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은 인피니티의 전륜 구동 대형 SUV인 QX60입니다. QX60은 원래 JX35라는 모델명으로 출시되었으며 2015년부터 인피니티의 새로운 라인업 정비에 맞춰 QX60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습니다. QX60은 미국 시장을 타킷으로 개발된 SUV입니다. 인피니티 QX60의 외형 사이즈는 길이 4,990mm, 폭 1,960mm, 높이 1,725mm이며 휠베이스 2,900mm, 공차 무게 2,060kg로 미국 시장에서는 미들사이즈에 해당하지만 국내 기준으로 보면 대형 사이즈로 분류됩니다.

인피니티는 QX60을 장르 파괴형 모델인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로 분류합니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명확한 SUV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모델입니다. 2012년 출시된 QX60은 인피니티가 최초로 선보인 전륜 구동 기반의 SUV이며 국내 판매 가격은 사륜 구동 기반의 3.5리터 가솔린 모델이 6,140만원으로 2013년 첫 출시 당시인 7,020만원에 비해 900만원 가까이 가격을 내렸습니다. 2016년 새롭게 추가된 2.5리티 가솔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6,84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QX60은 전륜 구동 기반의 SUV답게 동급 최대의 실내 공간 및 적재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2열, 3열의 레그룸은 풀사이즈 SUV인 에스컬레이드(구형)보다 넓다고 인피니티는 강조한바 있습니다. 외형 디자인은 인피니티 에센스 컨셉트 카의 매끄럽고 세련된 바디 라인을 적용, 공기 저항 계수를 0.34까지 줄여 SUV의 고절적인 풍절음 문제를 해결하고 연비 효율도 높였다고 인피니티는 강조합니다.

인피니티 QX60의 외형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QX60의 외형 디자인은 인피니티 특유의 엘레강스한 곡선과 부드러우면서 두툼한 볼륨감을 특징으로 합니다. 과감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의 엣센스 콘셉트카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QX60은 성인 7인이 탑승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넉넉한 실내 공간 활용성을 장점으로 합니다.
실제 사이즈 역시 대형급에 해당하는데, 메르세데스 벤츠 ML 클래스 의 경우 길이 4,815mm, 폭 1,935mm, 높이 1,815mm, 휠베이스 2,915mm이니 길이가 175mm 더 길고 폭도 25mm 더 넓은 반면 높이는 90mm 낮습니다. BMW X5의 경우 길이 4,886mm, 폭 1,938mm, 높이 1,762mm, 휠베이스 2,933mm이니 역시 JX35가 113mm 길고 22mm 넓으며 높이는 37mm 낮습니다. 7인승 모델인 현대 싼타페 맥스크루즈의 경우 길이 4,915mm, 폭 1.885mm, 높이 1,700mm, 휠베이스 2,800mm이니 JX35가 75mm 더 길고 75mm 더 넓으며 높이는 25mm 높습니다.

디자인은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나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특정 디자인을 놓고 시승을 진행하는 개인이 좋다, 나쁘다를 규정하는건 위험한 일일 수 있습니다. 다수의 의견이 곧 '좋은 디자인'으로 규정되는 사회 통념을 적용해보면 QX60의 외형 디자인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만한 요소가 많습니다.

사실 이전 FX 시리즈의 외형 디자인까지만해도 소비자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나뉜바 있는데, 고급스럽고 엘레강스한 디자인이라고 극찬을 하는 분들이 계신가하면 과도한 곡선과 볼륨감으로 볼수록 감흥이 떨어지는 디자인이라고 혹평한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반면 실용적인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 QX60은 FX 시리즈에 비해 곡면, 볼륨감이 절제되어 있으며 인피니티 디자인을 구분짓게 하는 독창적인 시각 요소들도 과하지 않게 사용되어 있습니다.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램프의 모습입니다. 기본적으로 바이제논 방식이 기본 제공됩니다. 날카롭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이전 인피니티 모델들에 비해 보다 정제되고 일반인들에게 거부감이 없을만한 형태입니다.

일본 정원의 더블 아치를 형상한 것으로 알려진 라디에이터 그릴부입니다. 인피니티 대부분의 모델에 적용되어 있는 패밀리룩으로 존재감이 확실하면서 전면부를 보다 웅장하게 보이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디자인이라고 보여집니다.

측면부 라인입니다. 7인승으로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대형급 SUV 치고는 투박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특히 전륜 오버행이 짧아 경쾌한 느낌을 주며 후면으로 살짝 치켜 올라간 캐릭터 라인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감된 후면부, 20인치 사이즈의 휠 등이 무난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눈에 확 띌 정도로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로서는 전후 밸런스가 잘 맞아보이고 박스 타입의 SUV에 대비 부드러운 곡면에 의한 부드러운 느낌이 잘 전해집니다.

후면 쿼터패널 글라스의 모습입니다. 초승달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부분으로 7인승 SUV 특유의 박시한 느낌을 많이 상쇄해주는 부분입니다.

후면부의 모습입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일체감이 느껴지도록 번호판 위 아래의 크롬 라인을 더블 아치 형태로 꾸몃고 헤드램프와 비슷한 디자인의 리어 램프로 디자인의 일관성을 부여하였습니다. 머플러팁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구성입니다. 리어 범퍼 하단을 디퓨저 형태로 다듬어 역동적인 느낌을 살린만큼 듀얼 머플러로 포인트를 주었다면 좀 더 스포티한 느낌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휠은 20인치입니다. 스포크 디자인이 입체적이면서 역동적이고 차급에 맞는 사이즈여서 기본 휠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타이어 사이즈는 전륜과 후륜이 동일한 235/55 R20 규격입니다. 20인치 답지 않게 스포츠 드라이빙 보다는 부드러운 승차감에 유리한 규격입니다.

내부 디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인피니티는 화려한 외관만큼이나 내부 디자인도 화려한 배치를 추구합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조작 버튼부가 노출되어 있어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모델임을 과시하는 느낌이며 센터페시아가 두툼하고 좌우로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장거리 운전 빈도가 높은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내 구성은 인피니티 패밀리룩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QX60만의 독특한 부분이 엿보이지는 않습니다. 마감재 품질은 가격 좋은 수준입니다. 인스투르먼트 패널을 가죽으로 고급스럽게 마감했다면 더 좋았겠습니다만, 소재나 우드그레인 질감, 내장 플라스틱 등에서 가격에 걸맞는 품질이 느껴집니다.

센터페시아 중앙부 상단은 8인치 모니터가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감압식 터치 패널을 장착,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들을 터치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 사이즈가 커지고 터치 기능이 들어갔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메뉴는 스킨은 여전히 아날로그 스타일에 머물러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연동은 물론 자체 OS를 이용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소스,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가 대중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만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부분에서 개혁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내비게이션은 구성이 아닌 에프터마켓 셋팅입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자체 전자 지도를 넣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자체 내비게이션 시스템 적용이 어려운 상황(많은 공식 수입 업체들이 순정 내비게이션 개발에 미온적인 입장입니다.)이라면 최대한 순정 시스템과 겉돌지 않게 조작 버튼, 스피커 등을 연동시켜 사용 편의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QX60의 내비게이션은 무난한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QX60 시리즈에도 인피니티가 자랑하는 '360도 어라운드뷰' 기능이 기본 적용되어 있습니다. 전면, 후면, 좌우 사이드 미러 아래에 어안 랜즈(인피니티에서는 '울트라 와이드'라고 부릅니다.) 카메라를 배치해 차량의 전후좌우 네 방향에서 촬영한 영상을 합성, 미치 드론으로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처럼 모니터에 표시해 주는 기능입니다. 어라운드뷰 기능은 좁은 공간을 빠져나가거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공간에서 주차를 해야할 때 매우 편리합니다.
어라운드뷰 기능을 켜면 위와 같은 영상이 표시되면서 차량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한 눈에 보여줍니다. 실제 공간과 오차 범위가 거의 없어 후진 주차에 미숙한 여성 운전자나 좁은 공간에 차량을 세워둬야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최근들어 BMW, 메르세데스 벤츠, 렉서스,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어라운드뷰 기능(각각 명칭은 다릅니다.)을 적용하고 있는데, 대부분 인피니티 어라운드 뷰를 응용한 기술입니다. 어라운드뷰 기술은 차량의 AV 기능을 가장 쓸모 있게 활용하도록 해주는 최고의 아이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차선 이탈 경보 장치인 LPD(Lane Departure Prevention) 역시 어라운드뷰 카메라를 이용합니다.

조그 다이얼과 AV 관련 세부 기능을 조작하는 버튼부입니다. 버튼을 좌우로 펼쳐 놓아 복잡한 느낌을 줍니다. 사용감은 무난한 편이지만 세부 기능들을 단순하게 펼쳐 놓은 형태라 구성력은 떨어져보입니다. 조그다이얼 패널 윗 부분으로 에어컨디셔너 조작 패널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단의 오디오 버튼은 곡면을 따라 내각 처리되어 있습니다. 세련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버튼을 누르는 과정이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QX60에는 15개 스피커 구성의 보스(BOSE) 프리미엄 오디오가 기본 제공됩니다. 보스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오디오 명품 브랜입니다만, 유독 자동차의 순정 오디오로 사용되면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능으로 빈축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자동차 업체들이 전체 시스템 셋팅을 해당 오디오 브랜드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라이센스' 계약을 맺거나 해당 브랜드 오디오 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제조 단가를 고려하여 엔트리급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QX60에 탑재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 역시 가정용 프리미엄 보스 오디오 시스템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못되지만, 적어도 유명 브랜드를 차용한 순정 브랜드 가운데서는 상위 레벨에 해당한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 C 클래스나 BMW 3시리즈에 기본 탑재되는 허접한 순정 오디오와 비교하면 '프리미엄급'이라고 불러도 크게 손색이 없을듯 합니다.

두툼한 그립감이 느껴지는 스티어링휠의 모습입니다. 4 스포크 타입이며 패들 쉬프트는 채용되어 있지 않습니다. 좌측 부분은 오디오 관련 조작 버튼부이며 우측 부분은 크루즈 콘트롤 버튼부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전동식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계기반의 모습입니다. 두 개의 원형 게이지에 LCD 창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형태이며 좋은 시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존 모델과의 차이점은 중앙 부분의 LCD를 넓게 키워 데이터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1열 중앙 부분의 구성입니다. 변속기 레버와 커버로 덮혀 있는 컵홀더, 통풍/열선 시트 다이얼, 드라이브 셀렉터 다이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인피니티는 우드그레인 장식을 솜씨 있게 사용하는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컬러, 질감, 표면 마감 등에서 상당히 좋은 품질이 느껴지는 반면, 젊은층에게는 다소 올드해 보일 여지도 있습니다.

시동 버튼입니다. QX60 시리즈에는 풀스마트키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인피니티 인텔리전트 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시동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며 도어 잠금 해제 등의 기능도 지원합니다.

시동키는 인피니티 공용인 물고기 모양의 스마트키입니다. 디자인은 깔끔하지만 무게감이 다소 없어 좀 더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다듬어졌으면 합니다.

열선/통풍 시트 조절 버튼은 인피니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다이얼 방식입니다.

파노라마 선루프도 기본 제공됩니다. 파노라나 선루프에 인식한 일본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이긴 하지만 역시나 1열 선루프는 있으나마나한 사이즈라서 개방감은 일반 선루프 대비 월등하지는 않습니다.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하고 있는 2열 공간입니다. 3열 시트 구조의 7인승 모델임을 감안하면 2열 탑승 공간은 기대보다 넓고 편안합니다. 평소 시승자(181cm, 79kg)가 운전하는 위치로 1열 시트를 맞춰 놓은 다음, 3열 시트를 펴지 않고 2열 시트를 뒤로 밀면 위와 같이 15-6cm 정도의 꽤 넓은 무릎 공간이 확보됩니다.

3열 시트를 사용하기 위해 2열 시트를 앞으로 바짝 밀어도 위와 같이 약 4-5cm 정도의 무릎 공간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3열 시트부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간이 시트 형태가 아닌 풀사이즈에 가까운 시트이며 성인 2명이 앉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3열 시트에 앉은 모습입니다. 위와 같이 약 3cm 정도의 무릎 공간이 확보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도어 형태의 7인승 SUV의 경우 3열 시트의 사이즈 및 공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3열 시트에 타고 내리는 과정에 편의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좌석이 넓다고 해도 타고 내리는 과정이 고역이면 3열 시트 활용도는 크게 낮아집니다.

이 부분에서 인피티니 QX60은 동급의 7인승 SUV 가운데 3열 탑승 과정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3열 시트가 앞으로 움직이면서 등받이만 접히는 방식이 아닌, 엉덩이 쿠션까지 위로 접혀 1열 시트로 바짝 붙어 올라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3열 시트로 타고 내릴 때 충분한 공간이 확보됩니다.

트렁크 공간입니다. 3열 시트까지 편 상태에서 447리터의 적재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3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공간은 1,227 리터로 늘어납니다. 2열 시트까지 완전히 접으면 2,166리터까지 적재 공간이 확장됩니다. 특히 트렁크 좌우의 돌출부가 거의 없고 시트도 평평하게 접히기 때문에 트렁크 활용도는 상당히 좋습니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동력 성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피니티 QX60에는 배기량 3498cc V6 VQ35DE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배기량을 3.7리터로 높인 VQ35HR 엔진의 디튠 엔진으로 최고 265마력을 6,400rpm에서 내고 최대 34.3 kg.m토크를 4,400rpm에서 발휘합니다. QX60에 탑재된 닛산의 VQ 엔진은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을만큼 유명한 엔진입니다. 변속기는 CVT이며 전륜 구동 기반의 사륜 구동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8.9km(도심 7.9km/l, 고속도로 10.4km/l)입니다.

차체 길이가 5m(4,990mm)에 가깝고 공차 중량이 2톤(2,060kg)에 달하기 때문에 동력 성능이 아주 인상적이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자연 흡기 엔진으로는 토크 밴드가 투터운 편인데다 고회전 영역에서 명확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VQ 엔진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기본적으로 출발부터 160km까지는 막힘 없는 가속이 진행되며 그 이후부터는 속도 상승력이 떨어지지만 180km/h까지는 크게 답답함 없는 가속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반적인 도로 상황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200km/h 내외였습니다. 초반 응답력은 날카로운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에 더 가까운 반면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구간은 제원에서 기대되는 체감 성능을 좀 더 웃도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뛰어난 주행 성능을 장점을 내세운 '인피니티' 라인업으로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만한 모습이지만, 가족이 편안하게 이용할 목적의 패밀리 SUV 컨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QX60의 동력 성능은 배기량 대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정한 수준에 해당한다고 보여집니다.

주행 성능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정숙성'입니다. 저회전 구간을 비롯해 일정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하는 환경에서 QX60은 시종일관 조용하고 부드러운 특성의 구동을 보여주었으며 고속 주행시에도 풍절음을 비롯해 하체에서 유입되는 소음이 잘 정제되어 있어 세단 못지 않은 쾌적한 주행감을 제공합니다. 급가속시 고회전 영역에 고정되는 CVT 고유의 구동 소음이 다소 거슬린다는 점을 제외하면 정숙성 부분은 동급 SUV 가운데 최상위급에 해당합니다.

인피니티 QX60에는 운전자의 취향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차의 주행 상태를 자동으로 설정해 주는 드라이브 셀렉터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스포츠, 에코, 스탠다드, 스노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모드의 확실한 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만큼 민감한 변화가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이얼 조작만으로 다양한 주행 환경에 맞는 설정을 손쉽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차고가 높은 SUV에서 장점으로 작용할만한 부분입니다.

변속기는 CVT입니다. 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axle)는 일반 자동 변속기와 달리 주어진 패턴에 따라 최상 변속비와 최소 변속비 사이를 무한적으로 변속시킴으로서 변속 충격이 거의 없고 연비면에서도 유리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VT 변속기에 가장 큰 자신감을 보이는 메이커가 바로 인피니티의 모회사인 닛산이며 닛산의 자회사인 자트코에서 전량 제작됩니다. 직경이 다른 두 개의 폴리를 금속 밸트 또는 체인이 오가면서 변속을 연속적으로 진행하는 CVT는 기본적으로 최대 변속비가 일반 자동 변속기에 비해 낮게 셋팅되어 있어 발진 가속면에서는 일반 자동 변속기에 비해 불리한 반면 변속 충격이 거의 없고 연비 효율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닛산이 선보인 Xtronic 변속기는 CVT 방식의 구조적 단점을 대부분 개선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자동 변속기와 성능적인 차이점을 확실히 구분해 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QX60에 탑재된 CVT 변속기 역시 토크 컨버터 방식의 일반 자동 변속기 대비 떨어지지 않는 효율을 보여주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매끄러운 동작감을 보여주었으며 변속 충격이 거의 없어 부드러운 승차감에 일조하는 반면 급가속시 높은 RPM에 고정되는 CVT 변속기 특성상 소음이 다소 크다는 점은 다소 거슬렸습니만 일반 소비자들이 차이를 실감할 수 있을만큼 두드러진 패턴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인피니티 QX60의 서스펜션은 전륜이 맥퍼슨 스트럿, 후륜이 멀티 링크 방식입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답게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댐핑 스트로크가 길게 설계되어 있고 서스펜션 답력도 다소 무른편입니다. 차고가 높고 부드러운 승차감 위주의 셋팅이기에 우수한 코너링을 보여줄 수 없는 구조입니다. VDC(Vehicle Dynamic Control : 차량 자세제어장치)의 개입 또한 빠른 편이여서 스포츠 드라이빙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전륜 구동 기반의 인텔리전트 사륜 구동 시스템을 채용, 빠른 코너링시 언더스티어 특성을 보이는데요, 이 역시 스포츠 드라이빙 보다는 주행 안정감에 기여합니다.
승차감 역시 동급 SUV 최상위 수준에 해당한다고 보여집니다. 높은 차고 및 부드러운 하체 특성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거동시 쏠림, 롤링 등이 여지 없이 발생하지만 잘 정비된 도로에서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할 경우 세단에 준하는 승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QX60의 공인 연비는 사륜 구동 모델 기준 리터당 8.9km입니다. 시승 기간 동안 약 1000km 정도의 거리를 시내 시외 비율 2:8 정도로 주행(오토기어의 일반적인 시승 환경과 달리 고속도로 주행 비율이 좀 더 많았습니다만 급가속, 급정거 등을 반복하면서 동력 성능을 다각적으로 테스트 했습니다)이 이루어졌습니다. 결과 트립 컴퓨터상에 표시된 누적 연비는 리터당 7.4km를 나타냈습니다. 시내 사용 빈도가 높은 일반 사용자의 환경을 상정할 경우 러터당 7km 중반 정도의 실연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X60의 배기량 대비 공차 무게, 넉넉한 실내 공간 등을 감안하면 아주 나쁜 수준이라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QX60의 연료 탱크 용량은 74 리터입니다.

총평
이전 JX35 시승기에서도 언급해 드렸듯이 QX60은 가족과 함께 활발한 야외 활동을 하는 30 중반에서 40대 후반의 가장들에게 적합한 모델로 근거리보다는 장거리 이동 빈도가 높고 디젤 대비 가솔린 엔진의 유류비 부담이 크지 않은 환경에 최적화된 SUV입니다. 따라서 차체가 커질수록 디젤 엔진 수요가 절대적인 국내 시장 환경과는 구조적으로 맞지 않는 차종입니다.
가뜩이나 좁은 국내 7인승 SUV 시장에서 디젤 엔진 모델은 현대 맥스크루즈가 지배하고 있고 같은 가솔린 엔진 탑재 모델 가운데서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QX60이 국내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릴 가능성은 앞으로도 없어보입니다.
그럼에도 시승자는 다수의 탑승자와 장거리 이동 빈도가 높은 분들에게 인피니티 QX60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7인승 SUV의 장점인 넓고 쾌적한 거주성, 실용적인 3열 시트 구조, 신뢰도 높은 파워 트레인, 인피니티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으며 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부드러운 승차감과 우수한 고속 안정성을 갖춘 SUV라는 점에서 QX60의 상품성은 높다고 판단됩니다.

개선해야 할 부분
부분 변경 작업을 앞두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개선점을 지적하자면, 아날로그 방식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면 개편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급변하는 IT 시장과 달리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데, 오픈 소스(이를테면 안드로이드)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융합적인 발전 양상을 보이는 IT 시장과 달리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폐쇄성'을 기반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브랜드간 제품 경쟁이 상대적으로 치열하지 않습니다.
또 자동차의 주행 정보, 음원 재생, 영상 미디어 재생, 내비게이션 정도로 국한(주행시 안전 문제로 부차적인 기능으로 분류가 가능하기에)되어 있는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활용도 역시 최신 IT 기반의 단말기 도입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가 오가고 있고 메인터넌스 관리, 자동차 통합 관리 시스템 등 보다 적극적이면서 진보적인 인포테인먼트 구축이 가능한 시점에서 여전히 과거의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 있는다는 것은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없음을 표명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자동차일까?
편안하면서 적당한 동력 성능을 갖추고 있고 넓은 실내가 장점이면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장점으로 하는 7인승 SUV를 원하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만한 차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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