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한 번쯤은 외출했을 때 아이를 잃어버려 애를 태워본 아찔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항상 손을 잘 잡고 다녀도, 뛰어다니고 씩씩한 아이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곤 한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면, 큼지막한 이름표를 붙여두기도 하고, 손목에 부모 연락처를 적은 팔찌나 목걸이를 채워두는 경우도 있었다. 그나마 안심이기는 하지만, 누군가의 선의로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스마트기술의 발달로 분실방지기, 미아방지기, 도난방지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목표인 제품들이다.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지도의 위치를 파악해 잃어버린 위치, 놓인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 제품의 쓰임새다.
문제는 대부분 이런 제품들은 블루투스를 통신 수단으로 쓴다는 것이다. 블루투스의 경우 최대 연결거리가 약 10m 정도로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다보니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제품은 큰 무리가 없지만,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처럼 움직이는 것에 쓰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사물인터넷의 발달은 이런 염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단계다. 삼성이 만들고 KT의 IoT 전용망인 NB IoT를 활용해서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위치추적기 삼성 커넥트 태그를 소개한다.
사양
크기 / 무게 : 42.1 x 42.1 x 11.9mm / 25g
방진방수 : IP68 (1.5m / 30분)
메모리 : 128MB / 256MB
배터리 : 1회 충전시 4일 사용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통신 : 블루투스 4.2
기타 통신 : BLE, WIFI (WPS & FOTA)
센서 : 가속도센서
통신 규격 : BN-IoT Band3
운영체제 : 타이젠
위치센서 : GPS/WPS
앱 지원 : 안드로이드
값 : 76,400 (다나와 최저가 기준)
파는 곳 : 삼성전자
제품보다 먼저 NB IoT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순서. 사물인터넷의 필수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통신이다. 보통 위치추적기나 분실물 방지기는 통신 수단으로 블루투스를 쓰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일반 스마트폰처럼 유심을 넣어 쓰는 제품도 있다.
블루투스는 통신거리가 너무 짧다는 문제점이 있고, 반대로 유심을 넣어 통신망에 연결해 쓰는 제품의 경우 비용이 만만찮다. 여기에 본디 음성통화, 데이터통화를 위한 제품이다 보니 사물인터넷용으로는 뭔가 잘 맞지 않는 느낌이다. 사물인터넷에 어울리게 저전력, 저속의 새로운 통신망을 통신사들이 개발하고 적용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의 로라, KT NB IoT가 바로 그것이다. 사물인터넷만을 위한 전용통신망이다.
기존 LTE망에 비해서 저 전력에 안정성과 보안성이 높으며, 통신속도(150kbps)와 전파 최대 도달거리(15km)에서 상당한 장점이 있다. 삼성 커넥트 태그는 바로 이런 NB IoT를 써먹은 첫 번째 제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많은 관심을 끈다.
생김새는 전형적인 위치추적기의 그것이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으며, 연결고리가 있어 물건이나 옷에 매달아 쓰기 편한 디자인이다. 전체적인 만듦새는 삼성이라는 이름값에 부끄럽지 않게 잘 디자인되었다.
위치추적기에서 배터리는 그 어떤 스마트기기보다 중요하다. 배터리가 없으면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기 때문.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하며, 완전충전하면 평균 3-4일 정도 쓸 수 있다. 제품 성격을 생각하면 조금 더 배터리를 큰 것으로 넣어서 일주일 정도 쓸 수 있는 제품이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참고로 위치정보를 확인하는 횟수가 많으면 그만큼 배터리는 빨리 줄어든다.
보다 정확한 위치 정보를 알기 위해 GPS와 WPS, 그러니까 WiFi기반의 위치정보 센서가 들어있다. 가속도 센서로 이동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즉, 실내건, 실외이건 정확한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가 잘 갖춰졌다.
앱을 설치해서 써야하는데, 여기서 잠시 아쉬움이 남는다. 삼성이 만들어서 그런지, 아이폰은 아직 쓸 수 없고, 오직 안드로이드 계열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삼성은 스마트기기를 처음 선보일 때는 삼성제품만, 그 다음에는 안드로이드 전체,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흐른 다음에 아이폰도 쓸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품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망에 연결하는 절차, 즉 개통이 필요하다. 보통은 대리점에 가서 이런 저런 가입신청서를 써야하지만, 이 제품은 번거롭지 않게 앱에서 모든 가입 관련 과정을 처리할 수 있다. 참고로 요금은 한 달에 9,900원이다.
잠시 시간이 지나면 개통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앱에 등록된 디바이스로 보인다. 참고로 스마트폰과 커넥트 태그는 블루투스로 연결되고, 커낵트 태그가 NB IoT망에 연결되는 구조다.
이제부터는 그 어떤 장비보다 정확하게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아마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자녀들에게 달아두고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커넥트 태그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가 자신의 현재 위치를 보호자에게 알릴 수도 있다. 여기에 원하는 시간 간격으로 위치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주기적 위치 알림 기능도 있고, 미지 알림존을 정해두고 설정해둔 영역을 벗어나면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알림존은 두 개까지 정해 둘 수 있어, 예를 들면 집과 학교를 정해두는 식으로 쓸 수 있다. 한마디로 위치추적을 활용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다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다양한 센서를 쓰는 덕분에 최대 오차범위는 약 100m 정도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보다 훨씬 정확하게 위치를 잡는다. 혹시나 실내라서 GPS센서로 위치를 잡지 못하면 WPS를 통해서 위치를 추적하며, 지도로 확인할 수도 있다.
커넥트 태그 정보를 바탕으로 스마트 가전 등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예를 들면 외출하고 집에 들어와 가까워지면, 집안의 스마트조명을 켜는 식으로 써먹을 수 있다. 이를 활용해서 국내 대형 놀이공원에서는 사은품으로 이 제품을 주기도 할 정도로 위치정보를 통한 위치추적에는 탁월하다.
아이들이 험하게 다룰 것을 염려해서 IP68등급의 방진방수기능도 갖췄다. 이 정도면 1m에서 한 시간 이상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알림존이 딱 두 개인 것은 아쉽다. 여기에 따로 통신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다. 비슷한 경쟁제품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에 비해 좀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것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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