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날 ‘비싸고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을 살 운명’에서 구하기 위해 MSI에서 찾아온 사이보그였다. “용용이가 널 만들어 보냈단 거야? 그럼, 로보트야?” “로보트란 말은 쓰지 말아줘” 노트북을 사던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피부가 투명한 그녀. 하지만 그녀는 평범한 겜트북이 아니었다! 나와 그녀의 기묘하고 예측 불가능한 동거생활. 대체 사이보그는 어디에서 무엇 때문에 온 것일까?

진화의 다음 단계가 여기에 있다

사이보그 스필반과 터미네이터 T-800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간단하다. 사이보그 스필반은 메탈히어로이긴 한데, 근본은 정의로운 열혈청년이다. 즉 사람이다. 반면 터미네이터 T-800은 로봇이다. 비록 생김새가 사람이라 해도 근본은 로봇에 사람 껍데기를 씌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즉 사이보그는 근본이 사람인, 사람의 마음을 지닌 개조 인간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사이보그는 인간 진화의 다음 단계로도 볼 수 있다. 기계의 도움을 받아 사람의 부족함을 보완해 가는 것이다.

▲ 시공전사 스필반(사진 출처=나무위키)

▲ 터미네이터(사진 출처=터미네이터: 레지스탕스)

MSI는 그런 사이보그의 의미에 착안해 새로운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을 선보였다. ‘MSI 사이보그 15’로 말 그대로 사이보그다. 반투명 섀시에 블루 LED 키보드로 SF 영화, 정확히는 사이버펑크 영화 느낌이 물씬 난다. 개성 넘치는 외관을 지녔지만, 놀랍게도 사이보그는 RTX 40 시리즈 중 엔트리 라인업에 해당된다. 그래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

무게도 가벼운 편이라 게이밍 노트북치고는 휴대하기 쉽다. 2kg 미만, 144Hz 주사율의 15.6인치 디스플레이. RTX 40 그래픽, 인텔 코어 프로세서, DDR5 메모리를 지원한다.

이번에 소개할 사이보그 15 A12VF는 인텔 코어 i7-12650H,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45W 최대 그래픽 파워 with 다이나믹 부스트), 15.6인치 FHD 144Hz IPS 타입 안티글레어 디스플레이(밝기 250Nits), DDR5-4800 8GB 메모리, 512GB NVMe SSD를 갖췄다. 무게는 1.98kg이다.

코어 i7-12650H는 P코어 6개, E코어 4개로 총 10코어 16스레드 구성이다. P코어 최대 터보 주파수는 4.7GHz며 E코어 최대 터보 주파수는 3.5GHz다. 24MB 인텔 스마트 캐시를 갖췄다. RTX 4060은 최대 그래픽 파워가 45W며 FHD 해상도에서 무난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RTX 40이기에 DLSS3 적용 시 게이밍 퍼포먼스가 뛰어나다. 그러면서도 게이밍 노트북치고 1.98kg로 무게가 가벼운 것에 주목할 만하다. 2kg도 채 되지 않는다.

제원

CPU – 코어 i7-12650H(10코어 16스레드, 24MB 캐시, 최대 4.9GHz)

RAM – DDR5-4800 8GB(2슬롯, 최대 64GB 지원)

GPU –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랩톱 GPU GDDR6 8GB(45W 최대 그래픽 파워 with 다이나믹 부스트)

디스플레이 – 15.6인치 FHD 안티글레어(1920x1080), 144Hz IPS 타입 패널, 250nits

저장장치 – 512GB NVMe M.2 SSD

키보드 – 백라이트 키보드(블루 LED)

통신 – 기가비트 랜, 802.11ax Wi-Fi 6+블루투스 5.2

포트 – 1x Type-C USB 3.2 Gen1(디스플레이 출력 지원), 2x Type-A USB 3.2 Gen1, 1x HDMI(4K@60Hz), 1x RJ45

웹캠 - HD타입(30fps@720p)

스피커 – 2x 2W 스피커

배터리 – 3 Cell, 53.5WHr

크기 – 395.36x250.34x21.95~22.9mm

무게 – 1.98kg

한없이 반투명에 가까운 블루

사이보그 15 A12VF가 사이보그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사이보그는 신체의 일부가 기계로 대체됐지만, 인공 피부를 씌워 사람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보이게 되어 있다.

MSI는 그 인공 피부에서 영감을 받아 반투명 소재를 본체에 적용시켰다. 즉 반투명 섀시를 적용해 본체 내부로 기계적인 요소를 들여다볼 수 있어 마치 사이보그를 바라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구현했다. 4개의 측면과 바닥의 일부에 반투명 소재를 적용해 사이버틱한 매력을 부여한다.

또한, 제품 하단에는 MSI를 상징하는 타이포그래피 패턴이 적용됐다. 이는 SF 영화 등에서 사이보그가 몸에 고유번호를 남기는 데서 착안했다고 볼 수 있다. MSI TRUE GAMING이라는 통풍구인데, 독특하다.

하나 더 있다. 블루 LED. 키보드에 블루 LED가 적용돼 사이보그처럼 차가워 보인다. 특히 WASD와 전원 버튼 키캡은 반투명이라 더 눈에 띈다. 키 트레블은 1.7mm로 구분감은 적당하다. 바이오 하자드 RE4를 플레이해 봤는데, 딱히 부족한 건 없었다.

▲ 패키지에 마우스도 함께 들어있다.

디스플레이는 어떨까? 15.6인치 FHD 안티글레어 IPS 타입 디스플레이, 주사율 144Hz, 밝기 250Nits이다. FHD 144Hz면 사실상 표준 게이밍 노트북 디스플레이다. 또한, 안티글레어라 빛반사가 적어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것에 특화됐다. 추가로 180도로도 펴진다.

연결 포트는 1x Type-C USB 3.2 Gen1(디스플레이 출력 지원), 2x Type-A USB 3.2 Gen1, 1x Type-A USB 2.0, 1x HDMI(8K@60Hz/4K@120Hz), 1x RJ45다. HDMI와 Type-C 단자로 매트릭스 디스플레이 구성을 할 수 있다.

쿨링 시스템은 RTX 4060의 TGP가 45W이기에 충분히 발열을 감당할 수 있게 구성됐다. 배터리는 53.5WHr며 120W 전원 어댑터가 함께 제공된다.

오디오는 나히믹이 지원된다. 음장 효과를 적용해 상황에 맞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무선랜은 Wi-Fi 6이며 블루투스는 5.2를 지원한다. 저장장치는 NVMe 512GB SSD가 장착됐다. 웹캠은 HD타입(30fps@720P)이다.

추가로 MSI는 애니메이즈 데스크톱이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아바타를 웹캠에 보여지는 사용자의 움직임에 동기화시킬 수 있다.

MSI 센터

성능은 어떨까

사이보그 15 A12VF는 코어 i7-12650H, RTX 4060 Laptop GPU 8GB GDDR6, DDR5 8GB, NVMe 512GB 구성이다. 테스트 시 성능을 최대 모드로 변경했다. 또한, 테스트 시스템은 메모리를 8GB 더 증설해 DDR5 16GB(듀얼 채널)로 구성했다.

소음 및 온도

블렌더 벤치마크 구동 시 CPU에 풀로드가 걸린다. 클래스룸 테스트가 끝나기 직전 올코어 클럭은 P코어 3.3GHz, E코어 2.4GHz로 확인된다. 온도는 83도로 측정됐다.

이어서 해당 게임 구동 시 노트북 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로 확인해 봤다.

게임 구동 시 소음은 46.9dB다. 조용한 도서관 정도다.

CPU-Z

▲ 코어 i7-12650H. P코어 6개, E코어 4개의 조합이다

▲ 8코어 16스레드인 코어 i9-11900K보다 총점이 약간 낮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 PCIe 4.0 SSD다.

시네벤치 R23

블렌더 벤치마크

▲ CPU 점수만 놓고 보면 몬스터 89.01, 정크샵 54.16, 클래스룸 34.92점이다. 코어 i7-12700H의 몬스터 128.3, 정크샵 79.04, 클래스룸 58.47보다는 조금 낮다.

▲ RTX 4060 점수. 참고로 RTX 3060 랩톱 GPU(최대 그래픽 전력 75W)가 몬스터 1069.04, 정크샵 605.47, 클래스룸 530.28로 확인된다. 이 정도면 괜찮은 결과다.

3DMARK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20,128점이다. 참고로 RTX 3060 랩톱 GPU(최대 그래픽 전력 75W)가 그래픽 스코어 19,210점이다.

▲ 3DMARK 타임 스파이 테스트. 그래픽 스코어는 7,203점으로 측정된다. 참고로 위에 언급한 RTX 3060 랩톱이 그래픽 스코어 7,385점이다. 즉 사이보그 15 A12VF에 탑재된 RTX 4060의 전성비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PCMARK10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DX12 FHD 가장 높게 설정. 평균 FPS가 95로 확인된다.

▲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DX12 FHD 가장 높게 DLSS 울트라 퍼포먼스. 평균 FPS가 141이다.

파이널 판타지 14 벤치마크

▲ FHD 맥시멈 옵션에서는 당연히 최상 등급으로 확인된다.

바이오 하자드 RE4

▲ FHD 최고품질 옵션에서는 평균 59프레임으로 확인된다.

▲ FHD 성능 우선 옵션에서는 평균 177프레임으로 확인된다.

사이보그지만 괜찮았어

개성이 강한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이네. 사이보그 15 A12VF를 테스트하며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개성이 강한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 같은 것은 보기 힘들다. 대부분 안전한 선택지를 고르기에, 그래서 더 MSI를 칭찬해 주고 싶다.

게이밍 노트북인데 투명 섀시 본체에 반투명 키캡과 블루 LED 키보드가 적용돼 시원해 보였다. 그러면서 코어 i7 프로세서와 RTX 4060을 탑재해 FHD 해상도로 무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발열 처리도 잘 되며 무게도 2kg 미만이라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휴대성도 높은 편이다.

물론 이에 맞춰 TGP를 줄였지만, 테스트로 확인해 보니 소비전력이 좀 더 높은 RTX 3060과 비슷하기에 FHD 해상도에서는 충분히 쾌적한 게임 환경을 구현해낸다. 또한, RTX 40이기에 DLSS3 적용 시 RTX 30 대비 게이밍 퍼포먼스가 훨씬 더 뛰어나다. 적은 전력으로도 충분히 높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다.

가격은 어떨까? 2023년 5월 10일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 기준으로는 SSD 512GB 버전이 130만 원대 중반이다. 코어 i7에 RTX 4060을 탑재했음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가격이라 볼 수 있다. 엔트리 게이밍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사이보그 15 A12VF를 추천한다.

김희철 기자/poodle@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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