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없는 커피의 시대가 온다.
커피와 비트코인의 공통점이 있다. 최근 몇 년간 가격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버린 것과 나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스타벅스부터 투썸플레이스, 저가 커피 매장들… 너 마저! 가격을 올리고 있다. 커피 원두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브라질 같은 주요 커피 생산국에 가뭄과 홍수가 찾아왔고
2. 코로나 이후 농사, 유통 구조가 무너졌고
3. 당분간 이것들이 바뀔 기미가 안 보인다
하지만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떠오르는 음료가 있다. 커피 없는 커피. 빈리스 커피(Beanless coffee)라고 불리는 대체커피다.
커피 없는 커피
빈리스 커피의 시작

현대인에게는 포션과도 같은 ‘커피’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세계 각지에서는 ‘커피 원두를 사용하지 않은 커피’를 개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2019년 미국 시애틀에서 설립된 ‘아토모 커피(Atomo coffee)’다. 커피의 맛과 향을 내는 성분을 분석하여 데이트 씨앗, 해바라기 씨앗 등으로 맛을 만들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탄소배출을 감소시키고, 보다 건강한 커피라는 점은 얼리어답터들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 일부 평가에서는 전통적인 커피의 맛과 다르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의 문을 연 사건이었다. 미국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싱가포르, 그리고 ‘한국’에서도 대체커피 개발이 이뤄졌거든.

그리고 그것이 마시즘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과연 일반 커피와 얼마나 맛이 비슷할까?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이
인정한 대체커피

이 커피의 이름은 ‘산스(SANS)’다. 프랑스어로 ‘없다’는 뜻이다. 무엇이 없냐고 물으면 당연히 ‘커피 원두’가 없다고 말하겠지만, 이 글을 읽지 않았다면 무엇이 없는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과연 어떤 맛이 날까?

산스 아메리카노를 마셔보았다. 코로 맡아보니 꿀향처럼 달콤하다. 마셔보니 씁쓸하다보다는 구수한 커피와 진하게 탄 보리차 사이의 맛이 느껴진다. 그런데 끝에서 나는 맛이 상큼하다. 맛을 굉장히 신경썼다.
줄여 말하면 주말에 풍경 좋고 커피 잘하는 집에서 내린 드립커피 같은 느낌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학생들과 직장인이 평일에 마시는 빡센 커피와는 차이가 있는 커피다. 카페인 보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연하고 주스같이 느껴질수 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점은 원액으로 된 형태다. 물에 타면 아메리카노가 되고, 우유에 타면 라떼가 되고(산미가 있어서 라떼에 잘 어울린다), 말차나 다른 재료들에 섞어 홈카페를 하기 좋게 만들어졌다. 커피계의 포켓몬 마스터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엄보람’ 바리스타가 한국에 왔을 때 방문해서 인정한 맛이기도 하다.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싶은 궁금증과 많은 시행착오가 느껴지는 섬세함이다. 대체커피가 도대체 언제 이만큼 맛이 올라온거지? 이제 남은 것은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 그리고 ‘커피 원두 없는 커피를 커피라 부를 수 있냐’는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동시에 드는 생각은 이것이다.
우리는 커피에서 중요한 게
무엇이라 느끼나?

우리게에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떠나서 하루를 깨울 때, 혹은 밥을 먹고나서, 또는 누군가를 만날 때 등 항상 우리의 생활에 가까이 있는 동반자같은 존재가 아닐까? 때문에 커피의 위기와 대체커피의 등장은 새로우면서 우리에게 커피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당신에게 커피는 무엇일까? 커피 원두의 향미를 발현하는 음료? 맛이나 향? 아니면 따뜻하고 향기로운 분위기?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제공 : 마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