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09일] - 어느덧 차세대 콘솔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5(이하 PS5)가 출시된 지 1년 가까이 되어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구하기가 어려운 귀한 몸이고, 생산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신규 타이틀의 출시도 늦어지면서 PS5 구입에 성공한 사용자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어쨌거나 PS5는 향후 6~7년 이상 국내 콘솔 업계를 이끌어갈 기기임엔 틀림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 X가 기기의 스펙도 높고 게임 패스라는 매력적인 정책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굳건한 국내 PS 팬들의 발걸음을 옮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PS5는 강력한 스펙으로 무장했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다. 바로 스토리지다. PS4까지 HDD를 탑재했는데 GTA 5 등 특정 게임을 구동할 때 로딩 속도가 너무 길어서 SSD로 교체하는 사용자가 많았다. PS5에서는 NVMe SSD를 적용하면서 속도는 현저히 빨라졌는데 용량이 825GB에 불과하다. 내장 프로그램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 쓸 수 있는 용량은 660GB 수준이다.
# PS5에 SSD 추가? SIE 핵심 인물이 직접 인정한 WD-SN850
PS5 게임은 그래픽, 사운드 등 많은 부분에서 PS4보다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에 게임 하나 당 100GB를 우습게 넘는 타이틀이 즐비하다. 사실 PS4 게임의 용량도 이미 만만치 않다. 몇 개만 설치하면 당장 용량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다행히 이번에 제조사인 SIE가 PS5 베타 펌웨어를 공개하면서 본체에 내장된 M.2 슬롯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SIE가 요구하는 PS5용 SSD의 조건이 꽤나 까다롭다.
용량 : 500GB/1TB/2TB
규격 및 무게 : M.2 2280 / 7.5g
성능 : 7,000MB/s(읽기) 5,300MB/s(쓰기)
구동환경 : PCIe 4.0x4
TBW : 600TB
보증기한 : 5년
SIE 공식 홈페이지에서 권하는 사양은 PCIe 4.0 NVMe 인터페이스, 용량은 250GB~4TB, 연속 읽기 속도는 5,500MB/s 이상이다. 그리고 PCIe 4.0 NVMe 자체가 고성능인데 PS5 내부 공간이 좁다 보니 SSD용 히트싱크가 필요하다. 여기서 핵심은 연속 읽기 속도인데,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연속 읽기 속도가 5,500MB/s급이라 하더라도 모든 게임이 PS5 내장 SSD와 같은 속도로 로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가급적이면 연속 읽기 속도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SSD는 흔치 않고 정말 하이엔드급이다. 말 그대로 ‘성능이 깡패’인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성능은 곧 속도를 의미한다. PS5의 수석 설계자이면서 PS5 공식 이벤트를 직접 프레젠테이션하기도 했던 마크 서니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직접 언급한 제품이 있으니, 바로 웨스턴디지털 BLACK 라인의 신작, WD-SN850이다.
# 최대 속도 7,000MB/s..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속도 자랑해
웨스턴디지털은 SSD 분야에서 동종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더불어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브랜드다. 비교적 무난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삼성과 달리, 상대적으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여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한때 시장에서 나름 탄탄한 시장을 보유하던 샌디스크 브랜드까지 흡수 합병해 한 지붕 아래 가족으로 줄 세우면서 라인업까지 탄탄해졌다.
그 연장선에서 마주한 SN850은 그야말로 성능, 즉 속도에 올인한 SSD라는 설명 외의 다른 언급이 구차하게 들리는 제품이다. 최대 읽기 속도가 7,000MB/s에 달한다. 쓰기 속도는 5,300MB/s다. 현존하는 최고 수준에 달한다. 웨스턴디지털의 블랙 라인은 철저히 게이밍을 지향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패키지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PS5 등 콘솔 기기뿐 아니라 당연히 데스크톱 PC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웨스턴디지털 역시 스팀, 에픽게임즈, 배틀넷 등 고용량의 최신 게임을 PC에 설치할 때 SN850이 최적화된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다.
PC에서 사용하고자 한다면 일반 모델을, 콘솔에서 사용하고자 한다면 히트싱크 모델을 선택하면 되는데 SN850에 적용된 PCIe Gen4 기술은 이전 Gen3 대역폭의 2배 가까운 성능을 제공한다. 대역폭이 커진다는 것은 데이터가 시스템에서 이용되는 양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속도의 상승을 뜻한다.
최대 5년의 제한 보증기간도 매력적이다. SN850의 경우 최대 1,200 TBW(2TB 기준)의 뛰어난 안정성을 보장하지만, 고성능 SSD를 구매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다. 히트싱크 모델 1TB 기준으로 30만 원 상당의 고가 모델인 만큼 AS 또한 품질만큼이나 중요하게 따지는 요건인데 그 부분도 충족했다.
따지고 보면 스토리지 시장은 결국 성능과 안정성, 두 가지를 놓고 끝없이 벌이는 전쟁이다. 구독 경제가 커지면서 음악, 영화는 모두 스트리밍 방식으로 변했고 어도비 그래픽 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조차도 클라우드 방식을 선보인다. 이 상황에서 스토리지가 기댈 곳은 게임밖에 남지 않았다.
게임은 여전히 발전의 여지가 큰 분야다. 하나의 스토리지 모델이 ‘게이밍’을 강조할 때는 최고 사양 모델이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WD-SN850은 PS5의 핵심 인물이 사실상 공식적으로 인정한 현존하는 최고 스펙 NVMe 스토리지다. 히트싱크 모델은 RGB LED가 게임하는 즐거움을 더한다. 그러고 보니 자신의 게임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뽐낼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싶다면 SN850은 제법 똑똑한 결정이다.
사실 요즘 그래픽카드에 비하면 가격 대비 효율까지 만족스럽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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