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파노라마학 개론! SSUPD 엑스허틀 WHITE 케이스 살펴보니

2025.02.19. 17: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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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상품: SSUPD XHUTTLE (블랙)

"원빈 씨! 이번 경기 어떻게 보십니까?"
"전 3D로 봅니다."

과거 3D TV가 유행하던 시절 자주 쓰이던 광고다. 언뜻 동문서답처럼 들리지만, 본질만 놓고 보면 명확하다. 더 몰입감 있는 환경에서 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소개할 PC 케이스도 이와 비슷한 성향을 지니고 있다.

"위클리 씨, 이번 어항 케이스 어떻게 봅니까?"
"전 45도로 봅니다."
"45도로?"

그렇다. 소개하는 케이스는 약 45도 회전한 메인보드 장착 방식으로 인해 엄청난 강점을 발휘하는 제품이다. 단순한 변칙이 아니라,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SSUPD 엑스허틀(이하 엑스허틀)을 전격 소개한다.

참고로 이번 원고는 '살펴보니'와 '조립해보니'로 나누어 작성했다. 그만큼 제품이 내세우는 독창성이 여타 제품과 차별화되며, 기존 방식으로는 지나치게 길어지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이를 미리 밝힌다.

◆ SSUPD XHUTTLE 케이스 스펙

지원 보드: ATX, M-ATX, M-ITX (후면 커넥터 포함)
확장성: 8.9cm 베이 2개, PCI 슬롯(수직) 7개
쿨링: 120mm LED 팬 3개 (하단), 먼지 필터 적용
패널: 전면·측면 강화유리
포트: USB 3.x (5Gbps), USB-C (10Gbps)
크기: 237mm(W) x 417mm(D) x 508mm(H)
호환성: VGA 370mm, CPU쿨러 170mm, 수랭 3열 (전면·하단 360mm)
LED 튜닝: 외부 LED 지원
유통 : 서린씨앤아이

1. 엑스허틀은 어떤 케이스인가?

엑스허틀을 처음 만난 건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행사장이었다. 한쪽에 조립된 상태로 전시돼 있었지만, 제품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뭐랄까? 비범했다랄까! 사실 기존 '어항형' PC 케이스의 틀을 깨는 독창적인 구조가 눈을 사로잡은 탓이다.

기반이 되는 컨셉은 투명한 파노라마 디자인이다. 하지만 내부 설계를 살펴보면 단순한 투명 케이스가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돼 조립의 자유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필시 천재가 재미로 만든 케이스"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심박함이 눅진하게 느껴진다.

일단 파노라마 디자인이란 전면과 측면을 유리 패널로 구성했음을 의미한다. 흔히 '어항 케이스'라 불리는 시스템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만큼, 시스템 구성에 따라 아름다운 인테리어 소품처럼 연출할 수도 있다.

가장 큰 특징은 45도 회전한 메인보드 장착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메인보드는 수직으로 장착되지만, 엑스허틀은 이를 시계 방향으로 45도 회전해 장착하는 방식이다. 설계자가 추구한 효과는 명확하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상승한다는 대류 현상을 활용해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

GPU 장착 방식은? 메인보드가 45도 회전한 만큼 GPU도 수직으로 장착된다. 즉, 자연 대류를 고려한 냉각 설계가 CPU와 GPU 모두에 적용된다.

또한, 일반적인 수평 빌드뿐만 아니라 수직 빌드도 가능해 사용자의 환경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배치할 수 있다. 같은 케이스지만 기본 빌드와 회전 빌드를 선택함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시스템 연출이 가능하다.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로 제공되며,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다.

추가로, 메인보드가 장착되는 베이스 패널은 BTF(Back-to-Front) 보드 호환 디자인을 따른다. 이는 파워 서플라이와 스토리지 커넥터가 후면으로 배치되는 방식으로, 특정 브랜드의 메인보드에서 주로 채택하는 구조다. 백커넥트 방식의 메인보드를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한층 더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다.

2. 아름다운 외관과 은은한 조명의 조화

엑스허틀은 기존 듀얼 챔버 미들타워 케이스들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모서리가 사선으로 깎인 형태라 기존 각진 PC 케이스보다 세련된 인상을 주며, 균형감이 느껴지는 조형미를 갖췄다.

전면 디자인은 비대칭적으로, 왼쪽 모서리가 사선으로 디자인되어 독특한 인상을 준다. 강화유리는 견고하며, 블랙 프레임과 조화를 이뤄 깔끔한 마감을 선사한다. 내부에는 금속 프레임과 ARGB 조명 스트립이 적용돼 감각적인 조명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측면 강화유리 패널 또한 견고한 프레임으로 보강돼 내구성이 뛰어나다.

전면 I/O 포트는 케이스 하단 왼쪽에 배치됐다. 덕분에 책상 왼쪽에 배치하면 포트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포트 구성은 USB 3.2 Type-C 1개, USB 3.2 Gen1 Type-A 2개, 오디오 포트로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다.

상단에는 플라스틱 패널과 함께 메쉬 먼지 필터가 내장돼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해당 커버는 손쉽게 탈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숨은 먼지 필터 찾기 게임"

먼지 필터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케이스에는 총 4개의 먼지 필터가 적용됐다.

상단: 고정형 상단 필터
측면: 탈부착형 자석 필터
후면: 탈부착형 자석 필터
하단: 슬라이드식 필터

즉, 청소가 간편하며, 내구성은 사실상 반영구적이라 봐도 무방하다.

추가로, 조립 시 케이블 정리를 위한 벨크로 스트랩이 기본 포함돼 있어 깔끔한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다.

조명 효과도 인상적이다. 전면 ARGB 스트립은 미적 효과, 동기화, 사용자 맞춤화, 상태 표시 등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하다. 여기에 쿨링팬까지 ARGB 효과가 연동된다. 메인보드 제조사가 제공하는 ARGB 프로그램과 호환되며, 대표적으로 애즈락 폴리크롬 싱크, 아우라 싱크, RGB 퓨전, 미스틱 라이트, RGB 싱크 등의 소프트웨어로 조작할 수 있다.

보다 간편한 방식도 제공된다. I/O 패널에는 ARGB 컨트롤러가 내장돼 있어, 메인보드 3핀을 연결하면 ARGB 조명을 쉽게 연동할 수 있다. 메인보드 동기화, 모드 설정(총 12가지), 색상 조합(총 10가지), 색상 속도 조절(총 4가지) 등 세밀한 설정이 가능하다. 조명 효과는 스태틱, 플로우, 숨쉬기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며,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원하는 스타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3. 듀얼 챔버 설계와 편의성을 높인 구조

가격이 저렴한 PC 케이스를 구매하면 선 정리 공간이 부족한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케이블을 숨기기 어렵다 보니 케이스 측면이 불룩 튀어나오는 상황이 빈번하다. 그러나 엑스허틀은 듀얼 챔버 설계를 채택해 이런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했다. 메인 챔버와 서브 챔버를 분리해 케이블과 저장 장치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편의성도 눈에 띈다. 케이스 상단의 메인보드 I/O 부분은 탈착식 커버로 가릴 수 있으며, 자석 방식이라 필요할 때 쉽게 붙였다가 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백커넥트 메인보드를 지원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커넥터 연결 단자가 메인보드 뒷면에 배치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케이스 내부를 더욱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조립 편의성도 뛰어나다. 패널 탈부착은 대부분 푸쉬핀 방식이라 별도의 도구 없이 쉽게 분리할 수 있다. 특히, 수직 모드와 수평 모드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설계가 돋보인다.

기본 상태는 수직 모드지만, 필요할 경우 수평 모드로 변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발판을 장착하고, 파워 서플라이 연장 케이블을 케이스에 고정한 뒤 파워 서플라이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수직 상태로 사용하다가 새로운 구성이 필요할 때 수평 모드로 변경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다만, 변경 과정에서 약간의 섬세한 조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