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는 게임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있다.
특히 시리즈로 출시 되는 게임들의 경우에도 주인공이나 메인 악당들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유저들을 위해 게임 개발사에서는 이러한 유저들을 위한 특별한 게임들을 만들곤 한다.
PC 게임에서는 대표적으로 블리자드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꼽을 수 있겠다. 블리자드의 각 게임들 대표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는 만큼 유저들에게 색다른 모습과 게임을 선사하며 한 게임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2018년도 스퀘어 에닉스의 첫번째 게임(?) 디시디아 파이날 판타지 NT 역시 이러한 성향과 비슷한 게임이다.
파이날 판타지 1편부터 15편까지, 비 넘버링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의 대표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술들을 통해 대전을 벌이는 게임이다.
2011년 파이날 판타지 20주년 기념으로 PSP 플랫폼으로 처음 시작된 디시디아 시리즈는 2015년도 이르러 처음으로 아케이드 게임장 버전으로 새롭게 등장했고 이 버전을 2018년도 1월 11일, 거치 콘솔인 PS4 버전으로 까지 출시 되게 되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필자가 오래전 부터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를 즐겨온 올드 유저는 아니기때문에 모든 캐릭터를 설명할 수준의 이해도를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18년도에 처음으로 맞이 하는 신작 게임이자 파이날 판타지 프랜차이즈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디시디아 파이날 판타지 NT 플레이 소감을 적어 보려한다.
(본문의 게임 스크린샷은 PS4 Pro로 구동되었습니다.)
■ 역대 파이날 판타지 주인공들과, 다수의 메인 악당 총집합
▲ 파판1의 빛의 전사부터 파판15의 녹티스까지, 그리고 메인 악당들
▲ 총 28명의 캐릭터가 기본 참전 (추후 DLC로 6명의 캐릭터 추가 예정)
이번 디시디아 파이날 판타지 NT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바로 다양한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점이 아닐까 싶다.
어느새 1편부터 시작된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가 어느새 15편까지 나온만큼, 매우 많은 주인공과 다양한 캐릭터들이 시리즈와 함께 했는데, 이번 디시디아 파이날 판타지 NT를 통해 거의 대부분의 캐릭터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 중에는 역대 주인공들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모습을 갖추었던 악당들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필자가 초기 넘버링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는 깊게 즐기는 세대는 아니였지만 그동안의 리메이크나 리마스터된 작품을 통해 만나 볼 수 있었던 캐릭터들도 최신 그래픽으로 변화되어 만나 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 좋은 그래픽과 연출
다양한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의 주인공과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 악당이 등장하는 이번 디시디아 파이날 판타지 NT는 과거 2D 캐릭터들을 미려한 3D 그래픽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게임중에 하나다.
또한, 그래픽 역시 많이 신경쓴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특히 가장 최근 출시되었던 작품인 파이날 판타지 15와 캐릭터 모델링은 크게 뒤떨어져 보이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주인공과 악당들이 사용하는 기술 역시 각 캐릭터들의 특성에 걸맞게 구성되어 있어 시리즈와 캐릭터 별로 다양한 전투 역할과 기술들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점은 디시디아 파이날판타지 NT만의 큰 장점이다.
▲ 6개의 파이날 판타지 소환수중 하나를 선택해 전투중 소환이 가능하다
▲ 맵에 등장하는 소환 코어를 깨서 소환하면 맵 전방위 공격이 가해진다
전투 시스템중에서, 맵상에 등장하는 코어를 깨고 영창을 통해 소환하는 대표적인 파이날판타지 소환수들 역시 그래픽적이나 이펙트적인면에서 최신 게임들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도 확인이 가능했다.
다만, 강렬한 이펙트효과로 인해 시야적인 부분을 가리기도 해서 이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쉬우면서도 어려운 전투 시스템
▲ 친절하게 중급 이상 기술도 튜토리얼에 포함되어 있지만....
본격적인 게임을 플레이 하기전에 튜토리얼을 통해 디시디아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의 전투를 배워볼 수 있었다.
친절하게 1부터 10까지 알려주는 튜토리얼 시스템은 매우 짜임새있게 구성되어 있었으며 중급편에서는 다양한 테크닉까지 알려주는등 처음 플레이 해보는 유저들을 위해 각각의 요소를 잘 정리정돈 해둔 모습이였다.
다만, 좋은 튜토리얼의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실전으로 플레이 하게되면 다소 어려움이 많이 따랐다.
▲ 큰 숫자가 브레이브 수치, 공격시 적 브레이브를 뺏어오고 브레이크 상태가 되면 HP공격을 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3:3 팀대결을 하는 디시디아 파이날 판타지 NT는 3명 적 타겟중 하나를 선택해 실시간으로 전투를 벌이는 방식이다.
특히 특유의 브레이브 전투 시스템을 통해 적에게 부여된 브레이브 숫자를 줄여 브레이크 상태로 만든뒤 따로 제공되는 실질적인 HP 공격을 통해 적의 HP에 데미지를 가해 전투 불능으로 만드는 전투 시스템으로 어찌보면 단순하면서도 쉬운 전투 방식이다.
문제는 브레이브를 줄여나가는 방식이 다소 직관적인 느낌이 떨어지고 공격했다 하더라도 어느샌가 다시 차오르게 되어 내가 공격한 보람이 없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공격을 해 적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 않았다.
또한, 캐릭터의 움직임이 공중과 지상에서 뛰어니며 대쉬를 할 수 있으며 공격후 대쉬, 회피등을 하게되는데 그 사이사이에 생기는 딜레이를 유저가 컨트롤하는 캐릭터 테크닉에 따라 줄여나갈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초보의 경우에는 쉽사리 하기 어려우며 이는 전투의 난이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못 할시에는 전투 템포 다운으로 다소 루즈한 전투가 이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디시디아 파이날 판타지 NT가 단순한 버튼을 통한 전투라기보다는 심리전이 있는 대전격투에 가깝기 때문에 이러한 테크닉과 캐릭터 숙련도에 따라 초보와 고수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도 보이지만 여타 대전격투처럼 초보가 쉽게 입문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없어도 상관 없었을 스토리모드
아케이드 버전을 거치 콘솔로 옴겨온만큼, 대전 모드만을 내놓을 수 없었던 이유에서인지 콘솔 디시디아 파이날 판타지 NT에는 오프라인 대전 모드와 더불어 스토리 모드도 존재했다.
다만, 스토리모드의 진행 방식은 명백한 실수 같다는 생각이다.
컴퓨터와 대전을 벌이는 오프라인 대전, 혹은 온라인 대전을 통해 얻는 보상에서, 스토리모드의 진행을 해금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진행 하기 위해서는 강제적으로 의미 없이 전투하는 오프라인 모드나 혹은 유저간의 대결을 통해야만 했다.
또한, 스토리 모드 역시 절반 가량은 플레이 보다는 이벤트씬으로 일부 해금 요소에서나 간간히 전투를 진행하는등 사실상 스토리모드는 스토리를 즐긴다기 보다는 그냥 이벤트용 컷씬 갤러리 느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스포일러라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인 스토리도 크게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사실상 끼워 맞추기식 스토리모드가 아닌가 싶다.
■ 파이날판타지 시리즈의 BGM 및 다양한 아이템 획득 가능
파이날 판타지 하면 생각나는 것중에 하나는 아름다운 BGM이다. 디시디아 파이날판타지 NT에서는 이러한 BGM을 등장하는 전시리즈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다만 원음이라기 보다는 다소 변화된 음으로 느껴지지만 그래도 파이날 판타지만의 여러 BGM을 게임 하나로 다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장점이 있는 반면 아쉬운점은, 이러한 BGM이 해금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랜덤으로 재생되기도 하지만 원하는 BGM 얻기 위해서는 대전하고 난뒤 얻게되는 화폐인 길(GIL)로 구매해서 얻거나, 트레저 크리스털이라는 일명 가챠 박스를 통해 얻어야한다.
물론 이 트레저 크리스털 박스를 열기 위한 아이템 역시 대전후 보상으로 주어진다. 트레저 크리스털 박스에서는 BGM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를 위한 다양한 아이템도 제공되는데 플레이어의 썸네일 아이콘이나 다양한 캐릭터 아이템들이 등장한다.
■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 매니아라면 추천
이번 디시디아 파이날 판타지 NT는 비록 3:3 전투를 하며 넓은 필드를 갖춘 액션게임이지만, 어찌보면 대전 격투 게임이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의 짜임새가 있는 대전게임이다.
때문에 보다 잘하기 위해서는 숙련도가 필요한 것은 물론 3:3 전투이기 때문에 팀원간의 팀플레이도 중요한 게임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RPG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인데도 불구하고 RPG적인 요소가 다소 많이 부족하다는 점(물론 클래스 레벨등은 있지만 스킬이나 다양한 기술을 얻거나 하지는 않는 부분)
그리고 전투 시스템의 난이도에 장벽이 어느정도 있다는 느낌이 아쉽게 작용한다.
더불어 스토리모드는 앞서 언급했듯이 있으나 마나한 존재인 점도 매우 아쉽다.
그러나 최신 그래픽으로 파이날판타지 과거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고, 애증의 악당들도 최신그래픽과 함께 실제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조종해볼 수도 있다.
더불어 파판 매니아라면 이 캐릭터들이 왜 이러한 기술과 이러한 모습, 어떠한 사연이 있는지도 알 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번 디시디아 파이날 판타지 NT는 솔직하게 말해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모르는 유저가 접하기에는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는건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 중에서 자기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가지고 다이나믹한 전투를 벌이고 싶다거나, 자신이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를 좋아하고 매니아라면 꼭 해봄직한 게임임에는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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