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엄청나게 유행했던 말이 있다. “이거 실화냐?” 이번에 비교할 골프 거리측정기는 정말 실화인가 싶은 무려 7만 원대의 제품이다! 이 파격적인 가격대의 두 제품을 비교하기 위해 기대 반 우려 반의 마음으로 상당한 난이도의 골프장인 클럽모우CC로 향했다.

가격

- UNI-T LM600: 7만 원대 중반

- SNDWAY SW-600A: 7만 원대 중반

이날은 특히나 겨울을 방불케 하는 낮은 온도에 비까지 내려 아주 혹독한 환경이 갖춰졌다. 라운드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이었지만 냉정하게 제품의 성능을 알아보고 비교하기에는 더없이 완벽한 조건이었다.

■ 외형비교

초저가형 제품답게 휴대용 케이스의 상태 역시 매우 저렴한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오픈 마켓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인 ‘이미지와 제품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를 꼭 넣고 싶을 정도...

사실 두 브랜드 자체가 매우 생소하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도 거의 없다. 어차피 위 가격대의 제품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알아보는 건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두 제품은 우리가 생각하는 레이저 거리측정기의 매우 전형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다. 뭐랄까? 딱 저가 양산형이란 느낌이랄까? 또한 건축용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홍보를 하는 제품들이다. 

가격대에서 오는 편견일 수 있겠지만, 외형을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의 재질과 마감 등이 그리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밀 측정 장비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또한 생활 방수는 가능하지만 권장하고 싶진 않다. 

■ 사이즈 비교

크기와 무게 모두 'UNI-T LM600' 모델이 크고 무거웠다. 수치상으로는 차이가 느껴지겠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큰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이즈

- UNI-T LM600: 230g / 114 × 76 × 48 mm

- SNDWAY SW-600A: 180g / 104 x 72 x 41 mm

 

■ 그립감 비교

'UNI-T LM600'는 비가 오는 날씨라 그런지 손끝을 타고 전해지는 바디의 느낌이 어릴 적 아버지가 사다 주신 플라스틱 장난감 같은 기분이 든다. 추억은 아름답지만 그립감은 그리 좋지 못하다. 

'SNDWAY SW-600A'의 유선형 바디는 무난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플라스틱 마감이 계속 신경 쓰인다. 이 부분만 보안한다면 훨씬 더 높은 완성도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립감

UNI-T LM600  <  SNDWAY SW-600A

■ 측정 성능 비교

'UNI-T LM600'의 타겟팅의 반응속도가 기대보다 빨라서 솔직히 조금 놀랐다. 그리고 비와 얕은 안개 속에서는 큰 무리 없이 거리측정이 가능했다. 그리고 직관적인 렌즈 그래픽도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SNDWAY SW-600A' 역시 타겟팅의 반응속도와 비 그리고 얕은 안개 속 거리측정은 무리가 없었다. 렌즈 그래픽은 미세한 차이지만 SNDWAY SW-600A 더 좋았다.

렌즈 그래픽

UNI-T LM600  <  SNDWAY SW-600A

반응속도

UNI-T LM600  =  SNDWAY SW-600A

■ 의심 그리고 단점...

그런데 이상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두 제품의 성능과 단점이 너무 똑같아서 놀라웠다. 그러다 보니 두 제품의 OEM 생산회사는 같고 판매사만 다른 게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든다.

놀랍도록 비슷한 조작법과 버튼의 터치감이 매우 유사하다. 두 제품 모두 부드럽게 눌리는 그런 터치감과는 거리가 있고 버튼의 고무 재질 안쪽에 숨어있는 버튼을 강하게 꾹 눌러줘야 동작하는 마무리가 아쉽다. (거기에 충전 배터리 방식까지 놀랍도록 비슷하다!)

가장 결정적인 단점이 있는데, 레이저 골프 거리측정기의 슬로프 기능의 정확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두 제품이 모두 같은 현상을 보여서 타사 제품과도 거리 측정을 비교했는데 같은결과 였다. 개인적으로 이는 매우 결정적인 단점이 아닐까 싶다.

■ UNI-T LM600 vs SNDWAY SW-600A 필자의 추천은?

솔직하게 두 제품 중에 선택해야 한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좋은 의미의 어려운 결정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지만.. 매우 어렵게 'SNDWAY SW-600A'를 추천하고 싶다. 이유는 그나마 조금 나은 그립감과 버튼의 터치감 그리고 렌즈 그래픽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제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7만 원대 제품이라는 건 엄청나게 매력적인 가격이라 전체적인 별점 자체는 그리 낮게 주고 싶지 않다. 우리의 주머니는 항상 가벼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