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볼 수 있는 와이파이 공유기. 사진 속 모델은 A8004BCM)

국내 와이파이 공유기 시장에서 높은 지분을 가진 ipTIME으로 잘 알려진 이에프엠네트웍스 덕에, 와이파이 공유기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흰색이다. 흰색의 각진 깔끔한 본체에 둥그런 안테나는 이에프엠네트웍스의 시그니처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와이파이 공유기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하지만 누구나 다 시그니처 메뉴를 선호하는 건 아니다.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 이에프엠네트웍스의 공유기를 사면서도 각진 모양의 흰색 공유기를 선호하지 않는 사용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사용자를 위해 이에프엠네트웍스에서는 기존 디자인을 탈피한 새로운 공유기를 출시하였다. 올해 7월 출시된 ipTIME A6004MX가 그 주인공이다. ipTIME A6004MX는 얼핏 보면 ipTIME의 공유기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롭게 돌아왔다.

원형기둥 모양의 유무선 공유기, ipTIME A6004MX

ipTIME A6004MX에서 눈에 띄는 큰 특징은 색상이다. 기존 대부분 모델이 흰색이었던 것에 반해 ipTIME A6004MX는 검은색의 공유기다. 또 다른 특이사항으로는 원통 모양의 디자인에 있다. 일반적인 네모난 모양의 공유기와 달리 ipTIME A6004MX는 길쭉하게 위로 향한 원통 모양의 공유기다.

안테나는 3Tx-3Rx, 5dBi 일체형으로 총 3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안테나별로 회전이 가능하다. 3개의 안테나를 통해 11ac 3Tx-3Rx 5GHz 와이파이망과 3Tx-3Rx 2.4GHz 와이파이망을 동시 구성해준다. 그리고 공유기 상단, 그리고 후면 하단에 통풍구가 자리 잡고 있어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공유기의 발열에 대비하였다.

ipTIME A6004MX는 유무선 공유기로 WAN 기가 포트 1개와 LAN 기가 포트 4개, 그리고 USB3.0 포트 1개를 지원한다. 기가비트 유선 랜은 양방향 2Gbps 통신속도를 지원하며, 내장되어있는 USB 3.0 포트를 이용해 외장 하드디스크 등을 손쉽게 연결, 네트워크 서버나 미디어 서버 등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공유기는 24시간 가동된다. 그렇기에 수면 시 LED가 방해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ipTIME A6004MX는 최근 출시되는 ipTIME의 공유기들과 마찬가지로 LED, 그리고 랜 포트를 후면에 숨겨두어 전면 및 측면에서 LED가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 위로 WPS 버튼을 구성해두어 별도의 설정 없이도 손쉽게 와이파이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성품은 ipTIME A6004MX의 본체, 랜 케이블 그리고 12V-2A 어댑터를 제공한다. 12V-2A 어댑터를 사용하면 ipTIME A6004MX에 직접 꽂아 사용하는 외장 하드 역시 충분히 전원을 공급해줄 수 있다. 인상적이었던 건 동봉된 랜 케이블이 일반적인 회색이 아닌 검은색의 cat.6 랜 케이블이었다는 점이다. 랜 케이블까지 블랙이란 컨셉에 맞게 신경 쓴 모습이다.

ipTIME A6004MX는 설명서가 두 곳에 나누어져 있어 한 장 정도 있겠거니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두 군데의 설명서를 꺼내 보니 각각 제품 자체 설명서와 이지메시 설명서로, 유무선 공유기나 이지메시를 처음 사용해보는 사용자도 손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설명을 해주었다.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ipTIME A6004MX

ipTIME A6004MX는 11ac 공유기로 와이파이6를 지원하지 않는다. 최근 출시된 ipTIME A6004MX가 왜 최신규격인 와이파이 6 공유기로 출시되지 않았을까? 답은 간단하다. 아직 와이파이6는 상용화가 되지 않았고 규격에 따라 발생하는 가격 차이를 살펴보면 11ac 공유기로 출시된 이유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ipTIME A6004MX는 미디어텍의 MT7629 CPU, DDR3 128MB를 사용하여 최대 링크 속도 1,300Mbps와 2.4GHz 와이파이망 최대 링크 속도 600Mbps, 최대 1,900Mbps의 총 링크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가인터넷을 사용하는 데도 적합하다.

또한, MU-MIMO, 점보 프레임, IPTV를 위한 IGMP 기능 등을 사용하여 다수의 디바이스를 사용할 때에도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을 즐길 수 있다.

풀메시를 이용해 메시와이파이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ipTIME A6004MX의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와이파이6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느리진 않을까? 속도 측정을 위해 보드나라의 네트워크에 ipTIME A6004MX를 연결해보았다. 측정을 위해서 아이폰XS를 이용하며 측정은 ipTIME A6004MX의 2.4GHz 와이파이와 5GHz 와이파이, 그리고 4G LTE 데이터로 진행했다.

결과는 순서대로 58.6Mbps, 84Mbps, 80.9Mbps로 측정되었다. 필자는 평상시 유튜브를 4G 환경에서 1,080p로 시청하는 편인데, 4G와 ipTIME A6004MX의 와이파이 속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기본적인 인터넷은 물론 유튜브까지 고화질로 쾌적하게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물론 테스트는 언제나 그렇듯 각 환경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또한, ipTIME A6004MX는 풀메시 와이파이를 지원해 이지메시를 지원해 컨트롤러에서 에이전트까지 다양하게 사용 가능해 네트워크 음영지역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설정은 설명서를 통해 쉽게 할 수 있으며 무선, 유선 모두를 지원해 상황에 맞게 설치하면 된다.

ipTIME에서 출시한 검은색 공유기

ipTIME A6004MX는 공유기치고 다소 생소한 디자인의 유무선 공유기다. 유무선 공유기 하면 생각나는 각지고 근 미래적인 날카로운 이미지를 탈피한 둥근 원형의 외관을 갖고 있다. 시중에서 보기 드문 디자인의 공유기이기 때문에 구매자는 ipTIME A6004MX에 한 번쯤 눈길이 갈만한 모델이다. 이외에도 이에프엠네트웍스 ipTIME은 Ring 모델 등 다양한 디자인의 공유기를 출시하고 있다. 성능은 물론이고 디자인에서도 다양한 선택지를 추가하는 것이다.

사실 대다수의 공유기 사용자 중에서 공유기의 성능은 어떻고 그게 왜 좋은 지까지를 상세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대다수의 사용자는 유무선 공유기를 사용할 때 와이파이 속도가 빠르고, 끊기지만 않으면 좋은 제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와이파이 공유기는 성능 차이보다 기능 차이가 크게 나는 점도 유효하다. 필요한 기능을 알고 있는 구매자만이 면밀히 유무선 공유기를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이다.

ipTIME A6004MX는 ac 공유기로 와이파이6를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와이파이6는 디바이스를 비롯해 여러 부분에서 상용화가 되지 않았고, ac 공유기로도 기가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규격에 의한 속도 저하에 관련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ipTIME A6004MX는 이에프엠네트웍스에서 새롭게 도전한 유무선 공유기다. 다양한 성능과 다양한 기능에 이어 다양한 디자인까지 도입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된다면 구매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져 긍정적인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