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에서 12세대 코어 CPU인 엘더 레이크를 출시하며 DDR5 메모리 시대를 열었다.
아직은 국내에 풀린 물량이 드문 관계로 구매하기 어렵고 가격도 비싼 상황이지만, AMD도 Zen4 라이젠에서는 DDR5 메모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하니 PC 시장의 대세 메모리는 자연스레 DDR5로 넘어갈 것이다.
코로나19와 강대국들의 무역 분쟁이 엵여 메모리 뿐 아니라 무역에 의존하는 제품들의 수급 불균형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DDR5 메모리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이에, 이번 기사에서는 세계 3대 메모리 업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마이크론이 만든 소비자 제품 브랜드 크루셜의 DDR5 4800MHz CL40 32GB(16GB*2) 아스크텍 모델을 살펴본다.
크루셜 DDR5 4800MHz CL40 16GB*2 아스크텍, DDR4와 다른 점은?
크루셜 DDR5 4800MHz CL40 32GB(16GB*2) 아스크텍 메모리를 알아보기 전, 기존의 DDR4 메모리와 비교해 DDR5 메모리 규격의 변화를 간단히 정리했다. 우선, 표준 클럭이 최대 3200MHz서 6400MHz로 두 배 빨라진데다, 단일 칩 밀도(용량)도 DDR4의 16Gbit(2GB)서 64Gbit(8GB)로 무려 4배 확대 되었다.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크루셜 DDR5 4800MHz CL40 32GB(16GB*2) 모델도 기본 용량이 16GB인데, DDR4 메모리가 2133MHz 속도와 4GB 용량부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감안하면 DDR5 메모리의 상용화 클럭은 2배 이상 빨라졌고, 용량은 4배 많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DDR4에서는 서버용 제품에서나 지원되던 ECC 기능을 기본 지원해 고속 데이터 전송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오류를 방지하고, 기존 규격에는 단독 64bit(Non-ECC)/ 72bit(ECC) 채널 구성이었던것과 달리 모듈별로 40bit(32bit DATA, 8bit ECC) 듀얼 채널 구성으로 전반적인 효율 향상을 꾀했다.
이에 따라 CPU-Z 같은 시스템 정보 확인 유틸리티에서는 DDR4 때와 같이 2개의 DIMM을 이용해 듀얼 채널을 구성하면 쿼드 채널로 인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DDR5 메모리와 시스템의 연결 인터페이스는 Non-ECC 기준 여전히 64bit이므로 실제 쿼드 채널에 준하는 효율은 기대할 수 없다.
DDR5 메모리는 전력 효율 향상을 위해 전압 레귤레이터(Power Management Integrate Circuits)를 메인보드에서 DIMM으로 옮겨왔다. 인텔 4세대 코어 CPU 하스웰 시리즈에서 FIVR(Fully Integrated Voltage Regulator)이라는 이름으로 전압 레귤레이터가 통합된 것을 떠올리게 된다.
이에 따라 DDR4에서는 볼 수 없던 전력관리 칩과 인덕터 등이 DIMM 중앙부에 실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DDR4의 1.2V에서 1.1V로 낮아진 동작 전압을 정밀하게 제어해 전력 효율 개선을 꾀했다.
여기에 DDR4에서는 일부 고급형 제품에서나 볼 수 있던 온도 센서도 달아 DIMM 전체의 온도를 파악, NVMe SSD나 CPU와 같은 고속 반도체 제품의 과열로 인한 성능 저하에 대비한다.
한편, DDR5 메모리는 DDR4와 같은 288핀 구성이지만, 다양한 업그레이드 요소가 적용되어 호환되지 않는다. 동작 전압부터 다른 만큼 잘못된 규격의 슬롯에 장착하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치의 위치를 변경했다.
위 사진의 하단은 DDR4 DIMM에 크루셜 DDR5 4800MHz CL40 16GB 모듈 두 개를 뒤집어 쌓은 것이다. DDR4 노치와 DDR5의 노치가 달라 서로 호환되지 않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크루셜 DDR5 4800MHz CL40 32GB(16GB*2) 아스크텍 제품에는 마이크론의 MT60B2G8HB-48B(FBGA Code, D8BNJ) DDR5 칩이 사용되었다. 해당 칩은 16Gb(2GB) 용량에 4800MHz 클럭 속도와 CL40의 스펙으로 설계되어, 본 제품 스펙에 맞는 성능을 제공한다.
크루셜 DDR5 4800MHz CL40 32GB(16GB*2), DDR4 3200MHz 대비 성능은?
그렇다면 JEDEC DDR5 규격 중에서는 가장 낮은 스펙 수준인 크루셜 DDR5 4800MHz CL40 32GB(16GB*2)의 성능은 어떨까? 인텔 엘더 레이크 코어 i7-12700KF 기준으로, JEDEC DDR4 규격의 최상급 스펙인 3200MHz 메모리일 때와 비교한 결과를 간단히 정리했다.
우선, AIDA64로 레이턴시를 측정한 결과는 DDR4 3200MHz이 더 좋게 나왔다. DDR4 3200MHz의 CL이 22이고, 크루셜 DDR5 4800MHz 16GB의 CL이 40인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다.
그에 반해 메모리의 읽기/ 쓰기/ 복사 성능은 크루셜 DDR5 4800MHz 16GB가 월등히 높게 나왔는데, 평균적으로 약 45% 수준의 성능 향상이 관측되었다.
Sandra로 암호화 및 AI/ML 테스트, 과학/ 금융 분석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금융분석을 제외한 테스트에서는 크루셜 DDR5 4800MHz CL40 16GB*2 메모리 성능이 최대 70% 가까이 높게 나왔다. 가상화폐 채굴 성능에 VRAM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알려진 것 처럼, 시스템 메모리 비중이 높은 테스트일 수록 DDR4 3200MHz 보다 DDR5 4800MHz의 성능이 더 높게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게임에서의 CPU 성능을 짐작케하는 3DMark 테스트에서 CPU 점수를 정리했다. DX12 테스트인 타임 스파이(QHD)에서는 약 16%,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4K)과 DX11 테스트인 파이어스트라이크에서는 약 5% 의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산드라 테스트보다 성능 향상폭은 낮지만, 게임은 CPU보다 GPU 의존도가 높은 것이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
엘더 레이크와 함께 신세대를 열다, 크루셜 DDR5 4800MHz CL40 16GB*2
지난 2014년 6세대 코어 CPU인 스카이레이크 CPU로 데스크탑 PC의 DDR4 시대를 연 인텔이, 7년만에 12세대 코어 CPU인 엘더 레이크로 새로운 DDR5 시대를 열었다. CPU나 그래픽 카드에 비해 덜 조명받지만 메모리 역시 시스템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이며, 크루셜 DDR5 4800MHz CL40 32GB(16GB*2) 아스크텍 제품과 DDR4 3200MHz 16GB(8GB*2) 모델의 비교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아직 DDR5를 구하기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AMD 플랫폼도 DDR5 지원이 예고된 상황인지라,어느정도 시간은 걸려도 DDR5 메모리 물량과 가격도 DDR4만은 못해도 보다 매력적인 순간이 올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지만, 마이크론의 크루셜 DDR5 4800MHz CL40 32GB(16GB*2) 아스크텍 류의 JEDEC 표준 스펙 제품은, 가성비를 추가하는 대부분의 PC 사용자들에게 조금 더 매력적인 접근 경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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