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Logitech)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키보드, 마우스 등의 입력장치다. 하지만 요즈음의 로지텍은 웹캠, 헤드셋 등을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기도 하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로지텍의 요즈음은 IoT기업으로도 변신하고 있기도 하다.

리뷰에서 다뤄본 몇 가지 로지텍 제품은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리고, 로지텍 특유의 디자인까지 하나로 담아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이런 로지텍의 IoT제품 가운데 로지텍 하모니 (Logitech Harmony)라는 제품이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정식으로 수입되고 있지 않아 직구로 알음알음으로 사는 그런 제품이기도 하다.

스마트리모컨의 끝판왕, 단순한 스마트리모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재주를 가진 로지텍 하모니(Logitech Harmony)를 알아보자.

사양

크기 / 무게 : 54.7 x 169 x 19mm / 111g (리모컨) / 105 x 125mm (허브) 
통신 : 와이파이 2.4 GHz, 블루투스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PC 지원 : 윈도우 XP, Vista, 7, 8, Mac OS 10.5+
구성 : 리모컨, 허브, 수신부 
전원 : 마이크로 USB (허브), CR2032 (리모컨)
허브 스펙
LED : Green / Red
뒷면 패널 : 2 x IR Blaster ports (2.5mm), 전원 연결부, Micro USB, 페어/리셋 버튼
값 : $78.75
물어 볼 곳 : 로지텍

아마도 집에 리모컨 하나 없는 집은 없지 싶다. 대표적으로 TV리모컨이 있고, 요즈음은 IPTV 셋탑박스 리모컨이 있고, 에어컨도 리모컨이 있다. 요즈음에도 가끔 볼 수 있지만, 한동안 PC에도 리모컨을 달고 나온 적도 있었다. 아무튼 리모컨은 대부분 한 두 개는 쓰게 마련인데 여러 개의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는 일은 번거롭다. 리모컨은 편한 물건이기는 하지만, 리모컨 개수가 많아지면서 편하자고 쓰는 리모컨이 번거로운 물건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리모컨을 하나로 묶은 이른바 통합 리모컨이 있다. 대표적으로 숙박업소에서 이런 리모컨을 만날 수 있는데, TV, 셋탑박스, 에어컨, 조명, 라디오에 어떤 경우는 주차대행까지 하나로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만든 숙박업소가 아니고서는, 일반 가정에서는 여전히 여러 개의 리모컨을 쓰게 마련이다. 여기에 지금도 선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선보일 수많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쓰는 다양한 기기들을 그때마다 전용 리모컨이나 또는 앱으로 쓰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그래서 이런 기기들, 그러니까 지금 쓰고 있는 TV 등의 제품과 앞으로 선보일 제품까지 하나로 편하게, 무엇보다 내 입맛대로 쓸 수 있는 리모컨이 바로 로지텍 하모니다. 스마트 리모컨이라는 이름이 딱 맞다.

로지텍 하모니에는 몇 가지 제품이 있는데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허브와 리모컨으로 이뤄진다. 리모컨 자체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평범한 리모컨 디자인이다. 리모컨만으로도 기존의 리모컨을 대신할 수 있지만, 허브가 있어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스마트폰과 앱으로 리모컨을 대신할 수도 있다. 즉, 허브를 갖춰야 제대로 된 스마트리모컨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모델에 따라서는 이 구성이 조금씩 다르고, 리모컨의 디자인과 리모컨을 충전하는 거치대 등이 있는가 없는가 등으로 나뉜다. 리뷰에 살펴본 제품은 Smart라는 패키지다.

구성물은 제법 다양하다. 리모컨, 허브는 물론, 리모컨과 PC를 연결하는 케이블도 있고, 가전제품과 리모컨을 연결해주는 IR Mini Blaster라는 보조 장치까지 갖췄다.

먼저 설치가 필요한 허브부터 알아보자. 허브는 작은 무선 공유기처럼 생겼다. 마이크로 USB로 전원을 연결하면 LED로 상태를 알려준다. 뒷면에 1, 2라는 숫자가 쓰여 있는 단자가 있는데 이 단자에는 IR Mini Blaster, 즉 리모컨을 잘 받아들이는 센서를 추가할 수 있다. 이 센서는 수신부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신호를 쏘아주는 역할을 하며, 보조센서인 까닭에 반드시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 잘 작동하면 굳이 쓸 필요는 없다.

보통 사물인터넷 제품들은 앱으로 간단한 제어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제품은 앱은 물론 PC와도 연결해 쓸 수 있으며, 윈도우는 물론 Mac에서도 연결해 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앱보다는 PC와 연결해서 설정하는 것이 좀 더 편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갖춰서 이를 연결해 쓰는 것이 편하다. 설정 기능이 상당히 다양하기도 하고, 로지텍이 아무래도 PC에 장점이 있는지, 앱보다는 PC가 편하다.
로지텍 하모니 시리즈는 선보인지가 제법 된 제품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정식 수입도 되지 않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기존에 쓰던 리모컨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허브는 제품에서 리모컨과 제품을 연결해주는 말 그대로 허브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도 조작해야하기에 와이파이로 세팅한다. 어찌 보면 묵묵히 역할을 하는 핵심이다.

그 다음은 조작할 디바이스를 추가한다. 자동감지해서 쓸 수 있는 디바이스는 알아서 추가되고, 그렇지 않으면 하나하나 수동으로 추가한다. 이때는 정확한 모델명을 입력하면 된다.

로지텍의 DB가 상당히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리모컨을 직접 붙여서 말 그대로 교육을 시켜준다. 로지텍 하모니 리모컨을 기존 리모컨에 대고 쏘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로지텍 하모니로 제어할 기기들을 연결한다. 다만 이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100% 기능을 쓰지는 못하고 전원 등 꼭 필요한 기능만 쓰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자.

아마도 가장 생소한 경험이 바로 Activity라는 항목일 것이다. 이는 TV보기, 음악듣기와 같은 행동을 로지텍 리모컨이 알아듣는 방식으로 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IPTV나 케이블의 셋탑박스를 통해 TV를 본다면, TV를 보는 행위는 TV와 셋탑박스의 전원을 켜고, 채널은 TV가 아닌 셋탑박스 채널을 쓰고, 볼륨은 TV 또는 셋탑박스를 선택할 것이다. 이렇게 하는 행동을 리모컨에 정해주는 것이 바로 Activity다.

상당히 번거로워 보이지만, 한 번 지정해두면 다음부터는 Watch TV만 누르면 이 과정이 저절로 실행된다. 나만의 맞춤 스마트 리모컨이 되는 셈이다. 물론 스마트제품답게 꼭 리모컨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스마트폰의 앱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고, 심지어 외부에서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문제없이 쓸 수 있다. TV를 예로 들었지만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스마트 기기는 거의 대부분 이렇게 연결해 쓸 수 있으니 무척 편하다.

처음 선보였을 때는 이렇게 스마트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리모컨 기능만 했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최근에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 비서인 알렉사(Alexa)와 구글 홈과도 결합했다. 즉, 음성으로도 하모니 허브를 조작할 수 있다. 비록 알렉사와 구글홈 모두 정식 한글 서비스를 하지 않아, 영어를 써야하는 단점은 있지만, 통합 리모컨에 음성으로 명령하면 아마존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스마트가전은 물론 연결된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TV채널 선택이나 넷플릭스를 보는 것, 볼륨을 조절하는 것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지금의 리모컨은 주로 IR을 통해 신호를 전달하는 간단한 기계다. 앞으로 많은 제품들이 스마트화되면 점점 리모컨의 IR단자 대신 블루투스나 와이파이가 대신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 제품은 어찌 보면 조금은 과도기적인 제품이기도 하다. 대신 집에 있는 수많은 리모컨을 치우고, 이것 하나로 충분히 거의 모든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만약 집에 리모컨이 몇 개 굴러다니거나, 스마트가전제품이 몇 개 된다면 아주 추천할만하다. 세팅의 복잡함과 직구의 번거로움을 충분히 보상해주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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