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PC 케이스 선택의 첫걸음, 아이구주 VENTI 시리즈.
PC라는 분야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유저라면, '아이구주(iGUZU)'라는 브랜드를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아이구주는 PC 관련 컴포넌트를 제조하는 국내 브랜드로, PC 케이스 카테고리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였는데요. 하이엔드 시스템 빌드를 위한 플래그쉽 모델보다는, 많은 유저들이 부담 없이 편하게 고를 수 있고, 그 안에서 넓은 확장성과 기능성을 가지는 합리적인 라인업의 케이스를 제작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브랜드라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구주는 대대적인 케이스 라인업 개편을 진행하면서 2024년에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담은 자사의 케이스 시리즈 'VENTI(이하 벤티)'를 출시하였는데요. 벤티 시리즈는 조금 더 최신 트렌드에 다가가기 위해 시리즈 안에서도 라인업에 세분화하였으며, 벤티라는 이름 뒤에 붙는 'P', 'PM', 'D' 등 특정 알파벳을 통해 어떤 특징을 가지는 케이스인지 이미지를 확인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는 직관적인 네이밍을 가지고 있죠.
그중에서도 지난 2월에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제품이자, 최근 케이스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어항 디자인이 적용된 라인업인 '아이구주 VENTI P5000L' / '아이구주 VENTI PM50' 총 2개의 모델을 이번 글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디자인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아이구주 VENTI P 시리즈 케이스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빠르게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구주 VENTI P5000L'은 가장 평균적인 사이즈의 미들 타워 플랫폼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외형은 어항 케이스의 디자인을 채용하였습니다. 따라서, 전면과 좌측 패널이 강화유리 소재가 사용되었는데요. 완전한 클리어 타입의 유리로, 외부에서 내부를 바라볼 때 매우 높은 투과율을 보여줍니다. 특히, 전면과 좌측 강화유리 모두 탈착이 가능한 형태로 제작되어 유저 개인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데요. 좌측은 볼캐치 고정 방식, 전면 패널은 상단의 나사를 드라이버로 풀게 되면 분리되는 간편한 고정 방식을 적용하면서 케이스 외부로 볼트가 노출되지 않는 깔끔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전면 패널이 통 강화유리로 제작되는 어항 케이스의 단점으로 꼽히는 에어플로우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본 제품은 하단부가 메쉬 형태인 하이브리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해당 부분에 쿨링팬을 장착하는 것은 지원하지 않지만, 에어홀이 타공 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내부 공기가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오거나 빠져나가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항 케이스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말할 수 있죠.
하단부 에어홀과 함께, 좌측 강화유리 패널 하단에는 큼직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CPU / GPU / AMB 총 3가지 온도를 표기할 수 있으며, 다른 정보 없이 온도만 표시해주기 때문에 매우 직관적으로 하드웨어를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 작동 이미지는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좌측에는 I/O 패널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최신 전자기기 표준 인터페이스인 C-타입 포트 구성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본 모델을 활용하여 실제 시스템을 빌드한 모습입니다. 상단 패널에 최대 360mm 규격의 AIO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기에 하이엔드 시스템도 충분히 구성할 수 있는데요. 다만, 케이스 상부 레이아웃 자체가 여유로운 편이 아니라서 라디에이터나 쿨링팬의 두께가 두꺼운 모델의 경우 간섭이 발생할 수 있으며, 360mm 라디에이터를 상단 패널에 장착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전면 강화유리 패널을 고정하는 볼트를 가리게 되므로, 전면 강화유리 패널을 탈착 할 수 없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아이구주 VENTI P5000L'의 내부에는 총 3개의 쿨링팬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번들 쿨링팬은 '아이구주 GL120 PWM ARGB' 쿨링팬으로, 팬 속도 조절과 메인보드 제조사의 전용 소프트웨어와 연동이 가능한 ARGB 타입의 조명을 지원하고 있어 튜닝에 강점이 있는 어항 디자인의 연출력을 더욱 높여줍니다.
기본 구성품으로 그래픽카드 지지대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지지대는 PSU 커버 상단에 볼트로 고정하는 방식이며, 집게 형태가 아니라 하부만 받쳐주는 형태로 그래픽카드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여 깔끔한 내부 연출이 가능하죠.
상단에서 특징으로 한번 살펴보았던 좌측 디스플레이입니다. I/O 패널에 TEMP 버튼으로 CPU / GPU / AMB / OFF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온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데요. 해당 디스플레이는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빌드하면 곧바로 작동하지 않으며,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하여야 합니다.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시스템 재부팅 없이 즉시 동작하며, 메인보드와 직결하는 USB 2.0 / TEMP 커넥터를 모두 연결해야지만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하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아이구주 VENTI PM50'은 이전에 소개한 'P5000L' 대비 소폭 작은 미들 타워 플랫폼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최대 M-ATX 규격의 메인보드만 장착할 수 있죠.
'PM50' 모델과 'P5000L'을 비교해보면, 깊이의 차이는 거의 없는 편이지만, 'P5000L'의 케이스 높이가 조금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 모델 역시 튜닝에 특화되어 있는 어항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전면과 좌측이 강화유리로 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P5000L' 모델 보다 하위 라인업이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을 공유하고 있고 외부로 볼트가 노출되지 않도록 볼캐치 고정 방식을 적용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PM50(화이트)' 모델은 하드웨어 모니터링용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I/O 포트의 디자인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죠.
아이구주 VENTI P 시리즈의 케이스의 아이덴티티라고 볼 수 있는 하단부 메쉬 타입 역시 그대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사실, 하단부 메쉬는 케이스 크기가 작아질수록 효과를 더욱 체감하기 쉽기 때문에 본 제품에겐 빠져선 안될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아이구주 VENTI PM50' 모델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그래픽카드 슬롯부를 꼽아볼 수 있습니다. 평균보다 작은 미들 타워 케이스로 사실상 미니 타워에 근접한 모델이지만, 동일 사이즈의 케이스 대비 1개의 슬롯이 더 추가되어 5개의 VGA 슬롯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최대 그래픽카드 장착성에서도 400mm 길이까지 지원하고 있으므로, 3 팬 구조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도 무리 없이 장착할 수 있습니다.
우측 사이드 패널 내부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케이스이지만, 2.5" SSD 전용 브라켓을 제공하고 있으며, 2.5" / 3.5" 스토리지를 혼용하여 장착할 수 있는 멀티 베이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본 제품이 엔트리 라인업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충분한 가성비를 지녔다고 판단됩니다.
마지막으로, I/O 포트의 각종 케이블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케이스 컬러와 일치하는 케이블 컬러가 적용되었다면 더욱 아기자기하고 일체감있는 연출이 가능하기에 디테일이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새로운 라인업, 합리적인 PC 케이스.
아이구주 VENTI SERIES 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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