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를 대표하는 메인보드 라인업, ROG 막시무스 시리즈는 누구나 갖고 싶은 최고의 제품이지만 그 만큼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가질 수 있다.

그 비싼 ROG 막시무스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물가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금 값이라 불러도 이상할 게 없는 진짜 귀한 존재가 됐다.

결국, 일반 소비자가 접근 할 수 있는 가격에서 한참 벗어나다 보니 이 수요를 채워 줄 제품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 대안으로 떠오른 라인업이 바로 ROG STRIX 시리즈다.

오늘은 ROG STRIX 시리즈 중 인텔 플래폼으로 가장 인기리에 판매 중인 Z790-E GAMING WIFI를 소개해 볼까 한다.

■ 기능은 막시무스 동급, ROG STRIX Z790-E GAMING WIFI

ROG 막시무스와 STRIX 시리즈를 구분하는 첫 번째 차이는 품질이다. STRIX 시리즈도 막시무스 못지 않은 고품질 부품과 회로 설계가 적용되지만 과할 만큼 최고를 고집하는 막시무스 만큼은 아니다.

그래서 막시무스 보다 페이즈 구성이 적거나 히트싱크 크기나 구조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ROG STRIX의 포지션을 생각하면 당연한 구성인데 이런 구성 덕에 막시무스의 기능성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오버 스펙 없는 현실적인 메인보드가 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ROG STRIX다.

오늘 소개하는 ROG STRIX Z790-E GAMING WIFI도 그런 특성을 그대로 물려 봤다.

막시무스 시리즈에서 제공되는 AI 오버클럭이나 AEMP II 같은 특화 기능을 그대로 가져 왔고 히트파이프를 결합한 고급 히트싱크도 적용됐다.

조만간 활성화 될 PCIe 5.0 M.2 SSD 시장에 대응하는 M.2 슬롯도 기본으로 확보됐고 PCIe 4.0 M.2 SSD도 4개나 추가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여기에 더해 ASUS 메인보드 만의 DIY 친화 기능들, 예를 들어 CMOS 클리어 버튼이나 바이오스 플래시백 기능, M.2 Q-랫치, PCIE 슬롯 Q 릴리즈 등도 모두 구현해 ROG 막시무스 시리즈 못지 않은 기능성까지 확보한 것이 ROG STRIX Z790-E GAMING WIFI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 18+1 페이즈 VRM, 품질도 출력도 최고 수준

ROG STRIX Z790-E GAMING WIFI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CPU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원부는 18+1 페이즈로 구성 됐다.

이 구조의 핵심이나 마찬가지인 파워스테이지는 소자당 90A까지 감당할 수 있어 사실 상 막시무스 시리즈와 동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다 막시무스 시리즈에도 사용하는 알로이 초크와 캐퍼시터를 그대로 적용해, 메인보드의 핵심 품질 자체는 상위 라인업과 차이가 없게 만들었다.

거기다 8중 레이어로 회로 기판을 설계한 덕분에 VRM 주변 열을 빠르게 분산시킬 수 있어 시스템 안정성을 개선하면서 더 많은 CPU 오버클럭 헤드룸을 확보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ASUS 측 설명이다.

전력 공급은 오랫동안 ASUS가 신뢰해 왔던 프로쿨 II 커넥터가 사용됐다. 이 커넥터는 중공핀이 사용된 보급형 제품에서 발생하는 접촉 불량과 그로 인한 과열, 화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적용됐는데 핀 내부가 모두 금속인 솔리드 타입이라사 커넥터와의 접촉면이 넓고 전기적인 임피던스 개선에 도움이 된다.

커넥터 외부에도 금속 외피를 적용하여 방열성을 개선하도록 했다.

■ 히트파이프로 업그레이드 된 쿨링

ROG STRIX Z790-E GAMING WIFI의 쿨링 솔루션은 막시무스와 차이가 있다. 솔직히 기본 구성만 보면 프라임 계열이나 TUF 계열 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방열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히트파이프가 핵심 파트에 적용되면서 하위 라인업 보다는 나은 쿨링 성능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메인보드를 뒤덮은 전후면 메탈 커버도 없고 VRM과 M.2 히트싱크가 전부지만 하위 라인업 보다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 코어 i9-13900K, 6GHz 오버클럭도 한번에

앞서 말했듯이 ROG STRIX Z790-E GAMING WIFI에는 AI 오버클럭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이 기능은 CPU 마다 부여된 클럭별 전압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오버클럭 셋팅을 찾아주는 것으로, 마우스 클릭 한번이면 누구나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필자도 코어 i9-13900K를 설치한 후 Ai 오버클럭을 사용했고 그 결과 1~2T 기준 6GHz라는 엄청난 결과를 확인하게 됐다.

올 코어가 아닌 1또는 2 스레드 기준이라서 다소 아쉬움은 남겠지만 6GHz로 출시된 13900KS도 같은 결과라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13900K로 13900KS 수준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니 ROG STRIX Z790-E GAMING WIFI를 선택한다면 꼭 한번 Ai 오버클럭에 도전해 보기 바란다.

참고로, 바이오스 메뉴 중 ASUS Multicore Enhancement 부분을 90도 제한으로 설정하면 CPU 온도가 90도를 넘지 않도록 조절되면서 오버클럭이 가능해진다. 90도 제한이 없는 방식 보다는 멀티 스레드 점수가 조금 낮지만 시스템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이 조건이 더 현실적이며 추천하는 설정이다.

■ 삼성 DDR5 5600 메모리, 오버클럭은 얼마나?

사실, ROG STRIX Z790-E GAMING WIFI에는 AEMP II라는 자동 오버클럭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CPU의 Ai 오버클럭 처럼 버튼 한번만 클릭하면 DDR5 메모리를 더 빠르게 동작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의 16GB DDR5 5600 메모리는 AEMP II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 메모리의 오버클럭 마진이 크지 않은 탓에 데이터 검증이 늦어져서 그런건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수동 오버는 가능한 덕에 전압과 속도, 타이밍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최고 클럭을 찾는 것이 가능했다. 결과는 메모리 전압 1.35v를 기준으로 DDR5 6400에 CL46-45-45-90이 최고였다.

■ 막시무스가 부럽지만 현실적인 선택

ROG STRIX Z790-E GAMING WIFI는 막시무스에 다가서기 어렵지만 비슷한 수준의 기능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라는 이들에게 최적의 제품이다.

막시무스의 그런 과한 스펙도 아니어서 더 실속형 제품인데다 Ai 오버클럭이나 AEMP II 같은 기능은 그대로니 가성비로만 보면 ROG STRIX Z790-E GAMING WIFI가 최고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최고 만을 위한 ROG 막시무스의 가치를 부정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ROG STRIX Z790-E GAMING WIFI는 그런 ROG 막시무스로 다가가기 전 거쳐가야 할 관문과도 같은 제품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한번 ROG STRIX Z790-E GAMING WIFI를 경험해 보면 다음에는 분명 ROG 막시무스를 찾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