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김성일] 발렛파킹, 순수 우리말로는 대리주차(代理駐車)라 불리우는 이 주차대행 서비스는 레스토랑, 가게, 백화점 등 서비스 업계의 주차 서비스로, 손님의 차량을 대신 주차해주는 편리한 서비스이다. 하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주차 공간이 있어도 발렛파킹 서비스를 강요하거나 요금도 마음대로 받아 문제가 많다. 불법이지만 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히 파고 들어온 발렛파킹, 이번 칼럼에서는 울며 겨자먹기 식의 발렛파킹의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서울 강남, 한남동과 같은 곳에서는 발렛파킹을 매우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 주차 공간이 있어도 발렛파킹을 강요한다. 주차장이 없어도 불법 주차를 하면서 돈까지 받으며, 설령 차주가 직접 가게 앞에 불법주차를 하더라도 주차비를 요구한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거칠게 운전하며 차량 파손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일명 ‘좋은 차’가 들어올 경우에는 발렛파킹 요원들끼리 드라이브를 하거나, 차량이 도난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2,000원이었던 발레파킹비가 최소 3,000원으로 오르는 것은 물론, 시간에 따라 5,000원에서 10,000원까지 받는 업체들이 생겼음에도 카드는 되지 않는다며 현금을 강요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현행법상 사업자가 카드를 거부할 수는 없어 이 또한 불법에 해당한다. 이렇게 발렛파킹 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 불법인 경우가 대다수인데, 당국에서는 어느 지역에서 뻔히 불법 발렛파킹 서비스가 주로 시행되는지 알면서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속이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발렛파킹 요원 때문에 다툼을 벌인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비용을 떠나서 파손, 도난 등의 이유로 차를 모르는 사람에게 맡기기를 대단히 꺼려하기에 발레파킹을 절대로 하지않는데, 끝까지 발렛파킹을 하지 않으면, 한마디로 ‘당신이 주차하든, 내가 주차하든 돈을 내지 않으면’ 가게를 이용할 수 없다는 식의 배짱 장사도 일삼는 것은 물론이다.
이 때 동승자가 있거나 급할 경우에는 나 또한 그냥 돈을 건내기도 하는데, 뒤 돌아서 생각해 보면 큰 돈은 아니지만 거의 뺏긴 기분이 들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강남에 주차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주, 정차 금지구역에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도 사고나면 달려오는 렉카처럼 어디선가 달려나와 돈을 요구한다.
한마디로 자기들이 관리하는 곳은 불법 주차이건, 합법 주차이건 돈을 요구한다. 강남에서는 워낙 발렛파킹이 많다보니 차주들도 그냥 키를 맡기기도 한다. 이로인해 도난 사고 등이 생각보다 꽤 많이 발생했음에도, ‘설마’ 라는 생각 때문인지 손 쉽게 모르는 사람에게 차를 건낸다.
발렛파킹의 가장 큰 문제는 허술한 관리로 인한 도난이겠지만,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되는 문제가 바로 차량 파손이다. ‘발렛 맡겼다가 스크래치 났어’ 등과 같은 상황을 한번쯤 겪어봤거나, 들어봤을 정도로 차량 파손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이 때 문제는 ‘보상’이다.
차를 맡기고 파손된 것은 이미 발생한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보상’ 자체를 매우 꺼려하기 때문에 골치가 이만저만 아픈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단속이 심해지면서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전히 일부 불법 발렛파킹 업체는 보험을 가입하지 않아 보상을 받기까지 매우 오랜시간이 걸리거나 끝까지 보상을 거부하는 업체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발렛파킹 서비스’는 잘 이용하면 매우 편리한 서비스로 특히 주차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분들에게 인기이자, 필요한 서비스 이지만, 여러가지로 문제점이 많다. 발렛파킹을 맡기는 차주들도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돈을 건내는 행위를 삼가해야 하며, 당국에서는 조속히 이 발렛파킹 서비스의 단속을 강화하고,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들도 발렛파킹을 강요하는 등의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

‘케토시닷컴’ 블로그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8년 네이버 자동차 파워 블로그 1세대에 선정되었고, 다수 방송출연 및 자동차 전문 객원기자 등 각종 기고를 통해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