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ASUS)가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 ‘젠패드(ZenPad)’ 신제품을 내놨다. 디자인과 성능에 초점을 맞춘 이번 에이수스 태블릿은 세상을 바꿀 세 번째 태블릿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첫 번째로 애플 아이패드가 태블릿 시장을 열었다면, 두 번째로 구글 넥서스7이 가격과 스펙으로 태블릿의 대중화를 앞당겼고, 이어 젠패드가 최고의 고객 만족과 경험으로 세 번째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것이 에이수스의 설명이다.

에이수스는 가격과 성능을 달리 한 신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프리미엄 스타일에 고성능까지 챙긴 ‘젠패드 S 8.0(Z580CA)’, 그리고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 보급형 시장을 노린 ‘젠패드 C 7.0(Z170C)’ 등 두 가지이다. 이 중 리뷰를 통해 살펴볼 제품은 ‘젠패드 C 7.0’이다. 보급형이라고 했지만 위 모델인 ‘젠패드 S 8.0’의 디자인 코드를 이어 받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모두 담았다. 작고 가벼우며, 성능과 배터리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휴대용 기기로서 만족도도 높였다. 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소화하기위한 디바이스로서 특징을 충족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및 사운드에 대한 품질도 강화했다. 그러나 가격은 12만원 대에 불과하다. 태블릿 하나 장만해볼까 고민하던 이들에게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으로써 선택의 길을 넓혀준 것. 그렇지 않아도 태블릿이 여럿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우수하고 좋은 태블릿을 찾기란 쉽지 않은 요즘, 보급형 태블릿의 리더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 젠패드 C 7.0(Z170C)

태블릿은 기능이나 성능 못지 않게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 감성 중심의 소비가 대세인 요즘 아무리 제품이 좋다고 떠들어대도 시선을 끄는 디자인이 없으면 진열대 위에 올라가는 것 조차 기대할 수 없다.

에이수스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한눈에 봐도 매혹적인 느낌의 클러치 백(Clutch Bag) 스타일을 적용한 것. 보급형이라 하지만 생김새만 보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화이트, 레드, 블랙, 오로라 메탈릭 등 4가지 색이 있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다. 대부분 까무잡잡한 스타일의 기존 태블릿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특히 레드 컬러는 여성적 느낌이 강해 여성 소비자를 위한 태블릿으로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 4가지 화려한 컬러가 제공된다. (이미지 = ASUS)

▲ 젠패드 C 7.0의 후면부

화려한 컬러의 젠패드 C 7.0을 돋보이게 하는 특징이 또 하나 있다. 독특한 엠보싱 가죽 패턴이 바로 그것. 디지털 기기에 아날로그 느낌을 불어 넣어 프리미엄 가치를 만들었다. 또한 엠보싱 패턴은 마찰력을 높여 손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돕는다. 모서리는 라운드 엣지 처리해 그립감을 향상시킨다.

▲ 후면부는 고급스러운 가죽 느낌의 엠보싱 처리했다.

7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이 제품은 폰처럼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최적화된 크기를 갖고 있다. 좌우 길이는 108mm에 불과하므로 성인이라면 가볍게 기기를 쥘 수 있다. 무게는 265g으로, 큰 화면의 스마트폰과 비교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두께는 8.4mm로 7인치 태블릿 중에서는 상당히 얇은 편에 속한다. 이처럼 여성의 크로스백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고 가벼워 쉽게 휴대할 수 있고, 자켓 주머니에도 들어가므로 어떤 라이프 스타일에도 함께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 젠패드 C 7.0는 7인치 태블릿으로 아담한 크기를 갖고 있다. 우측에 있는 것이 갤럭시 노트5

▲ 한 손으로 가볍게 쥘 수 있다.

▲ 무게도 가벼운 편에 속한다.

▲ 두께는 약 8.4mm에 불과하다.

두께는 얇아도 측면에 필요한 버튼과 포트는 모두 넣었다. 상단에는 3.5mm 타입 스테레오 헤드폰 단자가 있다. 위쪽에 스피커가 있지만 이어폰/헤드폰 등을 연결해 조용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매우 슬림하지만 필요한 것은 측면에 모두 뒀다.

▲ 이어폰 연결 단자

우측 면에는 볼륨 UP/DOWN 버튼과 전원 버튼을 달았다. 한 손으로 쥐었을 경우 엄지, 혹은 검지 손 끝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위치이다.

▲ 왼쪽이 전원, 오른쪽이 볼륨 버튼이다.

아래 쪽에는 마이크로USB 타입의 포트가 있다. PC와 연결해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으며, 함께 제공되는 전원어댑터를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어댑터는 5.2V/1.35A 출력을 갖고 있다. 한편 젠패드 C 7.0은 3450mAh 용량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갖고 있으며, 720p 해상도의 HD비디오를 볼 경우 9시간, 인터넷 사용시에는 9.6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완전 충전 후 아침에 들고 나가 거의 온종일 쓸 수 있는 거뜬한 스태미너를 보여준다.

▲ 마이크로USB 단자

▲ 충전을 위한 전원 어댑터 및 케이블

뒤쪽에는 작은 커버가 있으며, 커버를 들어올리면 마이크로SD 메모리카드 슬롯이 나타난다. 최대 64GB 용량까지 지원하며 여기에 동영상이나 MP3 음악 파일 등을 담아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 뒤쪽 작은 커버를 열면 마이크로SD 메모리카드 슬롯이 나타난다.

▲ 최대 64GB 메모리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다

디스플레이는 7인치 IPS 패널을 사용했다. 해상도는 1024x600픽셀이다. 대부분 보급형 태블릿과 비슷하다. 하지만 같은 크기, 같은 해상도라도 다른 태블릿보다 화면이 더 생생하다. 화사한 색상에 마치 종이에 인쇄된 이미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젠패드 C 7.0은 에이수스 고유의 기술 중 하나인 TruVivid 기술이 적용됐다. 대부분 터치 기반 태블릿 디바이스는 커버글래스와 센서필름, 공기층 등을 압축한 6개의 층으로 되어 있어 약 86%라는 투과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젠패드 C 7.0에 적용된 TruVivid 기술은 위 계층 구조를 단지 2단계로 크게 줄여줌으로써 투과성이 94%로 크게 향상됐다. 따라서 선명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색상도 더 밝게 느껴진다. 게다가 터치 응답도 빨라져 손 끝에서 일어나는 화면 반응에 대한 이질감도 없다.

IPS 패널은 상하좌우 178도라는 넓은 시야각을 갖고 있어 어디서 봐도 왜곡 없는 또렷한 색을 재현한다. 게다가 전체 바디(전면부) 대비 스크린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74%로 높다. 베젤은 최소로 설계함으로써 화면을 커 보이게 하는 효과를 냈다. 따라서 화면은 작지만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을 보거나 인물, 풍경 등 사진을 감상하는데 그 이상의 몰입감을 준다.

▲ 광시야각 특성을 지닌 IPS 패널을 사용했다.

또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색감이나 밝기, 대비, 선명도 등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들어갔다. 에이수스의 모니터 및 노트북에도 적용된 ‘ASUS Splendid’를 이용하면 색상, 채도 등 화면을 손쉽게 최적화할 수 있다.

▲ 색감을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는 ‘ASUS Splendid’

또한 장시간 사용시 눈에 자극을 주는 액정 디스플레이의 블루라이트 감소를 위한 기능도 갖고 있다. ‘블루라이트 필터’를 선택하면 화면에 보이는 각각의 이미지를 분석해 차단함으로써 사진이나 그림의 색상 변형은 최소화하고, 텍스트를 통해 전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블루라이트를 줄여 눈을 보호한다. 따라서 한 손에 쥐어지는 콤팩트한 장점을 살려 전자책 단말기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블루라이트 감소 기능을 이용하면 전자책으로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GPU는 ARM 기반의 Mali 450-MP4를 사용했다. 하이엔드 태블릿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보급형 태블릿으로서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GPU이다. 어지간한 게임에서는 30fps 이상 나와 부드럽게 표현되며, 동영상 처리도 자유롭다. UNREAL Epic Citadel 벤치마크에서도 40프레임 이상의 성능을 나타냈고, 3DMark 등 다른 테스트 결과에서도 보급형으로서는 문제없는 결과를 나타냈다.

▲ GPU 성능 테스트 결과. 위쪽이 UNREAL Epic Citadel, 아래쪽이 3DMark.

▲ AnTuTu 테스트 결과

DTS-HD 프리미엄 사운드 적용

에이수스는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사운드에 있어서도 기존 태블릿과 차별화를 꾀했다. DTS-HD 프리미엄 사운드 기술을 넣어 소리를 풍부하게 만들어줌으로써 귀를 호강케 한다. 원음에 더욱 가깝게 소리를 재생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길 때 사실감을 더해준다.

또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또는 재생하는 콘텐츠에 따라 소리를 다르게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영화, 음악, 게임, 보컬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스마트 모드를 고르면 실행되는 앱을 분석해 맞춰 모드를 바꿔준다. 저음과 고음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조절이 가능하고, EQ 모드를 통해 원하는 음색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이 곁들여진 카메라

앞뒤로 카메라가 각각 들어갔다. 전면에는 0.3M 해상도, 후면에는 2M 해상도의 센서가 사용됐다. 요즘 떠들어대는 800M, 1200M 해상도의 카메라와 숫자와 비교하면 부족해 보이지만 블로그에 올리고, SNS를 통해 친구들과 공유하는 정도로는 불편함이 없다. 특히 후면 카메라는 f/2.4의 조리개를 갖고 있어 제법 밝고 선명하게 촬영된다.

▲ 카메라 정보

▲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샘플. 블로그나 SNS 관리용으로는 문제 없는 화질을 보여준다.

정지영상 뿐만 아니라 동영상 촬영시 다양한 옵션을 지원해 의도한대로 촬영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셀카 촬영에 특화된 전면 카메라도 눈에 띈다. 5초 타이며 기능이 있어 촬영 전 화면 상의 슬라이브 버튼을 조작하면 자동으로 촬영이 되어 편리하다. 또한 따로 후보정 할 필요없이 촬영 단계에서 볼을 갸름하게 하거나 눈의 크기를 조절하고, 피부 톤을 바꿀 수 있다.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조절된 값에 따라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셀카를 찍는 즐거움이 더 커진다.

▲ 셀카 촬영시 유용한 타이머 기능이 제공된다.

▲ 얼굴을 갸름하게 하거나 눈의 크기 및 피부톤 등 후보정 필요 없는 셀카 촬영 기능이 제공된다.

롤리팝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S/W

태블릿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에 의해 동작되는 제품이다. 따라서 하드웨어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의 완성도 또한 중요하다. 젠패드 C 7.0은 대다수 태블릿이 채택하고 있는 롤리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에이수스 태블릿의 ZenUI를 적용해 소비자의 사용 경험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ZenUI는 기기 조작에 서투른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한 레이아웃을 갖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태블릿의 성능을 높여주는 클리너 기능까지 내장하고 있어 입문자에서 전문가까지 모두 만족시켜주는 인터페이스이다.

▲ ZenUI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동 시작 관리자’이다.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됨으로써 메모리 점유 및 시스템 속도 지연 등 문제가 생기고, 결국은 배터리 소모를 가속화시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 기능은 자동으로 시작하는 앱을 관리하여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을 개선한다. 기존에는 이와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루팅을 해야 했으나 ‘자동 시작 관리자’는 시스템 레벨에서 동작하므로 사용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하나의 태블릿을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에게 잘못 쥐어줄 경우 사진이나 데이터 등을 삭제할 우려가 있고, 아이에게 적합하지 않은 앱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에이수스는 이를 위해 ‘키즈 모드’를 제공한다. 아이들이 접근해도 될만한 앱만 선택해 노출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을 지정해 정해진 시간에만 만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제스처 기능을 이용한 활용도 익숙해지면 매우 편리하다. 카메라나 웹브라우저를 열기 위해 화면을 여러 번 처리할 필요 없이 ‘젠모션(ZenMotion)’이란 이름의 기능을 이용하면 간단한 제스처 동작만으로 원하는 앱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면에 손 끝으로 ‘C’를 쓰면 카메라가 실행되고, ‘W’를 그리면 웹브라우저가 실행되는 방식이다. 또한 노크온 기능을 지원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두 번 화면을 두드리면 켜지고, 다시 두드리면 꺼진다.

인강, 멀티미디어, 게임, 오피스 등 어떤 목적으로도 부담 없는 보급형 태블릿

젠패드 C 7.0은 소피아라는 코드명을 갖고 있는 64비트 기반의 인텔 아톰 X3-C3200 CPU를 사용했다.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태블릿 용도로서는 문제 없는 성능을 낸다. 특히 전력관리 기능이 뛰어나 성능 저하 없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802.11b/g/n 기반의 무선랜을 지원하며 블루투스 4.0 모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선 연결성 또한 우수하며, 미라캐스트를 이용한 무선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G-sensor를 내장해 이를 이용한 앱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주요 시스템 정보 화면

이처럼 젠패드 C 7.0은 12만원 대에 불과한 보급형 태블릿이지만 영화, 음악, 사진, 인터넷, 게임, 오피스 등 어떤 용도로 활용해도 무난한 성능을 갖고 있으며, 성능과 전력소모의 타협으로 9시간 사용 가능한 스태미너에, 7인치 기반의 초슬림, 초경량까지 갖춰 뛰어난 휴대성까지 제공한다. 따라서 배터리 걱정 없이 늘 옆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으로써 지금까지 나온 태블릿보다 뛰어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이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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