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원: 드디어 모든 분들이 궁금해했던 앤티포디즈(Antipodes) Oladra까지 왔습니다. 바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Antipodes Oladra
Liberty - Anette Askvik
시작 시간 - 00:30
동백꽃단주: 저는 제일 좋게 들린 게 고역의 화려함도 있고 이전보다 몇 꺼풀 더 열린 고역이 희한하네요.
하루살이: 아까는 이거에 비하면 약간의 산만함이 있었는데, 그것 마저도 싹 정리해놓고 중역의 질감이 확 좋아졌어요.
매버릭: 원래 소리는 이 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원래 나오는 소리는 이 소리 하고는 거의 멀다고 생각하는데요.
한창원: 여기서 드는 의문은요. 우리가 지금 뭘 비교하고 있냐면 컴퓨터를 비교하고 있는 거거든요. ‘뮤직서버 하나로 이렇게 소리가 차이가 나?’ 정말 뮤직서버가 만들어내는 엄청난 차이.
한창원: 저는 이 음악에서 딱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터치가 달라진 느낌. 음이 시작하는 음악의 터치, 가수 목소리의 터치, 그리고 피아노에서도 그 피아노의 터치가 완전히 달라진 느낌. 훨씬 많은 이야기가 담기기 시작합니다.
한창원: 이 색소폰에서도 그 길게 이어지는 색소폰이 아스라이 사라지는 느낌. 그리고 색소폰 음에서 드디어 뒤쪽에서 훅하고 불어오는 잔향, 잔향의 느낌도 다르고요. 전체적으로 굉장히 음이 고급스러워진 느낌. 그러면서 드는 의문이 ‘컴퓨터 바꾼 건데 우리 지금? 컴퓨터 바꿨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그런 반문이 들 정도로 정말 고급스러워졌고요.
한창원: 그러면 이 정도의 음질 차이를 기존의 앰프나 DAC나 케이블이나 이런 것들이 했던 것과는 근본이 바뀐 느낌. ‘뮤직서버의 시대가 도래했다’라고 제가 주구장창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와, 음의 소스, 시작점이 달라지니까 소리가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구나.
하루살이: 근데 아까도 얘기했듯이 이게 DAC였으면, 뮤직서버는 3천만 원으로 비싸게 느껴지지만, DAC에서 이 정도의 차이가 나려면 억이 넘어가는 거예요. 이걸 잘 생각해 봐야 되는 거예요.
한창원: 아까 룬(Roon) 코어하고 렌더러하고 이런 거 해 봤을 때 룬 코어가 제일 영향이 크다고 동백꽃단주님이 말씀하셨듯이요.
한창원: CD 시절에도 트랜스포트가 훨씬 더 중요했듯이 뮤직서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고 그 현장에 우리가 또 한 번의 검증의 자리를 갖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하루살이: 저도 동의합니다. 진짜 4천만 원 있다고 한다면 1천만 원은 DAC를 사고 3천만 원짜리 Oladra를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경험하는 거 보면 앞단에서 소리가 좋아지면 뒷단까지 다 좋아지잖아요. 허브도 마찬가지였거든요.
허브도 제가 지금 안수즈(Ansuz) 계속 갖다 빌려다 쓰고 다시 써보고 하지만 안수즈가 들어감으로 인해서 이 뒷단이 가격보다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내주거든요. 제가 지금 안수즈 뺏어갔던 거 다시 뺏어 오려는 이유가 해보니깐...
매버릭: 저야말로 진짜 그 시작점에 대해서 정말 공감하는 사람인데요. 계속 네트워크를 팠던 사람이라서 더더군다나 공감을 하는 부분인데, 문제는 답을 모르겠어요. 제일 문제가 답을 모르겠어요. 근데 얘들은 찾은 거잖아요? 좋아할 만한 소리를 맞춰 튜닝을 한 거니까요.
Antipodes Oladra
The King of Oak Street - Kenny Rogers
시작 시간 - 05:26
한창원: 기타가 한 줄을 치는 게 아니었어요. 인트로에 기타가 두 줄로 화음을 넣는 연주를 하고 있었네요.
매버릭: 이게 아까랑 차이 나는 부분이 여기서 제일 크게 차이 나는 것 같아요. 아까 처음에 제가 중역이 좋다고 설명을 했는데 조금 생각이 달라진 게, 아까는 그냥 중역이 나와서 좋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무대가 있는 상태에서 중역이 존재하는 거네요. 이게 되게 달라졌네요. 느끼기에는 비슷하게 느낄지 모르겠는데 앤티포디즈 K50 같은 경우는 그냥 중역이 잘 나온다는 느낌이었는데요. 지금 이렇게 무대가 다 있는 상태에서 여기에 그 사람의 존재감이 있는 중역이 그대로 존재하는 형태가 됐거든요.
한창원: 가수의 실체감이라고 제가 썼어요. 지금 그 말씀 하시는 거잖아요. 아까는 그러니까 흉성이 나오네요, 진성이 나오네요, 두성이 나오네요 그랬다면 이거는 진짜로 가수가 저기 딱 서서 내 앞에서 노래하는 그 실체감의 느낌이 대단했고요. 드디어 가수의 케니 로저스(Kenny Rogers)의 풍부한 성량이, 이러면 진짜 제가 예전에 들었던 LP하고 비교를 해봐도... 그 얘기 하려고 하셨죠?
하루살이: 제가 지금 그 얘기 하려고 했어요. 그때 들었던 LP 소리하고 거의 비슷하다.
한창원: 그렇죠? 드디어 디지털에서 이런 세상이 열렸고요.
동백꽃단주: 저는 기타로 치면, 5년 쳤던 기타리스트가 한 20년 묵은 기타리스트로 바뀐 느낌, 그런 느낌을 제일 많이 받았어요. 이건 녹음으로 표현이 될지 모르겠지만 와, 실청으로 제가 제일 많이 느낀 건 그거예요. 아무튼 보컬도 그렇고 성숙함이 좋았어요. 아무튼 보컬의 성숙함도 그렇고 악기의 성숙함도 그렇고요. 근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컴퓨터 하나 바꿨는데 이런 변화가 오니까...
Antipodes Oladra
Top Gun Anthem - Hans Zimmer
시작 시간 - 08:04
매버릭: 음악만 남기고 소리는 없앤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까 같은 경우는 제가 저역이 너무 많이 들려서 ‘이거는 과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소리가 과함을 넘어서 그냥 다시 음악적으로 바뀌었어요. 아까는 ‘저역이 잘 나오네, 디테일하게 들리네’ 이런 느낌이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런 걸 설명할 필요가 없이 그냥 ‘음악이 잘 나오네’
매버릭: 오히려 평범해졌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극도의 자연스러움에 가까워진 건데요. 이거 갖고 저역, 고역 이렇게 얘기할 필요 없고요. 일단 기본적으로 음에 기조가 되는 중역에 대한 판단력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생각이 들었고요. 그에 따라서 그게 굉장히 아까보다, 아까는 제가 디테일하게 들려서 인위적이라고 생각이 드는 게 그런 소리가 많이 들렸거든요. 근데 지금 그 소리가 그냥 사라졌어요.
한창원: 매버릭님이 표현하시는 게, 제가 지금 데모 한 거랑 거의 같은 글을 쓰고 계신데요. 저는 뭐라고 썼냐면 ‘음악의 전개 과정이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그리고 인트로에서 ‘저게 북을 치는 소리였어?’ 북을 치면서 싹 아스라이 사라지는 저역, 그리고 제가 말씀드린 공간감, 그랬다가 현 파트가 등장합니다.
한창원: 스트링이 굉장히 조심스럽게 성의를 다해서 연주를 하는 느낌. 아까 말씀하셨던 5년 경력의 기타리스트가 20년 경력 느낌으로 현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음악을 전개를 하고 있구나 그런 느낌? 그런 게 진짜로 확 달라졌어요.
하루살이: 저는 확실히 앞에 인트로 시작될 때 그전에 비해서 확실히 뎁스가 굉장히 많이 벌어졌죠. 처음에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부분이 거기서 오는 거 같은데, 뎁스가 뒤로 쭉 나가서 뒤에서 배경음악이 깔리고 종소리가 날 때, 그 소리가 앞으로 쭉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확실하게 벌어지다 보니까 훨씬 더 음악적으로 진짜 들리고 그냥 편안하게 들린 것 같아요.
매버릭: 저역이 뒤로 쭉 빠졌어요. 저역이 음악적으로 보면 어쨌든 고역도 뒤로 쭉 빠졌고 저역도 뒤로 쭉 빠졌어요.
동백꽃단주: 저 원래 클래식 싫어해요. 싫어하는데 그냥 클래식 듣고 싶어요.
한창원: 그게 그러니까 클래식을 왜 싫어 하냐면요, 디지털에서 클래식 듣기가 어려웠던 거예요. 그러니까 요즘 드는 느낌은 이런 뮤직서버가 등장을 하니까, 제가 지난번 괴벨(Göbel)하고 CH 프리시전(CH Precision) 시청회때 뭐라고 그랬냐면 ‘여태껏 내가 오디오 시스템에서 들어본 클래식 대편성 음악 중에 오늘이 최고다’ 이렇게 했거든요? 진짜 그런 복잡다단한 악기가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이 디지털에서도 정말 좋게 나오는 거죠.
동백꽃단주: 아까 제가 첫음 딱 듣자마자 똑같이 말씀하신 게, 뭔가 악기가 어디에 있는 정위감이라든지 어찌 됐든 무대가 그려지니까요. 클래식이 어떻게 보면 악기가 많아지면 산만해지기 쉽잖아요. 근데 어찌 됐든 이런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는 저런 뮤직서버가 들어감으로써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LP 소리를 많이 흉내 내는 것을 떠나서 정말 그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한창원: 그러니까요. 하이엔드 LP에서나 느낄 수 있는 음악적인 느낌, 디테일 그런 부분들이 드디어 CD나 컴퓨터 스트리밍에서는 범접하지 못했던 영역이라고 봤던 부분이 저런 하이엔드 뮤직서버에 의해서 전복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해도 되겠죠.
그러면 마지막 곡 ‘Ratchets’를 들어보겠습니다.
Antipodes Oladra
Ratchets - HEDEGAARD
시작 시간 - 12:37
한창원: 아까 케니 로저스의 음악에서는 제가 ‘터치’라는 단어가 느껴진다고 했잖아요.
한창원: 이 음악에서는 또 단어 하나가 떠올랐어요. 바로 ‘공포’요. 진짜 ‘이렇게 무서운 음악이었어?’ 근데 이 공포스러움이 소리가 커서 공포스러운 게 아니라 이 음악이 원래 이렇게 공포감을 조성하려고 작곡가가 의도한 음악이구나, 그 느낌이 전달됐다고 할까요?
동백꽃단주: 오늘 제가 제일 재미난 건 뭐냐면 전 Oladra를 한 달 정도 제 시스템에서 써봤잖아요. 그래서 잘 안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러 가지 기기랑 비교해 보니까 조금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요. 오늘도 되게 혼란스러워요. 아무튼 요즘 하이엔드 시스템의 뮤직서버가 참 좋은 거 같네요, 진짜로.
하루살이: K50 하고 확실히 달라지는 게 공포스러움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저는 그건 비슷할지 모르겠어요. 확실하게 윤곽이 확실히 달라져요. 윤곽들이 더 또렷해지고, 더 커지고, 더 단단해지고, 더 나오고 이런 식으로 확실하게 구분돼서 나가니까 그 부분이 너무 다르네요, 여기서 들었을 때는요.
한창원: CH 프리시전하고 윌슨 오디오(Wilson Audio) Alexx V 스피커가 있으니까 더 극명하게 차이가 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동백꽃단주: 확실하게 극대화됐어요.
한창원: 매버릭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매버릭: 저는 아까 설명한 것하고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인데요.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음의 기조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전까지는 디지털에서 나올 소리에 더 잘 나옴을 표현했다면, 여기서부터는 음이 달라진 단계예요. 근데 이게 처음에 일반 PC에서 앤티포디즈 K22로 넘어 왔을 때 ‘이렇게 정돈이 되는구나’라는 느낌을 또 한 단계 넘어서 이건 좋아진 게 아니고 달라졌어요.
매버릭: 음악을 하고 오디오를 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소리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만들었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왜냐면 사실 이게 디지털 음악에서 이렇게 나오는 게 이상한 거거든요.
한창원: 그렇죠, 이상한 거예요. LP로 듣던 익숙한 음악을 Oladra 디지털로 들으면 진짜 LP에서 듣던 그런 느낌이 나오는데, 디지털로 되게 많이 들었던 팝송이나 이런 걸 듣잖아요? 이렇게 나오면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야. 이렇게 안 나왔던 소리가 이렇게 나오는 거.
한창원: 그래서 여기서 또 문득 듣는 의문이 앞서 앤티포디즈 K22는 튜닝을 통해서 앤티포디즈 K50 방향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그랬잖아요? 그러면 앤티포디즈 K50을 갖고 튜닝을 해서 앤티포디즈 Oladra 쪽으로 갈 수 있을까? 어우 저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창원: 짜 초하이엔드 아날로그 LP에서나 듣던 수준의 음악, 익숙한 디지털 음악이 다르게 들리는 그 경지. 그 부분을 달성했다 얘기할 수 있겠죠.
하루살이: 저도 뭐 아날로그, LP를 그렇게 심하게 하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LP를 하긴 하는데, 제가 디지털과 LP를 들었을 때 가장 크게 느꼈던 게 뭐였냐면, 음의 끝점과 끝점의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는 거예요. LP가 이만큼의 끝점, 음의 높이가 이만큼이었으면, 디지털은 이 끝점의 차이가 이렇게 줄어들어 있어요. 그러니까 임팩트도 없고 밋밋하기도 하고 그런 느낌인데요.
하루살이: 지금 아까도 얘기했듯이 제가 Oladra를 듣고 나서 좀 더 디테일해지고 소리가 더 윤곽이 또렷하게 생긴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도 이걸 들어보면 LP의 그런 느낌처럼 음의 윤곽들이 또렷하게 보이니까 이게 선명하게 잡히고 그 갭 차이가 큰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저는 LP처럼 그런 느낌의 소리가 난다고 보는 거거든요.
하루살이: 그리고 기존에 있는 거하고 뮤직서버하고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좀 다른 점이 아까 매버릭님 말씀하셨지만 앤티포디즈 K50도 Oladra로 넘어가면 다르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제가 기존에 DLNA를 쓰고 있는 시스템하고 뮤직서버를 썼을 때의 느낌이 딱 그 느낌이에요. ‘다르구나’ 이건 기존 시스템하고 다른 소리가 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그 기존 시스템을 가지고 더 이상 튜닝을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한창원: 그렇죠. 다르다는 게 이상한 게 아니라 진짜 가장 쉬운 표현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린 거예요.
하루살이: 되게 새롭게 들렸어요, 저는 진짜 새롭게 들렸어요.
한창원: ‘디지털 오디오에서 이런 소리가 가능해?’ 그런 반문이 계속 드는 게, Oladra나 시너지스틱 리서치(Synergistic Research) Voodoo에서 들어보면 그 차이가 느껴지고요.
한창원: 우리가 지금까지 장시간 동안 5개의 뮤직서버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요. 진짜예요. 이거는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저희가 지금 했던 얘기들이 와닿지는 않으실 거예요. 진짜 이건 경험해 본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세계라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총평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동백꽃단주: 저는 오늘 물감이라는 단어가 제일 많이 떠오르는데요. 이게 디지털에서 뭔가 채색을 하고 뭔가를 해도 진한 맛은 안 나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뮤직서버가 위로 올라가면서 물감이 색채가 점점 진해지는 것처럼 그 진함은 정말 다른 걸로 대체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창원: 그 색채감이 안 나오니까 CD를 더 선호를 했던 거고, 그 색채감이 안 나오니까 굉장히 고가의 아날로그 LP 시스템을 썼던 것이었는데, 뮤직서버가 우리가 느꼈던 그 갈증, 갈망했던 그 색채, 그 진한 색을 마음껏 넣어주기 시작했다고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동백꽃단주: 저는 그거예요. 나머지 무대 이런 거야 다 취향이 있으니까 다르겠지만, 이 색채감을 채우는 맛은 확실한 것 같아요.
하루살이: 동백꽃단주님이 말씀하신 색채감, 저도 그와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무대감, 중역의 질감, 저역 이런 거는 사실 기존의 시스템에서도 다른 걸로 충분히 채울 수가 있어요. 근데 제가 룬하고 뮤직서버를 처음 딱 써보면서 느꼈던 거는 ‘야, 이거는 내가 세팅을 해서 채울 수 없는 부분이다’라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이게 무대감이고 질감이고 이 개념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까도 잠깐 얘기했듯이 LP가 가지고 있는 소리의 특성들이 있거든요. 뎁스가 깊고, 그다음에 음과 음 사이가 명확하게 구분되면서 길이도 훨씬 더 넓은 그런 느낌의 소리들이 사실은 뮤직서버에서 나오거든요.
하루살이: 그래서 저는 이 뮤직서버를 제가 들어보고, 그다음에 아까도 얘기했듯이 MBL N31에는 CD 플레이어가 내장되어 있잖아요. SACD는 아니지만 CD 플레이어가 있단 말이에요. 그걸 제가 뮤직서버하고 CD를 같이 번갈아가면서 들어본 결과 저는 현재로서는 그 뮤직서버가 훨씬 더 좋은 소리로 들려요.
CD가 어떻게 보면 되게 밋밋하고 건조하고 그런 느낌이 나가지고, 사실 MBL N31을 썼을 때는 그래도 CD도 종종 들어야지 하고 샀는데, 뮤직서버를 들어보니까 ‘내가 CD를 들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사실 들었어요.
한창원: 저희 유튜브 댓글에 외국 분이 그런 댓글을 달았더라고요. ‘하이엔드 아날로그 사운드를 들어본 사람만이 현재 디지털 소리의 문제점을 알 수 있다’라는 그런 뉘앙스의 댓글을 달았어요. 그런 것처럼 진짜 이 앤티포디즈 Oladra, 시너지스틱 리서치 Voodoo 등 이런 제품들은 진짜 하이엔드 아날로그 시스템이 부럽지 않은 그런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매버릭님도 총평을 하신다면요?
매버릭: 이제 디지털 오디오를 가지고 귀가 즐거울 시간이 많이 다가왔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하긴 합니다. 왜냐면 기존에 CD부터 시작해서 디지털 스트리밍 같은 서비스를 하면서 불만족스러워서 아날로그로 회귀를 하시거나, 아직 디지털 시장은 과도기다, 아직 완성이 안 되어있다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요.
매버릭: 그 완성의 실마리가 어느 정도 시작이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하는 게, 어떤 이정표를 새로 제시하는 방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게 의외로 DAC에서 나올 줄 알았는데, 정작 생각지 못한 데서 나와서 조금 당혹스럽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하게 되고요.
매버릭: 또 하나는 디지털 오디오의 세상이 넓어지려면 가격이 싸지거나 조금 저변을 넓힐 수 있는 방법들이 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한창원: 그렇죠. 그런 게 항상 안타까운데요. 또 그런 생각을 했어요, 오늘 어쨌든 Mac Mini도 들었고 Windows PC도 들었고요. 그리고 앤티포디즈 3개 제품 K22, K50, Oladra를 들어봤을 때 가성비, 가격을 놓고 보면 거기서 우리가 한번 또 얘기를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한창원: 만약에 거기서 가격 부분까지 들어가서 3개를 평가하면, 저는 1등이 앤티포디즈 K22인 것 같아요.
동백꽃단주: 저도 앤티포디즈 K22.
하루살이: 저도 그럴 것 같아요.
한창원: 제가 예상했던 대로 물론 앤티포디즈 K22, K50, Oladra의 차이도 굉장히 컸지만 그거는 맨 꼭대기 하이엔드 기준으로 봤을 때고요. 일반 PC하고 이 앤티포디즈 K22의 차이 갭이 제 생각대로 제일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매버릭님 말씀에 동의를 했던 게 앤티포디즈 K22는 잘 튜닝하면 앤티포디즈 K50까지 막 올라갈 수 있는 튜닝의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고요.
매버릭: 그게 영어로 베이직에 해당되는 부분이에요. 위에 거는 프리미엄, 울트라 등 이런 단어를 쓸 수가 있는데, ‘베이직이란 단어를 쓸 수 있는 단계가 어느 단계냐?’라고 하면, 아까 들은 기준으로 Mac Mini나 일반 튜닝된 Windows PC 같은 경우는 베이직이라는 단어를 쓸 수가 없던 거였어요.
동백꽃단주: 제 생각은 이래요. 이러한 환경의 오디오를 하시는 분들이 몇 분이나 가지고 계실까? 그러면 앤티포디즈 K50이나 Oladra가 당연히 소리가 좋은 건 알겠지만, 저런 과한 것보다는 평범한 시스템에는 앤티포디즈 K22이 그래도 낫지 않나 싶어요.
한창원: 지난번 룬 Nucleus도 그렇고 앤티포디즈 K22도 그렇고, 결국은 음악을 아는 사람의 튜닝이 들어가니까 일단 밸런스가 나온다는 게 제일 인상적이고요. 오디오적 요소로 보면 정숙성하고 대역폭이 있는 것도 되게 인상적이에요. 그러면서 튜닝을 통해서 충분히 음악을 내주는 기기라는 것.
한창원: 그리고 사실 앤티포디즈 K22의 가격대가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하이엔드 오디오를 즐기는데 굉장히 투자 가치가 있는 그런 기기라는 생각이 들고요.
한창원: 제가 안수즈 허브 때도 얘기했어요. X-TC3하고 A3, D3가 있는데, 저는 아직도 그렇게 얘기합니다. ‘시스템 그레이드에 맞추세요’ 그래서 미드파이급이면 X-TC3가 제일 좋고, 시스템 그레이드에 맞춰서 선택하면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정도급 하이엔드급을 쓰신다면 Oladra로 가야죠. 시스템 가격대가 한 3천에서 5천만 원대의 시스템을 쓴다? 그러면 앤티포디즈 K22로 간다면 오히려 밸런스는 더 좋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Oladra가 하이엔드 유저로서 굉장히 놀라웠지만 K22의 성능에 사실은 제일 많이 놀랐던 그런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루살이: 저도 사실 앤티포디즈 K22은 여기 와서 처음 들어봤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많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 같고요.
한창원: 아무튼 이렇게 긴 시간 느닷없이 관람객으로 오셨다가 이렇게 또 함께해 주신 동백꽃단주님, 매버릭님께 감사드리고, 하이파이클럽의 유튜브 채널 리뷰어로 등극하신 우리 하루살이님도 너무 감사드리고요. 아무튼 너무 좋은 말씀, 즐거운 시간이었고요 정말 이렇게 저희 채널에 흔쾌히 출연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앤티포디즈 뮤직서버 세 종류를 버티컬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고요. 그러면서 일반 PC와 Mac PC하고 비교해 보면서 과연 음질 차이가 얼마나 날까? 그런 비교 시청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굉장히 놀랐고 굉장히 재밌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독특하고 재밌는 컨텐츠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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