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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에서 고플임을 원하는 Full HD 메인스트림 게이머 대상 그래픽 카드로 라데온 RX 6600 XT를 소개하고 있지만, 보드나라를 비롯한 여러 매채들의 테스트 결과를 감안하면 사실상 QHD를 겨냥한 메인스트림 제품으로 볼 수 있다.
때문인지 가격도 Full HD 메인스트림 게이머 대응 제품이라기엔 조금 높은 379달러로 책정되었고, 가상화폐와 코로나19 대유행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때문이겠으나 실제 판매 가격 역시 Full HD 메인스트림 게이머용이라기엔 비싼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약 두 달 만에 AMD에서 그보다 적은 부담으로 Full HD 게이머를 겨냥한 제품인 라데온 RX 6600을 내놨다. GPU 스펙은 RTX 6600 XT의 32CU에서 28CU로 줄어들었지만 인피니티 캐시와 VRAM은 32MB와 8GB로 동일한 용량이 유지되었고, TDP는 160W에서 132W로 낮아져 조금 더 확실한 메인스트림에 어울리는 모습이 되었다.
라데온 RX 6600 XT와 같이 RX 6600 역시 레퍼런스 모델 없이 제조사들의 커스텀 모델만 출시되고, 엔비디아에서 AMD의 메인스트림 모델 대응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지막까지 MSRP 가격 정보 공개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출시된 라데온 RX 6600, 어느 정도의 성능을 내줄지 테스트했다.
레퍼런스 클럭, 기가바이트 라데온 RX 6600 이글 제이씨현
라데온 RX 6600 XT와 같이 AMD 레퍼런스 모델이 출시되지 않는 라데온 RX 6600. 이번 기사에서는 기가바이트의 라데온 RX 6600 이글 제이씨현 모델을 기준으로 살펴본다.
본 제품은 AMD 라데온 RX 6600의 레퍼런스 클럭 제품으로, 커스텀 모델들만 출시되는 라데온 RX 6600 시리즈의 표준에 가까운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근래 그래픽 카드의 부스트/ 게임 클럭 동작 방식에 따라 제품별 쿨링 솔루션 및 전원 설계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은 감안하기 바란다.
기가바이트 라데온 RX 6600 이글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는 외형적으로 트리플 쿨링팬과 함께 스크린 쿨링 방식이 결합된 쿨링 솔루션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80mm급 트리플 쿨링팬은 중앙의 팬 회전 방향을 반대로 설정해 경계면의 공기 흐름을 개선한 얼터네이트 스피닝(Alternate Spinning) 기술, 특정 온도를 기준으로 팬의 회전을 On/ Off해 소음과 수명, 밋 먼지에 의한 오염을 개선한 3D 액티브 팬 기술이 적용되었다.
백플레이트는 PCB 후면의 GPU 및 VRAM 실장부에 써멀패드를 삽입해 제품 보호 기능외에 추가적인 방열판 역할일 의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백플레이트 재질이 플라스틱 계열이라 금속 재질의 백플레이트 보다 방열판 역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트리플 히트파이프로 GPU의 발열을 전체 히트싱크로 빠르게 분산시켜주고, VRAM과 전원부를 구성하는 DrMOS 및 초크의 발열은 일체형 히트싱크에 바로 전달하는 구조임을 확인할 수 있다.
라데온 RX 6600의 GPU는 다른 RX 6000 시리즈 GPU와 같이 특별한 마킹은 없지만 레이아웃은 전형적인 라데온 GPU의 그것을 따라, 노출된 코어 주변에 GPU 가드 역할의 프레임을 갖추고 있다.
라데온 RX 6600의 레퍼런스 출력 포트 구성은 트리플 DP와 싱글 HDMI 포트지만, 기가바이트 라데온 RX 6600 이글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는 듀얼 DP/ 듀얼 HDMI 포트 구성으로 변화를 주어, TV나 프로젝터 등 가전 분야의 디스플레이 장비 확장 편의성을 높였다.
전원부 구성은 IR35217 PWM 컨트롤러와 DrMOS AL00 1N22 기반으로 설계된 GPU 6페이즈와 온세미컨덕터사의 NCP81022N 컨트롤러와 LowerRDS(on) 모스펫 기반으로 디자인된 VRAM 전원부 2페이즈의 총 8페이즈 구성이다.
기가바이트 라데온 RX 6600 이글 제이씨현의 온도는 대체로 무난하다. 라데온 RX 6600 XT 대비 TGP가 약 30W 낮아진 만큼 그 영향으로 3DMark Time Spy Stress Test 기준 GPU 온도도 RX 6600 XT 대비 약 10℃ 낮게 측정되었다.
물론 제품 마다 설계 차이나 시스템 구성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메인스트림 게이머 대상의 모델인 만큼 크게 높은 온도를 기록하진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체 시스템 전력 기준으로 기가바이트 라데온 RX 6600 이글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는 라데온 RX 6600 XT보다 약 40W 가까이 줄어든 소비전력을 보여준다. 두 제품간 TGP 차이는 28W지만, 제조사와 오버클럭 여부 등에 따라 실제 전력 차이는 더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로, RX 6600의 TGP는 132W로 낮은 만큼 권장 PSU의 용량도 450W에 불과해, 메인스트림 시스템의 PSU로 인기있는 500W 수준의 PSU를 사용 중인 경우 PSU 교체없이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다 현실적인 Full HD 게임 성능
앞서 출시된 라데온 RX 6600 XT와 지포스 RTX 3060은 Full HD 대상 모델이지만, '고'프레임 대상인만큼 보통 평균 60프레임 성능을 기준으로 평가되는 일반적인 의미에서는 'QHD' 게이머까지 충분히 만족스런 제품이다.
그만큼 가격도 높은 편인데, 이번에 등장한 라데온 RX 6600은 스펙에서 보듯 보다 현실적인 Full HD 게이밍 그래픽 카드를 표방하는 제품이다. 그렇다면 성능 확인이 빠질 수 없는 법. 지금부터 확인해 보겠다.
기본 게임 성능 추정에 도움을 주는 3DMark 벤치마크의 GPU 스코어를 먼저 정리했다. 상대적으로 오버헤드가 높아 CPU 성능 영향이 큰 DX11 기반 테스트인 파이어스트라이크에서는 RX 6600이 RTX 3060을 넘어섰다. 반면 오버헤드가 적어 상대적으로 CPU 영향이 적고 그래픽 카드 잠재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DX12 API 테스트인 타임 스파이에서는 RTX 3060에 비해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 트레이싱 성능은 하이브리드 방식인 탓에 상위 모델인 라데온 RX 6600 XT 조차 지포스 RTX 3060에 뒤쳐지는 상황인 만큼, 라데온 RX 6600 역시 지포스 RTX 3060에 미치지 못한다.
3DMark 레이 트레이싱 테스트는 거의 순수한 레이 트레이싱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로 라데온 RX 6600은 지포스 RTX 3060의 50% 수준에 불과하지만, 일반적인 게임에서 레이 트레이싱이 적용된 환경 비교를 위한 포트 로얄 테스트에서는 그보다 차이가 줄어 약 70%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먼저, 라데온 RX 6600와 라데온 RX 6600 XT, 지포스 RTX 3060의 주력 해상도인 Full HD 성능을 먼저 비교했다. 그래픽 옵션은 각 게임의 프리셋 중 가장 높음 옵션을 적용한 상태로 진행했다.
결과에 따르면 라데온 RX 6600의 성능 자체는 충분히 만족스런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평균 60프레임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며, 사이버펑크 2077과 토탈워 사가 트로이 정도만 평균 60프레임 달성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평균 50프레임 대에 준하는 성능을 발휘, 게임 플레이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고, 그래픽 옵션을 하향 조정하면 충분히 평균 60프레임 이상의 성능이 기대된다.
QHD에서는 당연히 Full HD에서보다 성능이 낮아지긴 했지만, 라데온 RX 6600 XT와 지포스 RTX 3060에 비해 성능 하락폭이 커진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Full HD에서는 RTX 3060급의 성능을 보여준 둠 이터널의 QHD 성능은 그보다 약 20% 가까이 낮아졌다. 레지던트이블 빌리지와 와치독 리전은 Full HD에서 라데온 RX 6600이 RTX 3060보다 좋거나 동급의 성능을 발휘하였지만, QHD에서는동급, 혹은 낮아진 결과를 보여준다.
라데온 RX 6600의 레이 트레이싱 성능은 라데온 RX 6600 XT와 같이 RTX 3060보다 낮게 측정되었다. 그나마 레지던트이블 빌리지와 쉐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 갓폴은 플레이 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지만, 그 외 테스트 게임들에서는 레이 트레이싱 옵션을 켜고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각 게임의 레이 트레이싱 옵션 역시 해당 타이틀에서 제공되는 최대 옵션을 적용했다.
AMD는 레이 트레이싱 적용시 발생하는 성능 하락 보완, 혹은 고프레임 달성을 위해 공간 업스케일링 기술인 피델리티FX 슈퍼 레졸루션(FSR)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는데, 별도 하드웨어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업스케일링 기술의 프리싱크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이번 테스트 타이틀 중에서는 레지던트 이블 빌리지와 갓폴, ANNO1800이 지원하는데, 이중 레이 트레이싱이 적용된 앞의 두 타이틀에 FSR 품질 옵션을 적용한 테스트 결과를 정리했다.
라데온 RX 6600의 경우 Full HD에서 레지던트 이블 빌리지와 갓폴 모두 레이 트레이싱 적용 상태에서도 평균 60프레임대의 넉넉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FSR을 적용하면 갓폴의 경우 무려 30프레임이나 높아진 성능을 경험할 수 있고, QHD에서 40프레임 대에 머물던 성능은 약 75프레임까지 상승했다.
라데온 RX 6600, 현 시장 상황이 관건
AMD 라데온 RX 6600은 Full HD 게이머를 겨냥한 제품이라는 특성에 맞는 적절한 성능과 가격으로 나왔다. 대체로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60에 성능이 뒤쳐지는 경향이 있지만 일부 게임에서는 역전된 성능을 발휘한다. 소비전력과 발열 특성도 유리한 만큼, 레이 트레이싱을 제외한다면 제품 자체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러나 AMD가 마지막까지 고민한 라데온 RX 6600의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같은 가격이면 최신 게임에 지원이 확대되어 가는 레이 트레이싱 성능이 유리한 지포스 RTX 3060에 무게가 쏠릴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보통 기자 대상 제품 발표와 동시에 가격이 공개되지만, 이번 라데온 RX 6600의 경우 기자가 MSRP 가격 정보를 접한 것은 기사 작성 막바지였고, AMD 역시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마지막까지 라데온 RX 6600의 가격을 고민했으리라.
TSMC의 GPU 공급량이나 전세계적으로 인상된 반도체 가격 및 공급 이슈, 물류 등 다양한 요인을 감안할 때, RTX 3060보다 출시가 8개월이 늦은 RX 6600의 MSRP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된 것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게이머들이 AMD의 이런 사정까지 헤어려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게이머들을 괴롭히는 가상 화폐의 채굴 성능에서 RTX 3060보다 높아 게이머들 뿐 아니라 가상 화폐 채굴 관련 고객들이 RTX 3060에 더해 RX 6600까지 노릴 가능성도 충분한지라, 라데온 RX 6600이 나쁜 제품은 아니지만 출시 시기와 여건상 게이머들에게 어필하기는 불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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