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뷰 스타일 케이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소비자들은 이 새로운 스타일에 열광했다. CPU쿨러부터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PC를 구성하는 모든 하드웨어가 지원하는 RGB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드러내 줄 수 있는 아이템이 마침내 등장했기 때문.
소위 ‘어항 케이스’로 불리는 와이드뷰 스타일은 이러한 장점을 등에 엎고 급격히 시장을 확대해 갔다. 수요가 늘어나니 자연스레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고, 이와 함께 가격까지 낮아졌다. 이제 어항 케이스는 기존에 판매되던 케이스와 별반 차이가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저렴해져 구매에 따르는 부담도 상당히 해결된 상태이다.
문제는 이 스타일의 케이스가 구조적으로 저렴해지기 쉽지 않다는 점일까? 저렴한 가격의 어항 케이스가 상당수 출시됐지만, 이렇게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케이스는 조금만 어설프게 만들면 그 고급진 느낌이 희석돼 버리고 만다. 그래서 어항 케이스를 바라보는 소비자라면, 조금의 비용을 더 지출하더라도 ‘괜찮은’ 수준의 빌드 퀄리티가 보장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이중지출을 막는 비결이다.
◆ 다크플래쉬 DY470 ARGB 케이스
① 폼팩터 및 호환성
케이스 형태: 미들 타워
메인보드 규격: ATX, Micro-ATX, Mini-ITX
② 외관 및 디자인
듀얼 챔버 타입 프레인
강화유리 전면, 상단(1/2), 측면(1/2) 패널
색상: 블랙, 화이트
③ 쿨링
측면: 120mm ARGB 역방향 팬 3개
후면: 120mm ARGB 정방향 팬 1개
④ 내부 확장성
3.5인치 HDD: 최대 2개
2.5인치 SSD: 최대 1개
VGA 장착 길이: 최대 410mm
CPU 쿨러 높이: 최대 175mm
수랭 라디에이터 : 상단/측면 최대 360mm
⑤ 입출력 포트(I/O Ports)
상단 포트 구성:
USB 3.2 Gen2 Type-C 포트 1개
USB 3.0 Type-A 포트 2개
HD 오디오 잭(마이크/헤드폰)
LED 싱크/리셋 모드 변경 버튼
전원 버튼
⑥ 크기 및 무게
크기 : 너비 473mm, 깊이 473mm, 높이 497mm
무게: 약 9.8kg
⑦ 기타 특징
BTF(Back To the Future) 레이아웃
ARGB 연동 지원
먼지 필터: 상단/하단 마그네틱 부착
유통사: (주)투웨이
# 참신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데스크셋업 아이템, 다크플래쉬 DY470
조금은 단조로운, 또 조금은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의 어항케이스 중 그나마 나름의 스타일과 퀄리티를 유지하는 제품은 여전히 비싸다. 불과 3~4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는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50~60만원 대를 호가하는 제품이 존재할 만큼 이 스타일의 케이스는 디자인과 완성도, 재질에 따라 가격 역시 천차만별이다.
이럴 때 등장해야 하는 슈퍼히어로가 있다면 역시 ‘다크플래쉬’아닐까? “너무 비싸지 않은, 그럼에도 빌드 퀄리티 오지는 어항 케이스 하나 만들어 줘” 정도의 부탁을 하고자 한다면,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다크플래쉬이다.
다크플래쉬 역시 특정 제품에서 소소한 이슈가 발생한 예가 있긴 하다. 하지만, 가격을 감안하고 보아도 워낙 탄탄한 수준의 빌드 퀄리티와 마감, 문제가 있을 경우 쿨하게 인정하고 소비자에게 일말의 피해도 전가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에서 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거저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아무튼, 조금 색다른 스타일의 어항 케이스, 여기에 빌드 퀄리티까지 좋은 어항 케이스를 찾고 있던 소비자라면 역시 다크플래쉬가 이런 특징을 모두 아우른 제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놓칠 수는 없는 일이다.
DY470은 사실 지난 컴퓨텍스 행사장에서 그 존재를 알린 제품이다. 당시의 기사를 통해 확인하고 이 제품의 출시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을 소비자도 상당할 텐데, 그 제품이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시됐다.
“특이점이 왔다”고 표현해야 할까? DY470은 직사각형 조합이던 기존 케이스 스타일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매럭적인 엣지를 가미했다. 새로운 디테일을 추가해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변화를 이끌어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어항 케이스가 주는 개방감은 더 극대화하면서도 말이다.
얼핏 보면 사선으로 처리한 것 같은 전면 베젤은 그러나 좌측 상단을 사선으로 깎은 것 외에는 모두 직사각형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여타 케이스가 단지 지지를 위한 용도로만 환용하고 있는 지지대에 사선의 캐릭터 라인을 넣어 마치 전면 베젤이 사선으로 기울어진 것 같은 효과를 연출한다.
전면과 측면의 강화유리가 맞닿는 부분에 별도의 서브 프레임을 추가하면 구조적 강도를 확보할 수 있지만, 어항 케이스가 주는 극대화된 개방감이 감소된다. 때문에 두 유리 패널이 직접 맞닿는 방식이 더욱 효과적인데, 이를 구현하려면 그만큼 섀시의 강성이 보장돼야 한다.
측면 하단 지지대 부분에 제어부가 배치됐다. 이 스타일의 케이스는 제어부에 따라 소비자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경향을 보이는데, 어떤 방식으로 해당 제품을 사용할 지에 따른 구상의 차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제조사가 제어부의 위치를 배치하는 기준은 반대로 제조사가 이 케이스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정석이라 생각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DY470은 명백하게 챙상 위, 사용자의 우측면에 케이스를 배치한 데스크셋업을 추구하는 제품이다. 이 형태로 PC를 배치하면 사용자의 오른손 바로 옆에 전원버튼과 USB 포트 등이 모두 위치하기 때문에 어항 케이스가 주는 화려함과 편리함을 모두 얻을 수 있다. USB Type-C 3.2 Gen2 포트까지 마련돼 활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사용자에 따라, 관점에 따라 제품의 인상을 결정하는 포인트는 다를 수 있다. 글쓴이의 경우 두 가지 부분에서 기존의 어항 케이스와 DY470의 차이를 느끼는데, 하나는 더욱 드라마틱한 개방감을 연출하는 요소인 상단의 강화유리 패널이고, 또 하나는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인상을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변화시키는 독특한 사선 캐릭터 라인 지지대였다.
아무튼, DY470은 상단에 360mm 라디에이터 장착을 지원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공간을 더 뽑아냈다. 그리고 사용자의 시선이 향하게 되는 이 부분을 강화유리로 처리하는 과감함을 선보였다. 화려한 ARGB가 가미된 하드웨어를 이용해 PC를 구성하는 경우 이 작은 상단 창을 통해 확대되는 개방감과 새로운 뷰 포인트는 DY470만이 갖는 와우포인트라 할 수 있다. 믿을 수 없게도, 이 작은 유리 패널 하나로 화려함과 개방감, 스타일의 변화가 대단히 크다.
전면과 좌측면을 강화유리 패널로 처리하는 대부분의 어항 케이스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이 발열의 효율적인 제어일 것이다. 충분한 흡기 포인트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DY470의 경우 하단을 이용해 원활한 공기의 유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듀얼 챔버 구조를 이용해 파워 서플라이를 반대편에 장착하게 되므로 하단 전체를 흡기에 할애할 수 있다. 덕분에 하단에는 120mm 쿨링팬 3개를 장착할 수 있어 밀폐된 구조에서도 원활한 공기의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하단을 흡기로 할애하면 아무래도 흡입구 주변에 상당한 먼지가 쌓이는 것을 피할 수는 없는 일이다. DY470은 잦은 청소가 필요한 하단에 슬라이딩 방식의 편리한 먼지필터를 적용했다. 필요한 경우 언제든 손쉽게 분리하고 청소할 수 있어 유지관리가 한결 간편할 것으로 기대된다.
ATX부터 Mini-IT까지, 커넥터가 전면에 배치된 일반적인 형태부터 각종 커넥터를 후면에 집중 배치해 연결과 케이블 정리의 편의성을 도모한 BTF까지, 모든 종류의 메인보드에 대응한다. 특히, BTF 방식의 메인보드를 사용하면 전면에 드러나는 케이블이 거의 없으므로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PC를 완성할 수 있다. BTF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BTF 스타일에 맞게 모든 커넥터 위치에 별도의 장착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메인보드가 장착되는 위치의 각종 커넥터 홀은 이를 위한 부분이다.
케이블 정리 공간에 마련된 케이블 커버도 독특한 부분이다. 케이블을 효과적으로 가려 깔끔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조립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라도 케이블이 어떤 위치로 정리돼야 하는지 가이드가 되어줄 만하다.
사용자의 구상에 따라 상단, 또는 우측면에 360mm 길이의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다. 두 위치에 모두 마그네틱 방식의 먼지필터가 적용되는 것은 물론이다. 상단에 라디에이터를 설치하고 측면을 흡입구로 활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하단에도 3개의 120mm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으므로 측면을 라디에이터 장착 위치로 선택해도 쿨링에 어려움이 없다.
후면에 120mm DM12 PRO 하나, 측면에 DM12R PRO 쿨링팬 3개 등 총 4개의 쿨링팬이 기본 제공된다. 하단을 쿨링에 적극 이용하는 경우 3개의 쿨링팬이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빌트인 된 쿨링팬도 모두 ARGB를 지원하므로 해당 쿨링팬을 그대로 이용하는 경우 동일한 쿨링팬 3개를 더 구매하면 되며, 다른 종류의 쿨링팬을 사용할 예정이라면 7개의 쿨링팬 값을 모두 지불할 필요 없이 기본 장착된 4개만 교체하면 된다.
가격의 문제보다, 사용자에 따라 쿨링팬의 선택이 갈린다는 점을 고려해 기본 쿨링팬을 확장할 소비자나 새로운 쿨링팬을 선택할 소비자 양측에 일정 부분의 선택권을 동일하게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쿨링팬 지원 숫자를 4개로 제한한 것이 아닌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그래픽카드의 수직 장착 지원은 물론이다. 별도 판매되는 수직장착키트(GCB470)을 활용해 그래픽카드를 수직으로 장착할 수 있다. 슬롯 커버 부분 역시 이의 장착을 위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데, 고성능 그래픽카드일수록 수직 장착이 주는 드레스 업 효과가 대단하므로 적극 활용할 만하다.
기존 방식으로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 경우 기본 제공되는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활용하면 한결 쉽고 경제적으로 PC를 완성할 수 있다. 간단한 구조로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어 초심자도 적용이 어렵지 않다.
◆ 시스템구성
① CPU - Ryzen 9 9950X
② M/B - ASRock X870E Taichi 메인보드 대원씨티에스
③ RAM - 클레브 DDR5 6400MHz CRAS V RGB 32GB (서린씨앤아이)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P310 Gen4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4060 Ti OC D6 8GB
⑥ 쿨러 - 써멀라이트 프로즌 워프레임 240 블랙 ARGB 수냉쿨러
⑦ 파워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000W
⑧ OS - Windows 11 Pro 23H2
# 화려하고 독창적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데스크셋업
어항 케이스는 사실 별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다. 모든 것을 비쥬얼에 몰빵한 스타일인 만큼 해당 제품이 풍기는 이미지와 스타일이 선택의 첫 번째 요소이다. 또한 내부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나 보니 쿨링 솔루션 등 내부 구조의 효율성 역시 확인하기 수월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항 케이스는 여타 제품보다 더 완벽해야 한다. 모든 것이 눈으로 확인되는 스타일을 가진 이상 색감, 스타일, 디테일, 쿨링 시스템 등 어느 한 부분이라도 부족하면 그대로 드러나 가치를 훼손하게 된다. 그래서 어항 케이스는 더 스타일리시해야 한다. 더 세련돼야 하고, 마감 품질도 더 완벽해야 한다.
다크플래쉬 DY470은 무언가 천편일률적으로 흐르고,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과 동시에 어항 케이스의 스타일과 퀄리티에 한계점이 온 것이 아닌가 싶은 그 순간에 등장한 ‘역발상’ 케이스이다. 가격이 모든 판단의 기준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시점에 과감하게 가격을 높인 제품임과 더불어, 그만한 스타일과 품질, 편의성으로 그 자치를 증명하고자 의도한 제품이다.
어쩌면 정체기에 접어든 어항 케이스 시장에 반드시 등장해 주어야만 했던 제품이 DY470일지도 모르겠다. 가격 본위로 흘러가기 시작한 시장에 ‘품질 본위’의 기치를 다시금 꺼낸 것도 참신한 일이며, 상단 강화유리 패널 적용으로 소비자에게 새롭고 참신한 스타일의 구현이 아직도 가능함을 어필하고 있다. 한마디로 DY470은 “난 이만한 가격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외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PC의 퍼포먼스에 집중하다 보면 으레 케이스나 파워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구매 후 가장 오래 사용하게 되는 하드웨어가 케이스나 파워라는 점은 참으로 역설적이다. 오랜 기간 사용하게 되므로 우수한 품질, 마음에 쏙 드는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이중지출을 막는 첩경일지도 모를 일이다. 저렴한 케이스에 질려 멀쩡한 케이스를 바꾸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고려하면, 오히려 조금의 가격을 더 주더라도 DY470 같은 혁신적인 스타일과 품질의 케이스를 처음부터 선택하는 것이 답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런 모든 설명을 떠나 DY470은 지금껏 어항 케이스로 누구도 구현하지 못했던 스타일을 완성해 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좋은 평을 받아야 할 제품이다. 각진 모서리, 뻔한 상단 디자인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고심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할 제품이고 말이다.
어항케이스가 너무 보편화돼 개성을 표출할 수 없다고 느끼는 소비자라면, 똑 같은 스타일에 서서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이기 시작한 소비자라면, 새로운 스타일의 데스크셋업을 완성해줄 아이템으로 DY470을 한 번 살펴보자. 디자인이나 스타일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 참신한 시도는 우리가 한 번쯤 짚고 가야 할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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