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 봄이 왔나 싶었더니 어느새 폑꽃도 지고, 낮에는 여름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의 날씨다. 아직은 환절기 기온차이를 조심해야 하지만 에어컨과 선풍기 점검, 여름 옷 확인 등 여름 더위를 대비해야할 시기다.

여름 더위 대비라면 PC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CPU는 'K/ X' 모델은 쿨러가 번들되지 않아 직접 찾아 구매해야 하고, Non-K/ X 모델에 번들되는 쿨러는 예나 지금이나 더위와 고부하 상태서 충분한 냉각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거나, 소음을 동반하는 문제아닌 문제가 있다.

때문에 쾌적한 PC 환경, 특히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 PC 이용자라면 서드파티 제조사들의 CPU 쿨러 사용이 반 강제되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썩 괜찮은 가성비의 일체형 수랭 쿨러가 등장한 듯하여 살펴봤다.

서린이 공식 수입 중인 써멀라이트의 프로즌 워프레임 360 ARGB (BLACK) 모델이 그것이다.

■ 2.4" LCD 디스플레이로 핵심 정보와 개성을 한 눈에

써멀라이트 프로즌 워프레임 360 ARGB (BLACK)는 요즘 수랭 쿨러의 고급화 흐름에 따라 워터 펌프 블록 상단에 CPU 온도를 포함해 주요 정보를 표시해주는 2.4" 320x240 해상도와 450nit 밝기의 IPS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LCD 디스플레이 자체는 모서리에 자석을 이용한 탈착식으로 제공되므로, 워터 펌프 블록 장착 방향에 상관없이 적절한 화면을 표시할 수 있다. 

LCD 블록은 메인보드의 USB 2.0 헤더와 연결된 USB Type-C 커넥터로 연결되는데, 기본 제공되는 열 개의 테마는 서로 다른 디자인에 날짜와 시간, 요일, CPU 온도를 기본 표시해주며, 테마에 따라 GPU 온도 또는 CPU 이용율을 표시해준다. 사용자는 자신만의 텍스트 또는 이미지를 넣거나, 일부 정보를 빼거나 더하는 방식으로 커스텀할 수 있다. 

또한 표시되는 화면을 90˚ 단위로 회전 시킬 수 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LCD에 표시되는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표시되는 정보도 CPU와 GPU의 온도/ 클럭/ 이용율 여섯 개 뿐 아니라 칩셋, VRM 온도, 코어별 온도와 클럭 등 다양한 정보로 바꿔 표시할 수 있다. 

LCD에 표시되는 내용과 이미지, 리프레시 주기 등 다양한 옵션은 써멀라이트의 TRCC(Thermal Right Control Center)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지만, 공간 제약상 표시되는 정보는 총 여섯 개로 제한된다.

한가지, 기사 작성 시점의 TRCC는 표시 항목의 명칭을 바꾸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CPU 이용율 대신 쿨링팬 RPM이 표시되게 바꿔도 여전히 CPU 이용율로 표기되는  항목 명칭은 바꿀 수 없어 그대로 'CPU 온도'로 유지되는데, 카테고리 명칭이 변경 가능하도록 수정될 필요가 있다.

■ AMD와 인텔의 최신 메인 플랫폼 지원, 강력한 냉각 성능

워터블록을 통해 순환, CPU의 발열을 흡수해 뜨거워진 냉각수는 라디에이터를 통해 냉각팬으로 식혀진다. 써멀라이트 프로즌 워프레임 360 ARGB (BLACK)는 네이밍에시 짐작하듯 세 개의 120mm ARGB LED 쿨링팬이 사용되었다.

라디에이터에 결합된 상태로 판매되므로, 4핀 PWM 커넥터나 ARGB LED 커넥터 케이블의 정리 과정에서 방향을 바꾸기 위해 재조립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쿨링팬의 고정부에는 라디에이터와 쿨링팬 사이의 진동 노이즈를 잡기 위해 고무 재질의 댐퍼는 기본이다. 

워터블록은 CPU에 고정하기 위한 나사가 일체형으로 디자인 되었다. 보통 소켓별로 고정용 브라켓을 교체하는 방식이 쓰이는데, 써멀라이트 프로즌 워프레임 360 ARGB (BLACK)는 워터 블록에 고정형으로 설계되어 소소하지만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당연하지만 구리 베이스에는 보호 필름이 사용되었으므로, 실제 조립시에는 벗겨내야 냉각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워터 펌프와 라디에이터 사이에 냉각수가 순환되는 튜브는 450mm 길이의 고분자 폴리머 편조 튜브가 사용되었고, 냉각수 튜브를 깔끔히 정리하도록 고정 클립이 사용되었다. 

써멀라이트 프로즌 워프레임 360 ARGB (BLACK)는 AMD의 AM4와 AM5, 인텔의 LGA 1700/ 115x/ 1200/ 1851/ 2011/ 2066 소켓을 지원하며, 각 플랫폼에 사용하기 위한 악세서리가 제공된다. 플랫폼에 따라 호환되는 스탠드 오프가 다르므로 장착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CPU 히트 스프레더와 쿨러의 베이스간 빈 공간을 메워 열 교환을 원활하게 해줄, 열 전도도 12.8W/m-k의 TF7 써멀 페이스트가 기본 제공된다. 

써멀라이트 프로즌 워프레임 360 ARGB (BLACK)가 라이젠 9 7950X의 열을 얼마나 식혀줄 수 있는지 시네벤치 2024의 멀티 테스트를 수행하며 테스트했다. 알다시피 라이젠 9 7950X는 현재 메인스트림 CPU 중 최상급 발열을 보여주는 모델이라, 쿨링 솔루션의 성능이 어지간히 좋지 않다면 순식간에 한계 온도인 95℃에 달하기 쉽다.

써멀라이트 프로즌 워프레임 360 ARGB (BLACK)는 라이젠 9 7950X의 온도 센서 중 최고 온도는 약 89℃ 수준에서 잡아 주었고, 온도 센서들로 측정된 모든 온도의 평균은 약 86℃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라디에이터에 달린 팬의 속도를 모두 최고로 고정한 상태에서 진행한 이번 테스트에서 쿨링팬의 소음은 약 40데시벨 중반대를 기록했다. 스펙상 쿨링팬 자체의 소음은 최대 22.1 dBA 수준이지만, 라디에이터에 의한 풍절음과 세 개의 쿨링팬이 동시에 구동되는 환경을 감안하면 조용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40 데시벨 중간급은 소음도별 주변 환경 비교시 조용한 사무실 수준으로 평가되는, 썩 나쁘지 않은 수준의 소음도다.

■ 2.4" LCD 디스플레이로 핵심 정보와 개성을 한 눈에

써멀라이트의 프로즌 워프레임 360 ARGB (BLACK)는 요즘 고급형 수랭 쿨러의 대표적 특징인 LCD 디스플레이를 더한데다 워터 블록의 금색 인테리어로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표시되는 이미지와 정보를 커스텀할 수 있는데다, 현재 발열이 최상급으로 평가되는 라이젠 9 7950X도 적절한 수준의 온도를 유지해준다.

4월 중순 현재 시장 가격은 10만원 중반대로 전체 120mm 3열 수랭 쿨러 중에서는 싼 가격은 아니지만, LCD 디스플레이와 ARGB LED를 동시에 지원하는 3열 수랭 쿨러 중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제품이다.

다가오는 여름을 앞두고 최신 트랜드를 따르며 강력한 냉각 성능을 원하는 PC 이용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