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만화에는 그레이트 합체(궁극 합체)라는 개념이 있다. 주역 기체에 서포트 메카가 붙어 최종 형태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렇게 합체한 주역기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강력해진다. 이와 같은 개념은 NAS에도 적용할 수 있다. NAS와 SSD가 합체하면? 그레이트한 NAS로 변신한다.

단, 그레이트한 NAS가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 있다. 그레이트한 SSD와 합체해야 한다. 즉 NAS에 최적화된 SSD다. 내구성이 높고 발열 관리가 잘 되며 랜덤 읽기, 쓰기 속도가 빠른 SSD가 이에 해당된다. 그런 NAS용 SSD 중에서도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525에 주목해야 한다. PCIe 4.0 SSD로 앞서 언급한 모든 조건을 만족한다. 그레이트한 SSD다.

NAS에 SSD를 장착하면 뭐가 좋아질까

NAS는 혼자서도 잘 한다. 하드디스크만 장착해도 예쁜 짓, 고운 짓 혼자서도 잘 한다. 그리고 소중한 자료 백업도 잘 한다. 무엇보다 NAS를 네트워크 드라이브 드라이브로 연결해 작업용 드라이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작업용 드라이브를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쓸 수 있다. 또한, 여럿이 NAS를 동시에 쓸 수 있다. 동시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일을 하라는 부탁이 들어오면 NAS는 어떻게 될까? NAS는 견디지 못하고 그만… 느려지고 만다.

▲ 단 NAS가 고성능 제품군이라면 상대적으로 잘 버틴다.

그럼 포기해야 할까? 이 때 SSD 캐싱이 필요하다. NAS에 SSD를 장착했을 때, SSD는 캐싱 디스크로 동작하게 된다. 그럼 SSD는 앞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해 준다. 여러 명에서 작업을 해도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쾌적하다.

추가로 작은 단위의 파일 여러 개를 불러오는 작업을 할 때도 있다. 대략 1MB 이하의 파일 여러 개를 읽고 써야 된다고 가정하면, SSD 캐싱이 크게 도움이 된다.

단 SSD 캐싱의 덕을 크게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덩치가 큰 단일 파일을 읽고 쓸 때다. 이 때는 하드디스크 단일 구성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PCIe 4.0 기반 NAS SSD,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525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525(Seagate Ironwolf 525 M.2 NVMe, 이하 아이언울프 525)는 NAS용 PCIe 4.0 SSD다. NAS용 SSD답게 내구성이 아주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내구성 등급이 0.7DWPD(Drive Writes Per Day)로 NAS 내부에서도 잘 버텨준다.

MTBF는 180만 시간으로 신뢰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보증 기간도 5년 제한 보증이다. 추가로 NAS 특성에 맞춰 상시 저지연 다중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돼 항상 데이터에 빠르게 액세스할 수 있다. IHM 기능으로 오류 예방 및 개입 복구 옵션 권장 사항을 제공해 NAS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보호한다.

확장성은 어떨까? NAS용 SSD는 용도가 스토리지, 고속 캐싱 장치 등으로 나뉘는데, 아이언울프 525는 양쪽에 모두 대응할 수 있다. 용량은 500GB, 1TB, 2TB다. 이어 큐냅, 아수스토어, 넷기어, DROBO 등 대표 NAS 제조업체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향상된 데이터 신뢰성과 호환성을 제공한다.

속도는 2TB 기준으로 순차 읽기 5,000MB/s, 순차 쓰기 4,400MB/s다. 랜덤 읽기(4KB QD32) 740,000IOPS, 랜덤 쓰기(4KB QD32) 700,000다. 순차 읽기와 순차 쓰기 속도는 최근 발매되는 각 제조사의 하이엔드 SSD(순차 읽기와 순차 쓰기가 7,000MB/s 언저리)보다는 낮은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언울프 525가 성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NAS에 쓰이기에 용도가 다르다.

▲ 아이언울프 525 1TB 버전. 참고로 과부하 시 온도는 크리스탈디스크인포 기준으로 61도 정도로 확인된다.

▲ 아이언울프 525 1TB 버전으로 속도를 확인해 봤다. 순차 읽기, 순차 쓰기 속도가 공식 표기 속도에 맞게 측정된다.

아이언울프 525의 최고 장점인 내구성은 현존 SSD 중 최고 수준이라 볼 수 있다. 2TB 기준으로 TBW가 2,800이다. 씨게이트 플래그십 게이밍 SSD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도 2TB TBW가 2,550이다. 거기에 타 제조사 하이엔드 게이밍 SSD는 2TB TBW가 1,200 정도다. 아이언울프 525의 압도적인 내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씨게이트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Rescue Data Recovery Services)도 제공된다. 데이터를 지킬 수 있는 좋은 서비스다. 망가진 제품이 접수되면 동일한 새 제품으로 교체되며, 이후 복구된 데이터는 데이터 크기에 따라 USB, 외장하드 등 별도의 저장장치에 담겨 제공된다. 3년 내 데이터 복구 서비스가 1회 보장되며 데이터 복구 성공률은 95%다.

NAS에서 캐시를 만들어 보자

아이언울프 525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고성능 NAS 환경을 구성했다. 라이젠 쿼드코어 CPU가 탑재된 QNAP TS-473A-8G 구성이다. 4코어 8스레드인 AMD 라이젠 V1500B 프로세서(2.2GHz)를 탑재했다. 2개의 2.5GbE RJ45 포트, PCIe 3세대 슬롯 2개, M.2 NVMe SSD 슬롯 2개를 갖췄다.

▲ QNAP TS-473A-8G 내부에 아이언울프 525를 장착한 뒤 SSD 캐시로 설정했다.

▲ 모든 I/O에 동작하도록 설정했다.

▲ 설치가 끝났다. SSD 캐시로 동작함을 확인할 수 있다.

성능은 어떨까

테스트 방식은 다음과 같다. 작은 사이즈의 파일이 아주 많은 윈도우 내부의 System 32 폴더를 PC에서 NAS로 옮기며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 때 하드디스크 단독, SSD 캐시 추가 상태로 나눠 속도를 비교했다.

▲ 총 크기 7.96GB에 달하며 파일 수는 20,153개, 폴더는 2,431개다.

▲ 복사하며 속도를 측정했다.

▲ 사용 중 적중율도 확인할 수 있다.

▲ PC 내장 스토리지(SSD)에서 NAS로의 복사는 SSD 캐시가 11초 더 빨랐다. 참고로 그래프는 기준이 0이 아니라 차이가 조금 더 크게 보인다.

이어서 추가 테스트를 진행했다. System32 폴더를 압축한 뒤, 해당 파일의 복사본을 만들어 12.6GB로 설정했다. 해당 파일을 SSD에서 NAS로 복사하며 속도를 측정했다. 복사 시 SSD 캐시 시스템은 복사 속도를 꾸준히 113MB/s 정도로 유지했다. 그러나 SSD 캐시를 제거하고 복사 테스트를 진행하니 복사 속도가 들쑥날쑥하고 크게 하락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 SSD 캐시 상태. 복사속도는 꾸준히 113MB/s로 확인된다.

▲ HDD 단독 상태. 복사 속도가 일정하지 않다. 하락한다. 28~100MB/s를 오간다. 복사 속도도 당연히 느리다.

▲ SSD 캐시 상태는 1분 56초, HDD 단독 상태는 2분 43초로 확인된다. 47초 차이로 상당히 크다.

마치며

아이언울프 525는 NAS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파일 복사에서 HDD 단독 상태보다 시간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었다. 보통 NAS에 SSD를 탑재하고 읽기/쓰기 캐시로 활용 시 수명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내구성이 아주 뛰어난 아이언울프 525를 사용한다면 오랫동안 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NAS에 캐시 용도로 SSD를 장착한다면 아이언울프 525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김희철 기자/poodle@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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