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공지능 스피커 리뷰를 진행합니다. 작년 9월 구글 홈과 함께 한국에 정식 출시한 구글 홈 미니입니다. 실은 구매한 지 꽤 오래되고 측정도 오래전에 했는데, 너무 바빠 이제야 리뷰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왜 구글 홈이 아니고, 구글 홈 미니를 리뷰하는 걸까요? 구글 홈 미니는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작은 크기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구글 홈 미니는 크기가 작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배터리가 내장돼있지 않아 반드시 전원을 연결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직경은 98mm 높이는 42mm의 작은 크기입니다. JBL의 CLIP2와 매우 비슷한 크기와 형태입니다. CLIP2는 형태에 비해 소리가 꽤 좋았었죠. 탑재된 스피커는 40mm로 같습니다.
참고로 위 사진상 오른쪽 끝과 왼쪽 끝을 탭 하면 볼륨 조절이 됩니다. 음성 명령으로도 가능하지만, 툭툭 터치하는 것으로도 가능합니다.

  

구글 홈 미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글 홈’이란 앱을 설치해야 하는데, 당연히 안드로이드만 지원할 줄 알았는데, 아이폰도 어플이 있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 홈 미니에 와이파이 연결하는 것은 네이버 클로바나 카카오 미니보다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인공지능 스피커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능이 음악 듣기입니다. 그래서 인공지능 스피커 사업자는 전략적인 관계에 있는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만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클로바는 네이버뮤직을, 카카오 미니는 멜론을, 애플 홈팟은 애플 뮤직만 사용할 수 있죠. 그리고 구글 홈 미니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벅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클로바와 카카오 미니는 초기 판매 시 스트리밍 이용권과 결합한 상품으로 판매를 했었는데, 벅스는 딱히 없군요.

사진 출처 = 52AUDIO

구글 홈 미니 내부 구조입니다. 40mm 드라이버는 별도의 모듈에 장착되어 있고, 스피커는 상측을 향해 있습니다. 본체 상측에는 직조로 스피커 소리가 바로 나올 듯하지만, 실제 내부에는 스피커 위가 막혀 있습니다. 반사를 이용한 것으로 소리를 위로 바로 쏘지 않고, 반사해 360도로 퍼져나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음의 손실이 있겠지만, 360도 전 방향 고르게 분산시키기는 좋은 구조입니다.

구글 홈 미니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 페어링 시 별도의 PIN을 적용하지 않아 측정 장비에 연결하기 편했습니다. 

그럼 측정을 통해 구글 홈 미니의 성능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Specification

본사 사이트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측정 개요

블루투스 스피커 측정을 위한 구성입니다. 메인 측정 장비는 APX-585장비이고 무향실을 사용해서 측정합니다. APX-585에서 시그널을 발생시키고, 무향실 내 블루투스 안테나를 사용해 측정용 스피커로 시그널을 보내줍니다. 스피커는 최대볼륨 상태에서 시그널을 재생하고, 50cm 거리를 띄운 마이크를 통해 스피커에서 나온 시그널을 수음하여 블루투스의 재생 성능을 측정합니다.

스피커 방사를 고려해 약 30도 상측에 거리는 50cm 거리를 띄우고 측정했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스피커 정면에서 측정한 데이터입니다. 최대 볼륨 상태로 소리 크기는 약 90dB 정도로 크기에 대해 상당히 큰 편입니다. 유효 주파수 대역은 약 300Hz에서 6kHz 정도입니다. 볼륨이 올라갈 수록 재생 대역폭이 좁아지는 형태입니다. 목소리 대역 위주로 해상력과 소리 크기를 강조한 튜닝입니다. 음성 전달은 잘 되지만 음악을 듣기에 좋은 튜닝은 아닙니다.

홈 미니 VS 누구 미니

파란색이 누구 미니, 빨간색이 홈 미니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제품인데, 최대 볼륨 레벨 차이도 있고, 대역폭도 홈 미니가 좋습니다.

홈 미니 VS 프렌즈

파란색이 프렌즈, 빨간색이 홈 미니입니다. 프렌즈의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당연히 큰 성능 차이가 날 것이라 예상했는데, 저음 대역폭의 차이가 크진 않습니다. 그래도 프렌즈가 더 좋은 성능입니다.

아래 영디비 그래프를 클릭하시면 다른 스피커하고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2. Polar Pattern

지향성 특성은 측정하지 못했습니다.

3. Level

신호를 -6dBFS 단위로 줄이면서 측정해 보았습니다. 볼륨의 변화에 따라 소리 밸런스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확인해 봤습니다. 사람은 심리적으로 작은 볼륨에서는 저음과 고음 소리를 잘 듣지 못합니다. 그리고 큰 볼륨에서 저음과 고음을 더 잘 듣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라우드니스 커브입니다.

볼륨 변화에 따라 특성이 많이 변하진 않습니다. 최대 볼륨에서 대역폭이 약간 좁은 편입니다. 

4. THD

THD는 60Hz부터 측정되었으며, 600Hz 이상은 낮고 안정적입니다. 

5. Delay

블루투스로 연결된 상태로 딜레이는 약 230ms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과 달리 블루투스 스피커는 마이크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느린 편입니다. 청음 테스트 결과 이 정도까지는 동영상 싱크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별도로 구글 홈 앱에서 싱크 조절이 가능합니다.

Tip 1.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하기

홈 미니는 저렴한 가격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기 좋은 제품입니다. 크롬캐스트를 사용하면 TV를 컨트롤 할 수도 있죠. 구글 홈이 아닌 홈 미니는 소리가 아쉬운데, 오디오 단자가 없어 다른 스피커를 연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블루투스 출력을 지원해서 가지고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는 방법이 조금 복잡한데요. 
구글 홈 > 사용 중인 기기 선택 > 기기 설정 > 기본 음악 스피커를 선택하면 음악 및 오디오를 재생할 기본 스피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페어링 모드에 놓고, 블루투스 스피커 페어링 메뉴로 검색해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만약 홈 미니의 사운드가 불만족스럽다면 집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활용하면 됩니다.

Price

소비자가 - 59,900원

Conclusion

구글에서 출시한 지 오래되었지만, 뒤늦게라도 한국에 출시한 홈 미니의 스피커 성능을 측정해보았습니다. 역시 작은 크기라서 성능이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비슷한 크기의 인공지능 스피커보단 좋은 성능임을 확인했습니다. 전용 블루투스 스피커보단 부족하지만 다양한 기능이 있으니 컨트롤러로 사용한다면 음성을 주고받는데 전혀 문제없습니다. 
그리고 홈 미니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벅스 뮤직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는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고려해서 구매에 참고하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소리가 부족하다면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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