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홀리고 성능에 반하다 - Paradigm Founder 80F, 40B 스피커

2022.06.28. 16: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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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digm 스피커의 라인업

작년에 접하게 된 패러다임의 Persona 라인업 제품은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Persona 9H라는 최상위 모델을 경험했었는데, 일단 제품 외형적인 측면만 보더라도 필자가 기존에 알고 있던 패러다임의 마감과 디자인이 아니었다. 하이엔드 브랜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마감품질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디자인은 제품을 보자마자 단번에 ‘패러다임이 이렇게나 고급스러운 브랜드였던가?!ʼ라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제품 외형 뿐만 아니라, 제품 내부에 적용된 각 부분의 물량 투입과 적용 기술들을 검토해보면서 이전에 필자가 알던 패러다임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는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각마저 바꾸게끔 했는데, 가격대 성능비는 우수하지만 절대적인 측면으로는 아쉬 웠던 브랜드라는 인식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 Paradigm 스피커 Founder 시리즈 제품들

패러다임의 최상위 페르소나 라인업 제품을 경험해보고 나니, 이내 하위 라인업 제품은 어떨까 궁금한 마음이 생긴다. 내친 김에 패러다임의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제품 라인업 현황을 확인해보니, 페르소나가 보여준 현대적인 디자인과는 다르게 전통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부 정보를 찾아보니 준 플래그쉽에 해당하는 ‘Founderʼ라인업 제품이었고, 플래그쉽 제품의 기술들을 트리클 다운시켜 고급기술을 적용하면서도 가격적인 접 근성을 좋게 만든 라인업이라고 한다. 패러다임의 스피커 라인업 중 가장 주력 제품 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Founder 라인업은 아래와 같이 6가지의 모델로 이루어져 있으며 톨보이 3종과 북쉘프 1종 그리고 센터 2종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 중에서 오늘 리뷰의 주인공은 80F라는 톨보이 스피커와 40B라고 불리는 북쉘프 스피커로써, 지금부터 80F와 40B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 다.

외관 및 적용기술 살펴보기

먼저 80B 톨보이 스피커부터 살펴보도록 한다. 전통적인 스피커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스피커 유닛과 인클로저와의 비율이 대단히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사선으로 넓어지는 외형은 힘있는 직선을 기반으로 옆면에 사선처리된 부 분이 디테일을 더해주고 있다. 나무와 금속의 조화롭게 사용되어 색깔과 소재가 대 비되는 느낌이 상당히 고급스럽고 예쁘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가만히 뜯어보면, 그 리 특별할 것도 없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물을 보고 있노라면 흐믓한 마음 이 들 정도로 보고있는 즐거움을 주는데, 상당히 매력있는 디자인이라는 의견에는 무리없이 동의하실 것이라고 생각된다.

제품의 인클로저는 나무로 이루어져 있으며 4가지 타입의 마감 중에서 선택할 수 있 다. 이 중에서 나무계열의 색인 월넛이나 미드나잇 체리 색깔의 경우, 금속으로 이루 어진 검정색 전면 베플과 투톤으로 대비되는 효과가 상당히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물론 피아노 블랙이나 블랙 호두마감도 매력적이지만, 필자 개인적으로 본 기를 구경할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이 나무계열 색깔을 구경해보실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 드리고 싶다. 스피커 외관을 살펴보다가 사방을 둘어보아도 포트가 존재하지 않아서 밀폐형 제품인지 궁금했는데, 제품 하단에 큼직한 포트가 자리잡고 있어 오픈 포트형 인클로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 유닛 구성을 살펴보면 4개의 유닛이 탑재되어 있으며 2.5-Way 구성으로 이 루어져 있다. 위로부터 1인치 AL-MAC트위터 1개, 그리고 6인치 AL-MAG 미드- 베이스 우퍼 1개, 그리고 6인치 Carbon-X 유니바디 베이스 우퍼 2개가 적용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유닛에는 패러다임의 상당한 노력이 깃들여 있는데, 트위터부터 간단히 적용 기술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 Paradigm 1인치 AL-MAC트위터

먼저 1인치 AL-MAC트위터는, 이름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세라믹을 혼합하여 만든 트위터이다. 이 트위터는 3가지 금속의 특성이 반영되 어 매우 높은 강도를 가지면서도 상당히 가벼운 질량을 갖게 되었다. 이런 특성은 고성능 트위터에 요구되는 이상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AL-MAC트위터의 재생음은 일반적인 트위터 대비 정확도가 높아지고 표현력이 좀 더 사실적으로 향상될 수 있었다고 한다.

트위터는 PPA렌즈로 보호되며 OSW(Obslate Spherical Waveguide)라고 명명된 매끄럽고 부드러운 재질의 웨이브 가이드와 짝을 이루어 적용되었다.

▲ Paradigm 6인치 AL-MAG 미드-베이스 유닛

이어서 6인치 AL-MAG 미드-베이스 유닛을 살펴본다. 미드-베이스 우퍼에 알루미늄-마그네슘을 혼합하여 만들었고 트위터 대비 세라믹 혼합 과정이 생략된 재질이 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역 주파수는 대표적으로 인간의 음성에 해당하는 대역 주파수이며, 사실적인 중역음을 순도높게 재현하고자 하는 목표로 제작된 유닛이라고 한 다. 트위터와 미드-베이스의 재질은 세라믹을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공통적인 성분이 더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음색이 통일감을 갖는 장점을 예상할 수 있어 보인다.

▲ Paradigm PPA 렌즈

미드-베이스 유닛은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스피커 그릴처럼 보이는 화려한 음각 문 양의 PPA렌즈에 가려져 있으며, PPA렌즈 덕분에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게 된다. 유닛 앞에 있는 PPA(Perforated Phase-Aligning)렌즈는 심미적인 기능 뿐만 아니라 고유의 기능을 하는 구조인데, 일반적으로 유닛에서 방사되는 고주파 에너지는 서로간의 상호 응답에 따라 디테일이 흐려지고 선명도가 떨어지는 부작용 이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구조라고 한다. 따라서 PPA렌즈 구조를 적용하면 고주파 응답을 PPA렌즈를 통해 가이드하여, 디테일을 또렷하게 하고 이미지 선명도 를 개선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한다. PPA렌즈는 2018년도에 특허받은 기술(US10003869)로 PPA렌즈 적용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5Khz~18Khz대역 이 적용전(202) 대비 적용 후(204)가 좀 더 평탄한 응답특성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 Paradigm Carbon-X 유니바디 베이스 우퍼

이어서 Carbon-X 유니바디 베이스 우퍼를 살펴본다. 카본 재질은 강성이 높고 가벼운 특성으로 고급 스피커에 애용되는 재질인데, 80F와 같은 모델에 적용되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Carbon-X 유니바디 베이스 우퍼는 가볍고 강성이 높아서 섬세하고 파워풀한 베이스 특성을 달성하였으며, 패러다임이 자랑하는 ART 서라운드 재질이 적용된 일체형 콘 구조로 제작되었다. ART(Active Ridge Technology)서라운드에 대해서 잠시 부연설명을 드리면, 열가소성 엘라스토머 재질을 사용한 올록볼록한 형상의 서라운드 엣지 구조이며 유닛과 일체형으로 제작된 서라운드라고 한다. 일반적인 드라이버의 서라운드는 신뢰도가 떨어지는 고무 서라운드를 채택하고 있고 접착제 등으로 고정되어 드라이버 왕복운동이 큰 경우 콘이 파괴될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패러다임의 ART 서라운드는 접착제 부착이 아닌 드라이버 콘에 직접 오버몰딩 사출 성형하여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따라서, ART서라운드가 적용된 유닛은 서라운드와 드라 이버 간의 강한 결합력으로 인해서 콘의 파손 가능성 없이 오랜 수명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출력 게인 향상(3dB)과 50% 왜곡 감소 효과를 달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기술도 PPA처럼 2012년에 특허받은 기술로 미국 특허청(USPTO)에서 US8340340 특허 문서를 조회해보면 상세 내용을 확인해보실 수 있다.

유닛 외에도 Founder 80F 스피커에는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는데, 간단히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 Advanced Shock-Mount 시스템

미드레인지와 베이스 드라이버의 절연 마운팅 고정 기술로, 드라이버-캐비닛 간의 진동을 분리시켜주는 시스템이다. 이는 전면 베플과 드라이버 간 탄성 서스펜션을 사용한 기계적인 분리 구조로 공진을 제거하여 청감상의 왜곡없이 음의 투명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 Advanced Shock Mount Feet

인클로저와 바닥을 연결해주는 Feet에 적용된 기술로 캐비닛과 바닥 사이를 2번 분리하여 효과적인 진동을 감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4점 지지방식으로 수 평 맞추기 용이하게끔 되어 있으며, 카펫트나 딱딱한 바닥에 모두 대응되도록 활용도가 높게 설계되었다.

- Cascade-Fusion Bracing 캐비닛

측면 캐비닛의 강성을 높이고 저역의 정재파를 저감하는 캐비닛 기술로 기하학 적 내부 캐비닛 형상이 가지는 고유의 강도로 하중을 넓은 캐비닛 표면적에 분산시켜서 캐비닛 강성을 향상시켰다. 일반적인 사각 캐비닛 대비 더 큰 지지력 과 강성을 달성한 구조로 차별화된 제품임을 알 수 있다.

Founder 80F 스피커의 감도는 93dB로 높은 편이며 공칭임피던스는 8옴이여서 앰프 파워를 많이 요구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무게는 23.6Kg으로 아담한 사이즈에 적절한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주파수 응답은 50Hz~23Khz로 저역이 깊게 떨 어지는 타입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 Founder 80F 스피커의 설명은 이 정도로 마치고, 이어서 40B 북쉘프 스피커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Founder 40B 북쉘프 스피커는 전형적인 2-Way구조 타입의 북쉘프 스피커이다. 패밀리 디자인 룩으로 전면 베플이 금속으로 이루어진 점도 동일하고, Founder 80F에서 Carbon-X 유니바디 베이스 유닛이 빠진 채 별도의 스탠드 위에 올려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80F 스피커가 제품 하단에 포트가 위치했던 것 대비 Founder 40B 스피커는 후면에 공기 흐름을 위한 포트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깔끔한 재생음을 얻기 위해서는 뒷벽과의 거리 조절은 어느 정도 신경 써 줄 필 요가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2개의 유닛도 앞서 설명드린 Founder 80F와 동일 사양으로, 1인치 AL-MAC(알루미늄 마그네슘 세라믹) 트위터와 6인치 AL-MAG(알루미늄 마그네슘) 미드-베이스 우퍼가 적용되었다. 대부분의 설명은 80F에서 설명드렸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고, 크기 측면에서 북쉘프 치고는 상당히 큰 사이즈로 느껴진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Founder 80F 스피커가 아담한 사이즈여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는데, Founder 라인업의 상급기를 기반으로 2-Way로 줄여놓은 구조이기 때 문에 인클로저 체적이 좀 더 커 보이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Founder 40B 북쉘프 스피커의 감도는 92dB로 높은 편이고, 공칭임피던스 8옴 으로 80F와 마찬가지로 앰프를 많이 가릴 것 같지 않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 무게는 스탠드를 포함하여 11.3Kg이고 주파수 응답은 69Hz~23Khz로 80F와 마찬가지 로 깊게 떨어지는 타입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며 제품 설명을 마치도록 하겠다.

들어보기

▲ Mcintosh MA352 인티앰프

제품의 시청은 풀레인지에 있는 시청실에서 2차례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시청시 사용했던 기기는 매킨토시의 MA252와 MA352 인티앰프를 동원하여 앰프 출력 변화에 대한 구동력 및 성능 향상을 시험해보았고, 소스기기로는 Linn의 Select DSM을 사용하였다. 음원은 타이달 스트리밍을 통해 선곡하여 진행했음을 밝혀둔다.

패러다임 Founder 80F와 40B 스피커를 들어본 소감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들어봤던 Founder 80F는 상당히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들려주 었다. 밀폐형이 아닌, 오픈 포트형 타입의 스피커 치고는 상당히 빠른 스피드의 베이 스 응답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전반적으로 절제된 배음 특성을 들을 수 있어 음이 더욱 깔끔하게 묘사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역 특성은 과하지 않은 저역 확장 타입 으로,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타입으로 다가왔다. 크기대비 저역 확장에 무리하지 않고 절제되어 표현되었기 때문에 적당한 양감을 재생음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설명드렸던 것 처럼 80F의 크로스오버는 2.5-Way구성이기 때문에 Carbon-X 유니바디 베이스 유닛이 독립적으로 저역 에너지를 재현하는 것이 아 닌, 중저역 유닛의 모자란 저역 에너지를 보강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전반적으로 빠르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절제된 저역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 으며, 3가지 금속을 혼합하여 만든 AL-MAC 트위터의 매끄러우면서도 빼어난 성 능 덕분에 출중한 고역 해상력을 만끽할 수 있었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들어보았는 데, 개인적으로 금관악기나 일렉트릭 기타 소리 톤을 멋지게 묘사해 준다고 생각되 었고, 탄탄하고 빠른 베이스 응답특성과 어우러져 하드락 음악부터 메탈까지도 매우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이어서 들어본 Founder 40B는 2-Way의 장점이 잘 살아있는 사운드로써, 포커싱 능력이 뛰어나고, 자연스럽고 깔끔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중역의 순도가 매우 우수했으며, 80F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음의 스피드나 과도 응답특성도 우수하게 표현되었다. 두 모델 공통적으로 나타났던 탄력적이고 우수한 반응성을 보이는 베이스 특성은 우수한 고역 해상력을 자랑하는 AL-MAC 트위터와 어우러져 완 성도 높은 재생음을 들을 수 있었고, 절제된 저역 양감 특성은 80F와 마찬가지로 40B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아무래도 트위터와 중저역 유닛이 동일하기 때문에 두 모델 간의 사운드 특성은 공통점이 많은 것으로 여겨지며, Carbon-X베이스의 도움이 반영된 사운드가 선호되는지 여부에 따라 80F와 40B의 사운드를 평가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유닛이 추가된 만큼 80F가 앰프의 구동력을 좀 더 요구한다는 점 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두 모델 모두 과하지 않은 저역 확장특성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즐거운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80F대비 40B가 좀 더 올라운드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지금부터는 리뷰 당시에 들었던 곡을 소개드리면서 Founder 80F와 40B 스피커를 들었던 느낌을 구체적 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Fink - Troubles What Youʼre In

가장 먼저 Fink의 Wheels Beneath My Feet 앨범에서 Troubles What Youʼre In을 들어본다.

두 모델 모두 절제된 과도응답 특성이 빛을 발하며, 오픈포트형 스피커 임에도 불구 하고 상당히 스피드가 빠른 재생음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치 금속 밀폐형 스피커에서 들어봄직한 스피드와 과도응답 특성이 느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민하고 빠른 응답은 본 기의 재생음 완성도가 상당하다고 느낄 수 있 는 부분이었고, 반응성 외에도 연주자가 기타 바디를 때리는 타격감이 매우 멋지게 묘사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되면서도 수려한 고역 표현이 인상적인 재생음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Soul Asylum - Misery

이어서 들어본 곡은 90년대 말의 모던락이나 하드락, 그리고 더 나아가서 메탈계열 의 노래를 들어보았다. 가장 먼저 Soul Asylum의 Let Your Dim Light Shine 앨 범에서 Misery를 들어본다. 최근들어 추억에 젖어 오랜만에 즐겨듣고 있는 곡인데, 일렉트릭 기타의 강렬함이 잘 표현되었으며 멋지게 일그러지는 디스토션 이펙터의 느낌이 매우 맛깔스럽게 표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깔끔하게 들 리는 베이스라인은 전반적으로 락음악 계열의 장르와 궁합이 매우 좋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연이어서 들어본 하드락 장르의 Aerosmith나 팝락 계열의 Hootie & the Blowfish를 연이어서 들어보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었던 것처럼 다양한 곡에서 등장하는 일렉트릭 기타의 톤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렸는데, 예를 들어 깁슨 레스폴의 따뜻하고 풍부한 톤이나 펜더기타의 매력적인 음색이 잘 표현되어서 감상하는 내내 기분좋은 마음이 들었다. 헤비메탈은 어떻게 들릴지 궁금한 마음이 들어 들어보았던 메탈리카의 경우, 선이 얇지만 강렬 한 느낌을 주는 ESP기타의 표현도 매우 인상적이었고, 개인적으로 이번 시청을 통해 본 기는 일렉트릭 기타톤을 잘 묘사하는 제품이라는 측면으로 좋은 기억을 갖게 되었다.

Dick Hyman - From The Age of Swing / Mean To Me

이어서 레퍼런스 레코딩에서 발매된 Dick Hyman의 From The Age of Swing 앨범에서 From The Age of Swing과 Mean To Me를 들어본다.

앞서 언급했었던 것처럼 전반적으로 매우 깔끔하고 산뜻한 재생음을 들을 수 있다. 쿨앤클리어의 정석이라고 할 만큼 군더더기 없이 똑 떨어지는 전형적인 디지털의 장점이 잘 묻어난 소리를 만끽할 수 있었다. 단정한 저역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본 기가 들려주는 깔끔한 저역처리는 매우 반길만한 요소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고역의 해상력은 매끄럽고 세련된 특성으로 곡이 연주되는 시종일관 빛나고 있었으 며, 드럼에서 들리는 타격감이나 피아노 연주도 매우 매력적인 하이엔드 시스템에서 나 들어볼 법한 재생음이 나와서 고무적인 느낌이 들었다.

Heinz Holliger - Schumann 3 Romances

마지막으로 들어본 곡은 클래식 장르의 곡을 선택해 보았다. Heinz Holliger의 Essentials 앨범에서 Schumann 3 Romances의 2악장 Einfach, innig과 바흐의 바이올린, 오보에, 현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들어본다.

예쁘장하면서도 특유의 맹맹한 오보에 소리를 충실히 묘사해 주었으며, 고성능의 트위터와 중저역 유닛의 음색적인 통일이 잘 어우러져 중고역의 묘사가 세련되고 매끄럽게 잘 표현되었다. 곡이 가지고 있는 수려한 멜로디라인을 음악적인 느낌을 잘 살려서 표현해 주었으며,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재생음으로 표현해주었다. 이어서 들었던 바흐의 곡에서는 슈만의 곡 대비 다양한 악기들이 등장하는데, 각 악기들 이 지닌 소리가 고유의 멋을 유지한 채 개성있게 잘 표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구슬프고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라인을 수려하게 잘 묘사해 주어 감상하는 동안 내내 재생음을 즐기면서 시청을 마쳤다.

리뷰를 마치며

패러다임의 Founder 80F와 40B 스피커는 최상급 라인업인 페르소나 라인업의 장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출중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패러다임의 페르소나 라인업을 좋게 들으셨던 분들이라면 가격적인 부담이 적은 Founder 라인업으로 눈을 돌려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디자인적으로도 상당히 우수하고 수려하면서, 크게 자리를 차지하지도 않기 때문에 인테리어적으로도 상당히 보는 즐거움이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페르소나 라인업 제품의 디자인보다 Founder제품에 좀 더 마음이 간다고 할 정도로 디자인이나 제품 마감에서는 정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싶다. 전통적인 스피커가 예쁜 디자인이라 고 할 만한 제품이 흔치 않은 상황에서 Founder라인업 제품은 상당히 보는 즐거움이 있는 제품이며, 외관 뿐만 아니라 상급기에 적용되었던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여 상당히 공들여 만든 제품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필자는 하이파이 시스템으로만 테스트했는데, 개인적으로 멀티채널에서 본 제품들 을 활용하는 것도 매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탄탄하고 빠른 베이스 응답 특성은 서브우퍼와 어우러져 수준높은 멀티채널 사운드를 들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은 꼭 멀티채널로 본 기를 경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패러다임의 Founder 시리즈의 80F와 40B스피커는 필자에게 대중음악에서 상당히 즐거운 경험을 선사해 준 스피커로써, 일반적인 음악 애호가분들에게 환영받을만 한 부분이 많은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시청 공간이 넓지 않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적합한 모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저역량이 넘쳐서 고민하는 것 보다는 본 기가 튜닝되어 있는 절제된 저역이 대부분의 시청 환경에서는 좀 더 적절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Founder시리즈의 디자인에 눈길이 가셨다면 필히 시청해 보실 것을 권해드린다.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하는 제품으로 사 랑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리뷰를 마친다.

■ 글 : 염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