 변속기의 도움은 적극적으로 큰 편 입니다.

ZF 9단 변속기가 더해진 올 뉴 크라이슬러의 가속감은 마치 한번 탄력을 받으면 쭉 뻗어 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재 가속 시 더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으면서 흔히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70~90km/h에서 답답함 없이 조용함이 묻어 나는데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크라이슬러가 자랑하는 효율적인 드라이브 트레인이 자칫 패들 쉬프트나 기어노브의 수동 조작 없이 오로지 가속 페달로 차량을 움직인다는 점 입니다. 서스펜션은 방지턱을 넘을 시 출렁거리는 편은 아니지만 조금은 무른 편 입니다. 전반적인 주행감각은 내츄럴 하며 그에 따른 노면의 정보는 운전자에게 가감 없이 전달되었고, 시승차량에 적용된 브리지스톤 에코피아 EP422 235 45 R18(구름 저항 타이어)타이어는 연비형에 중점을 두었기에 스포티한 주행을 하기에는 한계점이 금방 보였습니다.

그밖에 안전장치를 살펴볼 때 사실상 하나하나 눌러본다기 보다 옵션을 ON한 상태에서 실제 운전 시 어떻게 반응하고 작동하는지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실생활에서 자주 나타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 중 사실상 전방 추돌 경고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출근길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앞차 사이에 끼어드는 차량이 발생하였는데 이때 계기판에 경고가 운전자에게 즉각적 이여서 순간적인 상황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고급 승용세단에서 볼 수 있는 차선 이탈 경보 자치도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 해보니 방향 지시 등을 작동하지 않고 차선을 넘어서려고 하는 경계 선에서 스티어링을 자체적으로 보정해 주며 마치 운전면허 시험에 온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또한, 후진 주차 시 장애물과 추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차량에서 스스로 강하게 제동을 걸어 운전자에게 장애물에 대한 추돌 가능성을 인지시켜주었습니다. 물론 제동력이 강하게 들다 보니 처음에는 마치 어디에 부딪힌 것이 아닌가는 느낌이 들었지만(설정에서 옵션 해지가능) 익숙해 지면서 보다 차량이 전달해 주는 안정감이 남았습니다.

시승을 마치면서

올 뉴 크라이슬러 200은 사실상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합병 이후 크라이슬러 브랜드의 차세대 방향성을 가늠하게 해주는 새로운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통해 크라이슬러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채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국내 중형세단 경쟁가속이 되고 있는 가운데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포드 퓨전 등과 경쟁을 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