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티샷으로부터 홀컵에 공을 넣기까지 소요되는 타수를 기준으로 스코어가 계산됩니다. 정규 코스 기준 최소 100M 내외부터 500M 정도에 이르기까지 파3, 파4, 파5의 다양한 길이와 구성의 전장을 모두 돌며 최종 스코어가 합산되죠. 스코어를 줄이는 방법에 있어 꾸준한 연습을 통한 개인적인 실력 향상의 기본적인 부분 외에도, 필드에서 정확한 거리를 확인하여 클럽을 선택하고 장애물을 피해 공략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거리 측정기 꼭 필요할까?
캐디를 동반한 골프 라운드를 진행한다면 코스의 구성과 장애물까지의 거리, 공략 방법과 세컨샷 이후의 핀까지 남은 거리 정보를 캐디를 통해 대부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캐디 1명이 4명의 플레이어를 케어해야 하기에 각 플레이어가 원하는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100m 이내 짧은 어프로치의 경우 실거리와 오차가 발생할 수 있어 직접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드라이버를 잘 치는 것보다 파3를 포함한 모든 홀에서 있을 수 있는 정확한 어프로치샷과 퍼팅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레슨이 많을 정도로 특히 짧은 거리를 정확히 확인하여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브랜드 가성비 거리 측정기 비교
대표적인 국내 브랜드의 가성비 거리 측정기 세 가지 제품을 비교해보겠습니다. 거리 측정기는 크게 레이저와 GPS 타입으로 나뉘며, GPS 타입은 음성 안내형, 시계형, 하이브리드 형태 등으로 다시 구분됩니다. 실제 타겟과의 거리 측정 정확도는 레이저 측정기가 가장 높으며, 현재 위치와 골프장의 코스 정보를 기반으로 남은 거리와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GPS 거리 측정기가 편의성 면에서 우월한 편입니다. 레이저 측정기의 경우 코스 전체의 길이를 확인하는 용도 보다는 200m 이내의 거리를 직관적으로 측정하는 데 많이 활용되는 편이며, GPS 기반 제품은 반대로 GPS 데이터의 오차 범위로 인해 짧은 거리보다 긴 거리와 전체 공략에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① 보이스캐디 VC170 살펴보기
먼저 살펴볼 제품은 보이스캐디의 음성 안내형 GPS 거리 측정기 VC170 모델입니다. 손목에 착용하는 형태보다 더욱 간편하고 편리한 휴대가 가능한 모델입니다.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있지 않고 버튼 하나로 현 위치와 코스의 정보를 통한 잔여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제품으로, 그만큼 가격도 저렴하여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USB 5핀 커넥터를 이용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스펙상 최대 9시간의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25g의 매우 가벼운 무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면의 클립으로 벨트나 모자에 간편하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시계형이나 레이저 타입의 제품에 비해 가장 거추장스러움이 덜한 제품이라 할 수 있죠. 가격과 휴대성면에서는 가장 좋지만 디스플레이 없이 음성으로만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한계로 인해 전체적인 공략이나 벙커/해저드의 장애물 대처, 그때그때 변화하는 핀 위치에 따른 잔여 거리 계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② 파인디지털 파인캐디 UPX100 살펴보기
다음으로 살펴볼 제품은 파인캐디 UPX100 시계형 GPS 거리 측정기입니다. 20만 원대 이상의 제품은 풀컬러에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출시되고 있는 추세이며, UPX100 모델은 흑백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10만 원 초반대의 저렴한 제품입니다. 실제 골프장에서 코스를 완벽히 꿰고 있는 베테랑을 제외한 일반적인 캐디를 통해 얻는 잔여 거리 정보는 대부분 이런 형태의 GPS 거리 측정기로부터 나온다고 보면 될 정도로 캐디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형태의 제품입니다.
역시 내장 배터리를 마이크로 USB 5핀 케이블로 연결하여 충전하는 형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완전 충전 시 12시간의 연속 사용이 가능하여, 18홀뿐만 아니라 36홀 라운드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좋은 배터리 효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인캐디 UPX100 모델은 풀컬러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시계형 GPS 거리 측정기보다 작고 가벼워 스윙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잔여 거리와 장애물까지의 거리, 간략한 그린 언듈레이션 정보까지 폭넓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③ 골프존데카 골프버디 GB LASER 1S 살펴보기
마지막으로 살펴볼 제품은 가장 직관적이고 정확한 레이저 거리 측정기 타입, 골프버디 GB LASER 1S입니다. GPS 정보가 아닌 레이저를 이용한 측정으로 오차가 거의 없어 특히 짧은 어프로치샷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제품이죠. 제품에 따라 슬로프(고저차 보정)과 졸트(진동), 핀시커(근거리우선) 등의 기능 탑재 여부가 다르며, 이 모델에는 해당 기능이 모두 제공되고 있어 특히 가성비가 괜찮은 모델입니다. 최대 800m까지의 거리 측정이 가능하지만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는 제품은 200m 이상의 측정은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고, 전체적인 코스 공략보다는 특정 타겟 까지의 200m 내외 짧은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용도로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단점입니다.
제품의 크기와 무게는 GPS 기반 제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휴대성이 떨어집니다. 바지 주머니에 넣기에도 부담스러운 정도로 일반적으로 케이스를 벨트에 고정하여 사용하죠. 그나마 골프버디 GB LASER 1S 모델은 레이저 타입 제품 중에서 컴팩트한 편이라 필자도 파3부터 정규 코스 골프장까지 항상 짧은 거리에서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최근 출시된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CR2 타입의 배터리 방식을 채택 한편입니다. 수천 번의 측정이 가능하긴 하지만 배터리 잔량을 체크하기 어렵고 필드 라운드 도중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난감할 수 있어 여분의 배터리를 캐디백이나 파우치에 휴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별 인터페이스 살펴보기
보이스캐디 VC170, 파인캐디 UPX100, 골프버디 GB LASER 1S 세 가지 모델의 사용 인터페이스와 안내 방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보이스캐디 VC170은 후면의 전원 스위치와 중앙에 크게 위치한 안내 버튼의 가장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원되는 코스(국내 800개, 해외 30,000개)의 골프장을 방문하여 전원을 켜고, GPS가 인식된 이후에는 안내 버튼을 누르면 잔여 거리가 음성으로 안내됩니다. 그 외에 샷 이전 및 이후에 길게 누르면 비거리 측정 등의 간단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인캐디 UPX100 모델은 터치를 지원하지 않는 흑백 디스플레이에 양 측면에 위치한 버튼으로 조작하는 방식입니다. 홀/파 정보 및 잔여거리, 코스의 구성 등 매우 다양한 요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40,000여 개의 골프장 코스를 지원하여 해외 라운드 시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벙커 및 해저드까지의 거리를 별도로 확인할 수 있고, 흑백이라 표현에 한계는 있지만 그린의 언둘레이션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그린의 위치에 대한 설정을 비롯해 기능면에 있어서는 풀컬러 터치 디스플레이 탑재 제품에 크게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여 전체 코스의 공략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골프버디 GB LASER 1S 모델입니다. 전원과 모드 버튼 2개로 조작되며 전원을 눌러 켜고 다시 한번 전원 버튼을 누르면 타겟 까지의 거리가 접안렌즈 내부에 표시되는 직관적인 조작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드 버튼을 짧게 또는 길게 눌러 슬로프(고저차 보정) 기능을 설정하거나 핀시커(근거리우선) 모드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측정 후 10초 동안 조작이 없을 경우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기에 꺼내서 켜고, 찍고, 다시 넣으면 되는 간편한 사용 인터페이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나에게는 어떤 제품이...?
세 가지 타입의 가성비 제품의 외관과 디자인, 인터페이스를 살펴보았습니다. 플레이어의 구력과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 한 개의 제품만 사용한다면 짧은 거리와 어프로치를 현재의 핀 위치에 맞게 측정하여 공략할 수 있는 레이저 측정기를 추천합니다.
전체적인 코스의 구성과 장애물의 확인, 다양한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하게 플레이하려는 중/상급자, 또는 캐디 없이 플레이를 진행한다면 GPS 타입의 시계형 제품이 적합합니다. 음성형 GPS 제품은 손목에 차는 시계 타입과 허리에 위치해야 하는 레이저 거리 측정기 모두 거추장스러운 분들이라면 대안이 될 수 있겠으나 정확도 및 제공되는 정보의 범위에 대한 한계가 있다는 점은 반드시 구매 전 참고해야 합니다.
필자 및 주변의 플레이어들은 한 개의 제품만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더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고자 하는 플레이어는 GPS 시계형 제품을 더해 홀 공략 초반에 GPS 거리 측정기를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100m 내외의 짧은 거리에서는 정확한 거리를 보내기 위해 레이저 측정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타입의 제품을 같이 사용하면 처음 방문하는 코스라도 캐디 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백돌이 필자의 점수는? (10점 만점 기준)
- 보이스캐디 VC170: 5점
- 파인캐디 UPX100: 8점
- 골프버디 GB LASER 1S: 7점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이글케이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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