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sh Sound - 덴마크의 낭만을 담고 있는 오디오들의 만남
피터 링돌프씨는 덴마크 오디오계의 대부이며 자국 오디오 산업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영국이나 독일 등에 비해서 특별할 것이 없었던 덴마크 오디오 산업에 꾸준히 투자를 하면서 오디오 산업에 관심을 기울였고 여러 브랜드의 경영에 참여했다. 현재는 1980년에 설립한 하이파이클루벤이라는 고급 전자제품 및 오디오 체인점을 101개 매장으로 운영하면서 그곳에서 오디오 제품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는 바탕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대로 오디오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큰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달리 스피커를 발전시키고 매출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브랜드는 세계 3대 피아노 브랜드인 스타인웨이와 협업하여 스타인웨이 피아노 기술자들은 스피커의 인클로져를 제작하고 피터 링돌프씨가 이끄는 스타인웨이 링돌프 오디오에서는 거기에 오디오 기술을 심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 작업 중에 쌓인 노하우와 테크놀러지를 기반으로 아예 피터 링돌프씨의 이름을 딴 오디오 제품들을 내놓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링돌프 오디오다.
▲ 달리 EPICON 6
▲ 달리 EPICON 시리즈 제작 기술에 관한 공식 영상
그리고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국내에서도 아주 친숙한 덴마크의 스피커 브랜드인 달리 스피커의 경우도 피터 링돌프씨가 대주주이며, 브랜드를 창립하고 운영하고 있다.
달리(DALI) 스피커는 사실 Danish Audiophile Loudspeaker Industries 의 약자이다. 말 그대로 덴마크 오디오 파일을 대표하는 스피커 산업체라는 의미이다.
오늘은 그러한 링돌프씨의 첨단 올인원 오디오 제품과 그가 직접 제작하고 경영하시는 달리 스피커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 덴마크를 대표하는 음악과 오디오의 대부 링돌프 오디오와 이름부터가 덴마크를 뜻하는 달리 스피커의 만남, 말 그대로 덴마크 사운드의 향연이 되겠다.
▲ 오드 메종에서 시연된 달리 EPICON 6, RUBICON 6, 링돌프 CD-2, TDAI-2170, TDAI-3400
▲ 달리 스피커 공장
음악 애호가 친화적 스피커 달리
달리 스피커는 덴마크에서 가장 큰 스피커 제작사이다. 101개의 하이파이클루벤이라는 고급 전자제품 체인점으로 납품이 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달리 스피커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크다. 뿐만 아니라 최근은 오디오 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에서도 매년 큰 성장을 거두고 있으며, 중국이나 일본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성장을 거두고 있다. 가장 큰 스피커 제작사라는 것은 가장 비싼 스피커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가장 큰 제작사인 것은 아니다. 가장 비싼 제품을 제작하는 오디오 회사가 미국에 여럿 있지만, 확인하기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 제작사 중에 직원이 10명도 안되는 회사가 적지 않다.
달리 스피커의 공장은 덴마크의 한 외진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지역을 하나의 산업도시로 성장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직원을 지역 내에서 채용하면서 지역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달리 스피커에 의해 지역 경제가 발전하고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현재는 무려 10가지가 넘는 스피커 라인업을 생산/유지 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피커 메이커로 성장하고 있다.
▲ 달리 EPICON 6, RUBICON 6
▲ 링돌프 CD-2, TDAI-2170, TDAI-3400
앞으로는 디지털의 시대!
DLNA 기능을 이용한 네트워크 스트리밍은 물론 Roon 까지도 지원
USB DAC 성능도 충분히 뛰어나
링돌프 제품의 핵심은 디지털 기술이다.
모든 신호를 디지털로 처리하고 일체의 아날로그 변환이나 피드백을 가하지 않는다.
제품 이름의 TDAI는 “True Digital Amplifier Integrated" 을 뜻한다. 입력되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하지 않고 그대로 디지털로 증폭시키는 것이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완벽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링돌프 TDAI-2170 과 TDAI-3400은 이 과정 중에 Room Perfect라고 하는 공간 보정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다양한 EQ기능을 이용하여 변화된 공간에서도 원하는 음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증폭 방식은 디지털 증폭 방식이지만 음색은 전혀 디지털적이지 않으면서 맑고 감미로운 음으로 감성적인 음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덴마크스러운 음색이라고 하겠다.
한편 WIFI를 지원하여 모든 네트워크 재생을 WIFI 상태에서 작동시킬 수 있으며, TDAI-3400의 경우는 Roon 까지도 완벽하게 호환되기 때문에 Roon을 활용하면 음악을 재생하기 위한 편의성과 잠재력이 대폭 향상된다. 기본적인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은 지원과 Roon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 링돌프 Room Perfect 기능에 관한 공식 영상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보다 더 효과적인 Room Perfect 의 음질 향상
이 뿐만 아니라, 링돌프의 최대 장점은 아마도 Room Perfect 기능이다.
이 기능은 유사한 HIFI 중에서 TDAI-2140 이나 TDAI-3400 정도의 다른 가격대 제품이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다.
기본 옵션으로 고성능 마이크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마이크를 집안 곳곳으로 옮겨 가면서 개인 청음 환경의 환경적 특성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수학적 알고리즘에 따라 효과적인 음질 보정이 가능하다.
집안 구조가 좌우대칭이 아닌 경우, 혹은 사용하는 스피커에 비해 공간이 좁은 경우, 혹은 반대로 스피커에 비해 공간이 넓은 경우 등등.. 링돌프의 Room Perfect 기능을 이용하면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보다도 더 효과적인 음질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
▲ 청음회가 진행된 오드 메종 3층 홀
새로운 공간에서의 음악의 심취는
그 공간에서 나는 음악의 온도와 밀도에
나의 몸을 맞춰야 한다
오드 메종(ODE MAISON)은 지하 공간에서부터 지상 4층 공간까지 다양한 구조로 음향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밀폐된 좁은 공간도 있으며, 각 층마다 넓은 홀도 갖춰져 있다. 청음회는 3층 홀에서 진행되었는데 이 공간은 일반 클래식 공연장과 유사한 음향 스팩트럼을 갖고 있다. 홀의 층고는 높고 여러 방향으로 공간이 펼쳐져 있어서 음의 분산과 잔향이 많은 공간이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오디오의 음질은 공간이 절반이다. 이 말에 대해서 모든 오디오 유저들은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음악 재생에 대한 홀톤이 크고 풍부하다. 오디오적 쾌감을 강조하기 보다는 클래식 공연장에 와 있는 것처럼 잔잔하고 편안하게 음악의 홀톤과 잔향감, 음악이 감미롭게 펼쳐지고 산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공연장의 음향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들리기 보다는 공연장의 구조와 음향 반사재의 설계에 따라 음향이 반사되어서 들리는 것처럼 음악의 다양한 정보와 배음이 보솜보솜하게 전달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일요일 아침 창문으로 흘러 들어오는 햇살과 함께 원두 커피를 즐기듯이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 오드 메종 1층
좀 더 직접적으로 대중적인 음을 즐길 수 있었던 1층 공간
확실히 공간이라는 요소는 오디오의 음질에 대단히 흥미로운 변화를 준다.
1층 공간은 3층 공간보다 넓지 않은 공간이다. 그리고 매칭된 기기도 3층의 공간보다는 좀 더 접근이 용이한 입문용 가격대 제품으로 전시가 되었다.
앰프와 CDP는 AURA 제품으로 매칭이 되었고, AURA NOTE에 연결된 스피커는 달리 스피커의 미들클래스 라인업인 루비콘2가 매칭되었다. 이정도 매칭에서는 오히려 AURA NOTE의 성능이 더 좋아진 것처럼 좋은 음질을 내준다. 바꿔서 생각하자면 그만큼 달리 루비콘2와 AURA NOTE가 잘 맞는다는 의미이며, 루비콘2의 기본기가 뛰어나다는 의미가 된다.
AURA 의 SPIRIT 앰프와 매칭된 옵티콘 시리즈 톨보이 스피커의 소리도 웅장하며 깊이가 있는 음을 내줬다.
방문자들은 3층 시스템에서도 오랫동안 음악을 감상했지만, 의외로 저렴한 가격대의 1층 시스템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 링돌프 TDAI-2170(인티앰프, 위) + SDA2400(파워앰프, 아래)
▲ 링돌프 TDAI-3400
삶 자체가 힐링, 평화롭고 행복한 나라 덴마크
덴마크는 본래는 스피커 산업이 발전한 나라는 아니었다. 오디오 산업 자체는 영국이 훨씬 더 먼저였다. 그렇지만 훗날 덴마크에 스피커 부품 업체가 발전되었고 스캔스픽과 같은 세계적인 스피커 드라이브 유닛 개발사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덴마크는 오래 전부터 유럽의 가구 업체들이 많았다고 한다. 가구 제작사와 가구 기술자들이 많았는데, 결국 스피커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를 잘 다루는 기술자들이 많아야 되는데, 가구 제작 기술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던 덴마크가 스피커 드라이브 유닛 기술과 더해져서 스피커 제작 산업도 자연스레 발전되게 되었다.
오디오는 의외로 제작되는 나라의 국민성을 닮게 되는 면이 많다. 확실히 덴마크를 대표하는 달리 스피커의 성향은 미국 스피커나 영국 스피커와도 조금 다른 면이 있다. 미국 스피커는 구동하기가 매우 어려우면서 강력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전형적인 초 하이엔드 스피커와 전형적인 중저가 AV용 스피커로 나뉜다. 저렴한 가격대 스피커는 홈시어터용으로 사용될 것을 감안하여 자극적이고 과장된 음질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영국 스피커도 생존을 위해서는 가장 큰 스피커 소비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 많은 수출을 해야 했다. 기본적으로는 산뜻함이나 포근함, 부드러움과 단정함의 특성을 갖고 있던 영국제 스피커가 최근에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여러 문화국가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올라운드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 오드 메종에서 시연된 달리 EPICON 6, RUBICON 6, 링돌프 CD-2, TDAI-2170, TDAI-3400
그렇지만 덴마크의 달리 스피커는 그보다는 한결 부드럽고 감미로움을 바탕에 둔 올라운드 스피커라 할 수 있다. 음색이나 그 촉감 자체가 영국제보다는 좀 더 소프트하고 감미로우며 더 편안한 음을 낸다. 여기에 구동이 쉽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구동이 쉽기 때문에 그 음질 자체에 자극이 없고 부담스러운 요소가 적으면서 저렴한 매칭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음질이 만들어진다. 표현하기에 따라서는 좀 더 인간적인 음색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컨셉트는 달리 스피커가 특정 오디오 마니아만을 위한 성향이기 보다는 구동도 쉬우며 음색적으로도 훨씬 다양한 환경에서 더 다양한 장르에 무난하게 어울림으로서, 좀 더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함일 것이다.
너무나 훌륭한 분위기에 취해서 이게 좋은 음질인지 나쁜 음질인지 판단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다. 그저 이러한 멋진 공간에서 질 좋은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그저 즐길 뿐이다.
옆 창가는 전형적인 강원도 펜션의 분위기 좋은 테라스처럼 꾸며져 있다. 바람에 나뭇잎들이 살랑살랑거리고 여행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벤치의 모습까지도 아늑한 추억을 떠 올리게 한다.
여기에서만큼은 확실히 분위기가 음악에 빠져드는 요소의 절반을 차지하는 듯 하다.
좀 더 친숙한 분위기 속에서 원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더 마련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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