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주식회사는 자사의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모바일로 이식해 지난 5월 16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하 배그 모바일)을 출시했다.

배틀로얄 서바이벌 FPS라는 장르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았던 PC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를 원작으로 하는 배그 모바일은 PC 버전의 인기를 방증하듯 안드로이드, iOS 양대 마켓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휩쓸면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다.

배그 모바일은 게임에 접속하기 전 대기화면이나 스타팅 지점, 맵 디자인, 그래픽 등 기존 원작을 충실히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 알맞은 유저 인터페이스나 조작, 최적화 등에 세세하게 공을 들인 게임으로 높은 완성도를 지녔으며, 배틀로얄 장르 특성상 언제 어디서 적을 만날지 모르는 긴장감이 색다른 게임인데 배그 모바일은 배틀로얄 게임 특유의 긴장감도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다.

이처럼 배그 모바일은 많은 배그 게이머들에게 원작을 모바일에 맞춰 잘 이식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며 호평을 얻었는데, 케이벤치에서는 모바일 배그와 배그를 비교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원작을 얼마나 구현했나?

이번에 국내에서 정식으로 발매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원작 PC판 '배틀그라운드'를 모바일에 맞춰 제대로 이식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만큼 원작에 충실하게 게임성과 그래픽 등을 구현했다는 뜻인데, 실제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처음 안드로이드 버전 배그 모바일을 시작하기 위해 구글 플레이 계정과 연동하고 시작하니 캐릭터와 닉네임을 생성할 수 있는 캐릭터 생성화면으로 이동했다. 거의 PC판과 비슷하게 캐릭터를 꾸밀 수 있었으며, 필자가 사용하는 PC 캐릭터와 비슷하게 생성할 수 있었다.

또한, 캐릭터 생성과 함께 그래픽 옵션 선택화면이 등장하는데 자신의 스마트폰 성능에 따라 권장하는 옵션을 선택해준다. (필자는 LG G7 ThinQ 스마트폰을 사용해 플레이하였다.)

초기 그래픽 설정 말고도 설정창을 통해 추가적인 그래픽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최대한 좋은 그래픽을 얻기 위해 HDR 고화질 옵션과 울트라 프리셋, 사실적 화면 모드를 선택해 진행했다.

배그 모바일을 처음 접속하면 등장하는 로비 화면은 PC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별다른 위화감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캐릭터 그래픽도 모바일 게임치고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원작 배틀그라운드와 동일하게 게임이 진행된다. 처음 스타팅 지점에서부터 아이템 루팅, 생존 구역을 향해 이동하게 되는데 PC판 에란겔 맵 구성이나 아이템 등 충실하게 원작을 구현했다.

인터페이스 또한, 최대한 모바일에 최적화해서 자칫하면 불편할 수 있는 터치 조작을 '아이템 자동 줍기', '에임 어시스트'등의 기능을 구현해 이를 보안했으며, 배틀로얄 서바이벌 장르 특유의 긴장감과 쫄깃함을 잘 살린 느낌이다.

하지만 작은 화면을 지닌 스마트폰 특성상 캐릭터가 작아 적을 발견하기 어려워 불편했으며, 다소 캐주얼하게 바뀐 게임성은 아쉽다는 생각이다.

■ PC판 배틀그라운드 매력은 뭘까?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는 앞서 살펴봤듯이 PC판 '배틀그라운드'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고유의 게임성과 매력을 모바일로 구현해냈다.

물론, 그렇다고 PC판 배틀그라운드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PC판은 PC판만의 매력이 있다. 먼저, 조작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다. 비록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고 하더라도 익숙한 키보드 마우스의 조작감에 비하면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는 역시나 PC판 배틀그라운드의 뛰어난 그래픽이다. 비주얼을 이루는 텍스처나 광원 효과, 디테일 등 모바일 버전에서 제공할 수 없는 뛰어난 그래픽으로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뛰어난 그래픽은 키보드 마우스의 뛰어난 조작감과 함께 사용자에게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에서 느낄 수 없던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다.

▲ 아직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에서 구현되지 않은 사막맵 '미라마'

마지막으로는 아직 모바일 버전에 구현되지 않은 피씨판 배틀 그라운드만의 고유 콘텐츠와 게임성이다. 모바일 버전에 없는 사막맵이라던지 총기 스킨, 탑승물 등은 오직 피씨판 배틀그라운드에서만 즐길 수 있다. 또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 '에임 어시스트'나 총기 반동 등은 다소 캐주얼한 게임성을 제공하는 반면에 PC 버전은 좀 더 사실적인 게임성을 갖춰 사용자에게 더욱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모바일 버전의 경우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원거리에 있는 적을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PC의 경우 대부분 사용자는 24인치 이상의 모니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기 최적의 조건이라 생각된다.

■ 배틀그라운드를 위한 PC 시스템은?

▲ 그래픽 옵션이 낮으면 모바일 버전에 비해서 뛰어난 그래픽을 제공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PC판 배틀그라운드는 뛰어난 모바일 버전에 비해 뛰어난 조작감과 게임성 다양한 장점을 갖췄지만 역시나 뛰어난 그래픽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다.

하지만 PC 버전 배틀그라운드의 그래픽을 최대한 만끽하려면 이에 맞는 PC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과연 높은 품질의 그래픽으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기려면 어떤 PC 시스템을 구성해야 할까?

▲ 배틀그라운드를 테스트하기 위해 사용한 PC 시스템과 그래픽카드

필자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PC 시스템과 메인스트림,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제품군을 비교해 배틀그라운드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다.

이번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사용한 PC 시스템은 AMD 라이젠 7 1700X 프로세서와 DDR4 8G PC-19200 메모리 세팅에 Inno3D 지포스 GTX 1070 Ti 8GB X2 트윈쿨러, Inno3D 지포스 GTX 1070 D5 8GB X2 트윈쿨러, 지포스 GTX 1060 6GB 파운더스 에디션 그래픽카드를 사용했다.

이번에 진행한 테스트는 배틀그라운드의 고품질 그래픽을 느낄 수 있는 '높음' 프리셋 옵션과 '울트라' 프리셋 옵션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FHD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용자 기준으로 최고 사양인 '울트라' 옵션을 끊킴 없이 쾌적하게 즐기려면 지포스 GTX 1070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적합하다. 지포스 GTX 1060 6GB 그래픽카드는 간간히 60프레임 이하로 급락하면서 다소 프레임 드랍이 발생했다.

'높음' 옵션 프리셋에서는 지포스 GTX 1060 6GB 그래픽카드로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 배틀그라운드, 진득하게 즐기고자 한다면 PC버전으로..

이번 기사를 통해 PC판 배틀그라운드와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를 체험해봤을 때는 PC판을 충실하게 구현한 그래픽과 게임성, 모바일에 맞춘 인터페이스와 편의성 등 잠깐이나마 PC판 배틀그라운드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게 즐겼지만 게임을 계속해서 즐길수록 깊이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없는 모바일 플랫폼에 아쉬움을 느끼게 됐다.

차라리 좀 더 캐주얼한 방향으로 만들어서 5~10분 정도의 플레이 타임으로 잠깐잠깐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PC 버전 배틀그라운드를 테스트하면서 이런 생각을 점점 확고해졌는데, 깊이 있는 게임성과 키보드, 마우스의 편안한 조작감, 뛰어난 그래픽 등 모바일에서는 아직까지 따라올 수 없는 PC 플랫폼만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