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의 오픈 월드 게임 와치독스(Watch Dogs)의 후속작인 와치독스 2편이 출시 되었다.

2012년과 2013년 E3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며 2014년도에 출시된 와치독스 첫번째 편은 게임을 첫 공개했을때 당시의 그래픽과 달리 본 출시때에 많은 그래픽 하향과, 생각했던 컨텐츠의 경험이 유저들이 기대했던것 들과 매우 달라, 호불호가 매우 많이 갈린 비운의 게임이였다.

특히 오픈 월드 방식에 해킹이라는 요소가 처음에는 매우 신선하게는 다가왔지만, 애초에 공개되었던 만큼 다양하지 못했고, 반복되는 요소들로 인해 쉽게 지루해지는 게임이 되버렸다는 평이다.

때문에 이번 와치독스 2 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 졌을때에는 많은 유저들은 전편에 호되게 당한 기억 때문인지, 전편만큼 화제가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실제 샌 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한 와치독스 2는 전편과 달라진 밝은 분위기와 보다 강화된 게임성으로 실제 플레이 해본 유저들이 꽤나 좋은 호평을 보내고 있다.

케이벤치에서 다시한번 찾아온 해킹월드 와치독스2를 살펴보았다.

■ 시니컬한 왕따 해커에서, 유쾌한 데드섹의 해커로

▲ 다양한 그래피티 표현이 꾸준히 등장하는 유쾌해진 와치독스 2

이번 와치독스 2편의 가장 큰 변화를 이야기 하자면,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전편에서는 시니컬하고 우울한 배경과 주인공으로 플레이 하게 했으나, 어찌보면 그리 심각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도 쉴세 없이 심각해 보이는 게임이였다면, 와치독스2에서는 애초에 처음부터 밝고 유쾌한 컨셉을 잡고 시작했다.

때문에 이번 컨셉의 변화로 인해 해킹이라는 요소가 더욱더 게임에 잘 어울리게 됐다.

▲ B급 영화를 보며 열광하는 주인공과 데드섹 멤버들

이번작에서는 데드섹이란 해커 모임의 마커스 할러웨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해킹오픈월드 속을 탐험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전작의 시니컬한 복수귀였던 에이든 피어스보다, 이번 작의 주인공 마커스 할러웨이는 서브컬쳐 덕후(?)기질이라던가 이상주의자, 자뻑 같은 요소들을 통해 보다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플레이어들을 주인공에게 몰입하게 한다.

또한, 주인공과 함께하는 멤버들의 독특한 특징과 성격들을 통해 전작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한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변화로 인해 전작의 진중한 분위기를 좋아했던 유저들은 이번작이 무언가 조금 가벼워 보인다는 느낌에 별로라 평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밝아진 분위기와 컨셉이 해킹이라는 요소에 더욱 어울린다는 평이 대다수인 상황이다.

■ 전편에 비해 컨텐츠는 강화, 반복적인 플레이는 아쉽다

▲ 여전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해킹하고, 팔로워를 이용해 해킹을 업그레이드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편과 달리 혼자가 아닌점을 적극 활용 하고 있다. 주인공 마커스와 데드섹 멤버로서 다양한 미션과 행동 등을 통해 데드섹을 세상에 알리고 추종자들을 모집한다.

이 추종자들을 팔로워라 칭하며 주인공의 해킹능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된다. 플레이어는 차량 해킹, 도시 교란, 공작, 명사수, 원격 조종 등의 기술들을 업그레이드해 다양한 해킹 기술들을 사용 하게 된다.

해킹 사용을 핸드폰의 배터리로 제한하고 급속 충전등으로 리필했던 전작과 달리, 팔로워들의 전력을 빌려쓴다는 식으로 변경된 이번 해킹 사용은 맵에 돌아다니는 NPC들을 해킹해 보급하도록 바뀌었다.

▲ 썬더볼을 이용한 근접 공격 모션은 이소룡을 떠오르게도 한다.

전작에서는 주인공이 삼단봉을 이용해 절제되고 간결한 움직임으로 근접공격을 했다면, 이번 주인공 마커스는 썬더볼이란 줄이 달린 둔기로 신속하고 화려한 공격모션을 통해 공격한다.

더불어 기본무장으로 스턴건을 가지고 있어 2개의 비살상 무기를 항시 휴대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작에서는 전작에서도 나오긴 했지만, 어설펐다고 평된 파쿠르 액션이 더욱 강화 되었다.

실제로 파쿠르를 하는 사람을 스캐닝해 만든, 주인공의 파쿠르 모션은 실제로 사람이 한것을 본뜬만큼, 매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게임 플레이시에 매우 화려한 모습의 움직임을 플레이 해볼 수 있다.

기본 무기 외에도 여러 무기를 데드섹의 3D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다는 컨셉도 신선하긴 하지만, 가장 신선한점은 드론과 RC카를 이용한 플레이다.

드론이나 RC카를 원격으로 조종하면서 사람이 갈수 없는 통로와 환경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입체적인 해킹이 가능해진 점은 전편에서 볼 수 없었던 가장 신선한 점이다.

또한,RC 조종 외에도 자동차에서 할 수 있는 액션이 좀더 늘어난만큼, 전작에 비해 자동차 운전이 훨씬 개선되어, 움직이면서도 다양한 해킹을 시도 해볼 수 있다.

▲ (1편과 비슷한 감시카메라 퍼즐) 어쩔수 없겠지만, 미션은 반복적인 해킹의 연속

이처럼 와치독스 2는 전작에 비해 많은 발전과 개선을 이루어 내었지만, 유비소프트식의 오픈월드 틀을 탈피한 수준은 아닌듯하다.

여기서 유비소프트식의 오픈월드라 함은 유비소프트의 대표작인 어쌔신크리드와 비슷한 방식이라는 뜻이다. 즉, 진행되는 미션의 내용은 다르지만, 거의 모든 미션이 대부분 비슷한 방식으로 흘러간다는 느낌이다.

해킹이라는 요소가 빠질 수 없는 만큼, 지역을 해킹하고, 카메라를 해킹하고, 전작에 이어서 해킹수로를 연결해 해킹하는 방식이 끊임 없이 등장한다.

물론 중간중간 특별한 느낌의 미션들도 존재하긴 하지만, 플레이 하다보면 미션의 배경만 달라질뿐 근본적인 색다른 느낌의 미션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플레이 초기에는 해킹, 모션 등을 통해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쉽게 지루해진다. 필자는 이러한 느낌이 전작이랑 어느정도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그래도 반복적인 미션들중에서 와치독스 2만의 가장 큰 장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심리스 멀티플레이 였다.

이번 와치독스 2는 굳이 찾아서 심리스 멀티플레이 옵션을 OFF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멀티플레이와 연결된 맵을 플레이 하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싱글플레이 미션 중간중간 지나다니는 유저들을 만날 수 있으며, 함께 온라인미션과 해킹 전투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접속자 수가 많은 시간대에 플레이 하게 되면, 너무 쉽게 유저들을 맵상에서 만날 수 있어 오히려 귀찮아질때가 있을정도로 멀티플레이와 싱글플레이의 연결이 매끄럽다.

물론 이러한 방식의 멀티플레이는 전작에서도 시도는 했었지만, 부족한점이 많아 한번정도 경험한뒤에 OFF 해버리고 싱글플레이를 이어가는 유저가 더 많았다. 그러나 이번 멀티플레이는 돌발적인 미션도 등장하고 여러 컨텐츠들이 다수 준비되어 있어 싱글플레이 미션 뿐만 아니라 멀티플레이도 신경쓴 티가 역력하다.

■ 생각보다 높은 사양이 필요한 와치독스 2

▲ 전작에서 더욱 발전한 퀄리티의 그래픽을 보여주는 와치독스 2

필자가 이번 와치독스 2를 플레이 해보면서 컨텐츠나 게임 요소들 외에 아쉽다고 느껴졌던것이 바로 최적화였다.

이번 와치독스 2는 NVIDIA Game Works 기술을 적극 도입해 매우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전작이 첫 공개때와 달리 그래픽의 요소가 매우 많이 너프되어 출시 된것과 달리 이번 와치독스 2는 공개 되었던 당시의 그래픽과 동일하게 출시 되었다.

다만, 그러한 그래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Game Works의 차세대 기술인 TXAA, PCSS, HFTS 등과 같은 옵션등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기술을 사용하면 GTX 1080 급의 그래픽 카드라도 풀HD 해상도에서 30프레임을 뽑지 못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그만큼 초 고사양 유저가 아니라면 최신 기술의 엄두를 내기 힘들정도로 최적화 부분은 현재로선 조금 아쉬운 상황이다.

때문에, 이러한 옵션들을 모두 사용하기는 힘들고, 일부 사용하면서도, 고퀄리티의 옵션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는 어떤수준이면 될까 생각 해보았다.

마침 케이벤치 사무실에 GIGABYTE GTX 1070 Xtreme D5 8GB 그래픽카드가 있어 이를 통해 와치독스 2를 플레이 해보았다.

GIGABYTE의 GTX 1070 Xtreme D5 8GB은 기본적으로 높은 성능을 갖추고 있을 뿐만아니라, 게이밍모드 및 오버클럭 모드로 인해 레퍼런스 모델보다 더 높은 성능을 내도록 되어 있어 높은 옵션을 요구하는 와치독스 2와 매우 어울려보인다. 성능 논외로 X모양으로 되어있는 LED 라이팅은 컬러풀한 게임이 된 이번 와치독스 2도 은근히 어울렸다.

옵션은, 건들지 않더라도 아주 높음 옵션으로 자동 설정 되었으며, 필자가 몇몇 퀄리티를 상향시켜주는 옵션을 미세하게 상향 조정 해놓았다.

게임 플레이는 대 만족 스러웠다. 아주 높음 옵션을 했음에도 평균 62프레임이 프랩스로 측정되었다. 약간 아쉬운 부분은 일부 오픈월드 지역과 게임 그래픽 표현이 달라지게되는 시간대에 따라 프레임이 들쭉날쭉 하는 부분이 있어 게임의 최적화의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점이다.

이러한 점을 제외한다면 자동차를 이용한 레이싱이나, 전투, 잠입요소와 멀티플레이 시에도 끊김없는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물론, 고성능을 갖추고 있는 그래픽카드가 아닐지라도, 옵션을 적당히 타협하면 원활하게 플레이 할 수 있겠지만,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GIGABYTE GTX 1070 Xtreme D5 8GB 수준의 그래픽카드를 갖추고 있다면, 쾌적하고 수준높은 그래픽으로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

■ 유비소프트의 짝수 넘버링 흥행은 계속된다

게임계에 유비소프트의 타이틀 평가는 홀수 넘버링이냐 짝수 넘버링이냐 따라 많은 평가가 극을 달리고 있다.

그예로 유비소프트의 게임중에 어쌔신크리드는 2편 시리즈와 4편의 블랙플래그 등이 대 호평을 받았고 여타 다른 게임들도 1편보다는 2편이 더욱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와치독스 2 역시 마찬가지로, 1편의 안좋은 흑역사를 뒤로한채 더욱 확실해진 그래픽과 게임성 등으로 유저들의 좋은 평가를 연이어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본문에서 언급했던, 지난 시리즈와 아주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미션들과, 반복적인 플레이, 그리고 그래픽만큼이나 최적화적인 문제에서 조금 부족한 면모를 보여주는점은 여전히 아쉽다.

그래도 유저들의 좋은 평가와 함께, 해킹을 이용한 오픈월드라는 컨셉을 잘 살리고, 오픈월드 장르 그 자체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이번 와치독스 2는 안해보면 후회될 타이틀이 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렇게 죽어갔던 IP를 다시 한번 부활 시킨 만큼, 새로운 와치독스가 다시한번 등장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져 이번 작품 이후의 이야기들도 기대해 보아도 좋을법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