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과 고급형의 차이는 무엇일까? 성능? 아니면 품질? 그것도 아니면 기능? 메인보드 시장에서 이 둘을 딱 잘라 구분 짓는 것은 어렵지만 업체 마다 그 기준이 되는 제품이 존재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 기준이 되는 제품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한다.
ASUS가 출시 한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용 Z790 메인보드 중에서도 고급형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PRIME Z790-A WiFi가 바로 그 제품이다.
■ 고급형의 첫 번째 기준, 전원부 부품
고급형 메인보드와 아닌 것은 차이는 전원부 부품 품질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이것 만으로 그 차이를 결정하진 않는다. 몇 가지 기준에 모두 부합해야만 고급형으로 인정 받을 수 있고 전원부 품질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전원부 품질의 차이는 MOSFET 소자만 봐도 알 수 있다.
MOSFET 소자가 High-side와 Low-side로 구분된 것인지 아니면 통합된 것인지만 봐도 품질 차이가 구분되는데 오늘 소개하는 PRIME Z790-A WiFi는 High-side와 Low-side가 하나로 통합된 DrMOS가 MOSFET 소자로 사용 됐다.
이 소자는 MOSFET을 구동하는 드라이버와 High-side와 Low-side 소자가 하나로 통합된 구조의 고급 부품으로, 전통적인 구조 보다 효율도 높고 출력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거의 모든 고급형 모델이나 고출력 전원부에는 DrMOS나 이런 구조의 PowerStage가 사용되는 것이 일반화 됐는데 보급형 모델에는 가격적인 이유로 인해 사용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ASUS PRIME Z790-A WiFi에 적용된 DrMOS는 16+1 페이즈의 60A 소자로, 팀 구조를 통해 프로세서의 출력 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설계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전체 출력만 보더라도 현존하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요구량을 감당하고도 남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최대 출력이 높을 수록 필요 출력에 대한 부하가 적어 높은 스위칭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
ASUS PRIME Z790-A WiFi 는 그런 면에서 최적의 출력량과 페이즈 구성을 갖추고 있다.
■ 전원부와 M.2 SSD 히트싱크는 기본
고급형 메인보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히트싱크다.
과거에는 히트싱크가 칩셋 발열을 해결해주면 그만이었지만 CPU 전력 소모량이 늘어나면서 전원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발산시킬 필요성이 대두 됐고 그런 환경 변화에 맞게 고급형 이상의 메인보드에는 전원부 히트싱크가 기본으로 탑재되게 됐다.
이런 변화는 스토리지 영역으로도 확장됐다. 메인보드에 장착하는 M.2 NVMe SSD의 등장이 PCIe 속도를 따라잡는 고성능 SSD로 발전하며 이에 대한 열 발산 대책이 요구 됐는데 그에 대한 해법도 히트싱크였다.
결국 칩셋 히트싱크에 이어 전원부 히트싱크 그리고 M.2 SSD 히트싱크까지 모두 탑재해야만 현존하는 고급형 메인보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시대가 됐는데 ASUS PRIME Z790-A WiFi는 그런 조건에 충분히 부합하도록 만들어졌다.
ASUS PRIME Z790-A WiFi는 16+1 페이즈로 구성된 고출력 전원부의 열을 해소할 수 있도록 2개의 대형 히트싱크를 장착해 놨다. 이 히트싱크들은 MOSFET과 초크에서 발생한 열을 전달 받고 다시 발산해 과열로 인한 전력 효율 감소를 개선하고 시스템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칩셋 히트싱크는 열발산에 최적인 구조 보다는 전체적인 디자인에 맞춰 설계되었는데 그래도 열을 발산시킬 수 있는 면적이 넓고 칩셋 코어에서 직접 열을 전달 받는 구조라서 본연의 목적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M.2 슬롯 마다 장착된 히트싱크도 면적 자체가 넓거나 구조적인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열 전도율이 높은 써멀 패드를 기본으로 M.2 SSD 크기 만큼 발산 면적을 확보해 기본기 자체는 충분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 고품질 오디오 실현
메인보드 오디오는 거의 HD 오디오 코덱 하나로 결정 난다. 보급형은 이 코덱 하나가 전부인 경우가 많고 코덱 사양도 평범한게 일반적인데 이와 달리 고급형에는 음질이나 음색에 영향을 주는 추가 회로나 소자가 사용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ASUS PRIME Z790-A WiFi은 고급형의 시작인 모델 답게 설계됐다. Hi-Fi 오디오 DAC이나 전용 OP-AMP는 없지만 전원 노이즈를 걸러주는 전용 레귤레이터 회로가 적용됐고 팝 노이즈를 막아주는 회로도 포함됐다.
헤드폰의 임피던스에 따라 적정 출력을 조절하는 앰프 기능도 내장해 이런 기능이 전혀 없는 보급형 보다 볼륨 변화가 적고 헤드폰 성능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게 만들었다. 음색에 영향을 주는 캐퍼시터도 보급형 보다 많고 프리미엄 오디오 캐퍼시터를 적용했으며 좌우 채널을 구분하고 출력까지 이어지게 설계해 크로스톡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된 코덱은 리얼텍의 S1220A HD 오디오 코덱이며 이 코덱과 함께 DTS의 DTS:X Ultra를 사용할 수 있어 게임이나 영화 감상시 더 몰입된 경험을 느낄 수 있다. DTS:X Ultra는 2채널 오디오를 가상의 공간 오디오로 변환해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고 이 분야에서 Dolby에 비견될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 조립 및 사용상 편의성
고급형 메인보드는 편의성도 남다르다. 케이스에 설치된 버튼을 사용하지 않고도 PC를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CMOS 클리어도 버튼 하나로 쉽게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기능들은 버튼 없이 메인보드에 배치된 핀 헤더를 쇼트 시켜 주는 것 만으로 작동시킬 수 있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버튼 타입으로 만든 제품이 사용하기 편한건 사실이다.
특히, 사용 중 전원이 켜지지 않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이런 버튼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될 텐데 보급형 메인보드에는 핀 헤더가 전부라는 점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ASUS PRIME Z790-A WiFi에는 물리 버튼 말고 또 다른 편의성 개선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기능은 보급형에도 포함됐지만 모든 것이 다 제공되는 건 고급형 모델 부터다.
이 기능들은 그래픽카드 설치 후 제거 시 슬롯의 고정 메카니즘을 쉽게 풀 수 있는 Q 릴리즈와 M.2 SSD 설치 시 나사를 사용하지 않는 Q-랫치인데 ASUS PRIME Z790-A WiFi는 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모든 슬롯에서 제공한다.
■ DDR5 오버클럭을 쉽고 빠르게, AEMP II 지원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발열이 심하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 7 공정이 허용하는 한계 클럭까지 끌어 쓴 덕인지 발열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CPU 오버클럭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DDR5 메모리 오버클럭은 상당히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DR5 4800 표준 메모리로 6000이 가능하니 CPU 보다 메모리 오버클럭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ASUS가 이런 부분에 특화된 기능을 만들어 놨다.
바로, AEMP II라 부르는 ASUS 자체 메모리 오버클럭 기능이다.
AEMP II는 이미 ROG 라인업에서 소개한 바 있다. ASUS PRIME Z790-A WiFi에도 이 기능이 적용되어 표준 메모리만 설치하면 자동으로 오버클럭을 할 수가 있다. 클럭이나 전압, 타이망 설정까지 모두 자동으로 적용되며 안정성도 상당히 신뢰할만 하다.
ASUS PRIME Z790-A WiFi에는 이런 특성을 특화시키고자 CPU와 DIMM 슬롯 사이의 회로 패턴을 최적화 시킨 OptiMem II도 적용되어 있는데 하이닉스 DDR5 4800 메모리 만으로 6600을 실현했다는게 ASUS 측 설명이다.
■ 이 정도면 충분하다, ASUS PRIME Z790-A WiFi
솔직히 보급형 메인보드를 선호하는 사람은 없다. 가격적인 이유만 아니라면 고급형을 선택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고 ROG 라인업 같은 화려한 사양과 높은 가격대를 고집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고급형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제품을 찾고자 하는 것이 대다수 PC 사용자다.
오늘 소개한 ASUS PRIME Z790-A WiFi가 그런 제품이다.
고급형 메인보드의 모든 조건을 갖췄으며 모든 조건에서 과한게 하나도 없다. 딱 필요한 만큼만 배치하고 사양을 정해 논 알짜배기 제품이다.
ROG 감성이나 오버클럭에 특화된 모델 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가장 현실적인 고급형 메인보드로 ASUS PRIME Z790-A WiFi만한 제품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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