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몇 년간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단연 TWS일 겁니다. 사실 처음 TWS 제품군이 도입될 때만 해도 가격 장벽도 높고 제품 성능 자체도 많이 떨어져서 비주류 제품 내지는 실험작 정도로 느껴지기도 했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며 판이 금방 커지더라고요. 이렇게 짜여진 판에 새로이 뛰어든 국내 기업들도 꽤 많이 있죠! 아론 역시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든 기업 중 한 곳입니다. 이들이 런칭한 ‘뮤토리’ 브랜드 이어폰 R2 제품은 지난해 저희 쪽에서 한 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기억하시죠? R2는 게이밍 유저를 타겟으로 해 저지연성 특화 ‘게이밍 모드’를 내세운 제품이었는데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톤밸런스까지 갖춰 가성비 제품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바로 그 R2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출시된 신제품 R2+입니다.
Package
R2+의 패키지는 약 57*93*118mm 규격으로 미니멀한 느낌을 줍니다. 흰 배경에 제품의 렌더 이미지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1:1 스케일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측면엔 제품의 소구 포인트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주변음 모드, 스니핑 연결, 게이밍 모드, 무선 충전까지 하나같이 매력적인 기능들이네요.
패키지 개봉은 겉 포장지를 벗겨내고 속지를 책 펼치듯 열어주면 됩니다. 패키지가 꽉 끼어 있지 않아 개봉이 편합니다. 내부에는 스펀지 재질로 보이는 완충재가 이어폰 본체와 케이스를 감싸 안고 있습니다. 스펀지 아래엔 설명서와 액세서리 등 구성품이 담긴 액세서리 박스가 들어 있습니다.
구성품은 충전 케이스, 유닛, 충전 케이블, 이어팁 3쌍, 설명서입니다. 일반적인 TWS 제품군의 구성과 딱히 눈에 띄는 차이는 없습니다. M 사이즈 이어팁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S, M, L 사이즈 이어팁 각 한 쌍씩 제공됩니다. 전작과 비교해 이어팁의 심이 굵어져 착탈이 편합니다. 심의 길이는 여전히 짧은 편이며 이압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차음 성능은 조금 아쉽습니다.
Design
R2+의 케이스는 전체를 매트 블랙 처리하여 심플한 멋이 있습니다. 또한 케이스를 잡았을 때 그립감도 좋고 잘 미끄러지지 않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길쭉한 모양새에 끈까지 달려 있어 손에 들고 다니기엔 좋을 듯합니다. 케이스 상판에는 아무것도 안 적혀 있지 않으며, 전면에 브랜드 로고와 유닛 충전 상태 표시등이 2개 달려 있습니다.
후면에는 USB-C 타입 연결 포트가 있습니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여 충전과 사용이 편리합니다. 케이스 충전 상태 표시등도 1개 있습니다.
R2+는 R2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플레이트 주변에 메탈 도금 처리한 것 외 디자인적 차이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유닛 크기가 작은 편은 아니라 귀가 작은 분께는 착용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뒤집어 놓으니 눈 모양이네요. 노즐의 외경은 5mm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타사의 이어팁들과도 호환 가능한 사이즈입니다. 노즐부의 필터는 금속 재질로 촘촘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귀지나 먼지의 유입을 잘 막아줄 것 같네요. 대신 귀지가 필터에 붙었을 때 필터 청소도 조금 어려울 듯합니다.
플레이트를 눌러 커맨드를 입력하는 버튼식 인터페이스를 지원합니다. 버튼 조작 시 채널 밸런스가 틀어지는 현상은 없지만 착용하고 버튼을 조작할 경우 귀에 압력이 가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버튼 조작을 통해 주변음 모드를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주변음 모드를 활성화하면 약 200Hz부터 1kHz 대역까지의 외부 소리를 실제 음압에 근접한 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어폰 유닛은 IP54 등급의 방수방진 성능을 제공합니다.
R2+는 멀티페어링을 지원하지만, 멀티포인트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무게 측정
이어폰 유닛은 5.8g, 충전 케이스는 46.2g입니다.
연결 성능 테스트
아이폰 연결 테스트
- 30m까지 끊김 발생하지 않음
- 이어폰에서 볼륨 조절 가능, 아이폰과 연동됨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간헐적으로 끊김 발생 (AM 8:00~10:00/PM 7:00~9:00 광명사거리역-강남역)
- 화이트 노이즈 거의 느껴지지 않음.
안드로이드폰 연결 테스트
- 30m까지 끊김 발생하지 않음
- 이어폰에서 볼륨 조절 가능, 안드로이드폰과 연동됨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간헐적으로 끊김 발생 (AM 8:00~10:00/PM 7:00~9:00 광명사거리역-강남역)
- 화이트 노이즈 거의 느껴지지 않음.
통화 품질 테스트
- 수신: 스테레오로 들리나 목소리 다소 멀게 들림
- 송신: 통화에는 문제없으나 목소리 선명도는 다소 떨어짐. 외부 소음 차단은 무난
* 거리 측정 환경은 사무 오피스텔 복도로, 벽은 없으나 전파 간섭이 있을 수 있습니다.
Specification
제품 상세페이지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네임 코멘트
출중한 밸런스로 크게 호평받았던 전작에서 더 균형감이 좋아졌습니다. R2+가 소비자 선호도를 바탕으로 튜닝을 다시 한 제품인 만큼 유행을 충실히 따라간 듯합니다. 낮은 저역부터 고역까지 완만하게 우하향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작에서 고역의 레벨을 살짝 올림과 동시에 굴곡을 잘 다듬은 듯합니다. 웜틸트형으로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 있습니다.
저역이 상당히 묵직하지만 퍼지지 않는 단단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킥 드럼의 타격음이 묵직묵직하지만 거센 느낌을 주지는 않는 것이, 직경이 넓은 드럼에 페달을 뻑뻑하게 세팅한 소리처럼 들립니다. 아니면 드러머의 다릿심이 조금 부족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드럼의 어택감을 결정하는 고역대 성분이 롤오프되며 생기는 현상입니다. R2+뿐만 아니라 요 근래 헤드폰 쪽에서 인기 있는 웜틸트 성향의 제품들이 대체로 이런 특성을 보입니다. 강한 한 방은 없지만 편안한 음악 감상을 보장하는 튜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대체로 두텁고 진한 저음역 악기 소리를 들려주는 편이며 중역 역시 빠지는 구석 없이 아주 두껍게 나와줍니다. 그러나 음의 끝이 말끝을 흐리는 것처럼 다소 모호하게 빠지는 느낌이고 세밀한 텍스쳐 하나하나가 잘 재현되지 않는 점이 아쉽습니다. 대신 치찰음만큼은 정말 확실하게 잡은 듯합니다. 귀에 걸리는 부분 없이 술술 넘어가는 편안한 감상이 가능합니다. 고역은 전반적으로 레벨이 낮게 세팅되어 있지만 높은 대역까지 레코딩 내 배음의 표현도 잘 이루어지고 괜찮은 듯합니다. 다만 심벌의 소리가 조금 엷게 날리는 경향이 있네요. 저역 특성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잔향이 긴 느낌은 아닌 듯합니다.
전작과의 비교 데이터입니다.
이전 올리브 웰티 타겟을 적용한 그래프입니다. 0dB에 가까울수록 타겟에 근접한 것이며, 사람이 선호하는 특성에 가깝다고 판단합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3. THD
THD는 전반적으로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4. Impedance
블루투스 헤드폰은 드라이버를 직접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임피던스 측정이 불가능
5. Group Delay
블루투스 제품 측정에 꼭 들어가는 Delay 항목입니다. 스마트폰에서 화면의 불빛과 블루투스로 전달된 소리를 전기신호로 변환하여 그 시간 차이를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실제 스마트폰에서 지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iOS,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모두 기본 300ms대로 적지는 않은 딜레이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게이밍 모드로 전환하면 200ms 내외로 영상 시청에 무리가 없는 수준까지 나옵니다. 게이밍 모드로 실제 게임을 할 경우 리듬 게임에서는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 있으나 그 외 RPG나 FPS, 스포츠 게임류는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 모드로 유튜브 영상 시청 시에는 두 OS 모두 100ms대 지연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아주 쾌적하게 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아이폰에서 웹 브라우저를 통해 영상 시청 시 9ms로 사람이 전혀 체감할 수 없는 수준까지 기록했습니다.
Price
R2+ 판매가 – 59,800원 (출시 예정)
Conclusion
- 편안한 음감이 가능한 웜톤의 밸런스 좋은 이어폰
- 낮은 대역이 강조되었지만 퍼지지 않는 단단한 저음역
- 게이밍 모드 전환 시 준수한 딜레이 퍼포먼스
-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는 다기능, 고성능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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