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NVIDIA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제가 FE를 못 받았다고 이런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요. 모든 GPU 회사들의 취급이 안 좋더라고요. 기대만 못한 코어 수의 증가, 되려 줄어드는 메모리 버스, 이 둘을 더해서 예전처럼 팍팍 오르질 못하는 성능 향상, 그리고 막타를 치는 가격까지요. 사실 코어 수나 메모리 버스 같은 스펙이 아무리 실망스럽다고 한들, 가격이 그걸 무시할 정도로 싸다면 불만이 나오진 않겠죠. 물론 GPU 회사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신형 공정의 가격은 갈수록 오르기만 하고요. 새로운 아키텍처와 캐시 구조가 됐건, DLSS나 FSR 같은 초해상 기능이 됐건 성능은 나름대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고요.
이런 분위기 속에 출시된 지포스 RTX 4060 Ti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이 섞여 있습니다. 전작인 3060 Ti보다 코어 수가 늘어나긴 커녕 줄었고요. 메모리 버스는 128비트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60 Ti 정도면 그래도 고급형에 비벼볼 라인업이라는 기대를 받는데, 스펙만 봐선 빼도박도 못할 중급형입니다. 물론 NVIDIA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닙니다. 비록 코어 수는 줄었지만 아키텍처는 바뀌었으니 구형보다는 나을 것이고, 지포스 RTX 40 시리즈에서 늘어난 L2 캐시로 실질적인 대역폭은 늘어났기에 128비트 메모리 버스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DLSS도 계속해서 발전해가고 있고요.
NVIDIA의 이런 행보가 게이머들의 실망을 거둬낼 수 있을지 테스트해 봤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새 GPU의 스펙에는 논란이 있을지 몰라도, MSI의 게이밍 시리즈 그래픽카드에 탑재된 트라이프로져3 쿨러에는 논란이나 실망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 제품명 | MSI 지포스 RTX 4060 Ti 게이밍X 트리오 D6 8GB 트라이프로져3 |
| GPU | NVIDIA 지포스 RTX 4060 Ti |
| GPU 스펙 | 그래픽 프로세싱 클러스터 3개 텍스처 프로세싱 클러스터 17개 스트리밍 멀티프로세서 34개 CUDA 코어 4352개 4세대 텐서 코어 136개 3세대 RT 코어 34개 텍스처 유닛 136개 ROP 48개 L2 캐시 32768KB 텍스처 레이트 345GT/s TSMC 4N 공정 229억개 트랜지스터 |
| GPU 클럭 | 기본 클럭 2310MHz 부스트 클럭 2670MHz |
| 메모리 | GDDR6 8GB 18Gbps 128비트 버스, 대역폭 288GB/s |
| 인터페이스 | PCI-E 4.0 x8 |
| 출력 포트 | 디스플레이포트 1.4 x3 HDMI 2.1 x1 |
| 최대 연결 디스플레이 수 | 4개 |
| 최대 해상도 | 7680x4320 |
| HDCP | 지원 |
| 다이렉트 X | 12 |
| OpenGL | 4.6 |
| 권장 파워 서플라이 | 550W |
| 보조 전원 커넥터 | 8핀 1개 |
| 그래픽카드 크기 | 338x141x52mm |
| 그래픽카드 무게 | 1.17kg |
| 가격 | 미정(파운더스 에디션 399달러) |
아낌없이 퍼주는 MSI
MSI도 참 지독합니다. NVIDIA가 어떻게 하면 GPU를 작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서 차곡차곡 실천에 옮기고 있을 동안, MSI는 정 반대로 쿨러 크기를 열심히 키우고 있었습니다. GPU가 60번 대까지 내려오면 트윈프로져를 되살려서 달아도 성능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 같은데요. 여기에도 3개의 쿨링팬을 넣기 위해 기판보다 더 긴 쿨러 케이스를 장착하고, 그것도 평범한 팬 3개가 아니라 신형 모델인 트라이프로져3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물론 큰 쿨러, 하나라도 더 많은 쿨링팬을 다는 건 MSI만이 그런 게 아니라 최근 커스텀 그래픽카드 시장의 대세이기도 합니다. 미니 ITX와 SFF 같은 특수한 케이스를 고집하는 게 아니라면, 높은 성능과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데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작용하거나 그렇게 보이는 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지요.
게이밍X 트리오의 트라이프로져3 쿨러에는 3개의 톡스 5.0 쿨링팬이 탑재됩니다. 각각의 날개는 22도로 기울어지도록 설계해, 느린 속도에서도 높은 풍압을 유지합니다. 톡스 팬이 저소음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또 3장의 날개 끝 부분을 둥근 띠로 묶어 공기의 흐름을 개선했습니다. 그래픽카드 뒷면의 메탈 백플레이트 안쪽에는 써멀 패드를 부착해 기판에서 나오는 열을 분산시켜 줍니다. 기판이 없는 부위에는 플레이트에 큰 구멍을 뚫어 히트싱크를 식힌 바람이 그대로 배출되도록 했습니다. 기판 위에는 메모리와 전원부를 쿨링하고 기판이 휘는 걸 막아주는 방열판을 장착했고,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동봉해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보조전원은 8핀 1개만 연결하며 전력 사용량도 낮아 파워 호환성도 높습니다.
박스 전면
박스 뒷면
박스 내부
그래픽카드 지지대
지지대의 길이. 트리플 팬 그래픽카드를 지탱하기에 충분합니다.
설명서
실리콘 보호 캡과 정전기 방지 비닐을 쓴 포장
그래픽카드 전면. 3개의 쿨링팬, 중앙 팬 위아래로 RGB LED가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뒷면. 금속제 백플레이트 위에 지포스 RTX와 MSI 게이밍 시리즈 로고가 있습니다.
기판이 없는 부분은 구멍을 크게 뚫어 히트싱크의 열 확산을 돕습니다.
그래픽카드를 옆에서 보면 휨 방지 가이드와 지포스 RTX, MSI 로고, 8핀 보조전원 1개가 보입니다. 범용성이 좋은 8핀 보조전원을 쓰기에 별도의 변환 어댑터나 파워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3개의 DP와 1개의 HDMI 포트
5개의 히트파이프가 히트싱크를 관통했습니다.
길에 338x141x52mm
장착에 필요한 두께는 2.5슬롯.
무게는 1.17kg 입니다.
3개의 쿨링팬은 모두 100mm 구경의 톡스 5 팬으로 통일했습니다.
철저하게 계산적인 NVIDIA
지포스 RTX 4060 Ti는 향상된 아키텍처와 개선된 캐시 구조를 내세우며, 지포스 RTX 3060 Ti보다 코어 수를 줄이고 메모리 버스도 반토막냈습니다. 물론 NVIDIA가 뭘 어떻게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성능이니까요. 무슨 짓을 해도 결과만 좋으면 문제될 게 없습니다. 반대로 결과가 나쁘면 온갖 나쁜 말을 피할 수 없겠지요. 그렇다면 지포스 RTX 4060 Ti는 어떨까요? 3060 Ti와 비교하면 분명 성능은 올랐습니다. 하지만 게이머들이 기대하는 '한 세대 전 상위 모델의 동급 성능'까지는 아닙니다. 여전히 3060 Ti에 가까운 성능이지 3070 급까지 내긴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3060 Ti 사용자들이 4060 Ti로 업그레이드할 이유는 전혀 보이지 않고요. 3060이나 그 이하 모델을 쓰고 있어야 4060 Ti로 업그레이드할 당위성이 생길 것입니다.
아무리 캐시 구조가 강화됐다고 해도 반으로 깎인 메모리 버스의 근본적인 한계까지 해결하진 못합니다. 최적화가 많이 부족한 게임이거나 고해상도+레이 트레이싱으로 메모리 사용량이 많은 상황에선 3060 Ti만도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시선을 더 위로 올리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집니다. 지포스 RTX 4070과 4060 Ti 사이의 격차는 아주 큽니다. 4060 Ti 슈퍼나 4070 SE 같은 모델을 급조해서 추가해도 이상할 게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4060 Ti 급에서 4K 해상도에 레이 트레이싱까지 꼬박꼬박 넣어 게임을 하진 않습니다. 이 그래픽카드의 주요 무대는 풀 HD 해상도고, 여기에선 3060 Ti보다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NVIDIA는 거기에 맞춰서 스펙을 철저하게 계산한 끝에 4060 Ti를 내놓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전 세대보다 분명하게 나아진 점도 있습니다. 새로운 아키텍처를 사용한 덕분에 DLSS 3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지원하고요. 어느 정도의 성능 향상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사용량은 제법 많이 줄었습니다. 새 그래픽카드가 갖춰야 할 고성능, 고효율, 신기술은 모두 갖춘 셈이지요. 그러면서도 MSRP는 3060 Ti와 똑같은 399달러로 나왔기에 신제품으로 산다는 가정 하에서는 굳이 구세대 모델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NVIDIA가 빠르게 3060 Ti를 단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겁니다. 온도와 소음의 경우 다른 제품과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왜냐면 레퍼런스가 아닌 트라이프로져3 쿨러가 달린 모델이기 때문이죠. 4060 Ti가 그렇게 뜨거운 GPU는 아니며, 트리플 팬으로 구성된 고성능 쿨러까지 더해졌기에 최고 온도는 70도 미만을 유지하며 소음 역시 매우 낮았습니다. 높은 성능과 조용한 환경을 유지하는 MSI 게이밍 X다운 모습입니다.
테스트 환경입니다
CPU: AMD 라이젠 9 7900X https://gigglehd.com/gg/12982153
메인보드: MSI MAG B650M 박격포 WiFi https://gigglehd.com/gg/13309164
메모리: DDR5-6000 32GB 듀얼채널 https://gigglehd.com/gg/11152437
파워: MSI MEG Ai1300P PCIE5 80PLUS PLATINUM https://gigglehd.com/gg/13318499
쿨러: MSI MEG 코어리퀴드 S360 https://gigglehd.com/gg/11407122
삼성 970 EVO 512GB(운영체제 설치용)
마이크론 MX500 2TB SSD(게임 설치용)
테스트에 쓴 그래픽카드입니다.
NVIDIA 지포스 RTX 3060 Ti 파운더스 에디션 https://gigglehd.com/gg/8839345 @ 드라이버 531.79
MSI 지포스 RTX 4060 Ti 게이밍X 트리오 D6 8GB 트라이프로져3 @ 드라이버 531.93
MSI 지포스 RTX 4070 게이밍X 트리오 D6X 12GB 트라이프로져3 https://gigglehd.com/gg/14084724 @ 드라이버 531.42
지포스 RTX 4070은 기존 테스트 결과를 그대로 가져왔기에,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일부 항목이 누락되고 게임 업데이트나 드라이버 버전이 달라 성능에 영항을 줄 수 있습니다.
3D마크: 스피드웨이, 포트 로얄
3D마크: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
3D마크: 타임 스파이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블렌더 렌더링
아토믹 하트
호그와트 레거시
호그와트 레거시 DXR
컴패니 오브 히어로즈
사이버펑크 2077
사이버펑크 2077 DXR
더트 5
더트 5 DXR
F1 22
포스포큰
호라이즌 제로 던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배틀그라운드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DXR
토탈 워: 워해머 3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파 크라이 6
파 크라이 6 DXR
디비전 2
와치독: 리전
와치독: 리전 DXR
보더랜드 3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레드 데드 리뎀션 2
시스템 전체 소비 전력
3D마크 스트레스 테스트의 온도/소음
그래픽카드 표면의 열화상 카메라 이미지
MSI 지포스 RTX 4060 Ti 게이밍X 트리오 D6 8GB 트라이프로져3
지포스 RTX 4060 Ti는 NVIDIA의 힘조절로 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서서 드라마틱한 성능 향상을 이루진 못했지만, 어쨌건 더 높은 성능, 더 뛰어난 효율,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합니다. 3060이나 그 이하 모델을 사용 중이며, 풀 HD 해상도 위주로 게임을 하겠다면 충분한 성능을 발휘해 내기에, 가격만 맞는다면 굳이 구세대 모델을 살 필요는 없을 겁니다. MSI 지포스 RTX 4060 Ti 게이밍X 트리오 D6 8GB 트라이프로져3는 상위 모델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 트라이프로져3 쿨러를 장착하고, 팩토리 오버클럭으로 성능을 한층 더 높였기에, 낮은 온도와 조용한 소음으로 쾌적한 게임 환경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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