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게임을 자주 즐기는 사람들은 큰돈을 들여서 ‘게이밍 PC’를 장만한다. 고성능 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SSD 등으로 구성되는 게이밍 PC는 대다수 게임을 쾌적하게 실행 가능하여 평소 PC 성능 때문에 게임을 만족스럽게 즐기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돈값을 톡톡하게 체감할 수 있다.

다만 게이밍 PC를 장만할 때는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발열’과 ‘공간’이다. CPU와 그래픽카드는 성능이 높을수록 작동 시 발열이 엄청난데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쿨링 성능이 우수한 쿨러가 필수적이고, 그런 쿨러들은 하나 같이 큼직하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게이밍 PC의 케이스는 발열을 빠르게 식힐 수 있고 충분한 내부 공간이 제공되는 제품이 인기 있다.

PC 하드웨어 제조 및 유통 기업인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는 최근 국내 시장에 ‘겜디아스'(GAMDIAS) 브랜드 PC 케이스인 ‘NESO P1’(이하 네소 P1)을 선보였다. 게이밍 PC를 구성하기에 적합한 제품인데 이번 기사에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풀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눕혀서 쓸 수 있는 구조

겜디아스는 2012년 대만(타이완)에서 설립된 게이밍 주변 기기 전문 브랜드이다. PC 케이스와 쿨러, 파워 서플라이, 게이밍 키보드, 게이밍 의자, 스트리밍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여 출시하고 있다. 품질 향상을 위해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으며 각 제품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을 따서 제품명을 붙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8월 7일부터 마이크로닉스를 통해 네소 P1을 비롯한 PC 케이스와 일체형 CPU 수랭 쿨러, PC용 액세서리 등이 공식 유통되기 시작했다.

네소 P1은 전면과 측면 패널이 강화 유리로 만들어졌다. 겜디아스에서는 이를 ‘풀 파노라믹 디스플레이’(Full-Panoramic Display)라고 부른다. 투명해서 내부 모습이 잘 보이므로 고급스러운 하드웨어를 장착했거나 LED 튜닝을 하는 경우 사용자가 감상하는 데 지장이 없다.

여닫이문처럼 개폐하는 스윙 도어 구조이며 측면 패널은 케이스 상단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고정 장치가 해제되어 열 수 있다. 전면 패널은 단순히 밀고 당기는 방식으로 고정하거나 여는 것이 가능하다.

반대쪽 측면 패널은 넓은 면적으로 통풍구가 있어서 외부 공기 유입이나 내부 열기 배출에 용이한 구조이다. 먼지 필터는 기본적으로 부착되어 있어서 케이스 내부에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한다.

네소 P1의 가장 큰 특징은 90도 회전시켜서 수평 · 수직 위치를 바꿔서 쓸 수 있는 점이다. 보통 PC 케이스는 가로로 짧고 세로는 긴 구조인데 이 제품은 두 가지 방식으로 배치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더 높다.

네소 P1을 90도 회전시켜서 거치하려면 우선 바닥 면에 있는 받침대 4개를 분리해서 통풍구가 있는 측면 패널 쪽에 달아야 한다. 받침대는 표면에 있는 고무 덮개를 떼어낸 후 안쪽에 있는 나사를 드라이버로 풀면 분리 가능하다.

받침대를 분리한 부분에는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마그네틱 패드를 부착해서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유지하게 만들 수 있다.

분리한 받침대 4개는 측면 패널 가장자리에 있는 홈에 맞춰서 끼우고 나사로 고정한다. 윗부분에는 검은색 고무 패드를 부착한다.

제대로 부착한 경우 위 사진처럼 측면 패널에 받침대 4개가 생기는데 회전시켜서 거치하면 된다.

공랭 · 수랭 모두 원활한 구조

네소 P1은 전면 패널과 측면 패널 한쪽이 강화 유리 재질로 되어 있지만 다른 방향에는 모두 넓은 면적으로 통풍구가 마련되어 있어서 공기 유입 및 배출이 수월하게 이뤄진다.

상단부 패널은 뒤쪽에 있는 작은 홈 부분을 잡고 위로 잡아당기면 분리된다. 안쪽에는 쿨링팬이나 일체형 CPU 수랭 쿨러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네소 P1의 상단부에는 분리할 수 있는 브래킷 부분이 있다. 브래킷에는 쿨링팬과 라디에이터를 장착 가능하므로 일체형 구조인 케이스보다 편리하게 사용자가 원하는 부품을 조립할 수 있다.

위 사진은 360mm 규격 라디에이터와 120mm 쿨링팬 3개를 상단 브래킷에 장착한 후 다시 케이스 본체에 조립한 모습이다. 상단 브래킷에는 120mm 규격 쿨링팬 3개 또는 140mm 규격 쿨링팬 2개, 라디에이터는 360mm 규격까지 호환된다.

네소 P1은 하단부에도 통풍구가 있는데 120mm 규격 쿨링팬 3개를 장착할 수 있다. 전면이 강화 유리로 막혀 있기 때문에 이 방향을 통해 외부 공기가 유입되므로 쿨링팬을 1개 이상 장착하는 것이 좋다.

쿨링팬과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은 측면부에도 있다. 강화 유리 재질인 측면 패널 쪽에서 보면 메인보드 장착부 오른쪽, 반대편 측면 패널 쪽에서 보면 메인보드 장착부 왼쪽에 있는 공간이다.

본래 2.5인치 드라이브 브래킷 3개가 장착되어 있는데 나사를 풀어서 분리하면 쿨링팬이나 라디에이터를 장착 가능하다. 쿨링팬은 120mm 또는 140mm 규격 쿨링팬 3개, 라디에이터는 최대 420mm 규격까지 호환된다.

위 사진은 측면부에 360mm 규격 라디에이터를 장착한 모습이다. 420mm 규격까지 호환되므로 여유롭게 장착할 수 있다.

후면부에는 120mm 또는 140mm 규격 쿨링팬 1개를 장착할 수 있다. 타워형 CPU 공랭 쿨러는 높이 193mm인 제품까지 호환된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제품이라면 거의 문제없이 장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회전 가능한 그래픽카드 장착 방향

네소 P1은 후면부에 그래픽카드나 랜카드를 장착하는 확장 카드 슬롯이 8개 제공된다. 이물질 유입을 막고 확장 카드를 고정하는 데 도움되는 슬라이드 방식 가이드도 있는데 핸드 스크류로 고정되어 있어서 맨손으로도 쉽게 분리 가능하다.

후면부에서는 나사 5개를 풀어서 확장 카드 슬롯 가이드를 통째로 분리할 수 있다. 분리한 가이드는 본래 위치에서 왼쪽으로 90도 회전시켜서 장착하는 것도 가능한데 그래픽카드 수직 장착을 위해 이런 구조로 설계된 것이다.

▲ 기본 상태에서 그래픽카드 장착한 모습

▲ 90도 회전한 상태에서 그래픽카드 장착한 모습

기본 상태와 확장 카드 슬롯 가이드를 회전한 상태에서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모습은 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전한 상태에서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라이저 카드가 필요한데 기본 제공되지 않으므로 사용자가 따로 구비해야 한다.

▲ 그래픽카드 지지대

▲ 그래픽카드 지지대로 지포스 RTX 3070 FE 지탱하는 모습

한편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무게가 1kg 이상인 경우도 흔해서 그냥 메인보드에 장착하는 경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슬롯이 휘어질 염려가 있다. 그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네소 P1에는 기본 구성품으로 그래픽카드 지지대가 제공된다.

위 사진처럼 부품들을 결합시킨 후 핸드 스크류를 풀었다가 조이는 방식으로 받침대 간격을 조절하면 된다. 지포스 RTX 4090이나 라데온 RX 7900 XTX처럼 두껍고 중량이 무거운 그래픽카드도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다.

확장성 · 편의성 고려한 구조

네소 P1은 PC 케이스로서 기본적인 확장성과 조립 편의성도 신경 쓴 제품이다. 전면 하단에는 전원 버튼과 USB 3.2 Gen 2 타입A 포트 2개와 USB 3.2 Gen 2 타입C 포트 1개, 3.5mm 오디오 포트가 제공된다.

USB 3.2 Gen 2 포트는 최대 대역폭 10Gbps이므로 외장하드와 외장 SSD 연결 시에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다.

메인보드는 E-ATX · ATX · m-ATX · 미니 ITX 등 네 가지 규격이 호환되고 그래픽카드는 길이 최대 426mm인 제품까지 장착할 수 있다. 따라서 게이밍 PC용 고성능 하드웨어를 고를 때 큰 제약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 가능하다.

파워 서플라이는 표준 ATX 규격 제품이 호환되며 길이는 최대 180mm까지 허용된다. 그 위쪽에는 2.5/3.5인치 겸용 드라이브 가이드가 있고 왼쪽에는 2.5인치 드라이브 가이드가 있다.

2.5/3.5인치 겸용 드라이브 가이드에는 2.5인치 규격 SSD와 3.5인치 규격 HDD를 장착할 수 있다. HDD는 작동 시 진동이 발생하므로 측면 나사 홀에 맞춰서 모든 나사를 고정하는 것이 좋다.

2.5인치 드라이브 가이드에는 나사 홀에 맞춰서 2.5인치 SSD를 장착 가능하다.

▲ ASUS TUF Gaming B650-PLUS STCOM

네소 P1의 확장성과 조립 편의성을 확인해보기 위해 직접 PC 하드웨어들을 조립해보았다.

시스템의 핵심인 메인보드는 ATX 규격인 ‘ASUS TUF Gaming B650-PLUS STCOM’을 사용했다. 기판 면적은 305 X 244mm이고 AMD의 최신 AM5 소켓 CPU인 라이젠 7000 시리즈와 DDR5 메모리(오버클럭으로 최대 6400MHz), PCIe Gen 5 x4 NVMe SSD 등 최신 하드웨어용 인터페이스가 다양하게 구비되었다.

그리고 발열이 심한 CPU 전원부와 NVMe SSD 장착부에는 기본적으로 방열판이 부착되었고, 일반 커패시터보다 수명이 길고 높은 온도에서 버틸 수 있는 TUF 커패시터도 기판 곳곳에 사용되었다.

ASUS TUF Gaming B650-PLUS STCOM과 AMD 라이젠 5 7600 프로세서, 지포스 RTX 3080 FE(파운더스 에디션), MSI MEG 코어리퀴드 S360(일체형 CPU 수랭 쿨러), 120mm 규격 쿨링팬 4개를 사용하여 네소 P1 내부에 조립해보았다.

빅타워 케이스여서 내부 공간이 넉넉하므로 모든 하드웨어를 조립해도 여유 공간이 충분히 남았다.

RGB LED가 내장된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경우 케이스 내부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도 가능하므로 관심 있는 사람은 이 점도 고려하여 PC를 조립하는 것이 좋다.

실용성 높은 게이밍 PC용 빅타워 케이스

지금까지 네소 P1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풀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케이스 내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기며, LED 튜닝 효과를 누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케이스 수평 · 수직 위치를 바꿔서 PC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기본적인 확장성과 각종 쿨러 조립 편의성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고성능 하드웨어로 최신 게이밍 PC를 조립할 때 적합한 빅타워 케이스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겜디아스 네소 P1은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방수호 기자/bsh2503@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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