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이어 삼성 갤럭시 시리즈도 마이크로SD(T-Flash) 카드 지원 중단에 나섰다. 최고 용량 모델을 사면 당장은 괜찮겠지만, 기존에 확장용으로 구매 가능한 마이크로SD 카드 비용과의 차이를 생각하면 영 가성비가 맞지 않는다.

OTG 방식으로 USB 드라이브를 연결하는건 번거로운데다 휴대성도 떨어지고, 한때 주목받던 무선 HDD는 이제 찾아보기도 어렵다. 구글 드라이브 혹은 원드라이브류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아무래도 중요한 데이터를 남에게 맡기는데서 오는 불안함, 구독제인만큼 지속적인 비용지불이 필요하고, 자료 공유가 제한적인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때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NAS다.

초기 비용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 확실히 비싼지만 장기 사용시 TCO면에서 유리하고, 가정이나 동호회등 구성원간 개인적인 자료도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다. ipTIME이 내놓은 NAS200은 지난 2016년 출시된 NAS2 Dual의 후계기로, 약 6년만에 출시되는 만큼 모든 면에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익숙한 디자인에 두 배로 강해진 ipTIME NAS200 

ipTIME NAS200은 외견만 얼핏보면 6년전 출시된 NAS2 Daul을 그대로 닯았다. 모서리 라운드처리된 직육면체 디자인, 전면 상단 좌측 모델명과 아래로 나란히 배치된 상태 표시 LED, 후면의 듀얼 이더넷 포트와 듀얼 USB 3.0 포트, 원형 전원포트까지 그대로다.

하지만 몇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미니HDMI 포트가 추가되었고, NAS2 Dual은 USB 복사 버튼과 리셋버튼이 하나로 통합된 디자인인데 반해 NAS200은 리셋버튼과 컨텐츠 백업을 위한 USB 복사버튼이 분리되어 실수할 여지를 줄였다.

NAS2 Dual에서도 리셋 버튼을 누르기 위해서는 바늘이나 이쑤시개 등 별도 도구가 필요했기에 사실상 실수할 여지는 거의 없지만, 이번 NAS200에서는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기존에 1Gbps 속도의 이더넷 포트는 2.5Gbps로 두 배 이상 빨라졌다.

ipTIME NAS200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NAS2 Dual과 같은 2베이 NAS다. 하단 커버는 자석 부착식이라 손쉽게 탈착할 수 있고, HDD나 SSD 고정은 트레이에 나사로 고정해 밀어넣고, 손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이 유지되었다.

NAS200은 각 베이당 하나씩 총 2개의 쿨링팬을 적용해 HDD를 식혀준다.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품 크기와 비율을 고려하면 40mm 쿨링팬으로 판단되며, 사용자가 지정한 HDD 온도를 기준으로 꺼짐/ 저속/ 고속 세 단계로 속도를 조절하거나, 세 가지 상태 중 한가지 상태를 지정해 고정할 수 있다.

NAS200에는 NAS2 Dual에 쓰인 SoC인 마벨 88F6820보다 CPU 코어가 두 배 많은 쿼드코어 SoC인 인텔 제스퍼레이크 N5105가 쓰였다. TDP도 5W서 10W로 높아져 별도의 쿨링팬을 달아 열을 식혀주며, NAS200의 SoC 쿨링팬은 온도 75℃ 이상에서 고속 회전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참고로, NAS200의 SoC는 CPU 코어가 2배 늘어난데 그치지 않고, 시스템 메모리도 2GB에서 4GB로 두 배 늘어나 더욱 쾌적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ipTIME NAS200 본체 외에 추가 구성품으로는 LAN 케이블과 최대 60W(12V-5A) 스펙의 DC 전원 어댑터, 트레이 HDD 고정용 나사, 제품 보증서 및 사용 설명서가 제공된다.

초보자도 쉽게, ipTIME NAS 도우미로 간단한 설정

NAS의 접근장벽 중 가장 높은 요소는 Network Attached Storage 특성상 생소한 용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닐까 한다. ipTIME NAS200은 같은 네트워크, 쉽게 말해 동일한 공유기에 연결된 PC에서 ipTIME NAS 도우미를 실행하면 연결된 NAS200을 표시해주고, 여기서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해 설정 마법사를 실행해 간단히 설정을 마칠 수 있다.

참고로, 설정 과정 중 외부에서 NAS200에 접근하기 위한 ipDisk 서비스 설정 과정에서 HTTP포트와 FTP 포트 번호를 바꿀 수 있다. 자동설정은 기본값을 사용하는데, 이들 포트는 외부공격 통로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기에 임의의 번호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

기본 설정을 마쳤다면 간단한 디스크 설정 과정이 필요하다. 기사 작성 시점의 NAS200 최신 펌웨어 1.0.10 버전에서는 설정 과정에서 디스크 파일 시스템 및 RAID 빌드 과정이 빠져 있다. 이때 기본적으로 각 HDD가 개별적으로 잡히고, 파일 시스템은 EXT4으로 설정된다.

NAS200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스냅샷은 BTRFS 파일 시스템에서만 동작하기 때문에, 기초적인 NAS200 설정을 마쳤다면 필히 파일 시스템 변경, 혹은 RAID 구성 작업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JBOD은 두 개의 HDD를 하나의 드라이브처럼 인식하는 것이다. HDD 성능은 영향이 없고, 서로 용량이 다른 HDD의 용량 전체를 사용하고 싶을 때 적합하다.

RAID 0은 두 개의 HDD를 하나로 묶는 것은 JBOD과 같지만 분산저장 방식으로 속도 향상을 노릴 수 있다. RAID 1은 두 개의 HDD에 동일한 내용을 기록하는 미러링 방식이기 때문에 두 개의 HDD를 장착해도 하나의 HDD 용량만 쓸 수 있는 대신, HDD 고장이나 배드 섹터 등 문제가 발생한 디스크를 교체해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관리툴을 통해 초기에 설정한 서비스 외에 추가 서비스 관리도 가능하며, 플러그인 앱을 설치해 기능 확장도 가능하다. 게시판 서비스은 GNU Board 5와 온라인 협업 플랫폼인 넥스트클라우드, 웹 기반 사진 갤러리인 Piwigo, 웹 사이트 저작툴인 워드프레스 등 전문적인 웹 서비스 구성이 가능한 오픈소스 플러그인들을 지원제공한다.

플러그인은 NAS의 기능 확장 용도인 만큼, 파일 공유와 데이터 백업 및 복구 등 NAS의 기본 용도에 충분히 익숙해진 다음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당연하지만,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아도 NAS의 기본 기능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ipTIME은 NAS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도 손쉽게 백업과 동기화, NAS의 특정 폴더를 PC의 디스크 드라이브처럼 이용할 수 있는 PC용 앱과 모바일 앱을 제공하니, 이들을 활용하면 초보자라도 어렵지않게 충분히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앱 설치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웹 방식으로 제공되는 탐색기를 이용해 PC에 장착된 HDD처럼 사용할 수 있다. NAS로의 파일 업로드는 드래그앤드롭 방식을 지원하며, 보안URL을 생성해 NAS 계정이 없는 사용자에게도 일정 시간 접근을 허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등의 모바일 기기에서는 ipDISK 앱을 통해 간편히 NAS에 접근해 대용량 저장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당연하게도 앱이 설치된 기계의 사진 백업도 지원해 부족한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NAS 시장, ipTIME NAS200으로 중소규모 기업까지 겨냥

당연한 이야기지만, ipTIME NAS200은 6년전 출시되었던 전작 NAS2 Dual 대비 두 배 많은 코어와 시스템 메모리, 2.5배 속도의 이더넷 포트로 더욱 쾌적한 성능을 제공한다. 사양이 좋아진 만큼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지만, 덕분에 NAS2 Dual과 함께 서로 다른 사용자 층을 겨냥할 수 있게 되었다.

NAS2 Dual은 구성원이 적고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낮으며 기본적인 파일 저장과 공유에 집중된 일반적인 가정 사용자, NAS200은 NAS 사용에 익숙하고 사용 빈도가 높은 중소규모 기업에서 작업 파일을 공유하거나, 향상된 하드웨어 스펙을 기반으로 플러그인을 통한 확장 기능 운용에 더 유리하다.

듀얼 2.5Gbps 이더넷 포트의 링크 어그리게이션/ 백업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개인이나 동호회등의 그룹보다 무중단 운영이 중요한 중소규모 기업 시장을 노린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