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보호자는 바쁘다. 특히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들은 고양이의 깔끔한 성질 때문에 더 바쁘다. 화장실의 배변도 바로바로 치워줘야 하고, 식수도 늘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줘야 하고, 자주 놀아줘야 하고, 캔 사료도 신속하게 따서 대령해야 한다. 게을리하면 고양이는 소변 테러로 보호자를 응징한다.
▲ 다양한 급수기들
(덱사스 접이식 쌍식기 / 베스트무역 왈왈 발바닥 스탠드 물병 / 에이원무역 슈퍼자동급식기 2kg)
반려동물 천만 가구 시대에 맞춰 반려동물 시장도 성장했다. 단순 밥그릇, 물그릇에 불과하던 식기류도 이물질을 자동으로 걸러주고, 타이머 혹은 앱을 통해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오늘 리뷰할 자동급수기도 그렇다.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주고 싶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은 보호자들을 위해 편의성과 위생이라는 두 가지 니즈를 충족한 고마운 제품이다.
▲ 이 안에 급수기 있냐옹?
우선 필자는 ‘언제나 신선하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이라는 제품 홍보 문구만으로 만족했다. 그렇다면 사용자인 고양이도 만족했을까? 궁금하면 더 읽어보자.
◈ 오늘의 리뷰어 ‘쌈자’ 소개 ◈
스마트하게 물을 먹이는(욕 아님) 팻킷 스마트 정수기2 언박싱
◈ 제품 스펙 ◈
오늘 리뷰할 제품은 ‘펫킷 챠밍 스마트 정수기’ 2세대 모델이다. 필터를 통해 악취는 물론 식수에 섞이기 쉬운 이물질(털이나 먼지)을 자동으로 제거해주며, 분수처럼 물이 솟아올라 동물들이 물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훈련 효과까지 가진 제품이다. 또한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에 의거해 KC인증을 받아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 이걸 뜯고 싶으면 나를 이기거라 캔따개
박스를 좋아하는 고양이 아니랄까 봐, 쌈자(필자의 고양이)의 방해공작이 여러 번 있긴 했지만, 무사히 언박싱을 완료했다. 1세대 제품과 비교했을 때 외형은 비슷하지만 필터와 부가 기능이 업그레이드됐다(자세한 내용은 후술함).
본체, 물통, 상판, 필터&필터 받침대, 전원 어댑터, 설명서로 구성돼 있는데, 설명서를 따라 조립하면 10초 내면 완성될 만큼 쉽고 간단하다.
▲ 비주얼이 제법 마음에 드는구나
본체는 플라스틱 소재로 되어 있어 가볍고, 큐브 형태의 디자인에 화이트/파스텔 블루 2종의 컬러 옵션을 지원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 크기도 180mmX180mmX155mm로 미니멀한 사이즈라 공간 차지가 적다. 또한 제품 표면에 작동 모드를 표시하는 램프와 필터의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램프, 물 보충 알림 램프가 있어 자동급수기의 컨디션을 손쉽게 체크할 수 있으며, 투명 창을 통해 물통도 볼 수 있어 식수의 양과 질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제품을 처음 개봉했을 때 물통에서 석유 비슷한 냄새가 난다. 때문에 세정제를 사용해 최소 3회 이상 빡빡 닦아 냄새를 제거해줘야 고양이가 거부하지 않는다.
1세대 제품과 무엇이 다를까?
자동급수기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맑은 물이 퐁퐁 솟아오른다. 사실 이 영상만 봐서는 이 제품이 어딜 봐서 정수기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 설명서를 통해 내부 구조를 들여다봐야겠다.
▲ 펫킷 챠밍 스마트 정수기 구조
크게 본체와 물통, 정수 역할의 필터, 물이 흘러나오는 상판으로 구성돼 있다. 이 구조는 1세대 모델도 동일하다. 그렇다면 2세대 모델은 무엇이 다르냐? 바로 필터다.
▲ 업그레이드 된 2세대 모델 필터 구조
상판과 필터 여과기 받침대 부분을 확대한 이미지다. 펫킷 챠밍 스마트 정수기는 3중 여과 시스템의 원형 필터가 360도 방향으로 이물질을 걸러내며 맑은 물을 제공하는 방식인데, 2세대 모델에서는 수계 오염에 강한 PP 섬유(폴리프로필렌 섬유)를 필터 소재로 사용했다. 이로써 상판에서 걸러내지 못하는 동물의 털이나 먼지까지 제거하고, 흡습성과 흡수성이 없는 PP 섬유의 특성을 이용해 박테리아의 발생도 줄여준다.
▲ 딱 봐도 신경 많이 쓴 듯한 필터
뿐만 아니라 2세대 모델은 활성탄 필터를 추가해 수돗물 특유의 냄새와 악취를 제거하며, 이온 교환 수지를 추가 설치해 반려동물의 결석을 유발하는 금속 이온을 제거한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여러모로 똑똑하게 업그레이드되었다.
테스트 1 – 이물질 제거
물통의 물을 교체하지 않고 하루 동안 경과를 보았다. 설치 직후 촬영하고, 정확히 22시간이 지난 뒤 다시 촬영했는데 물 상태가 거짓말처럼 깨끗하다.
▲ 설치 직후 물 상태
▲ 22시간 후 물 상태
기존에 사용하던 식수대는 하루 이틀만 지나도 이물질이 둥둥 떠 있었는데 이물질이 전혀 없는 맑은 물에 필자가 더 당황했다.
테스트 2 – 고양이 반응
▲ 설치 후 매우 높은 흥미를 보이는 쌈자
사람이 만족해도 실사용자(고양이)가 만족하지 못하면 이는 그저 장식품일 뿐이다. 필자의 고양이는 올해로 1.5세가 된 청년 고양이로 호기심이 왕성하다. 제품 언박싱 단계부터 큰 관심을 보인 만큼 제품 적응도 순탄했다.
▲ 촵촵촵 시작
분수처럼 퐁퐁 솟아오르는 물이 신기한 모양이다. 필자의 고양이는 흐르는 물에 손을 넣는 버릇이 있다. 0세 시절에는 일반 그릇에 물을 담아 주었는데 호기심이 왕성한 어린 고양이 특성상 물그릇을 물고, 뒤집기에 자동급수기(타사 제품)를 사 놓았더니 손을 담그고 할짝거리며 흥미를 보였다.
▲ 찍먹 중인 쌈자
딱히 갈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순환 설계를 적용한 역동적인 물의 흐름 때문인지 놀이를 하듯 물을 만지며 오랜 시간 급수기 옆에 머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참고로 동물이든 사람이든 물을 많이 마시면 비뇨기 계통 질병을 완화하는 데 좋다고 한다.
물을 잘 마시지 않는 반려동물의 경우 이 제품을 통해 물 마시기 훈련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특히 소음이 적기 때문에 기기에 거부감이 큰 아이들도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을 듯하다.
▲ 쌈자 ASMR
필터가 물에 떨어지는 이물질을 제거하며 신선함과 청결을 계속 유지해준다. 덕분에 물을 수시로 교체해주지 않아도 고양이가 성질부리지 않고 물을 잘 섭취했다. 물통 용량도 2L로 넉넉하여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처럼 장시간 집을 비우는 경우에도 물이 부족할까 걱정하지 않고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을 듯하다.
부가기능 – 모드별 작동 및 알림 기능
▲ 작동 모드와 필터 교체 여부를 알 수 있는 표시등
펫킷 챠밍 스마트 정수기는 1세대, 2세대 모두 ‘모드별 작동’ 기능과 컨디션 알림 기능을 지원한다. 먼저 모드별 작동을 살펴보자. 본체를 보면 스마트 / 노멀 2개 버튼이 있는데, 노멀 모드는 일반 자동급수기와 동일하며, 스마트 모드는 조도 센서로 밤과 낮을 구분해 급수량을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 스마트모드를 작동시켰더니 고양이의 눈이 빛난다
예를 들어 노멀 모드가 낮에는 2분 휴식하고 2~3분 동안 작동하는 방식이라면 스마트모드는 낮에는 동일 조건으로 작동하지만 밤에는 1시간 휴식하고 5분간 작동하는 방식이다. 다만 전력 소모에는 두 모드 별반 차이가 없어서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사용한다면 비추천이다.
▲ 물통의 물 보충이 필요하면 창에 파란 불빛이 들어온다
펫킷 챠밍 스마트 정수기는 불빛을 통해 필터의 교체 시기와 물 보충 시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투명한 창에 파란 불빛이 들어오면 물을 보충해달라는 뜻이고, 필터라 적힌 램프에 붉은 불빛이 들어오면 필터를 교체해 달라는 뜻이다. 펫 정수기의 경우 필터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기능이 대부분 없다 보니 필터가 오염된 지 모르고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이 쓰는 정수기처럼 필터 교체 시기를 알려주니 안심이 된다.
▲ 2세대 모델에만 지원되는 스마트히터, 별도 구매 필요
이 외에 2세대 모델은 겨울철, 반려동물이 너무 차가운 물을 마시지 않도록 수온을 조절해주는 스마트 히터 기능도 지원하는데, 이는 별도의 장치를 구매해야 한다. 비록 필자는 이 장치를 사용하지 못했지만 야외에서 생활하거나 추위에 민감한 동물, 면역력이 약한 노령 동물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협찬 없음! 광고 없음!펫킷 챠밍 스마트 정수기 냉정 평가
▲ 에, 제 점수는 말이져~
좋은 점
1) 2L 물통의 힘! 넉넉한 급수량
2) 필터 덕에 장시간 유지되는 신선&청결함
3) 컨디션 보고에 충실한 알림 램프
4)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
5) 고양이를 유혹하는 유니크한 물 흐름
아쉬운 점
1) 타사 제품 대비 살짝 복잡한 조립 과정
2) 타사 제품 대비 살짝 어려운 청소
3) 타사 제품 대비 살짝 높은 가격
▲ 맞벌이 부부, 1인가구, 노인 가구에게 특히 추천한다옹
필자가 꼽아본 이 제품의 장점과 단점이다. 보호자 입장에서 솔직히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았으며, 고양이 입장에서는 장점밖에 없는 제품이라 생각된다. 일주일 사용 후 이 제품을 추천하는 유형으로는 ▲ 집을 자주 혹은 장시간 비워서 고양이의 급수기를 관리해주기 어려운 보호자(주로 맞벌이부부나 1인가구, 노인) ▲ 물을 잘 마시지 않아 고민인 보호자이며, 고양이 보호자들은 위생과 편의성 그리고 심.쿵을 유발하는 ‘찍먹’ 짤을 얻기 위해서라도 자동급수기를 마련하길 바란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사진 / 한상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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