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최근영] 자동차에 겨울철은 부담스러운 계절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추운 날씨는 자동차의 메커니즘적인 문제에도 영향을 주지만 무엇보다 겨울철이라 발생하는 눈길과 빙판과 같은 환경적인 변화는 운전자에게 아주 가혹하고 위험한 경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겨울철은 안전한 운행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기에 겨울철 알아두어야 하는 운전 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겨울철에 맞는 신발을 착용해보자.
보통 일반적인 온도와 습도에서 사용하는 4계절용 타이어는 낮은 기온이나 눈이 내린 도로 및 빙판에서 접지력이 떨어집니다. 발포 고무와 실리카를 함유한 특수고무로 제작하여 낮은 기온이나 눈,빙판에서 접지력을 크게 향상한 타이어를 윈터 타이어라고 하는데 이를 착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우리나라의 도로 환경상, 폭설이 내려 쌓여있는 곳보다는 눈이 내린 후 제설작업이 되는 도심 환경이 더 많아 체인보다 윈터 타이어가 적합하므로 겨울철을 대비해서 윈터 타이어로 교체한다면 아주 효과적인 겨울철 대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눈이 온 언덕길에 취약한 후륜구동 차량과 스포츠 타이어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는 고성능 차량의 오너라면 윈터 타이어를 착용하는 것을 더욱더 추천합니다. 만약 윈터 타이어를 운영하지 않는다면 일회성으로 사용하는 스프레이 체인 정도는 차 안에 비치해서 눈길에서 고생할 수 있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겨울철 노면에 맞는 주행습관과 운전 주의가 필요
눈길 운행 시에는 제동거리가 2~3배 늘어나기 때문에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더 두는 습관이 기본입니다. 안전거리 확보는 자연스레 급브레이크 사용을 막을 수 있게 되며, 내리막 눈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 사용을 늘려서 풋 브레이크와 병행해서 사용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습니다.
눈길에서 앞차의 바퀴 자국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나 100% 맞는 말은 아닙니다. 눈이 다져지면서 매끄럽게 변한 노면은 마찰계수가 0에 가까워지는데 이때는 타이어의 궤적이 없는 곳이나 눈이 다져져 있지 않은 곳으로 주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미끄러운 눈길에서는 타이어 그립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멈춰 서는 것보다 타이어가 계속 굴러가면서도 조금의 그립이라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멈췄다 다시 출발할 때는 스노우 모드나 2단 출발을 통해 부드럽게 출발해서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블랙아이스는 검은색으로 된 얼음덩어리로 차량이 계속 지나다니는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눈이 다져져 검게 변한 빙판을 의미합니다. 도로에 이러한 블랙아이스는 운전자에게 마른 도로로 착각하게 하거나 야간에는 아예 구분이 가지도 않아 겨울철 가장 조심해야 하는 변수인데 블랙아이스 도로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브레이크나 급격한 스티어링 휠의 조작은 오히려 그립을 제로로 만들어 차량이 더 미끄러지기 때문에 엔진브레이크와 풋 브레이크를 병행하여 사용하면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수 밖에 없습니다.
3. 겨울철 운전은 시야 확보가 기본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차에 눈이 쌓여 있는 채로 주행하는 경우를 더러 볼 수 있습니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나 이는 안전운전에 위험한 요소이죠.
루프에 눈이 쌓인 채로 주행하다가 급정거 시에 눈이 앞쪽으로 쏟아져 내리면 갑작스레 시야 확보가 안될 수 있고 눈이 쏟아지는 것에 당황하여 스티어링 휠 이나 브레이크 등을 잘못 조작하면 큰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상치 못한 폭설이 내린 후 자동차를 운행할 때는 차량에 쌓여있는 눈을 최대한 치우고 난 뒤 운행해야 합니다. 이는 겨울철 운전 시야 확보에 기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겨울철의 예열과 후열
낮은 기온에서도 쉽게 시동이 걸리는 가솔린 차량과 달리 디젤 차량의 경우 기온에 따라 시동성이 달라집니다. 외부 기온이 낮다면 "Key on" 상태에서 배터리의 전류가 충분히 차량 내에 공급된 후 시동을 걸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동이 걸렸더라도 바로 출발하기보다는 충분한 예열 통해 엔진과 터빈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예열’은 시동을 걸고 공회전 상태를 한동안 유지하여 엔진오일이 데워지고 금속으로 이루어진 엔진 안에 고루 오일이 순환되는 시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후열’은 특히 터보차저가 달린 차들이 장시간 고속주행을 한 후 높은 압력과 고열 상태의 터빈이 시동을 끔으로써 갑자기 냉각되어 내구성이 떨어지는 현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예열과 후열은 겨울철이 되면 평소보다는 좀 더 많이 하는 것이 좋은데, 예열은 2분 이내로, 후열은 20초 정도 하여 차량의 내구성을 관리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나 최근 디젤차량과 가솔린 터보 차량이 많이 팔리고 있는데 이 차량들은 특히나 예열과 후열을 습관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
5. 하부세차로 염화칼슘에 의한 부식을 방지
도심에서는 눈이 내리면 염화칼슘을 활용한 제설작업이 진행됩니다.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를 주행한 뒤라면 세차 시에 자동차의 하부까지 세차해서 염화칼슘에 의한 차체의 부식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셀프 세차장에서는 구조적인 문제로 하부를 깔끔하게 세차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겨울철이 지나갈 때 한번은 하부세차가 가능한 손 세차장에서 차량의 하부를 구석구석 세차하는 것 추천합니다. 그리고 염화칼슘이 뭍은 매트는 차내 공기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세차 시에 매트도 꼭 세척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6. 겨울철 히터 활용방법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이 되면 자동차 실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편의장비가 바로 히터입니다. 컴프레서로 구동하는 에어컨과 달리 히터는 엔진의 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한겨울 시동직후 바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시동과 동시에 히터를 작동시키면 엔진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외부의 차가운 바람이 유입됩니다. 따라서 엔진 시동 후 3~5분이 지난 다음 작동하는 것이 실내온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며 수온계가 올라가기 이전까지는 히터보다는 시트열선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내온도를 너무 높게 설정하면 눈이나 목이 쉽게 건조해 지며 운전시 쉽게 피로감을 느껴 졸음운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공조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이라면 24~25도 부근을, 수동공조기가 장착된 차량이라면 빨간색에 레버를 두었다가 실내온도에 따라 풍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쾌적한 실내를 위해서는 수시로 창문을 열거나 내기유입으로 변경해서 실내를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으며 썬루프가 장착된 차량이라면 썬루프 틸팅으로 실내공기를 순환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행 중에 히터는 발을 향해서 틀어두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히터를 직접 쐬게 되면 피부와 눈, 목이 쉽게 건조해지고 피로해지기 때문인데 하단송풍과 전면제습을 동시에 하는 모드로 두면 전면 창에 습기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며 따뜻한 바람에 유리창이 데워져 습기가 차지 않게 됩니다.
7. 자동차의 기본안전시스템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 노면의 마찰계수가 낮아져 접지력이 크게 떨어졌을 때 제동을 하게 되면 두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브레이크 페달에 진동이 함께 전달됩니다. 이는 잠김 방지 브레이크인 ABS가 작동하는 소리로 여성운전자나 초보운전자의 경우 소리나 진동에 놀라 브레이크 페달에서 밟을 떼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종에 따라 상이하지만 소음과 진동은 ABS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결빙된 노면 또는 눈 쌓은 노면에서 가속페달을 밟을 때 바퀴가 헛돌려고 하다가 자동으로 잘 돌아가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때는 바퀴가 헛도는 것을 감지하여 출력을 제어하는 ESP기능 중 트랙션콘트롤이 작동한 것입니다.
ESP는 차제자세제어장치로 차가 밸런스를 잃어버릴 때 전자적으로 엔진출력을 낮추고 브레이크를 통해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눈길 탈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 기능을 꺼야 할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ESP기능에 대해 알아두고 이 버튼의 위치를 알고 있는 것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IT 기업의 소셜 마케터로 재직 중인 그는 소셜 마케팅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각종 기고를 통한 자동차컬럼니스트 활동과 함께 자동차 전문 블로그 '거꾸로보는백미러'를 운영해오고 있다.
저서 :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소셜 마케팅, 다함께 차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