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스토리지는 작고 휴대가 간편한 USB 메모리와 외장 하드가 1순위와 2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용량이 제한적이고 보안에도 신경이 쓰인다. 어디서나 내 데이터를 활용하고 싶을 때, 네트워크 스토리지(NAS)를 사용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나만의 거대한 데이터 창고를 사용할 수 있다. NAS의 대명사 격인 시놀로지의 4베이 NAS ‘DS916+’는 뛰어난 성능으로 수십 TB의 저장공간을 사용자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게 해 주는 네트워크 스토리지다.

디스크스테이션 DS916+

시놀로지의 ‘디스크스테이션 DS916+’(이하 DS916+)는 가장 큰 개인 저장 공간을 만들어주는 4베이 네트워크 스토리지다. 4개의 베이에 최대 40TB 용량의 HDD를 장착할 수 있고, 확장 유닛 DX513을 연결하면 무려 최대 90TB의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그 동영상이 아니고도 수십 TB의 용량이 무슨 데이터 저장에 필요한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용량의 제한이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나 외장 하드보다는 넉넉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DS916+에 적용된 인텔 펜티엄 N3710 프로세서는 최대 2.56GHz의 동작 속도로 NAS를 제어해 준다. 여기에 RAM이 2GB와 8GB 두 가지 옵션으로 제공되는데, 개인 사용자라면 2GB를, 사무실에서 다수의 사용자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하는 등 동시사용자 수가 많은 환경이라면 8GB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물론 개인이 8GB 제품을 사용해도 좋지만, 혼자 사용하는 환경에서 RAM 용량의 증가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걸 알아두자.

시놀로지 NAS는 특히 멀티미디어 서버로서 상당히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음악, 영상 등의 미디어 파일 전용 앱으로 데이터 관리가 간편하고, Windows, MAC, Linux 등 운영체제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운영체제가 탑재된 플랫폼 간의 파일 이동 또한 자유롭다. 사용자가 많아도 개별 사용자들의 고유 폴더가 자동 생성돼 데이터가 겹치거나 혼동되는 일이 없다. 사용자의 데이터 접근 설정도 체크박스 한두 개만으로 가능해 관리자 계정으로 NAS를 관리하는 일 역시 전문가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최근에는 NAS를 도난방지용 CCTV나 IP 카메라의 영상 데이터의 저장소로 많이 사용한다. DS916+ 역시 전용 앱 ‘Surveillance Station’을 통해 최대 40개의 IP 카메라를 연결하고 영상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카메라를 조작하거나 동작 감지 녹화, 푸시 알림 등의 기능도 활용할 수 있어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다.

HDD 4개를 장착할 수 있는 DS916+는 전면 우측에 상태 확인 LED와 USB 포트, 전원 버튼이 세로로 모여 있다. 양 측면의 시놀로지 로고는 공기 흡입구의 역할도 겸한다. 전면의 커버는 4개의 고무링으로 고정돼 있다. 왼쪽을 앞쪽으로 살짝 당기면 쉽게 탈거할 수 있고, 장착도 같은 방법으로 덮어두면 된다.

전면 우측의 LED는 전원 버튼, STATUS, 4개의 HDD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전원 버튼의 푸른색 LED와 STATUS의 녹색 LED가 켜져 있다면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LED가 꺼져 있거나 색색으로 깜박이고 있다면 아래의 표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대처하면 된다.

커버를 제품 전면에 고정해 주는 고무링은 경도가 말랑말랑해 탈착이 간편하다. 경험상 커버를 좌우에서 닫기보다는 아래쪽을 먼저 고정시키는 것이 더 편하다.

커버를 열면 왼쪽부터 1~4번 순서대로 HDD 트레이가 배치돼 있다. 각 트레이는 별개로 탈착할 수 있고, 상단의 고정핀이 딸각 소리가 날 때까지 트레이를 밀어 넣으면 장착 완료다.

트레이를 뺄 때는 상단의 고정 핀을 위로 살짝 들어 올린 채 손잡이를 당겨주면 쉽게 빠진다. RAID로 묶지 않을 경우 HDD는 4개 모두 장착하지 않아도 되고, 장착하는 순서도 위치에 관계없이 원하는 곳에 꽂으면 된다.

후면은 80mm 쿨링팬 2개가 HDD에서 발생한 열을 밖으로 배출해 준다. 하단에는 전원 포트와 2개의 이더넷 포트, eSATA 포트와 2개의 USB 3.0 포트가 배치돼 있다.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홀도 있어 공용으로 사용해도 안전하다.

간편한 설치

시놀로지 NAS는 제품마다 설치 방법이 비슷하다. 전원 포트와 LAN 케이블을 연결하고, 웹 브라우저에서 find.synology.com을 입력하면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NAS를 자동으로 검색한다. 시놀로지 NAS를 관리하는 프로그램 ‘디스크스테이션 매니저’(DiskStation Manager, DSM)은 Windows 화면처럼 사용할 수 있어 NAS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도 쉽고 간편하다.

NAS를 더욱 NAS답게, DSM 6.1 베타 패키지

최근 시놀로지가 DSM 6.1 베타 버전을 발표했다. 최신 버전의 DSM은 시스템 상태를 좀 더 세분화해 모니터링할 수 있고, 데이터 무결성을 위한 파일 자가복구와 유연한 시스템 업데이트 설정 등 많은 부분이 향상됐다. 또한, 시놀로지 NAS가 도메인 제어기의 역할을 할 수 있어 사무실의 업무 환경에서 NAS에 연결된 기기들과 계정들을 보다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DSM 6.1 베타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데이터 보호 기능과 비즈니스에서의 연속성을 강조한 패키지다. ‘하이퍼 백업’은 무결성 검사를 통해 백업 파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데이터 중복 제거 기능이 더욱 강화돼 사용량을 줄여 준다. ‘스냅샷 복제’ 앱은 중요한 파일들을 접근 가능하면서도 안전한 곳에 저장해 준다. 클라우드 서비스 또한 암호화와 압축을 더 빠르게 진행하고, 파일 동기화와 백업 복구 프로세스가 개선돼 관리 및 복구 작업이 단순해졌다.

 
‘포토 스테이션’은 새로운 앨범 공유 기능으로 용량이 큰 사진의 공유가 더욱 간편해졌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자들로부터의 피드백이 효율적으로 개선됐다. ‘오디오 스테이션’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개선으로 음악 검색이 더욱 쉬워졌고, 음악 식별 도구가 개선돼 앨범과 곡의 정보를 간단히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 ‘비디오 스테이션’의 맞춤화 플레이백 옵션은 사용자마다 원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청소년이나 타 사용자들이 특정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을 제어할 수 있다. 영상 사전처리 기능으로 스트리밍하는 영상의 품질은 더욱 높아졌다.

‣ 비즈니스 패키지

NAS를 업무에 사용하는 기업에서도 DSM 6.1 베타의 위력이 드러난다.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손실 상황에서 ‘스냅샷 복제’는 사용 중인 데이터를 안전하고 접근 가능한 곳에 저장되도록 돕고, 불시에 발생하는 재해 상황에서 로컬 드라이브에 스냅샷을 저장해 준다. ‘하이퍼 백업’을 통해 고급 무결성 검사를 거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데이터 중복 제거 기능으로 저장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가상 DSM 매니저’는 시놀로지 NAS를 두 대 이상 사용하는 환경에서 DSM의 가상 인스턴스 이동을 매끄럽게 해 주고, 가상의 컴퓨터를 생성해 하드웨어의 리소스를 좀 더 유연하게 할당해 가상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데이터의 공유와 검색, 정리를 위한 앱의 사용도 더욱 간편해졌다. ‘클라우드 스테이션’은 파일 동기화 관리와 백업 복구 프로세스가 직관적으로 개선됐고, 데이터베이스 최적화로 동기화된 파일의 관리가 수월해졌다. 특히 관리자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클라우드 싱크’는 시놀로지 NAS와 드롭박스, 바이두, 구글 드라이브 등의 공개 클라우드 서비스 간의 매끄러운 파일 동기화 및 공유를 가능하게 해 준다. ‘USB 복사’는 DS916+ 전면의 USB 포트를 이용해 데이터를 간단히 백업할 수 있게 도와준다.

‣ 협업 패키지

사용자 간의 협업을 위한 앱도 다수 추가됐다. ‘캘린더’로 사용자 간의 일정을 관리‧공유할 수 있고, 이 정보는 애플의 MacOS와 iOS와도 동기화할 수 있다. ‘챗’ 앱은 실시간 대화는 물론 비공개 채널 암호화, 데이터 관리 등을 제공하며, 캘린더 앱과 ‘오피스’ 앱의 기능이 통합됐다. ‘오피스’는 구글 문서와 같이 권한이 부여된 사용자 누구나 작성 및 편집이 가능하다.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작업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인터넷이 연결된 어디서나 같은 문서를 다양한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어, 데이터의 수정 요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웹 브라우저에서 시놀로지 NAS를 찾으면 어떤 제품을 연결했는지도 알려준다. DS916+를 찾았음을 보여주는 화면이다. 연결을 클릭하면 시놀로지 NAS 제어 프로그램인 DSM을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보인다.

설치 버튼을 누르면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하는데, 예전에 시놀로지 NAS를 사용한 적이 있다면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DSM의 기존 설정을 유지하면 되고, 새로 설치한다면 HDD의 파일은 유지한 채 모든 설정값을 초기화한다.

시놀로지 홈페이지에서 DS916+의 설치 파일을 받은 뒤, 해당 파일이 저장된 위치를 찾아주면 자동으로 설치가 시작된다. 처음 설치하는 경우는 HDD 용량에 관계없이 약 10분가량 소요된다.

설치가 끝나면 서버의 이름과 관리자 계정을 지정해야 한다. 서버의 이름은 ‘TEST01’로, 사용자 이름은 기자의 성을 사용했다. 하단의 체크박스를 선택하면 추후 ‘퀵커넥트’ 서비스를 통해 세계 어디에서나 웹 브라우저로 자신의 NAS에 접속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DSM의 최신 버전을 유지하자. NAS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정하면 매주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퀵커넥트는 NAS를 가장 네트워크 스토리지답게 사용하게 해 주는 시놀로지의 기능이다. 고유 주소를 설정해 주면 어디서나 웹브라우저나 모바일 앱을 통해 NAS에 접속할 수 있다. 테스트 아이디를 설정해 주고 곧장 접속할 수 있도록 바탕화면에 아이콘을 배치하면 편리하다.

DSM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기본 앱을 설치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다운로드 스테이션은 토렌트 파일을 NAS로 관리할 수 있어 어디서나 걸그룹의 직캠 영상을 다운받아 감상할 수 있다. 이 얼마나 큰 장점인가.

NAS 검색부터 DSM 설치 완료까지는 약 15~20분 정도 소요된다. 소요 시간의 대부분은 DSM 앱의 다운로드 및 설치 시간이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DS916+를 이용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편리한 활용

DSM의 첫 화면은 Windows를 막 설치한 뒤의 바탕화면과 비슷하다. 그만큼 사용하기 간편하다는 뜻이다. 우측의 상태 창은 네트워크, HDD, PC 등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왼쪽 위의 시작 버튼을 눌러 각종 앱 아이콘을 바탕에 옮겨 두면 사용하기 편리하다.

제어판의 업데이트 항목을 먼저 확인하면 현재 최신 버전인 DSM 6.1 베타가 설치돼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업데이트 시간대 설정에 따라 매주 최신 버전으로 유지시키면 된다.

테스트에 사용한 4개의 HDD 상태다. 2~4번 HDD는 그대로 놔두고, 10TB 용량의 HDD를 초기화했다. 처음 HDD를 DS916+에 장착하고 인식시키면 패리티 일관성 검사를 실행한다. 이 검사는 HDD에 저장되는 데이터에 문제가 없는지를 체크하는 검사로, 2TB 용량에 약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10TB HDD의 검사는 한나절이 넘게 걸리니, NAS에 사용할 HDD의 용량이 크다면 적어도 꼬박 하루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검사 중에도 HDD는 정상 작동하니 사용에 문제는 없다. 다만, 구동 속도는 약간 느리다. 시험 삼아 걸그룹 직캠 영상을 다운로드 스테이션을 통해 받아 봤다. 사진에는 다운로드 소요 시간이 나와 있지 않은데, 기자가 사용 중인 500Mbps 인터넷 회선으로 1.8GB 정도의 용량을 받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속도만으로 따지면 소요 시간이 더 짧아야 하지만, P2P 방식인 토렌트의 특성과 검사 중인 HDD에 저장했다는 변수를 감안하자.

다운로드가 완료된 데이터를 PC HDD로 옮기는 것도 간편하다. 별도의 과정 없이 드래그 앤 드롭이면 된다. 본 테스트 덕분에 기자의 태블릿 PC에 스텔라 친구들의 영상 2개가 더 수록됐다.

DSM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이 굉장히 많다. 사진에 보이는 것을 포함해 적어도 100가지가 넘는 앱을 활용할 수 있다. 기자는 그저 걸그룹과 댄스팀의 직캠 영상을 끊임없이 받아두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감상하면 그만이지만, NAS로 할 수 있는 작업은 생각보다 무척 다양하다. 기본 설치된 앱을 비롯해 클라우드나 DNS 서버로도 이용할 수 있고, 메일 서버나 프록시 서버, 서베일런스 스토리지로도 사용할 수 있다. 24시간 켜져 있어야 하는 감시 카메라의 영상 데이터는 PC보다는 NAS에 저장하는 것이 보안이나 안정성에 있어 훨씬 좋은 방법이다.

네트워크에서 ‘기타 장치’나 ‘미디어 장치’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웹 브라우저의 DSM으로 연결되고, 컴퓨터 항목의 아이콘은 HDD 내부로 곧장 이어진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DSM 설치 시 만든 아이디를 사용하면 된다. 이를 통해 접속하면 PC와 직접 연결돼 있지 않아도 일반 HDD와 똑같이 파일을 옮기거나 복사하는 작업이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로 NAS 이용

 
모바일 기기 앱으로 DSM을 활용하면 NAS에 저장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synology’로 검색하면 다양한 DS 멀티미디어 앱을 볼 수 있는데, 음악과 영상은 앱 내에서 그대로 재생할 수 있다. 영상의 경우 ‘nPlayer’과 같이 평소 사용하는 앱으로 연결시키면 좀 더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DSM을 설치할 때 설정해 둔 퀵커넥트 아이디와 계정 정보를 입력하면, 집에 설치해 둔 DS916+에 접속할 수 있다. 이는 ‘DS File’ 앱 뿐 아니라 다른 시놀로지 앱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앱으로 DS916+에 접속하면 내 컴퓨터에서 보는 것처럼 폴더의 이름과 경로를 볼 수 있다. 파일의 이름을 바꾸거나 삭제, 위치 이동은 가능하지만, 폴더를 생성하는 것은 웹 브라우저에서만 수행할 수 있다.

다운로드 받은 걸그룹의 직캠 영상을 nPlayer로 연결해 재생해 봤다. 끊기는 현상이 한두 번 있긴 했으나, 용량 대비 고화질인 파일을 이 정도의 품질로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doil@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정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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